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 6월의 가볼 만한 곳

‘금강산도 식후경’ 맛난 주전부리 여행 떠나요

전통이 빚어낸 맛있는 인사동 여행…서울 종로
줄서서 먹는 병천순대와 명물 호두과자…충남 천안
27년 지켜온 추억의 맛…인천 신포닭강정
경주 여행필수 영양 간식…황남빵과 찰보리빵


한국 관광공사가 ‘지역의 명물, 주전부리 맛보기 여행’을 주제로 6월의 가볼 만한 곳, 4곳을 발표했다. 서울 인사동, 충남 천안, 인천 신포시장, 경북 경주 등 익히 잘 알려진 4곳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주전부리를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하기는 처음이다.

서울 인사동
서울의 대표적인 문화관광지인 인사동에는 다양한 먹을거리가 있다. 서울을 찾은 외국인들의 향수를 달래줄 수 있는 고향음식부터 불고기, 비빔밥 등 그들이 좋아하는 우리음식까지 모두 모여 있다. 흔히 볼 수 없는 우리음식도 있다. 경사스런 날이면 어김없이 상에 오르는 오색의 떡, 임금의 무병장수를 빌며 만들었다는 꿀타래, 오곡으로 만드는 강정, 산 속 깊은 곳에서 채취한 토종꿀 등 주전부리이자 건강에도 좋은 우리음식들이다.

종로2가 쪽 남인사마당에서 인사동 길로 들어서서 제일처음 찾아갈 주전부리 맛집은 ‘질시루’이다. TV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악기상점을 찾은 서현과 용화가 궁중떡볶이를 먹던 곳이 바로 질시루이다. 이곳에서 경기미와 천연재료를 사용해 만든 오색의 떡을 맛볼 수 있다.

인사동을 걷다보면 작은 상점 앞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사람들이 열심히 구경하는 장면을 심심찮게 만난다. 그들의 웃음 너머로 들리는 말은 한국어, 중국어, 영어, 일어 등 다양하다. 하지만 그들이 보고 있는 것은 단 하나, 꿀타래이다. 꿀타래는 임금이 오래 살기를 바라는 신하들이 장수를 상징하는 실을 닮은 과자를 만들어 올린 것에서 시작되었다 한다. 재료도 건강에 도움을 주는 꿀과 땅콩을 사용한다고. 지금은 꿀과 엿기름을 섞어 일주일간 숙성시켜 만든 꿀덩어리로 만든다. 인사동에는 꿀타래 만드는 상점이 4곳이나 된다. 그중 한 곳은 용수염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꿀타래를 이르는 중국식 명칭이라고. 어느 것이 되었든 사용하는 재료와 맛은 대동소이하다.

인사동 맛 여행의 마지막 장소는 쌈지길이다. 쌈지길 1층 왼쪽에 자리한 ‘이남설강정’과 ‘똥빵 딸기빵’ ‘토종벌의 꿈’이 그 곳. 이남설강정은 쌈지길이 시작되면서부터 자리한 5년차의 주전부리 맛집이다. 강정의 맛을 기억하고 찾는 마니아들이 있을 만큼 맛도 좋다. 그 비결은 좋은 재료에 있다고.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호박씨를 제외한 땅콩, 현미, 참깨, 흑임자, 들깨, 해바라기씨 등 강정의 모든 재료는 국내산을 사용한다. 제철이 아니어서 품질에 문제가 생길 경우에는 재료를 구입하지 않는다고. 설탕을 사용하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현장에서 직접 강정 만드는 과정도 볼 수 있다.

