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보양식 특선

더위 먹지 말고 보양식 드세요!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건강보양식 5종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농어·간장게장 정식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전복 삼계탕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서울…대표적 보양국물 불도장


올 여름은 평년에 비해 유난히 더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몸은 건강할 때 더 챙겨야 하는 법.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 미리미리 보양식을 비축해둬야 무더위를 손쉽게 날 수 있다. 이럴 때 찾게 되는 것이 기를 충전하는 보양식. 더운 여름을 거뜬하게 보낼 수 있는 보양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서울시내 특급호텔들이 일제히 다양한 보양식을 마련하고 손님맞이에 나섰다.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인터내셔널 다이닝 레스토랑 카페 드셰프에서는 8월31일까지 건강보양식 5종을 선보인다. 제철 재료로 자양, 강장, 보신의 세 가지를 한꺼번에 충족시켜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불포화 지방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여름철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메뉴를 엄선한 것이 특징이다. 5~8월이 제철이어서 살이 쫄깃하고 비타민 A, B가 풍부한 민어매운탕, 민물장어의 부드러움과 정장효과가 뛰어난 매실의 궁합을 자랑하는 매실 고추장 소스의 민물 장어구이, 철분이 부족한 여성에게 특히 좋은 매콤한 간장 양념 꽃게장, 자양, 강장, 보신의 대명사로서 체력 향상에 뛰어난 작용을 하는 들깨 삼계탕, 전복과 새우, 가리비를 곁들인 냉해초면 등을 선보인다. 가격 3만5000원~5만원.

그랜드 하얏트 서울 중식당 더 차이니스 레스토랑에서는 중국 황실의 보양식인 ‘단왕예’와 ‘단귀비’를 선보이고 있다. 남자를 위한 음식인 단왕예는 황제에게 바치던 최상급의 요리로서 주재료는 원기 회복을 돕는 상어 지느러미, 전복, 해삼, 관자 등의 신선한 해산물과 닭고기와 송이버섯 등을 이용한 최고의 보양 식품이다. 여자를 위한 음식인 단귀비는 황비에게 바친 요리로 주재료는 상어 지느러미, 단백질, 미네날 등의 성분이 균형 있게 포함되어 있어 아름다운 피부와 건강 유지에 도움을 주는 제비집 그리고 피부 미용에 좋은 진주 가루, 대추, 바닷가재를 이용하였다. 제비집은 양귀비가 자신의 미모를 가꾸기 위해 즐겨 먹었다고 전해질 정도로 여성을 위한 최고의 보양 재료로 손꼽히기도 한다. 단왕예와 단귀비는 돼지고기, 닭고기, 닭뼈, 양파, 대파 등 각종 채소를 넣어 6시간 동안 우려낸 육수에 다시 신선하고 엄선된 위의 보양 재료를 넣어 2시간 푹 끓여 좋은 재료에서 나오는 영양 성분들을 그대로 섭취할 수 있도록 조리한다. 또한 이 요리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전용 그릇에 담겨져 황제와 황비가 즐겼던 보양식을 더욱 특별하게 즐길 수 있다. 가격 단왕예 8만8000원(1인), 12만원(2~3인), 단귀비 8만8000원(1인), 12만8000원(2~3인).

그랜드 힐튼 호텔 중식당 여향에서는 6월30일까지 장어요리 특선을 선보인다. 점심 메뉴로는 불도장, 두치장어, 광동식 스테이크 등을, 저녁 메뉴로는 해삼 죽순 표고버섯 볶음, X.O.소스와 장어, 아스파라거스와 관자볶음, 양갈비 등을 준비한다. 또한 단품 메뉴로는 두치 소스와 장어, 깐풍 장어 등을 선보인다. 장어는 기력회복에 탁월하며 미네랄과 칼슘 등이 풍부하다. 가격 점심 7만원, 저녁 11만원, 단품 3만5000원.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일식당에서는 여름철을 위한 특별 보양식으로 농어와 간장게장 정식을 8월31일까지 선보인다. 농어는 비위를 강하게 하고 간과 콩팥을 건강하게 하며, 각종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어 몸을 보호하는 데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간장게장은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입맛 없는 여름철 입맛을 되살려주기에 그만이다. ‘농어와 간장게장 정식’은 신선한 계절 샐러드, 가쓰오부시를 곁들인 죽순, 매실소스의 농어와 참치, 해산물 야채 철판구이, 대게 엄지살, 새우와 아몬드 튀김, 간장게장, 버섯과 알을 곁들인 게장 밥, 일식 야채절임, 후식 등의 코스로 구성된 푸짐한 일식 정찬 요리다. 가격 7만원.

