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세태> '공공장소 누드 직찍' 대담무쌍 변태 커플들 실상

도심 복판서 나체 ‘찰칵’ 인터넷에 올리고 “봤지?”

[일요시사=사회팀] 이광호 기자 = 인파가 끊이지 않는 공공장소에서 ‘훌떡’ 벗고 자신의 중요 신체부위를 노출하는 여성들이 있다면 어떨까. 믿기 어렵겠지만 이러한 장면은 우리 주변에서 알게 모르게 종종 포착되고 있다. 노출 마니아들은 과감한 노출을 취미로 삼고 지하철, 식당, 쇼핑몰, 길거리 등에서 닥치는 대로 옷을 벗어 젖힌다. 타인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의 ‘19금 화보’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인터넷 음란사이트 등에 사진을 게시하며 일종의 쾌감을 느낀다. 대담무쌍한 노출남녀들의 실상을 알아봤다.


 
해 쨍쨍한 대낮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부끄럼 없이 길거리를 누비는 사람들이 있다. 이 같은 노출 마니아들을 직접 목격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지만, 인터넷을 통해 이들의 활동상이 버젓이 공개되고 있어 충격을 준다. 노출 마니아들은 의도적으로 공공장소에서 치마를 올리거나 상의를 벗는 등의 야릇한 행동을 보이면서 주변 사람들의 말초신경을 자극한다. 이들은 노출 과정에서 짜릿한 쾌감을 느낀다. 예쁜 얼굴과 늘씬한 몸매를 이런 식으로 일반인들에게 공개적으로 유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해맑게 웃으며
옷 벗고 셀카
 
지난해 유명 공공장소에서 거침없이 자신의 중요부위를 가감없이 노출한 여성을 촬영한 사진 여러 장이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면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당시 ‘발랄녀’라 불리던 노출 여성은 예쁜 얼굴과 섹시한 몸매의 소유자였다. 그런데 그의 사진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왼손으론 원피스 치마를 들어 올려 노팬티 속살을 보란 듯이 내비친 것이었다. 매우 자극적인 사진이었다. 그러나 포즈의 강제성은 없어보였다. 그의 사진을 보면 매우 해맑은 표정을 지으면서 촬영자를 향해 승리의 브이를 날리고 있었다. 의도적인 ‘야사(야한사진)’였던 것이다.
 
문제의 사진은 음란사이트의 본좌로 불리는 ‘소라넷’에서 퍼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이트 내 ‘야외노출 게시판’이 시작이었다. 발랄녀의 노출 사진을 접한 많은 사람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대체로 반응은 이렇다. ‘이렇게 예쁜 여성이 도대체 왜?’ 어쩌면 여성으로서 가장 치욕적인 순간이지만,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었기에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물음표였다. 그러나 사진이 공개된 순간부터 발랄녀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의 신상정보를 찾기 위해 온 인터넷을 들쑤시는 사람들이 실제로 존재했다.
 

발랄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인터넷 한 커뮤니티에서는 발랄녀의 정보가 담긴 글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 글의 조회수는 무려 1만여건 이상을 기록했다. 그러나 정보의 신뢰도는 낮았다. ‘남편이 성인용품점을 운영한다’는 등 각종 설이 난무했지만,  뚜렷한 실체가 밝혀지지 않아 관심은 서서히 줄어들었다.
 
그러나 노출 마니아들의 변태적인 활약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과거 발랄녀의 노출 사진은 노출 마니아의 존재를 알리는 신호탄에 불과했던 것. 요즘 노출 마니아들의 트렌드는  ‘커플 노출’이 대세라고 전해진다. 방법은 종전과 크게 다르지 않으나, 한 명이 아닌 두 명 이상이 한 컷에 나타난다는 점에서 더욱 자극적이라 할 수 있다. 발랄녀 논란 이후 각종 커뮤니티에 노출 사진이 뜸했지만 노출 작업은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 이뤄지고 있다.
 