이남설강정 옆에는 쌈지의 캐릭터인 똥치미와 딸기에서 비롯된 똥빵과 딸기빵을 만날 수 있다. 주전부리의 대표라 할 수 있는 붕어빵과 비슷하지만 좀 더 부드럽고 납작한 것이 특징이다. 쌈지마당 작은 통나무집에 자리한 토종벌의 꿈은 어른들의 전유물처럼 느꼈던 벌꿀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장소이다. 종로구청 문화공보과. (02)731-1161



충남 천안

소풍처럼 가볍게 나들이도 즐기고 천안의 별미 병천 순댓국도 맛볼 수 있는 여행지다. 물론 천안의 명물 호두과자는 덤으로 맛볼 수 있다. 수많은 주전부리와 맛 골목이 있지만 반드시 먹어봐야 할 주전부리를 손꼽으라면 순대를 들 수 있다. 천안 병천의 순대 골목에서 맛집을 고르라면 머뭇거리기 마련이지만, 휴일마다 줄을 서서 먹는 천안의 순대는 별미 중의 별미다.  한국의 토속적인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주전부리 순대와 더불어 고소하고 담백한 호두과자를 찾아 떠난다.

돼지의 큰창자를 쓰는 함경도 아바이 순대와 달리, 병천 순대는 작은창자를 써서 돼지 특유의 누린내가 적다. 잘 손질한 소창에 배추, 양배추, 당면 등을 정성껏 넣어 만든 야채순대는 담백하고 쫄깃한 맛으로 수십 년 전부터 아우내 장터를 찾는 사람들의 단골 메뉴가 되었다. 북녘에 함경도 아바이 순대가 있다면, 남녘에는 병천 순대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양배추, 마늘, 양파 등 20여 가지 야채와 새우젓 등의 양념을 선지와 함께 비벼낸 것이 천안의 명물 전통 병천 순대다. 뽀얀 국물 속 담백한 순대가 가득한 순대국밥은 시골이나 도시를 막론하고 어느 장터에서나 허기진 장꾼들의 저렴한 한 끼 식사로 사랑 받아온 메뉴다. 그러나 특이하게도 유관순 열사가 독립 만세를 외치던 아우내 장터에는 수십 곳의 순대 전문점이 성업 중이다.

병천순대를 먹은 후에는 이웃 동네에 있는 유관순 열사 사적지도 둘러보면 좋다. 목천IC 인근에 있는 독립기념관도 볼거리다. 독립기념관은 가족단위 소풍지로 인기가 좋다. 4륜 자전거, 자전거, 범퍼카 등 놀이기구가 많고 독립기념관 안쪽의 서곡야영장은 수돗가, 취사장 등이 잘 갖춰진 캠핑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호두과자는 대한민국이 원조다. 틀에 밀가루 반죽과 속으로 호두와 팥 앙금을 넣어서 구운 빵의 일종이고, 충청남도 천안의 호두과자가 유명하다. 광덕사 호두나무가 있어 이곳이 천안의 명물 호두의 원산지임을 알려주고 있다. 광덕면 일대에는 약 25만8000여 그루의 호두나무가 재배되고 있고, 호두모양을 본떠 만든 호두과자와 호두는 천안의 가장 대표적인 주전부리로 유명하다. 천안시청 문화관광과. (041)521-5158

인천 신포시장
신포시장은 신포닭강정이 유명하다. 신포시장은 인천광역시 중구 신포동에 위치해 있는 재래시장이다. 7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이곳 시장은 지하철 1호선 동인천역에서 걸어도 15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해 있어 찾아가기도 어렵지 않다. 동인천역 2번 출구에서 우현로를 따라 답동사거리 방향으로 계속 내려가면 도로변으로 시장 입구가 보인다.

닭강정은 양념치킨과 많이 닮았다. 겉모습만으로는 구분이 힘들 정도로 똑같다. 만들어지는 과정에서도 특이한 점은 발견하기 어렵다. 아무리 눈을 씻고 들여 다 봐도 닭강정만의 특징이라고 할 만한 것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 그럼 과연 맛은? 닭강정과 양념치킨의 차이는 바로 맛에 있다. 무엇보다 식감이 확연히 다르다. 닭강정은 양념소스에 버무렸음에도 후라이드치킨만큼 입 안에서 바삭거린다.

