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파만파' 하나고 스캔들

돌고 돌아 결국 MB 정조준?

[일요시사 취재팀] 박호민 기자 = 하나고등학교 비리 의혹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각종 의혹이 불어져 나오면서 그 종착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정 당국의 칼날이 전 정권을 향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시의회 하나고등학교(이하 하나고) 특혜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위원회는 지난달 26일 행정사무조사를 진행했다. 이날 전원경(46) 하나고 교사는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의 비리를 폭로했다.
 
점점 커지는 파문
그 종착지에 관심
 
전 교사는 “김승유 하나학원 이사장이 ‘남학생들을 많이 뽑아야 학교에 도움이 된다’면서 2010년 개교 이래 서류평가와 면접 점수를 합산한 엑셀 파일을 조작해 여학생 지원자를 떨어뜨리고 남학생 지원자에게 가산점을 줬다”고 말했다.
 
전 교사에 따르면 일반전형 120명을 뽑을 때 서류 전형과 면접 전형을 합산한 결과를 내면 100∼120등 사이의 여학생 지원자를 대상으로 떨어뜨리고 그 아래 남학생 지원자들에게 가산점을 줘서 120등 위로 올렸다. 이같은 신입생 선발 비리는 모든 전형에서 일어났다.
 

전 교사는 “서류 평가 때부터 남학생에게 점수를 잘 주라는 지시도 받았다”며 “한 교사가 지시를 따르지 못하겠다고 하자 ‘이사장님의 뜻’이라는 답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전 교사는 청와대 고위직 자녀가 학교폭력을 일으켰지만 이를 무마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는 주장도 했다.
 
전 교사에 따르면 2011년에 열린 교직원 회의에서 교사 2명이 “학생들의 피해 진술서가 있는데 왜 학폭위를 열지 않느냐”고 이의제기를 했다.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 최측근 인사로 꼽혔던 A씨의 자녀가 1년여간 4∼5명의 학생을 상습적으로 괴롭혔고, 이를 파악한 교사들은 피해 학생들의 진술서를 받았다.
 
신입생 선발·학폭·성추행 의혹 불거져
서울시의회서 폭로전…국감장 난타 예고
 
진술서를 작성한 B군은 “가해학생 A군이 작년 3∼4월부터 이유없이 팔과 가슴을 수차례 때렸고 복싱·헬스를 배운 후 연습을 한다며 침대에 눕혀서 밟았다”며 “휴대폰을 거의 매일 마음대로 빼앗아가 게임 등 오락에 사용하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다른 학생 D군은 “E군과 나를 같이 불러서 어떨 때는 나보고 E군을 때리라고 해서 때리지 않으면 나를 때렸다”고 진술했다.
 
그런데 하나고는 학교폭력에 대한 정황이 뚜렷하고 진술서까지 확보된 상황에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를 열지 않았다. 전 교사는 이에 일부 교사들이 이의를 제기하자 가해 학생을 전학 보내는 것으로 조용히 사태를 마무리했다고 주장했다.
 
 
전 교사는 또 다른 고위 공직자의 자녀가 학교내 성추행을 일으켰지만 공론화되지 않고 묻혔다고 폭로했다. 기숙학교로 운영되는 하나고에서 동급생 여학생을 한 남학생이 자신의 방으로 불러들인 뒤 여학생이 자신의 방으로 오자 이 사실을 다른 학생에게 소문을 내 성적으로 희롱했다는 것이다. 이 남학생 역시 한 교육계 고위인사의 아들이라고 전 교사는 주장했다.
 

하나고 측은 전 교사의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우선 신입생 성비를 맞추기 위해 여학생을 떨어뜨렸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교육청 감사에서 입학생 남녀 비율 조정에 대한 지적이 있었지만 기숙사 수용에 대한 공감대가 있어 이를 문제 삼지 않았다”고 말했다.
 
코너몰린 김승유
탈출구 안보인다
 
청와대 고위 인사 자녀의 학교폭력 은폐 의혹와 관련 이태준 하나고 교장은 “전 교사의 말은 위증”이라며 “(하나고는) 다른 학교와 커리큘럼이 달라 학기 중에 전학을 가면 학사 일정을 따라가기 어려워 가해학생 측에선 해당 학년만 마치게 해달라고 했지만 피해 학생들을 생각해 학기 중간에 전학 가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하나고는 과거 특혜 시비와 관련 여러 차례 곤혹을 치른 바 있다. 우선 하나고 부지 매입과 관련한 특혜 의혹이 대표적이다. 하나학원은 서울시와 2009년 1월 ‘은평뉴타운 자립형사립고 부지 임대 대차계약서’를 작성했다. 이 계약서에 따르면 서울시는 651억원의 0.5%를 임대료로 책정하고 2009년 1월23일부터 2059년 1월22일까지 50년동안 하나학원 측에 해당 부지를 임대했다.
 
