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파크 탐방(1) 캐리비안 베이

뜨거운 여름…“우린 노는 물이 달라!”

본격 물놀이 시즌을 맞아 워터파크도 바빠졌다. 대형 워터파크에서의 물놀이는 여느 레저와는 달리 온 가족이 원스톱 휴양을 즐길 수 있어 흡족한 나들이가 가능하다. 주요 워터파크들은 더 스릴 넘치는 시설들을 보강하며 2010년 여름 ‘물의 전쟁’에 뛰어 들었다. 치열한 ‘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워터파크 탐방에 나섰다. 이번 주는 첫 번째로 캐리비안 베이를 찾았다. 

1996년 오픈…워터파크 전성시대 이끌어
웰빙휴식 공간…바데풀·스파 빌리지
뷰티존…휴식 취하고 스트레스 해소 및 건강 관리
와일드 리버… 워터 슬라이드·대규모 노천 레스토랑

캐리비안 베이가 국내 레저시설에서 갖는 상징성은 대단하다. 이 시설은 1996년 자연농원이 에버랜드로 바뀌면서 나란히 오픈했다. 그때 내세웠던 광고 문안이 ‘세계 최초의 실내외 워터파크’였다. 그때만 해도 물놀이 시설은 야외 수영장이거나 실내 온천으로 구분됐다. 이후로 여름철 레저 풍경은 수영복 차림의 미녀들이 물벼락을 맞거나 슬라이드를 타고 물에 빠지는 장면으로 바뀌었다.
캐리비안 베이의 출현은 곧바로 우리나라 워터파크 전성시대의 개막으로 이어졌다. 대형 목욕탕에 불과했던 온천이 앞다퉈 워터파크 시설을 도입했고, 여름엔 파리를 날리던 스키장도 워터파크 시설을 들여놔 사계절 테마파크로 거듭났다. 지방 여행사도 캐리비안 베이 덕을 톡톡히 봤다. 여름철 지방 여행사의 대표 상품이 캐리비안 베이 당일 여정이다. 부산·대구·광주 등 남쪽 지역에선 캐리비안 베이 한 번 가보는 게 소원이라는 젊은이가 아직도 수두룩하다. 7월 말~8월 초 극성수기에는 새벽부터 입장권을 사려는 사람이 줄이 선다. 밤새워 차를 달려온 지방의 청춘들이다.

와일드 리버

와일드 리버는 워터 슬라이드 3기와 해적의 비밀 동굴을 형상화한 쿨 쉘터 및 대규모 노천 레스토랑 등을 갖춘 워터 존으로 단일 워터파크에 버금가는 규모와 시설을 갖췄다.
와일드 리버는 18세기 카리브 해 연안에 출몰하던 해적들이 은신처로 삼았던 산악 지대를 테마로 지어진 워터파크다. 세계 최초로 산사면에 설치된 워터 슬라이드 와일드 블라스터는 워터 롤러코스터로 불릴 만큼 다양한 DIY 코스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12m 높이에서 튜브를 타고 하강하는 타워 부메랑고와 타워 래프트는 스릴을 즐기는 10~20대 젊은 층에게 인기가 좋다. 또한 튜브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와일드 리버 풀 및 동굴처럼 설계되어 항상 실외보다 5~6℃ 낮은 온도를 유지하는 쿨 쉘터 등의 공간도 함께 선보인다.


웰빙 물놀이 ‘뷰티존’