바삭거리는 식감과 함께 신포닭강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매운 맛이다. 신포닭강정의 매운 맛은 소스에 들어가는 청양고추 때문이다. 하지만 매운 맛이 입안에 오래 남지 않고, 뒷맛이 개운해 손부채질을 하면서도, 혀를 내두르면서도 자꾸 손이 가게 된다. 고추장 대신 고추기름을 사용해 텁텁함을 없애고, 땅콩가루를 넣어 고소함을 더한 것도 신포닭강정의 맛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다음은 넘치도록 담아주는 양이다. 신포닭강정을 지금처럼 유명하게 만든 게 바로 푸짐한 양이다. 대자가 됐든 중자가 됐든, 주문을 하면 큰 접시 위에 탑을 쌓듯 닭강정을 차곡차곡 올려 내온다. 쌓아 올린 모습도 모습이지만 하나하나 조각들이 무척이나 큼직큼직하다. 재료로 사용하는 닭 자체가 실하다는 얘기다. 이곳에선 대자 하나면 장정 넷이 넉넉히 먹을 만하다.

신포닭강정을 맛보기 위해서는 두 가지 정도는 미리 알아두고 찾아가는 게 좋다. 하나는 사람이 몰리는 시간에는 최소 30분 이상은 기다릴 각오를 해야 한다는 것과 줄을 잘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급한 마음에 아무 줄에나 냉큼 섰다간 자칫 낭패를 볼 수도 있다. 포장해 가기 위한 줄과 홀에서 먹고 가기 위한 줄이 각각 따로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다행인 건 가게 입구에 각각 ‘포장 대기 줄’과 ‘홀에서 드시는 줄’이라는 푯말이 친절하게 걸려있다는 점이다.

신포시장에서 차로 15분 정도만 가면 인천의 대표 관광지인 월미도 문화의 거리와 월미도 공원이 나온다. 이곳에서 탁 트인 바다를 보며 닭강정 맛을 즐겨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듯싶다. 여유가 된다면 월미도 문화의 거리 끄트머리에 있는 한국이민사박물관과 월미도 공원 정상에 있는 전망대에 올라 인천항과 인천대교를 한눈에 담아보는 것도 좋겠다. 인천시청 관광행정팀. (032)440-4042, 인천중구청 관광진흥팀 (032)760-7820

경북 경주
경주는 ‘황남빵’이라 부르는 팥빵이 명물이다. 경주에 가서 반드시 들러야할 곳이 불국사와 석굴암이라면 반드시 먹어보아야 할 것으로 황남빵을 꼽을 정도다.

황남빵은 ‘황남동에서 만들어 파는 빵’이라 해서 빵을 사러오는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다 ‘황남빵’이 되었다. 부드러운 듯하면서도 옹골진 황남빵에는 고집스런 경영철학이 자리하고 있으니 ‘빵값은 깎아주지 않는다’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수작업으로만 빵을 만든다’는 것이다.  

황남빵의 주재료는 국내산 붉은 팥이다. 인공감미료나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고 찌거나 삶지도 않으며 구워내기 때문에 팥의 고유의 향이 살아있으며 싱겁지도 끈적이지도 않는 적당한 당도가 특징이다. 황남빵의 구성은 팥소와 반죽인데 약 70%를 팥소가 차지한다. 팥은 소변에 이롭고 염증을 없애주며 주독을 풀어준다. 몸이 비대한 사람이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신경을 많이 쓰는 정신 근로자나 수험생에게 좋다.