김경자 의원은 이 같은 임대차 계약과 관련 “서울시는 하나학원 측에 매년 30억원 이상에 해당하는 임대료 특혜를 줬다. 50년간 하나고에 서울시민의 재산을 간접적으로 출연한 것”이라면서 “특정 학교를 위해 시민의 혈세를 장학금 명목으로 매년 4억원 이상 주는 것은 시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재성 민주당 의원은 “오세훈 시장 시절 서울시예산 651억원을 들여 하나재단에 50년간 장기 임대한 것으로 이는 사실상 영구임대”라며 특혜의혹을 제기했다. 최 의원은 “오 전 시장은 연간 교육예산의 70%에 해당하는 막대한 금액을 하나고 부지매입에 사용했고 임대료마저 서울시가 연간 30억원의 특혜를 제공했다”고 꼬집었다.
 
이 과정에서 하나금융그룹 임직원 자녀에 대한 특혜 지적도 나왔다. 2009년 하나금융그룹은 하나고 정원의 15%에 해당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출연하기로 했는데 2013년 은행법이 바뀌면서 하나고에 더 이상 지원을 할 수 없게 됐다. 출연 금지 법률 근거는 출연회사 임직원에 대한 우대 등 대가성이 있으면 공익법인에 대한 출연을 금지하는 조항 때문이다.
 
 
즉 하나금융그룹 임직원 자녀를 정원의 20%에서 선발하는 전형이 임직원에 대한 우대로 판단된 것이다. 이후 하나고는 장학금을 포기하면서까지 하나금융그룹 임직원 자녀 전형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하나금융그룹 임직원 자녀에 대한 특혜가 과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하나고는 개교 과정에서도 특혜 시비가 있었다. 학교법인 하나학원은 2008년 12월 29일 ‘하나고 설립 및 자립형 사립고 지정 사전 협의’ 공문을 서울교육청에 보냈고, 교육청은 31일 하나고에 ‘자립형 사립고 지정서’를 보냈다. 학교 설립 신청부터 사립고 지정까지 3일만에 초스피드로 이뤄지면서 특혜의혹이 불거졌다. 특히, 개교 예정(2010년 3월)이 자립고 시범운영이 종료되는 시점(2010년 2월)보다 늦음에도 자립형 사립고 지정을 해주면서 특혜의혹은 더욱 짙어지는 양상이었다.
 
특정 고위층 자녀
문제 덮고 봐주기?
 

자립형 사립고는 자사고와 달리 전국에서 신입생을 선발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학습능력이 더 뛰어난 학생을 모집할 수 있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하나고는 2010년 첫 개교일에 입학한 학생 가운데 43명이 서울대 수시에 합격하는 등 엘리트 학교라는 명성을 누릴 수 있었다.
 
하나고의 자사고 전환 과정도 말이 많았다. 교육부는 2010년 2월 자립고 시범운영 종료를 앞두고 자립고 7곳에 자사고 전환을 요구했다. 그러나 하나고는 시범운영 기간이 끝나고 4개월을 더 버티나가 그해 6월 자사고 전환을 신청했다. 일각에서는 진보진영으로 분류되는 곽노현 교육감 취임(7월)을 앞두고 문제가 될 것을 우려해 마지 못 해 전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승유 하나학원 이사장은 불법 출연 의혹으로 시민단체에 고발당한 적도 있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가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김정태 현 회장을 검찰에 고발한 것. 참여연대는 2013년 3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노동위원회와 함께 서울중앙지검에 하나금융 전현직 회장을 은행법 위반으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고발장에서 전현직 대표는 하나은행이 하나학원에 대해 337억여원을 무상으로 출연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행위는 특수관계인에 대한 은행 자산의 무상양도를 금지하는 은행법 규정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부지 매입부터 자립고 지정까지
전 정권 특혜 문제로 확대될 듯
 

참여연대 측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하나은행의 하나고등학교에 대한 출연 행위가 은행법 위반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도 어떠한 조치도 이행하지 않아 검찰 고발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참여연대의 고발은 불기소 처리되면서 김승유 이사장은 한숨 돌리게 됐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대검찰청은 최근 은행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김 전 회장에 대한 서울중앙지검과 서울고검의 연이은 불기소 처분에 불복해 재항고한 사건에서 “항고 기각 결정에 원용된 불기소 처분 이유를 부당하다고 인정할 자료를 발견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재항고를 기각했다. 대검이 재항고를 기각한 것은 불기소 처분을 확정지은 것으로, 김 전 회장이 검찰에 의해 기소될 가능성은 사라졌다.
 