여친은 지하철·식당서 벗고 포즈
남친은 인증샷 찍어 사이트에 게시
 
직장인 A씨는 퇴근 후 귀가를 위해 평소 이용하던 공항철도로 향했다. 서울역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방면 열차에 올라탄 A씨는 평소 즐겨 앉던 가장자리에 앉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시간이 늦었던 탓에 같은 칸에 앉아 있던 사람은 A씨와 한 여성이 전부였다. 고요한 열차 안에서 그렇게 몇 정거장을 지나치고 함께 있던 여성이 내렸다. 그리고 집까지 두 정거장을 남긴 상태에서 한 커플이 탑승했다.
 
그런데 이 커플은 자리에 앉자마자 남 보기 민망한 진한 스킨십을 이어갔다. 순간 A씨는 투명인간이 된 느낌을 받았다. 눈길은 그들을 향했다. 그러던 중 이 커플은 갑자기 서로의 옷을 벗겼다. A씨는 이들이 만취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들은 옷을 하나 둘 벗더니 스마트폰을 꺼내 갖은 포즈를 취했고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며 사진 찍는 행위를 이어갔다.

공공장소 골라

무대 삼고 촬영
 
문제는 이들의 노출 수위였다. 처음엔 남성이 여성의 외투만 벗기는 듯 했지만, 남성이 점차 여성의 치마 속으로 손을 넣어 꼼지락 거리는 등 변태적인 행위를 보였다. 또한 치마를 홀딱 벗기고 여성이 입고 있는 상의를 탈의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이 여성은 남성의 바지 안에 손을 넣었다. 이들의 행동과 셀카(셀프카메라)는 이어졌다. A씨는 자신의 눈  앞에 벌어지는 현상이 꿈인가 생시인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난감했다. 우연찮게 엽기적이고도 변태적인 현상을 목격한 A씨는 곧바로 인터넷 사이트를 뒤져 관련 정보를 수집했다. A씨는 이들이 유명 음란사이트 회원이라고 추정했다.
 
대학생 B씨도 이와 비슷한 장면을 목격했다. B씨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서울 마포구의 한 룸식 술집에서 친구들과 2차를 즐기고 있었다. 술기운에 기분이 좋았던 B씨는 평소보다 과음했다. 몸은 가누기 힘든 상태였다. 그럼에도 B씨는 친구들과 술잔을 부딪혔다. 그러던 중, 참았던 소변을 보기 위해 화장실에 갔다.
 
볼일을 마치고 돌아선 B씨는 순간 당황했다. 술에 취해 친구들이 있는 룸의 위치를 잊어버린 것이었다. 워낙 많은 룸이 있는 술집이었기에 종업원에게 룸을 물어보기도 애매한 상황이었다. 결국 B씨는 자신의 직감을 믿어보기로 결심하고 한 룸의 문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그런데 그 순간 믿지 못한 광경이 눈앞에서 펼쳐졌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젊은 남녀들이 뒤섞여 있었던 것이다. 더 충격적인 건 2명이 아닌 4명이었다는 것. 이들은 룸식 술집에서 은밀하게 성관계 중이었다. 이들은 B씨의 시선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하던 일에 집중하고 있었다.
 