또 신장병, 당뇨병 등에도 유효하다. 나머지 30%를 차지하는 반죽은 계란, 설탕, 소다를 넣어 충분히 잘 섞은 후 밀가루를 넣고 반죽한다. 깍두기 모양으로 썬 반죽 속에 팥소를 가득 넣고 감싸듯이 빚어 국화모양의 문양을 빵 중앙에 찍어 계란 물을 살짝 바른다. 오븐에 넣어 5분간 구워내면 황남빵이 완성되는데 이 모든 과정은 수작업으로 진행된다. 빵은 따뜻한 우유나 차와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다.
황남빵의 아성에 도전하는 경주의 또 다른 먹을거리가 있으니 바로 찰보리빵이다. 경주역을 나와 길게 늘어서 있는 찰보리빵 가게들을 보노라면 최근 들어 경주 대표 간식거리 중 하나로 찰보리빵이 맹위를 떨치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어떤 맛일까’ 하는 호기심에 찰보리빵을 한번 먹어본 뒤 찹쌀과 팥의 담백한 조화에 반해 찰보리빵 마니아가 되는 사람이 많다. 황남빵이 겉의 차진 느낌과 부드러운 팥과의 조화로 달달한 맛을 준다고 하면 찰보리빵은 핫케이크처럼 쫄깃한 느낌에 소량의 팥 앙금이 촉촉하고 담백해 단맛을 좋아하지 않는 여행객에게 특히 인기가 있다.

초여름 푸르름이 가득한 경주에서는 다양한 공연을 보고 듣고 즐기는 즐거움 또한 가득하다. 지난 5월22일부터 시작된 안압지 상설공연이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20시에 개최되어 안압지의 멋진 야경과 함께 전통음악공연, 가요음악회, 퓨전콘서트 등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문무왕 때 지어진 궁 안에 있던 연못 안압지와 연회를 열던 전각들은 화려했던 신라 문화처럼 밤이 되면 더욱 빛을 발해 멋진 야경을 선사한다. 더불어 주말마다 보문단지에서도 야외국악공연이 펼쳐진다. 공연과 관련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재)경주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살펴볼 수 있다.

시원한 대나무 산책길과 포근하게 능들이 펼쳐져 있는 대릉원에서는 천마총에 들러 금관, 요패, 환두대도(換頭大刀) 등 신라인의 솜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더불어 월성 옆에 위치한 최부잣집은 300년 동안 12대에 걸쳐 만석꾼을 배출한 명문 부자 가문으로 사회 환원에 앞장서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대명사로 꼽히고 있다. 신라 최초의 여왕인 선덕여왕의 능을 찾아가는 낭산 길이 고즈넉하고 김유신 장군묘가 웅장하며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문무대왕의 얼이 느껴지는 감포 바닷가도 꼭 들러 볼 만한 곳이다. 경주시청 문화관광과. (054)779-6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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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깊은 늪에 빠진 국민의힘