하나고 입장에서는 현재의 폭로전과 과거의 의혹이 맞물리면서 논란이 확대되는 것이 부담스러운 표정이다. 최악의 경우에는 하나고가 자사고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 하나고는 지난달 29일 5개의 중앙지에 광고를 내며 적극적으로 ‘비리학교’ 이미지를 탈피하려고 했다. 해당 광고를 살펴보면 하나고 전 교원 이름으로 그동안 하나고에 일었던 의혹에 대해 전면적으로 부정하면서 억울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전 교원의 동의로 작성됐다던 광고가 전 교원의 동의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하나고는 사회적 배려 대상자 학생들의 장학금이 부족하다고 서울시와 소송을 진행한 전례가 있는 가운데 5대 중앙지에 광고를 게재한 상황이라 적지 않은 광고비 지출로 인한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소재지 친이 지역구
이사장 MB대학 동기
 
하나고 특혜시비와 비리 의혹은 결국 전 정권 사정으로 가는 과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야권 정치계의 한 관계자는 “하나고 비리와 관련해 김승유 이사장 등 전 정권 관련 인사들이 많이 엮여 있어 사정 당국의 칼끝이 그들을 향하고 있다는 말은 과장된 것이 아니다”라며 “사정 당국의 힘이 어디까지 미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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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터질’ 2025 국감 관전 포인트

