<추석특별기획> '3박4일' TV프로그램 완전정복

“명절 방콕 이라면 꼭 챙겨보세요∼”

[일요시사 사회팀] 박호민 기자 = 곧 한가위가 시작된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연휴기간동안 별다른 계획이 없다면 TV는 여전히 좋은 친구다. <일요시사>와 함께 눈여겨 볼 추석특집 프로그램을 확인해 두자. 지루할 틈이 없을 것이다. 
 
 
올 추석연휴 역시 각 방송사마다 새롭고 참신한 파일럿 프로그램을 대거 편성했다. 또, 곳곳에 흥행했던 영화들을 배치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각 방송사마다 준비한 ‘추석선물’을 확인해 보자.
 
[뭐니 뭐니 해도]
[  가족과 함께  ]
 
추석특집은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이니만큼 ‘가족애’에 대한 특집이 편성됐다. MBC<위대한 유산>은 추석에 맞는 가족 예능이다. <위대한 유산>은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가족에게 소홀해진 연예인들이 부모의 생업을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열심히 살아왔던 부모의 고충을 이해하는 동시에, 그 안에서 험난한 인생을 헤쳐 나가기 위한 결정적인 ‘인생 매뉴얼’을 찾아본다. <위대한 유산>을 물려주기 위한 여정에 부활의 김태원, 에이핑크 보미, 래퍼 산이가 출연한다.
 
<위대한 유산>은 부모가 가족을 책임져온 생업 노하우를 자녀에게 전수하고, 자녀는 어설프더라도 최선을 다해 그 노하우를 이해하려 고군분투하며, 이 과정을 통해 부모와 자녀는 진심으로 소통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그릴 예정이다.
 

케이블 방송 MBN에서는 ‘젊은 치매’라는 파격적인 소재로 가족애를 보여줄 계획이다. 추석 연휴기간 동안 2부작 특집으로 방송되는 MBN 추석 특집 드라마 <엄마니까 괜찮아>는 이제 막 50세에 접어든 성공한 요리연구가 나종희(황신혜)가 치매에 걸리면서 겪는 에피소드를 이야기 한다.
 
황금연휴 리모컨만 있으면 ‘OK’
남녀노소 보고 즐길거리 ‘풍성’
 
엄마의 치매를 계기로 변화하고 성장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유쾌하면서도 때로는 가슴 찡하게 그려낼 예정. 이 드라마는 요즘 40∼50대 중장년층 사이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젊은 치매’에 대해 풀어내면서 쉬쉬하기 바빴던 치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MBN 측은 “노인성 질환으로만 인식되던 치매가 각종 정신, 육체적 스트레스 등 사회적 요인으로 인해 발병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며 “현대인들은 각자 바쁜 일상으로 가족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드라마를 통해 진정한 가족 소통 방법을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방송은 9월 28일과 29일 저녁 8시30분에 편성됐다.
 
[명절특집 단골]
[ 올해도 음악 ]
 
음악도 명절특집의 단골 소재다. MBC 추석특집 <듀엣 가요제8+>는 국내 최정상 걸그룹 8팀의 대표 멤버들과 일반인이 함께 파트너가 되어 꿈의 듀엣 무대를 만드는 음악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기존의 음악프로그램에서 새롭게 진일보한 포맷의 <듀엣가요제 8+>는 앱을 통해 끼와 재능이있는 일반인들이 걸그룹과 함께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듀엣가요제 8+>의 출연진은 씨스타 소유부터 에이핑크 남주, AOA 초아, 시크릿 전효성, 미쓰에이 민, 포미닛 허가윤, 애프터스쿨 리지, 마마무 휘인까지 모두 8인의 멤버다. 국내를 비롯해 해외에서도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최정상급 걸그룹들의 맞대결인 점과 이들이 각자 어떤 일반인 파트너를 만나 어떤 하모니를 선보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BS 2TV에서는 대표 아나운서들이 음악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불후의 명곡> 추석특집에 자사 간판 아나운서들이 총출동하기 때문. 이정민, 조우종, 도경완, 한석준, 정다은, 최승돈 등 여섯명의 KBS 아나운서들이 가수들과 듀엣을 선보인다.
 
 
<불후의 명곡>에 아나운서가 가수로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다양한 예능인들이 <불후의 명곡>을 찾았지만 교양 이미지의 아나운서들의 출연은 쉽지 않았던 것. 하지만 제작진은 민족 대명절 추석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볼 수 있도록 아나운서 특집을 기획했다는 후문이다. <불후의 명곡> 아나운서 특집은 26일 오후 6시5분 방송된다.
 
SBS <심폐소생송>도 음악을 주제로 시청자들의 귀를 즐겁게 할 계획이다. <심폐소생송>은 반짝하고 사라지는 가요계의 급류에 휩쓸려,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한 곡들을 재조명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른바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숨은 명곡을 소생시키는 프로젝트. <심폐소생송> 제작진은 “우리가 놓칠 뻔한 '명곡'이 다시 평가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그 곡을 탄생시킨 뮤지션을 재조명하는 프로그램이다”라고 설명했다. MC는 유세윤, 윤종신이 맡았으며, 26일 오후 10시40분 방영예정이다.
 
[청춘들을 위한]
[응원 프로젝트]
 
청년실업 100만명 시대에 맞춰 아픈 청춘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프로그램이 대거 편성됐다. KBS1 청춘응원콘서트 <꿈꾸라 도전하라>는 추석을 맞아 2부작으로 방영된다. 취업준비생 300여 명을 초대해 의미 있는 시간을 나눈 <꿈꾸라 도전하라>는 쇼와 토크, 사연자들의 이야기가 담긴 VCR로 진행되는 색다른 포맷의 교양프로그램이다.
 