롯데호텔서울 중식당 도림에서는 매운 요리로 원기 회복을 돕는다. 마늘, 생강, 파, 겨자, 여뀌 등 사천 지방에서 매운 맛을 뜻하는 오랄(五辣)을 테마로 ‘사천보양특선’을 오는 7월31일까지 선보인다. 사천보양특선은 각종 비타민 등의 성분이 많아 영양가치가 높고 특히 강장, 보신, 기미, 주근깨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상어지느러미와 해삼, 전복, 도가니, 송이버섯 등을 장시간 조리해 한곳에 담아내는 최고의 보양식 불도장을 기본으로, 몸에 좋은 식재료로 요리한 6~7코스의 음식으로 구성된다. 가격 런치코스 9만8000원, 디너코스 15만원.
 
르네상스 서울 호텔 한식당 사비루에서는 8월31일까지 여름철 건강 보양식 특선 메뉴를 선보인다. 이번에 선보이는 여름 보양식 특선 메뉴는 콩국수, 한방 삼계탕, 한우갈비와 냉면 세트이다. 땀을 많이 흘리는 계절에는 기를 보충해주는 보양식을 찾게 되는데 특히 삼계탕은 기력 회복을 도우며 한방과 함께 풍부한 단백질, 인삼, 밤, 대추 등의 유효성분이 어우러져 다양한 영향 성분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가격 4만1000원~6만6000원.

메이필드 호텔 한식당 봉래헌은 전통 한식 보양식인 ‘임자수탕 상차림’을 준비한다. 임자수탕은 임금님이 먹던 보양식으로 깨국물에 닭고기를 찢어 넣어 시원하게 차린 음식이다. 임자수탕과 함께 특선죽, 가지말이 냉채, 월과채, 너비아니 등이 함께 제공된다. 가격 4만5000원.

밀레니엄 서울힐튼 이태리 식당 일폰테에서는 6월 한달간 이태리식 건강 요리를 선보인다. 세트메뉴로 선보이는 이태리식 건강 요리에는 해산물을 곁들인 버섯모둠 전채, 이태리 정통 야채 스프 미네스트로네, 올리브 향의 카펠리니 파스타, 건강식 양갈비 구이, 과일 샐러드를 곁들인 요거트 아이스크림 등의 메뉴로 구성되어 있다. 이태리 출신의 일폰테의 조리장 아니타 비디니는 “이태리 요리는 큰 범주 안에서는 지중해식 요리로 분류될 수 있는데 주된 식재료는 채소와 해산물, 과일 그리고 올리브 오일로 대표되는 식물성 기름을 사용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태리식 건강요리는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도 좋고 지역 특산물인 와인과 곁들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지중해 식단은 심장질환, 암 등의 발병 확률을 낮추고 수명을 연장시켜준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 6만5000원.

