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가볼 만한 곳 - 테마 ‘섬을 걷다’

파도소리 들으며 섬을 걸으면 어떤 느낌?

사량도 옥녀봉…기암괴석 끼고 도는 해안 트레킹 ‘굿’
독도 껴안은 섬 울릉도…전망대 오르면 독도 한눈에
보길도…윤선도 발자취 따라 걷는 섬둘레길
덕적도…비조봉서 내려 보는 황금백사장 ‘환상’
추자도…유채꽃 보고 정겨운 골목길도 걷고 


초목이 신록을 더해 가는 5월은 대자연의 싱싱한 원기를 접할 수 있어 몸과 마음이 건강한 웰빙 여정을 꾸릴 수 있다. 특히 빼어난 비경을 자랑하는 섬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또 다른 묘미가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섬을 걷다’라는 테마로 가볼 만한 곳 다섯 지역을 선정했다. ‘발아래 황홀경을 두고 오르는 사량도 옥녀봉’(경상남도 통영시), ‘독도를 껴안은 섬, 울릉도를 걷다’(경상북도 울릉군), ‘고산의 발자취를 따를까 해안 경승에 취할까’(전라남도 완도군), ‘비조봉에 날아올라 덕적도의 황금해변을 굽어보다’(인천광역시), ‘섬과 섬이 만나는 제주의 다도해, 추자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등이 그곳이다.

사량도 옥녀봉
경남 통영 앞 바다는 대한민국 최고의 비경을 자랑하는 한려수도해상국립공원의 중심이다. 때문에 인근 바다에 점점이 떠 있는 섬 중에는 나름 풍치와 개성을 지닌 명품 여행지가 즐비하다. 그중 대표적인 게 사량도이다. 발아래로는 푸른 바다가 펼쳐지고 기암괴석을 굽이돌며 걷는 해안트레킹코스가 압권이다. 옥녀봉에 오르면 한려수도의 멋진 경관이 한눈에 펼쳐진다. 절로 가슴이 후련해지는 일상탈출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 사량도 기행의 매력 중 하나는 한국 100대 명산 중의 하나인 지리산과 옥녀봉을 오르는 것. 불모산-가마봉-연지봉-옥녀봉까지 이어지는 바위 능선 길은 경관도 빼어나지만 수직로프 사다리, 철사다리 등 다양한 등산코스가 이어져 지루함이 덜하다. 국내 최장의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에 올라 미륵산 정상에 서면 바둑돌처럼 흩어진 섬들의 진풍경에 탄성이 절로 터진다. 통영은 문학기행코스로도 찾을만하다. <토지>의 작가 박경리추모공원, 김춘수 유품전시관, 청마문학관 등이 통영에 있다. 달아공원 전망대도 남해의 붉은 낙조를 감상하는 포인트로 제격이다. 사량면사무소(055-650-3624)

울릉도
국내 여행지 중 풍치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울릉도이다. 깎아지른 듯한 해안 벼랑길을 따라 이어지는 트레킹코스가 있는가 하면, 굽이굽이 산길을 돌아 올라서면 편평한 땅이 귀한 울릉도에 광활한 나리분지가 나타나는 등 곳곳에 이색지대가 펼쳐진다. 울릉도의 걷기 길은 주로 전망대와 등대를 찾는 길이다. 도동에는 독도해돋이 전망대와 독도박물관이 있다. 독도해돋이 전망대는 맑은 날 87.4km 떨어진 독도를 육안으로도 볼 수 있다는 곳이다. 저동 내수전 전망대, 북면 석포전망대를 찾는 길도 걷기에 좋다. 특히 내수전전망대에서 석포마을까지 이어지는 4.4km의 옛길은 최고의 산책로로 꼽힌다. 이밖에 태하등대 가는 길 또한 울릉도의 짙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시원스럽게 발길을 옮길 수 있는 명품 트레킹 코스로 꼽힌다. 마치 성지순례 하듯 찾는 독도는 날씨가 도와줘야 찾기가 수월하다. 울릉군청 문화관광과(054-790-6393)

보길도
전남 완도군 소재 보길도는 그야말로 보배로운 섬이다. 겨울부터 봄 시즌까지는 선홍빛 동백이 화사한 기운을 전해주는 동백꽃 감상의 명소로, 여름은 아름다운 해변에서 남해바다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해수욕의 명소로 통한다. 뿐만 아니라 보길도는 고산 윤선도의 체취가 짙게 드리워진 문화역사기행의 1번지로 연중 답사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제 보길도 가는 길이 많이 수월해졌다. 전남 완도군 화흥포항이나 해남군 땅끝마을 선착장에서 카페리를 탄 다음 노화도에 닿은 뒤 보길대교를 건너면 바로 보길도 섬 여행이 시작된다. 노화도와 보길도를 잇는 보길대교가 놓여 여객선 이용 시간이 절반 이상 단축됐다. 보길도 또한 완만한 섬둘레길이 걷기에 적당하다. 보길도의 걷기 코스는 크게 두 가지. 하나는 고산 윤선도의 발자취를 따라 가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다도해의 비경을 감상하며 걷는 코스이다. 보길도에서 1박2일의 여정을 꾸린다면 두 가지 코스의 묘미를 모두 맛볼 수 있다. 등산을 원한다면 격자봉에 올라도 좋다. 고산 윤선도가 즐겨 올랐다는 격자봉 정상부의 누룩바위에서는 보길도는 물론 해남과 제주도까지 조망할 수 있다. 완도군청 문화관광과(061-550-5237)

덕적도
서해의 대표적인 섬기행 명소이다. 아름다운 덕적도와 그 주변 섬들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섬산행에 나서야 한다. 덕적도 비조봉에 오르면 덕적군도가 발아래로 펼쳐지고, 아름드리 노송의 자태가 도드라진 황금백사장의 풍광을 접할 수 있다. 선착장을 오가는 고깃배와 문갑도, 백아도, 울도, 지도를 오가는 작은 배가 서해의 물살을 분주히 가른다. 덕적군도 중 흑염소와 사슴이 사람보다 더 많은 굴업도의 목기미 해변은 마치 지구 탄생의 비밀을 말해주기라도 하듯 신비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이제 바다를 가로질러 불어오는 해풍이 시원하게 느껴지는 계절, 덕적도로의 섬 여행은 호젓한 섬기행의 묘미 속에 푹 젖어 들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옹진군청 관광문화과(032-899-2210), 덕적면사무소(032-831-7701)

추자도
구제주도 올레길의 걷기 열풍이 부속섬 추자도로 옮겨 붙었다. 이즈음 추자도를 찾으면 노란 유채꽃이 만발한 정겨운 섬 길을 걸을 수 있다. 상추자도, 하추자도 두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추자도는 4개의 유인도와 38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진 제주도의 군도. 섬 주변의 점점이 박힌 무인도가 바다의 풍경을 더 목가적으로 꾸며 주는 아름다운 곳이다. 이미 전국의 낚시꾼들에게 최고의 바다낚시 포인트로 유명세를 얻고 있는 추자도는 고려시대 주민들에게 어업법을 알려준 최영장군에 대한 감사의 뜻을 담아 세운 최영장군 사당, 고 김수환 추기경도 방문했던 가톨릭 성지 황경현 묘 등 역사의 흔적도 고스란히 남아있다. 조용한 섬마을 구석구석을 누비자면 색색의 낮은 지붕과 키 낮은 담장을 따라 이어지는 좁다란 골목길이 정겨움을 더한다. 추자도는 제주도에서 쾌속선을 타면 1시간, 목포, 진도, 완도에서도 찾을 수 있다. 제주시청 관광진흥과(064-728-2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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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