캐리비안 베이를 찾은 손님들이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스 해소 및 건강 관리를 할 수 있는 웰빙을 테마로 한 공간인 뷰티존은 아쿠아틱센터 5층에 위치한 공간으로 팩, 아로마 등을 이용한 전문 테라피 샵이다. 뷰티존에서는 각종 마스크 팩과 머드, 쑥, 콜라겐을 이용한 모델링팩 등을 이용한 얼굴 마사지가 가능하고 아로마향을 이용한 전신 릴렉싱 프로그램도 이용할 수 있다.
뷰티존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프로그램은 머드파라핀 테라피다. 머드파라핀 테라피는 피부 건조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테라피 중 하나로, 보령산 천연 머드를 사용하여 남녀 모두에게 인기가 좋다. 또한 피부관리실이나 전문 테라피샵에서 볼 수 있는 수퍼릴렉스 캡슐도 운영된다. 수퍼릴렉스 캡슐은 캡슐 속 적외선을 이용해 체중을 감량시키고 셀룰라이트를 분해하는 기능을 하는 마사지 기계로 특히 물놀이로 지친 몸을 풀어주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캐리비안 베이에서 즐기는 웰빙휴식

캐리비안 베이에는 바데풀, 스파 빌리지 등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많다. 우선 캐리비안 베이 바데풀은 강한 물살을 이용해 마사지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수중 피트니스 시설이다. 캐리비안 베이 바데풀은 수중 운동을 중심으로 체력증진을 위한 수중증진 코스, 스트레스 해소 코스, 수중 유산소 운동을 통한 다이어트  코스, 현재의 건강을 유지하고 체력향상을 목적으로 한 건강 증진 코스, 피로에 지친 육체의 원기회복을 위한 피로 회복 코스 등 모두 5개의 코스를 운영한다.
캐리비안 베이 스파 빌리지는 스파 시설이 구비된 독립 가옥 형태의 휴식 시설로 가족단위의 손님과 연인들이 즐기기에 적합한 시설이다. 캐리비안 베이 실내 아쿠아틱 센터 우측 편에 위치하고 있는데 숲 속에 조성되어 있어 휴식을 취하기에 좋다. 물의 흐름을 이용해 마사지, 지압, 물리 치료 등의 효과가 있는 최첨단의 스파가 빌리지 안에 마련되어 있고 내부에는 비치 체어, 선풍기 등의 편의 시설도 함께 구비되어 있다.

물축제 ‘서머 스플래시’

에버랜드는 본격적인 여름 시즌을 맞아 시원한 물 축제 ‘서머 스플래시’를 선보인다. 오는 9월5일까지 진행되는 이 축제는 ‘물을 튀기다’라는 명칭에 걸맞게 매일 84t의 물을 뿌리는 등 시원한 여름을 선물한다.
축제의 시원함을 한껏 살린 초대형 바다 나무 ‘아쿠아 매직 트리’는 올해 최고의 볼거리다. 13m 높이의 거대한 나무 위에 푸른빛 산호와 각종 물고기 조형물이 디자인돼 시원하고 산뜻한 분위기를 더한다. 나뭇가지에서 내려오는 스모그 커튼과 신비한 조명 효과는 아쿠아 매직트리의 또 다른 볼거리로 멋진 포토 스팟을 제공한다.
더욱 볼거리가 풍부해진 ‘스플래시 퍼레이드’에서는 물을 분사하는 특수 장치 ‘워터캐논’이 총 24개나 등장해 더욱 강력해진 물 분사 퍼레이드를 펼친다. 불가사리 형태 조형물에서 미세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는 ‘쿨 스팟’도 새로 설치해 시원한 분위기를 강화했다.
올해 축제는 과거와 달리 ‘낮에는 물꽃축제, 밤에는 불꽃축제’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밤낮으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마련했다. 야간개장시간 동안에는 유명가수들의 콘서트를 새롭게 마련해 손님들이 시원한 여름밤을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7월10일 소녀시대의 팬 사인회가 진행된다. 이외에 7월25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저녁 유명 인디밴드의 공연이 이어진다. 야간 엔터테인먼트 ‘드림 오브 라시언’ 및 ‘문 라이트 퍼레이드’도 매일 저녁 열린다. 동물원도 시원한 서머 주토피아로 변신해 새로운 볼거리를 선보인다. 9종류 300마리의 개구리를 직접 보고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개구리 추억 만들기’ 행사가 벅스 가든에서 펼쳐진다. 고양이들의 깜찍한 묘기를 볼 수 있는 ‘나이트 캣 쇼’도 축제 내내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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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