서울가든호텔 중식당 왕후에서는 8월31일까지 광동요리 특선과 중국식 냉면을 선보인다. 식재료의 신선함을 가장 중요시 여기는 광동요리는 다양한 해산물과 야채와 과일, 서양식 양념과 중국식 조리법이 한데 어우러져 맛이 신선하고 담백해서 여느 중국 요리들보다도 특히 더운 여름에 입맛을 살리고 체력을 보충하는데 탁월한 효능이 있다. 해삼 가재살 당근 스프, 비치새우 소고기 스프 ,광동식 전가복, 더덕, 새우살, 메로살 매운소스, 대파튀김, 가재살 X.O소스, 쇠고기 부추 난자완스, 대파튀김 가재살 X.O소스, 캐슈넛 가리비, 통마늘 소안심 볶음, 해삼새우말이 통샥스핀 요리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 가격 점심 세트 메뉴 4만2000원~4만9000원, 저녁 세트 메뉴 6만6000원~7만9000원.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한식당 온달은 ‘해신탕’을 선보인다. 해신탕은 바다의 신 용왕이 즐겨먹었다는 전설에서 유래한 음식으로 전복 삼계탕을 일컫는다. 각종 한방 재료를 10시간 동안 푹 고아낸 국물에 활전복과 영계, 세발 낙지를 넣어 만든다. 가격 8만원.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중식당 천산을 찾는 이들에게 보양식 불도장은 한번 맛보면 잊을 수 없는 인기 메뉴로 유명하다. 중국 광둥 지방의 대표적인 요리 중 하나인 불도장은 해삼, 오골계, 송이, 안심, 도가니, 대추, 구기자, 인삼, 동충하초, 샥스핀, 전복 등 18가지의 산해진미를 넣어 3~4시간 우려내어 만든 최고의 보양식으로 원기회복에 좋다. 가격 7만5000원.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중식당 만호는 8월말까지 한방 보양요리를 선보인다. 감초, 당귀, 황기, 녹각, 구기자, 복분자 등 몸에 좋은 한약재를 주재료로 사용해 피로회복과 원기회복에 탁월한 것이 특징. 보양요리는 17가지 산해진미를 항아리에 달여 만든 불도장, 폐와 장을 튼튼하게 하는 삼선 상어지느러미찜, 약효가 인삼과 같다는 해삼요리 등 최고의 영양식으로 구성한 코스요리로 마련된다. 삼선 상어지느러미찜, 청증 전복, 깐풍 대하, 사천식 장어요리, 마늘향의 안심 스테이크로 구성된 A 코스는 9만5000원. 불도장, 해삼요리, 바닷가재 꼬리를 이용한 용하 산미, 금사 채심, 오향소스의 소꼬리찜으로 구성된 B 코스는 12만5000원이다. 또한 각 코스마다 신선한 해산물과 육수가 일품인 시원한 중식냉면이 제공된다. 코스메뉴에 포함된 모든 요리는 일품요리로도 즐길 수 있다.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서울에서는 대표적인 보양국물 불도장을 선보인다. 바다의 인삼이라고 불리는 해삼, 글리신 등의 성분이 있어 감칠 맛과 달콤한 맛이 나며 지방질이 다른 생선보다 아주 적다. 단백질이 많아 중년 이상의 건강식으로 추천되는 전복, 씹는 맛이 그만인 상어 지느러미, 대표적인 보양식 재료인 오골계가 들어간다. 이외에도 싱싱한 관자살, 버섯 중의 버섯인 송이, 간장과 신장의 기능을 높여주는 구기자, 인삼, 은행까지 모두 10여 가지의 보양재료를 넣고 끓여 낸 건강 만점 요리다. 육류보다 해산물을 많이 사용하여 음식의 향을 더하며 상어 지느러미를 제외한 모든 재료를 편으로 썰어 한번 데치고 육수와 함께 3~4시간 정도 찐 후 샥스핀을 얹어 내어 준비된다. 불도장은 기름기를 줄여 느끼함이 없고 은은한 향과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가격 6만원.

호텔 리츠칼튼 서울 중식당 취홍은 6월 한 달간 기력 회복 보양식을 선보인다. 신선한 제주 자연산 전복을 사용함은 물론 오랜 시간 쪄내거나 끓여, 영양분은 손실되지 않으면서 맛도 좋은 저칼로리 고단백 요리라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기름기 없는 담백한 맛이 일품이며 건강식으로 원기회복에 좋다. 메인 요리인 야채가 곁들여진 담백한 전복과 함께 최상급 상어 지느러미찜, 그리고 사천식 랍스터 등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고급 보양 요리도 코스로 즐길 수 있다. 가격 단품 메뉴 8만원~, 세트 메뉴 13만원~2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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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창행 김건희’ 아직 남은 의혹들