 
개그맨 박명수와 방송인 박지윤이 사회를 맡아 찰떡궁합 호흡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다양한 분야의 멘토 군단이 함께하며 취업준비생들을 위한 현실적인 조언과 깨알 재미를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청년들을 응원하기 위해 대한민국 대표 톱가수들이 지원사격에 나서 잊을 수 없는 환상의 무대를 선사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꿈을 향해 달리고 있는 이 시대의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인 만큼 1부에서는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시작해서 성공한 청년들의 이야기를, 2부에서는 남다른 꿈을 좇아 새로운 일에 뛰어든 청년들의 도전기를 소개해 보는 이들의 공감을 높일 예정이다. 괜찮지 않은 청년들을 위한 괜찮은 쇼 KBS1 청춘응원콘서트 <꿈꾸라 도전하라> 1부는 오는 26일, 2부는 27일 오후 방송될 예정이다.
 
웃음과 감동…참신한 파일럿
각 방송사 ‘본방사수’ 독려
 
MBC도 취업난에 고달픈 청춘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MBC 추석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은 취업준비생인 20∼30대 잉여 청춘들이 최소 생계비로 20일 간 유럽 전역을 여행하는 리얼 버라이어티다.
 
제작진은 “취업난 등으로 인해 경제활동의 뒤편으로 밀려나 있는 상당수 20∼30대 청춘들은 스스로를 ‘잉여 인간’으로 부르고 있다. 고학력, 고스펙 젊은이들도 예외가 아니다. 결국 스스로는 잠재력 있다고 자부하지만, 사회적으로는 ‘잉여’로 분류되는 청춘들. 이것이 바로 이 시대 젊은이들이 생각하는 잉여의 새로운 정의”라고 설명했다.
 
이어 “잉여 청춘들은 패배의식에 사로잡히기보다는 언제든 새롭게 도전해 비상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들에게 ‘잉여’는 단순한 루저가 아니라 기회와 도전을 통해 빛날 수 있는 가능성 있는 존재의 또 다른 이름인 것”이라며 기획의도를 전했다. 노홍철의 복귀작으로도 눈길을 끌고 있는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은 추석 연휴인 27일 밤 11시15분 방송된다.
 
[쿡방, 복고… ]

[화제의 키워드] 
 
올해 트랜드를 반영한 프로그램도 편성됐다. 쿡방, 복고 등의 콘셉트 프로그램이 추석특집 프로그램 편성표에 이름을 올린 것. SBS에서는 스타들의 가족이 함께 출연해 직접 요리 대결을 펼친다는 기획의도를 갖고 예능 <어머님이 누구니>를 준비했다.
 
 
프로그램 MC는 방송인 전현무와 최현석 셰프로 낙점됐다. 앞서 최현석 셰프는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활약하며 <허세 셰프>로 인기를 끌었다. 게스트로는 로이킴, 후지타 사유리, 추성훈 등이 출연 예정이다.
 
KBS 1TV <세계미(米)식대전>은 쌀 요리를 개발하기 위한 각국 요리사들의 대결을 담은 3부작 프로그램이다. 쌀이 주식인 우리나라와 일본, 리소토로 유명한 이탈리아, 쌀 요리가 생소한 스웨덴까지 8개국 요리사들이 쌀을 이용한 한 그릇 요리에 도전한다. 방송은 일요일 오전 10시, 월·화요일 오전 9시40분에 각각 방송한다.
 
복고와 관련해서는 올해 초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요다>에 이어 MBC<어게인>이 또 한번 안방을 찾아간다. 오는 24일 방송되는 <어게인>에서는 1995년과 1996년 방송됐던 <인기가요 베스트 50>의 영광스러운 무대를 재현할 예정이다. 제작진은 당시 MC를 맡았던 김용만, 신은경, 김지수, 김남주 등의 당시 모습도 공개한다. 이들은 <어게인> MC인 김성주, 정형돈, 씨스타 소유의 소개를 받아 등장할 계획이다.
 
<인기가요 베스트 50>에서는 90년대 최고 가수들이 대거 출연한다. 대한민국 가요계 역사 상 최고의 전성기였던 1995년, 1996년. 당시 MBC의 대표 음악프로그램이었던 <인기가요 베스트 50>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가수들의 무대가 펼쳐진다.
 

이번 <어게인>에서는 90년대를 풍미했던 한 댄스그룹이 해체 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이 그룹은 지난해 최고 화제였던 <무한도전>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특집에서도 몇 번이나 출연 권유를 받았지만 끝내 거절했었던 그룹이다.
 
[빠질 수 없는] 
[  특선영화  ] 
 
영화는 명절 때마다 집중 편성된다. 올해도 빠지지 않고 인기 영화가 집중 편성돼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KBS1은 최근 <무한도전>에서 이슈가 된 <레옹>을 26일에 편성했다. 요리하는 섹시한 남자가 최근 트랜드인 점을 반영해 셰프 영화 <아메리칸 셰프>가 27일 오후 11시50분 KBS1을 통해 안방 관객을 찾는다.
 
송강호 주연 영화 <관상>은 26일 오전 12시 SBS에서 방영되며, 류승룡 주연 영화 <표적>은 25일 오후 11시 KBS2에 편성됐다. EBS 1TV는 25일 추석 특선 영화 <스타워즈 : 보이지 않는 위험>을 시작으로 27일까지 스타워즈 프리퀄 시리즈 3부작을 편성했다.
 
이외 EBS에서는 <개구쟁이 스머프>, <왕의 남자>까지 총 5편의 추석 특선 영화가 방영된다. 또한 28일과 29일에는 추석 특선 애니메이션 <라푼젤>과 <업> 등이 방송돼 아이들을 위한 방송도 편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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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