한 편의 야동 같은 장면에 놀란 B씨는 작은 목소리로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뒤 룸 미닫이문을 조심스럽게 닫았다. 정신이 번쩍 든 B씨는 다시 친구들이 있는 룸을 찾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B씨의 머릿속엔 온통 살색뿐이었다. 잘못 들어간 룸이 계속 생각나 행동 하나 하나에 집중이 안 됐다. 결국 다시 그 룸을 찾아 조심스레 문을 열고 훔쳐봤다. 놀랍게도 그들은 자신들의 성관계 장면을 촬영하고 있었다. 테이블 위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면서 자신들의 모습을 확인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노출 마니아들의 변태적인 행동은 우리 주변에서 종종 일어나고 있다. 유명 음란사이트 소라넷에는 이 같은 ‘노출야사’ 게시판이 있어 꾸준히 게시물이 올라오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음란사이트에서는 폭발적인 조회수로 반응이 뜨거운 노출 사진을 보고 포즈까지 그대로 따라하는 커플도 있다. 이들이 올리는 야사의 수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성도착증 환자라고 본다. 낯선 사람에게 자신의 성기를 노출시키는 행위로 성적인 흥분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이러한 성인게시판을 이용해 성매매를 유도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 논란이다. 노출야사를 올리면서 ‘같이 동참하실 분’ 등의 제목의 게시물로 남성들에게 접근한 뒤 사진의 여성과 성관계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성매매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결국 커플 노출 사진은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한 미끼인 셈이다. 노출 사진을 보고 달려드는 남성들을  자극해 돈을 버는 수법이다. 참고로 이 음란사이트의 회원은 100만여명으로 알려진다. 그만큼 노출도 성매매도 잦을 것으로 보인다.

노출 야사 미끼로
성매매 유혹까지
 
각종 음란사이트를 통해 스와핑을 알선하는 등 음란사이트가 오프라인 범죄로도 이어지는 경우는 과거부터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음란사이트 단속을 피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변태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음란사이트의 본좌 소라넷에는 누드 사진과 음란 동영상이 각각 200만건, 1만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9년 6월에 개설된 소라넷은 경찰 수사망을 교묘히 피해 10년이 넘도록 음란사이트계의 수장으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서울 강남경찰서가 음란물 유포 혐의로 소라넷 관계자 등 71명을 적발한 바 있지만 뿌리는 여전히 단단한 상태다.
 
자신의 중요 신체부위 노출 자랑

‘섹스 셀카’ 과시하는 간큰 남녀도
 
근본적인 문제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도메인을 차단해도 별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음란사이트가 이름을 바꿔가며 당국과 술래잡기를 펼치기 때문이다. 소라넷은 SNS를 활용해 수시로 바뀌는 인터넷 주소를 홍보하며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소라넷 웹마스터를 표방한 트위터 계정의 팔로어 수는 31만3000명이 넘고 페이스북 팬 페이지에도 각종 음란물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소라넷 사이트에는 여전히 스와핑을 비롯 각종 가학적 성행위 회원을 모집하는 카페 홍보글과 적나라한 음란 사진·동영상이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어 사회적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 6일 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모임을 만들어 음란물을 유포한 운영자 최모(34)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또 김모(36·여)씨 등 SNS 모임 회원 17명을 같은 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했다. 최씨는 폐쇄형 SNS 모임방을 만들어 놓고 회원 500여명을 모집해 이들의 음란 행위를 담은 사진을 찍어 SNS를 통해 퍼트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최씨는 ‘여성 경매’ 게시판을 만들어 남녀 회원 간 ‘오프라인 성관계 만남’을 주선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회원 간 집단 성관계를 유도해 놓고 직접 현장에 나가 성관계 장면을 촬영하고 SNS 모임방에 올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원 중에는 회사원과 가정주부가 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씨는 회원들이 직접 촬영한 음란물을 스스로 올려 공유하게 만들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그는 인터넷 음란사이트인 '소라넷'에서도 회원 2만명 규모의 클럽을 만들어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유사 범행에 대한 단속을 이어갈 예정이다.
 
또 최근에는 음란사이트 게시판에 노출사진과 연예인의 얼굴이 합성된 사진 등이 유포되면서 논란을 빚기도 했다. 한 걸그룹 멤버의 누드사진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떠돌면서 소속사 측이 법정대응을 예고한 것이다. 당시 소속사 측은 모바일 메신저 등 SNS에 떠돌고 있는 합성 사진의 원본 및 사진 제작 출처를 입수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다고 밝혔다.