‘철창행 김건희’ 아직 남은 의혹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논란과 문제가 끊이지 않던 퍼스트레이디가 결국 구속됐다. 김건희 여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부터 사사건건 발목을 잡던 의혹으로 최초로 구속된 영부인이 됐다. 김 여사의 구속 기간인 20일 동안 김건희 특검팀은 남은 수사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법원이 지난 13일,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전격 발부하면서 최초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모두 구속되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대통령보다 힘이 세던 V0이 몰락한 셈이다. 주요 의혹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 공천 개입’ ‘건진법사·통일교 현안 청탁’ 등으로 김 여사 구속에 성공한 김건희 특검팀은 남은 의혹에 대한 수사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증거인멸 도주 우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는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정식 구치소 입소 절차를 거쳤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주소 등 인적 사항을 확인한 후 일반 수용자와 마찬가지로 정밀 신체검사를 진행한다. 이는 마약 등 반입 금지 물품을 지니고 들어왔는지 등을 확인하는 절차다. 왼쪽 가슴 부분에 수용자 번호가 있는 미결수용 수용복으로 갈아 입고, 얼굴 사진인 ‘머그샷’을 촬영한다. 또 지문 채취와 구치소 내 규율 등 생활 안내, 건강 검진도 받게 된다. 이후 세면 도구와 모포, 식기 세트 등을 받아 본인 ‘감방’으로 향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영부인 신분이 아닌 만큼 일반 수용자와 똑같은 대우를 받는다”는 게 법무부 측 설명이다. 김 여사는 앞서 수감된 윤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독거실에 수용될 전망이다. 크기는 구인 피의자 대기실과 비슷하며 매트리스와 책상 겸 밥상, 관물대, TV 등이 비치돼있다. 끼니도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1700원짜리 음식으로 해결해야 한다. 식사와 목욕도 일반 수용자와 같은 절차에 따르지만, 보안상 다른 수용자와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지난 7일, 김 여사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법원에 22쪽 분량의 구속영장 청구서와 함께 848쪽 분량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구속 의견서에는 ▲지난 4월4일 윤 전 대통령 파면 직후 김 여사가 휴대전화를 교체한 사실 ▲탄핵 인용 전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 있는 노트북을 포맷한 사실 ▲김 여사의 ‘문고리’로 불리던 유경옥·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휴대전화를 초기화한 사실 등이 적시됐다. 특검은 ▲김 여사가 지난 6일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한 점 ▲김 여사의 진술이 계속 바뀌는 점 ▲압수된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인 점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 최측근과 말 맞추기를 시도할 우려가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여사가 건강상 이유로 입원할 경우 수사에 불응할 가능성이 있다며 구속 사유에 ‘도주 우려’를 포함했다. 영장실질심사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를 주도했던 한문혁 부장검사 등 8명이, 김 여사 측에선 유정화·채명성·최지우 변호사가 참여했다. 김 여사 측은 이날 약 80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준비했으며 특검도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약 3시간 분량의 프리젠테이션(PT)을 진행했으나 법원은 특검의 손을 들어줬다. 특검팀이 처음 주목한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로 불리는 ‘명태균 공천 개입’ 건진 게이트로 불리는 ‘건진법사·통일교 현안 청탁 의혹’이다. 특검팀은 이를 848쪽의 구속 의견서에 담았다. 최초 전직 대통령 부부 구속 의견서엔 구체적 사실 적시 구체적으로 김 여사가 지난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범행에 가담한 공범이라고 판단하며 불법 거래 횟수가 총 3822회에 달한다고 적시했다. 특검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으로 수익 8억1144만3596원을 얻어내기 위해 70만2512주를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과 공모해 통정매매 188회, 가장매매 12회를 했다고 판단했다. 또 같은 기간 주가를 올리려는 목적으로 높은 값에 사는 척하는 고가 매수 주문 1661회, 주가를 내리려는 목적으로 많은 양의 주식을 파는 척하는 물량 소진 주문 1432회, 허수 매수 주문 367회, 시가·종가 관여 주문 242회 등의 이상매매 주문을 김 여사가 권 전 회장 등과 공모해 제출했다고 봤다. 4년 넘게 김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수사했던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10월 “김 여사가 주가조작을 인식했다고 볼 증거가 없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김 여사의 계좌가 주가조작에는 이용됐지만 범행을 알았다는 증거가 없었다는 취지라며 주가조작 공모와 방조 모두 무혐의로 판단했다. 하지만 특검은 보강 수사를 거쳐 방조 혐의를 넘어 공범 혐의를 적용했다. 