‘점점’ 더 깊은 늪에 빠진 국민의힘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에선 인물난 속에서도 조직표를 놓지 못하는 흔적들이 감지된다. 서울시장 경선 참여자들은 장동혁 대표의 지원 유세에 난감해하고 있다. 조직표에 기반한 정당이 집권하지 못했던 과거 사례들은 국민의힘을 더 깊은 늪으로 몰고 있다. 리얼미터·한국갤럽이 지난달 각각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지지율은 높지만,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발표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62.2%로 확인됐다. 이 조사는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 5일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1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가면 갈수록 지지율 격차 민주당 지지율은 51.1%로 집계됐고, 국민의힘 지지율은 30.6%로 집계됐다. 이 조사는 지난달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두 조사 모두 무선 자동응답 방식을 활용해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국갤럽도 비슷한 기간 동안 유사한 조사를 진행했다. 한국갤럽이 발표한 이 대통령 지지율은 65%였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6%로 집계됐고, 국민의힘은 19%로 집계됐다. 이 조사는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3일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두 조사 모두 무작위로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이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조사 결과들을 놓고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지지율 격차가 상당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지방선거에서 언제나 중요한 승부처로 거론되는 서울시장·경기도지사 선거와 관련해 국민의힘이 인물난을 겪고 있는 현 상황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의힘에선 양향자 최고위원·새누리당 함진규 전 의원 등 2명이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추미애 의원·한준호 의원이 치열한 경쟁을 하는 것과 대비된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에선 유승민 전 의원에게 지속해서 출마를 권유했다. 국민의힘으로선 “중도 성향 유권자에게도 설득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 유 전 의원이 경기도지사 후보로 적임이란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달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선언한 이후에도 당의 강경 노선에 큰 변화가 없다”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27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만났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출마 권유에도 “불출마한다는 생각엔 변화가 없다”면서 끝내 거절했다. 그러자 양 최고위원은 같은날 KBS 라디오 <세상의 모든 정보 윤인구입니다>에 출연해 “정당·국가 운영과 공천은 원칙·절차적 정당성 확보가 중요하다”며 “어떤 분이 제게 ‘절대로 떠밀려서 나오는 선거는 하면 안 된다’고 말했는데, 확실한 소명 의식을 가진 사람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이정현 전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천이 마무리되는 대로 당이 필요로 하는 가장 어려운 곳에서 제 역할을 다할 준비를 하겠다”며 “아무도 가지 않으려는 곳에서 또 다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썼다. 이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출마 암시로 해석됐고, “유 전 의원에게도 출마를 간접 압박하는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겹치는 악재에 강경 보수 조직표 의존? 장동혁 지원 유세? 각지 후보들 ‘난색’ 하지만 유 전 의원은 불출마 의사를 바꾸지 않았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유 전 의원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며 “현재 신청하신 훌륭한 두 분을 포함해 여러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방선거 공천이 사실상 완료됐다”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출마를 선언한 후 사퇴했다. 부산에선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과 부산시장 후보 경선을 치러야 하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손영광 울산대 교수를 공동선대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손 교수는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한 손현보 목사의 아들이다. 이는 박 시장이 직접 지난달 24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손 교수는 역량이 뛰어난 사람이고, 누구의 아들이라고 매도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해명해야 할 정도로 큰 논란이 됐다. 