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경제팀] 김성수 기자 = 정몽일 현대기업금융 회장이 야인으로 돌아갔다. 정 회장은 최근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기업금융 회장과 현대기술투자 대표이사 회장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올해 56세(1959년생)인 정 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막내아들(8남)로,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동생이다. 연세대 경영학과와 미국 조지워싱턴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를 마치고 1982년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1990년 현대종합금융으로 자리를 옮긴 뒤 1994년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데 이어 1999년부터 현대기업금융·현대기술투자 회장을 맡아왔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기업금융·현대기술투자 지분을 각각 4.6%(85만주) 1.67%(1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강도 높은 구조조정
오너일가도 폭풍에 쓸려 ‘아웃’
1996년 설립된 현대기업금융은 주로 기업 상대로 파이낸스 업무를 하고 있다. 1년 뒤 생긴 현대기술투자는 벤처기업 육성 등 창업투자가 주 업무다.
회사 측은 “정 회장의 자진 사퇴는 그룹의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돕기 위한 차원”이라며 “회사 발전을 위한 그룹의 사업구조 재편에 일조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본인 스스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너일가도 구조조정 칼날을 비켜가지 못한 셈이다. 경영악화 등 위기에 몰린 현대중공업그룹은 살벌한 구조조정이 한창이다. 금융 계열사 재편작업도 그중 하나. 그룹 전체 사업구조 개선의 일환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kimss@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