특검은 2011년 1월경 김 여사가 미래에셋증권 직원과 통화하면서 “6대 4로 나누면 저쪽에 얼마를 줘야 하는 것이냐”며 “2억7000만원을 줘야 하는 것 같다”고 말한 통화 녹취록을 확보해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가 통화 당일 은행 계좌에서 2억7000만원을 수표로 인출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에 특검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 주도 세력인 ‘저쪽’에 수익 40%를 떼어줬다고 판단하고 “시세조종이라는 교묘한 수법을 동원해 재산상 이득을 취했다”고 적시했다. 특검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관련 공천 개입 의혹과 건진법사 전성배씨 관련 통일교 현안 청탁 의혹 등에 대해선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공적 지위를 사적으로 활용한 사건”이라고 판단했다. 특검은 “헌법적 가치가 훼손됐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정당의 후보자 추천 제도에 정치권력과 금권이 개입한 사건’으로 규정하며 “선거제도의 출발점인 공천의 공정성을 훼손하면서 정당의 후보자 추천 제도를 포함한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를 침해했다”고 영장에 적시했다. 또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샤넬 백 2개와 영국 그라프사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총 8000여만원의 금품을 전씨를 통해 전달받은 뒤 통일교 현안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김 여사 구속영장을 통해 “종교와 정치가 분리돼야 한다는 헌법 정신에 어긋나는 일을 하면서 국정 질서에 혼란을 초래했다”고 규정했다. 848쪽 의견서 특검은 통일교의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등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지원 청탁에 대해선 “김 여사가 대한민국 정부의 조직과 예산에 대한 사적 개입으로 국정 질서에 혼란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밝혀낸 3가지 의혹의 주요한 사실과 더불어 제시한 ‘증거인멸 정황’이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에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검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구매해 김 여사에게 교부한 혐의를 받는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으로부터 전날 제출받은 자수서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진품, 김 여사의 친오빠 진우씨의 장모 자택에서 압수한 목걸이 가품을 영장실질심사에서 제시했다. 이 회장은 자수서에서 “대선이 치러진 2022년 3월 직후 비서실장을 통해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구입해 김 여사에게 전달했고 다시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특검에 따르면 김 여사가 이 회장 측에 진품을 돌려준 시기는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이후 재산 미등록 의혹 관련 고발장이 제출된 2022년 9월 이후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건희 특검팀이 수사하고 있는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 ▲코바나컨텐츠 뇌물성 협찬 사건 ▲명품 가방 수수 사건 ▲명태균·건진법사 등 민간인이 국정에 관여한 국정 농단 사건 ▲인사 개입 사건 ▲채해병 사건 및 세관 마약 사건 구명 로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입 ▲제8회 전국동시지방 선거 개입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개입 ▲명태균 등을 통해 제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불법 여론조사 등 총 16가지다. 이 외에도 ▲무상 여론조사 제공 대가로 2022년 재보궐선거 공천 거래 등 선거 개입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및 양평 공흥지구 인허가 과정 개입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및 국가 계약에 개입 ▲국가기밀정보 유출 ▲제1호부터 제15호까지의 사건과 이 사건의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관련 사건 및 특별검사의 수사에 대한 방해 행위 등이다. 특검팀은 의혹의 정점인 김 여사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최장 20일간의 구속 기간 동안 아직 풀리지 않은 사건들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대부분의 의혹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건진법사 게이트와 관련된 사건으로, 특검팀은 관련된 사실을 대부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들통난 거짓말 이에 특검팀은 출범 이후 인지한 사건인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베트남에서 귀국한 ‘김 여사 일가의 집사’ 김예성씨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향후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김씨를 중심으로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에 대가·보험성 투자 혐의가 의심되는 기업들과 김 여사 일가의 사금고 의혹을 받는 신안저축은행, 그리고 김 여사가 운영해 온 코바나콘텐츠가 개최한 전시회 뇌물 협찬 기업들로 수사가 확대될지도 주목된다. 우선 특검팀은 이번 김 여사의 구속영장 청구에서 배제됐던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의혹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6000만원대로 알려진 해당 목걸이는 2022년 6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나토 정상회의 참석 차 유럽 순방 당시 착용했다가 재산 신고 누락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바 있다. 