‘박 터질’ 2025 국감 관전 포인트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추석 연휴 직후 진행될 국정감사에선 여야가 수많은 현안을 놓고 공방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안을 밀어붙이려는 더불어민주당과 자기 앞가림도 어려운 국민의힘이 이번에도 맹탕 국감을 진행하는 데 머무를지 많은 국민이 지켜볼 예정이다. 2025년 국정감사는 13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첫날인 13일엔 국방위·정무위·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이하 과방위)·국토교통위·법제사법위(이하 법사위)·행정안전위(이하 행안위)·기획재정위(이하 기재위)의 국정감사가 시작된다. 누가 또… 회피성 출장 정치적인 주목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은 국회 운영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운영위는 대통령비서실 등을 피감기관으로 두고 있다. 지난달 24일 전체회의서 증인·참고인 명단을 확정할 때, 당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었던 김현지 제1부속실장 출석 여부는 큰 논란이 됐다. 이번 증인·참고인 명단에 김 실장은 명단에 포함되지 않자 운영위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김 비서관은 절대 불러선 안 되는 존엄한 존재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이라고 평가받는 김 비서관을 국회에 보내지 않으면, 뭔가 숨기는 게 있기 때문이란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지난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었던 11명은 한 해도 빠짐없이 국감에 출석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간사인 문진석 의원은 “정부 출범 후 6개월 동안은 정부에 협조적 태도를 보이는 게 관례”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상혁 의원도 “대통령비서실 최종 책임자는 강훈식 실장”이라며 “비서실장이 증인으로 채택된 것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대통령비서실은 여야의 논쟁이 이어지던 지난달 29일 돌연 김 실장을 제1부속실장으로 발령냈다. 김남준 당시 제1부속실장은 대통령실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제1부속실장은 국정감사에 출석할 의무가 없다. 김 실장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이 없다. 이 대통령과의 인연을 맺은 시기는 지난 1998년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정의당 박원석 전 의원이 이 대통령에게 소개한 것을 계기로 당시 이 대통령이 설립했던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다. 장성철 공감과정책 소장은 지난 8월 “김 실장이 실세라는 소문은 자자했지만 누구도 만나지 않고, 로비도 안 통한다고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실장의 남편은 세무사인데, 사람이 너무 몰려 견디지 못한 남편은 얼마 못 가 개업한 세무사 사무소를 폐업했다”고 설명했다. 신상 정보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채 ‘대통령의 집사’로 통하는 총무비서관으로 임명됐던 인물 사례로는 박근혜정부 당시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이 있다. 이 전 비서관은 박근혜정부 ‘문고리 3인방’ 중 1명으로 거론됐다. 이런 전례가 있어서 야당도 김 실장에 대한 공세를 준비하려고 했다. 김현지 증인 거론되자 급하게 보직 변경 사이버 레커 피해자 쯔양도 참고인 출석 대통령실은 보직 이동으로 이를 피했고, 이는 상당히 오랫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정치적 구설수로 연결됐다. 김 실장이 대장동 소재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야권의 공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김 실장이 국회에 직접 출석해 야당의 공세를 받는 일은 피했지만, 여야 간 공방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선 오는 14일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의 신청으로 유튜버 쯔양이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쯔양 측도 “국회 출석에 부담이 있었지만, 고민 끝에 사이버 레커 관련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결정했다”면서 출석 의사를 밝혔다. 쯔양은 구제역·카라큘라·주작감별사·크로커다일 등 온라인견인차 공제회에 소속된 유튜버들로부터 “과거사를 폭로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수익금 수십억원을 갈취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구제역은 항소심에서까지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한 경제지의 법조 전문 기자로 근무하면서 이들이 쯔양을 협박하도록 배후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최우석 변호사는 제1심에서 법정 구속됐다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됐다. 그외 유튜버들은 각각 징역형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이 쯔양을 공갈한 사실이 알려진 후 “기성 언론사와 비교해 사이버 레커에 대한 법적 규제가 너무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어 ▲수익 창출 정지 ▲처벌법 신설 ▲전담 규제 기관 신설 등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과방위 국감에선 쯔양의 피해 증언을 토대로 그동안 제시됐던 관련 대책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많은 논점이 제기돼 여야 간 격론이 가장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교육위원회(이하 교육위)다.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윤석열정부를 겨냥해 리박스쿨 관련 공세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리박스쿨은 ‘이승만·박정희 학교’의 약자로 알려졌다. 리박스쿨은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우호적인 관점을 유지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부정선거론에도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일각에선 “극우 성향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리박스쿨에 대해선 지난 대선서 일명 ‘자손군(자유 손가락 군대)’로 알려진 댓글 조작팀을 운영했단 의혹이 제기됐다. 자손군은 국민의힘 김문수 당시 대선후보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달면서, 이 대통령과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을 함께 달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뜨거울 교육위 리박스쿨은 불과 하루 동안 진행되는 교육을 이수한 이들에게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자격증 발급과 초등학교 방과후 강사 알선을 미끼로 댓글 작성을 제안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수강생과 교육 이수자를 상대로 김 후보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작성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도 있다. 일각에선 “윤석열정부가 리박스쿨에 특혜를 제공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리박스쿨은 서울교대와의 협약을 토대로 서울 소재 10개 학교서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전직 우체국장이었던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가 교육부의 교육정책 자문위원 직함을 가졌던 것도 그동안 제기됐던 특혜 의혹의 일부분이다. 민주당에선 신문규 전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을 증인으로 부를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의 박사 과정 논문 관련 논란도 재점화될 예정이다. 김씨는 국민대 대학원에서 지난 2007년부터 2년 동안 3편의 논문을 작성했다. 이 중엔 ‘회원 유지’를 영문 ‘Member Yuji’로 표기한 논문도 있어 윤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부터 큰 논란이 돼왔다. 