박 시장은 국민의힘 내에서 합리적 보수 이미지가 강한 인물로 평가된다. 손 교수 영입에 대해선 “경선을 앞두고, 부산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대형 교회 조직표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공천 배제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해서도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KBO리그 개막전을 방문해 ‘대구시장 예비후보 이진숙’이란 어깨띠를 두르고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이에 대해선 “이 전 위원장이 대구시장 선거에 무소속 출마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대로 “국민의힘이 이 전 위원장의 공천 자체를 배제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지난달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전 위원장은 정권의 무도함에 맞선 최전선 투사”라며 “대구시장 후보에 현역 의원이 공천되면, 그 지역구 재보궐선거에 이 전 위원장을 공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위원장을 경기도지사 후보로 공천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국민의힘 조광한 최고위원은 지난달 26일 기자들을 만나 “이 전 위원장이 경기도지사 후보로도 추천되고 있다”며 “이 전 의원장의 결심 여하에 따라 선택지가 굉장히 다양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 전 위원장은 경기도지사 공천 가능성은 강하게 부정하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조선일보>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경기도지사 출마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제 인지도 하나만 달랑 갖고 경기도지사를 하겠다는 건 경기도민에 대한 우롱”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경기일보>는 지난달 27일 ‘국힘, 경기지사가 경선 탈락자 처리장이냐’는 제목의 사설을 공개했다. 이 사설엔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 나선 주자는 중량감·연고성 등이 모두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2명”이라며 “급기야 대구시장 탈락자 차출설도 나오는데, 이쯤 되면 경기도민 모욕 아니냐”고 비판했다. 낮은 당 지지율과 공천 과정의 잡음이 이어지면서 급기야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장 대표의 지원 유세에도 난감해하는 상황도 이어졌다. 유권자에게 “공개적 절윤 선언과 달리 인적 절연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인상을 준 영향이라고 분석되고 있다. 7년 만에 대표 거부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2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저도 장 대표를 선거 유세에 모시고 싶다”면서도 “변신한 모습으로 와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도 지난달 26일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장 대표의 지원 유세는 조금 예민한 문제”라며 “시민 눈높이에서 해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선거는 후보가 시민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잘 전하는 시민을 위한 시간”이라며 “장 대표는 노선형 정치인이 됐으므로, 정책 선거 현장이 정치 선거로 비화하면 유불리를 떠나 서울시민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논란이 이어지자 지난 1일엔 의견을 바꿔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저는 국민의힘이 확장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대가 확실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공법을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주요 선거 후보들이 당 대표의 지원 유세에 난감해하는 것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주요 후보들이 자유한국당 대표였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지원 유세를 거부한 상황을 연상시킨다. 낮은 지지율과 혼란을 거듭하는 국민의힘의 현 상황에 대해선 “이미 예고됐던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2024년 12월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대규모 집회 개최 및 참여 등 강경 보수 행보를 유지했다. 당시 진행됐던 대규모 집회는 손 목사·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유튜버 전한길씨 등이 주도했다. 울림이 큰 방에서 나는 소리는 메아리가 돼 돌아온다. 이는 특정 성향·신념이 일치하는 사람들이 모여 비슷한 정보·주장을 계속 접하면서 그 의견이 굳어지는 현상을 비유하는 데 활용된다. 이를 두고 에코 체임버 현상이라고 한다. 보통은 SNS에서 일어나지만, 최근엔 정치권에서도 구조화되고 있다. 정치인의 관점에서 대규모 집회에서 동원한 인파·우호적인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 열렬한 지지는 쉽게 눈에 띈다. 선거에선 이게 독이 되는 경우가 많다. 