목걸이의 행방을 추적해 왔던 특검팀은 최근 김 여사의 오빠인 김진우씨의 장모집에서 해당 목걸이를 확보했지만 감정 결과 모조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여사 역시 해당 목걸이에 대해 모친인 최은순씨에게 선물하기 위해 2010년쯤 홍콩에서 구매한 200만원대 모조품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특검팀이 최근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김 여사에게 반클리프 스노 플레이크 목걸이의 진품을 직접 건넸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확보하면서 수사는 전환점을 맞이했다.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해당 목걸이를 선물했으며, 몇 년 뒤 김 여사 측으로부터 돌려받아 보관해 왔다는 게 서희건설 측의 설명이다. 서희건설 측은 해당 목걸이 실물도 특검팀에 제출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김 여사는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목걸이 진품을 교부받아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게 분명함에도 특검 수사 과정에서 자신이 착용한 제품이 20년 전 홍콩에서 구매한 가품이라고 진술하고 김 여사 오빠 인척집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와 동일한 모델인 가품이 발견된 경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여사를 비롯한 모든 관련자를 수사 방해 및 증거인멸 혐의에 대해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받은 귀중품 수사 확대 집사 게이트·관저 이전 의혹도 특검팀은 조만간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과 비서실장 최모씨 등을 소환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인척집에서 최소 3000만원 이상의 바셰론 콘스탄틴 여성용 시계 보증서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서도 김 여사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수사 중이다. 해당 시계를 구매한 사업가 서모씨는 최근 특검팀 조사에서 지난 2022년, 윤 전 대통령 취임 뒤 김 여사의 부탁을 받아 같은 해 9월7일쯤 자신이 구매한 뒤 직접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시계 구매 자금 중 일부는 김 여사 측으로부터 받았다는 입장이다. 같은 해 9월 대통령경호처와 1870만원 상당의 로봇개 경호 시범 사업 계약을 맺기도 했다.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서는 핵심 키맨인 김씨가 베트남 호찌민에서 귀국하자마자 특검팀은 인천공항에서 체포해 특검 사무실로 압송해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 김씨의 체포 기한이 영장 집행 기준 48시간 이내이기 때문에 특검팀은 그 안에 수사를 마치고 구속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김씨 역시 특검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특검팀은 김씨를 상대로 집사 게이트에 연루된 기업들의 184억원 투자 경위와 46억원의 행방 그리고 코바나콘텐츠 뇌물 협찬 의혹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씨가 운영한 렌터카 플랫폼 사이드스탭 ‘뿅카’는 비마이카와 함께 2015~2019년 코바나콘텐츠가 개최한 4개 전시회 협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등은 물론 신안저축은행을 대상으로 특검팀의 수사가 확대될지도 주목된다. 특검팀은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등이 IMS모빌리티에 거액을 투자하기 전후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사받은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지난 11일, 관련 자료 제출 요구를 위한 정부세종청사 공정위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기도 했다. 김 여사 일가가 운영하는 이에스아이엔디(ESI&D) 등에 130억원이 넘는 대출을 해준 것으로 알려져 사금고 논란이 제기된 바 있는 신안저축은행은 코바나콘텐츠 전시회에도 협찬했다. 신안그룹 회장 차남인 박지호(개명 전 박상훈) 전 신안저축은행 대표는 2010년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EMBA)에서 김 여사와 김씨를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인연이 이어져 2013년 3월 신안저축은행의 각종 불법 대출 혐의가 불기소 처분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수사를 지휘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장검사가 바로 윤 전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김씨는 박 전 대표의 집사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있다. 박 전 대표는 신안저축은행이 2017년 김씨와 모친 최은순씨의 329억원대 허위 잔고 증명서 사건의 피해자였음에도 이듬해 김씨를 계열사인 바로투자증권(현 카카오페이증권) 임원으로 선임했다. 특검팀 과제는? 특검팀은 관저 이전 특혜 의혹에 관한 수사도 본격화했다. 이들은 지난 13일 “관저 이전과 관련해 21그램 등 관련 회사 및 관련자 주거지 등에 대해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등 혐의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관저 이전 문제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저 이전 특혜 의혹은 윤 전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증축 과정에서 21그램 등 무자격 업체가 공사에 참여하는 등 실정법 위반이 있었다는 게 핵심이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