아울러 역술인의 홈페이지와 사주팔자 관련 블로그에 게재된 내용을 출처 표기 없이 무단 전재한 논문도 있었다. 논란이 불거진 후 국민대는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국민대는 지난 2021년 “만 5년이 지나 접수된 제보는 처리하지 않는다는 규정에 따라 검증 시효가 지나 본조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혀 적잖은 비판을 받았다. 여론의 비판을 이기지 못해 재조사에 착수했지만, 윤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연구 부정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거나 “학회의 검증 기준을 알 수 없어 검증할 수 없다”는 취지로 의혹을 무마하려고 했다. 김씨의 논문은 지난 2022년 교육위 국감에서도 큰 화제였다. 김지용 국민대 이사장과 임홍재 총장은 해외 일정을 이유로 국감에 출석하지 않았다. 국민대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몰락하고,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지난 7월이 돼서야 김 여사의 박사학위를 최종 취소했다. 이에 대해선 “정치 상황 변화에 따른 대응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될 수밖에 없어, 국감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이사장은 이번 국감서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물론 범여권도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윤 전 대통령은 조국혁신당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이 문재인정부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시절, 그의 일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려다가 정치적으로 주목받았다. 조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형을 확정받았다가, 지난 8월 광복절 특사로 석방됐다. 조 비대위원장의 딸 조민씨에게도 논문 관련 논란이 있다. 조씨는 한영외고 1학년이었던 지난 2009년 대한병리학회지에 게재된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됐고, 이를 고려대학교 수시전형 자기소개서에 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종원 대표 증인으로? 조씨는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 동안 인턴으로 활동한 후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논문은 연구부정행위가 인정돼 게재가 철회됐다. 조 비대위원장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대법원으로부터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다. 조 비대위원장을 둘러싼 비판은 그가 석방된 이후 곧바로 정치 행보에 들어가고 비대위원장까지 맡으며 다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동원 고려대 총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지난 6월 학생 3명이 사망한 부산 브니엘예고 사태도 국감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사망한 학생들은 전임 강사와 심각한 마찰을 빚다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전임 강사의 수업 중 태도를 문제 삼아 고소를 준비하고 있었다. 학교 측에 “부실하게 운영돼 각종 민원이 이어졌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아울러 “교장이 특정 학원과 연결돼 해당 학원에 다녀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선·후배 간 군기도 과도해 폭력적”이란 지적도 이어졌다. 현임숙 브니엘고 교장은 증인으로서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를 소관 기관으로 두고 있는 국회 정무위에선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연이은 홈플러스 지점 폐쇄가 쟁점으로 두드러진다. 롯데카드에선 지난 8월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약 222만명의 결제 정보가 유출됐고, 47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1일 해킹 및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신고했다. 홈플러스는 회생 절차에 돌입한 이후 임대료가 조정되지 않는 점포를 중심으로 총 15개의 점포를 폐쇄했다. MBK 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금융권에서 7조2000억원을 차입했다. 담보는 홈플러스 주식이었다. 이 때문에 홈플러스는 5조원대 부채를 떠안았고, 8년 동안 부담한 이자만 약 3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이후 지점 폐쇄에 대해선 “알짜 부동산을 매각해 차입금을 상환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롯데카드와 홈플러스의 최대주주는 MBK 파트너스다. 정무위는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현안 많은 교육위, 여야 불꽃 공방 예상 롯데카드·홈플 논란에 김병주도 국회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에선 하이볼 원산지 표기 논란을 놓고,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앞서 백 대표는 매출·수익률 허위 과장 논란이 불거진 연돈볼카츠 사태와 관련해 국감 증인 출석 여부가 거론됐던 적이 있다. 백 대표는 지난 2월 돼지고기 함량 및 가격 논란에 휘말린 빽햄 사태가 불거진 이후 지속해서 그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와 관련해 광범위한 위법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법사위에선 최근 정치권 최대의 이슈로 거론되는 ▲대법관 증원 ▲검찰 해체 ▲조희대 대법원장 논란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시도하는 대법관 증원과 검찰 해체 후 중대범죄수사청·공소청 설치에 대한 비판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 이후 최대 숙원이었던 검찰 해체를 달성했기 때문에 쉽게 물러서지 않으리라고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미 지난달 30일 조 대법원장의 대선 개입 의혹 청문회를 진행했다. 조 대법원장은 출석을 거부했고, 민주당은 고발 조치와 국정감사 증인 소환을 압박 카드로 제시했다. 대법관 증원은 대법원에서 매우 꺼리는 이슈였기 때문에, 이번 법사위 국감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사법부의 대결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선 ▲대왕고래 프로젝트 실패 ▲기후에너지환경부 신설 등에 대한 정치적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대해선 “윤석열정부가 정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반전하기 위해 성급하게 발표했다”는 논란이 이어졌다. 이정부의 정부 조직 개편으로 신설되는 기후에너지환경부의 경우 “환경부가 재생에너지·원자력 발전을 맡고, 기존 화석연료 정책은 산업부에 남는 등 이원화한다”는 데 따른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보건복지위원회에선 건강보험공단에 대한 국정감사 중 건강보험 재정 등 이슈가 여야 간 공방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의사·간호사 증원 문제도 다시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위에선 ▲해병 대원 특검법 ▲비상계엄 사태 ▲합참 이전 비용 등 이슈가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노동위원회에선 영풍 석포제련소의 환경오염시설법 위반 논란과 관련해 장형진 영풍 고문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우려되는 맹탕 국감 이번 국감은 이정부 출범 후 처음 진행되는 국감이다. 민주당 등 범여권이 다수의 의석을 앞세워 각종 현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장외 투쟁 ▲중도 공략 ▲특검법 방어 등 당내 현안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해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많은 현안 앞에서 이전처럼 존재감 부각 목적의 쇼 위주로 진행되는 맹탕 국감으로 끝나진 않을지, 국민의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