후보의 캠프에선 이를 유권자의 보편적 정서로 착각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엔 당원투표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당원의 뜻이 공천에 반영되면, 정당의 민주적 구조가 탄탄해진다. 하지만 조직표 동원 경선이 될 위험이 커진단 치명적인 단점도 있다. 당내 강경파·특정 조직의 관성은 중도층·무당층까지 포함하는 전체 민심과 방향이 다른 경우가 많다. 집권은 불가능 후보도 선거를 치르면서 조직표를 움직이는 지역 토착 세력·강경 지지층을 만나는 과정에서 현장 분위기를 착각한다. 설령 당선되더라도 이들의 포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은 확증 편향 현상은 “누구나 현실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사람은 자신이 보고 싶은 현실만을 본다”던 고대 로마 정치인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격언이 현재진행형임을 알 수 있게 한다. 조직표는 장단점이 명확하게 나뉜다. 일정한 득표를 보장하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다. 하지만 득표 이상의 목표 달성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전형적인 사례는 일본 공명당이다. 공명당은 창가학회란 종교를 배경으로 두고 있다. 덕분에 공명당은 엄청난 조직력을 동원할 수 있다. 창가학회 회원 1명은 강력한 선거운동원이 된다. 그 1명은 주변 지인 모두에게 공명당 선거운동을 한다고 보면 된다. 정치와 종교의 결합이 흔히 발생하는 중요한 원인이다. 일본 자유민주당(이하 자민당)은 공명당과 연정을 하면서 창가학회·공명당의 조직력을 토대로 많은 정치적 이익을 얻었다. 공명당 후보가 출마하지 않는 지역구에선 그 조직력이 고스란히 자민당 후보의 선거 조직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명당은 종교 기반 정당이기 때문에 그 틀을 벗어나긴 어려웠다. 그래서 공명당이 정치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최대치는 집권당의 연정 파트너였다. 공명당과 손을 잡았다고 무조건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다고 보긴 어렵다. 이는 지난 2월 진행된 제51회 일본 중의원 의원 총선거(이하 중원선)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제1야당 입헌민주당(이하 입민당)은 자민당과 결별한 공명당과 손잡고 ‘중도개혁연합’이란 선거 연대를 구성했다. 하지만 선거 결과는 참혹했다. 입민당·공명당은 원래 총 169석을 보유했지만, 선거 결과 49석만 확보하는 대참패를 당했다. 이 중 입민당이 확보한 의석수는 21석에 불과했다. 중도개혁연합이 해체되면 각각 28석을 확보한 공명당·국민민주당이 제1야당 반열에 오를 수 있을 정도의 대참패였다. 조직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민심이란 걸 보여준 선거였다. 경기도지사 후보 인물난…유승민은 거듭 고사 손현보 아들 등장·컷오프 이진숙 못 놓는 이유? 절대로 몰락하지 않는 안정적인 하한선을 보유했지만, 상한선·기대치도 낮은 사례로 일본 공명당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성향이 강한 특정 집단을 기반으로 유지되는 정당은 그에 대한 다른 유권자의 거부감 때문에 집권이 불가능하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독일 좌파당 ▲영국 민주연합당 ▲이스라엘의 샤스·유대교 토라 연합 등을 거론할 수 있다. 독일 좌파당은 독일 통일 이후 구동독 지역 사회주의 통합당 후신이 모여 조직됐다. 따라서 구동독 지역의 고령 유권자·옛 공산당 관료·강성 노동계급 등이 핵심 지지층을 이루고 있다. 이런 연유로 구동독 지역에선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전체 민심과 조화를 이루긴 어렵고, 주요 정당의 연정 파트너로 주로 거론된다. 영국 민주연합당은 북아일랜드 강성 개신교·연합주의자 조직에 기반한다. 이들의 강경한 종교 성향은 잉글랜드·스코틀랜드 등의 정서와 많이 멀다. 따라서 이들도 북아일랜드 지역 정당 겸 주요 정당의 연정 파트너로 거론된다. 지난 2017년엔 영국 보수당이 과반 확보에 실패하자 민주당과 신임 공급 협약을 맺고 정부를 구성할 수 있었다. 이스라엘의 샤스·유대교 토라 연합은 이스라엘 내 극단적인 유대교 원칙주의자들로서 사회적 민폐라고 거론되는 하레디를 기반으로 구성된 정당이다. 이들은 사회적인 활동보다 경전 공부에 몰두한다. 극단적인 일부 하레디는 19세기 생활 양식을 고집하고, 일체 생산 활동을 하지 않면서 정부 보조금에 의존한다. 이들은 출산율이 높아 이스라엘 재정에 부담을 주지만, 이스라엘 내 유대인 인구 비율 유지를 고려하면, 정부가 이들을 지원하지 않을 수 없는 측면도 있다. 이들은 랍비의 지시에 따라 절대적인 투표 성향을 유지한다. 이스라엘의 보수 정당 리쿠드당은 이들과의 연정을 통해 조직표를 동원한다. 일본 자민당은 원래 다양한 성향의 여러 파벌이 모여 구성된 특성을 역설적으로 정권 유지 비결로 활용했다. 총리를 배출하는 회파만 바뀌어도 국정 기조가 바뀌어 유권자에게 정권교체 체감을 주는 유사 정권교체 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월 중의원 의원 선거 대승은 자민당으로서도 기존과 다른 형태였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기민한 유튜브·SNS 활용 ▲실용적 포퓰리즘으로 통하는 사나에노믹스 등 다카이치 총리의 개인 팬덤이 강력하게 형성된 것이 승리로 연결됐다. 공명당 등 해외 사례 표면적으로는 국민의힘은 이미 지난 2월에 입증된 자민당의 승리 비결을 외면하고, 공명당의 길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주요 후보들이 당 대표 지원 유세에 신중한 반응을 보이는 것 자체가 국민의힘이 ‘더 깊은 늪’에 들어가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일면일 수도 있다. 국민의힘은 늪에서 나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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