노출사진 합성
타인에게 피해
 
당초 사진은 속옷만 입은 여성의 몸에 걸그룹 멤버의 얼굴이 합성된 것으로 전해졌으나 확인 결과 훨씬 높은 수위의 합성사진이었다. 더불어 ‘그룹 멤버가 분실한 휴대전화에서 이 사진이 공개됐다’는 설명도 덧붙어 일각에선 마치 사실인냥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이 멤버 외에도 다른 아이돌 스타들이 비슷한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음란사이트 회원들에겐 단순한 합성사진이지만 피해자들에겐 크나큰 명예훼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작태는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경찰청은 지난 3월 개정 시행된 경범죄처벌법의 해설서를 제작해 일선에 배포했다. 일부 신설조항 등에 대해 일선 경찰과 시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해설서에 따르면 시행 당시 가장 논란이 됐던 ‘과다노출’ 조항은 드러난 부위가 어디인지, 신체 노출 결과 상대방이 성적 수치심이나 불쾌감을 느꼈는지 등을 따지게 된다. 배꼽티나 미니스커트 착용 등은 처벌 대상이 아니지만 성기와 엉덩이, 여성의 가슴 등을 노출하면 ‘과다노출’로 처벌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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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고객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쿠팡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까지 대응만 봐서는 국민은 물론, 정부와도 전면전을 벌일 기세다. 새어나간 정보의 범위와 규모가 ‘역대급’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최악의 사태임에도 불구하고 쿠팡의 고개는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뭘 믿고 저러나’ 소리가 나오는 중이다. 쿠팡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른바 쿠팡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사태가 일어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수습은커녕 국민의 화만 돋우고 있다. 쿠팡의 대응 태도가 미지근한 수준을 넘어 뻔뻔한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 김범석 의장은 모습을 비추지 않고 보상안은 꼼수로 가득하다. 국민을 조롱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 달 만에 고개 숙여 지난해 11월 말 3370만명에 이르는 쿠팡 고객의 개인정보가 ‘탈탈’ 털렸다. 앞서 쿠팡은 4500여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고 정부 당국에 신고했지만 2주 만에 그 수치는 7500배까지 늘어났다. 전 국민의 65% 수준이며 지난해 4월 SKT 개인정보 유출 사태 범위(2300만명)를 훌쩍 넘는 사태였다. 쿠팡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다. 대형마트 등이 규제에 막혀 뒷걸음질 칠 때 쿠팡은 로켓배송으로 시장을 싹쓸이했다. 전날 저녁에 주문해도 새벽이면 물건이 문 앞에 와 있는 총알 배송에 소비자는 쿠팡으로 몰렸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판을 받던 물류센터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아이러니하게도 쿠팡이 국민의 실생활에 얼마나 스며들어있는지를 바로 보여줬다. 쿠팡 사태가 터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쿠팡이 경쟁자가 없는 시장 지위를 누리고 있고 한국 고객이 데이터 유출에 덜 민감해 보인다”며 “잠재적 고객의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그래서일까? 쿠팡은 역대 최악의 정보 유출 사태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도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대통령이 언급하고 정부 차원의 TF가 꾸려졌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힘겨루기’를 하는 태도를 보이는 중이다. 최근에는 정부의 반박에도 자체 조사 결과를 고집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보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달 25일 ‘정보 유출자는 3300만개 계정에 접근했으나 실제 저장한 정보는 3000여개에 불과하며 제3자 유출 정황은 없는 등 피해가 미미하다’는 내용의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유출자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언론 보도를 접한 이후 저장했던 정보를 모두 삭제하고 범죄에 사용한 노트북을 파손해 하천에 던졌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잠수부들이 벽돌에 담긴 쿠팡 가방에 든 노트북을 하천에서 회수했고 유출자가 클라우드 계정에 등록한 일련번호와 해당 노트북의 일련번호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범행에 사용된 PC 와 노트북 등 모든 장치를 회수해 안전하게 확보했고 글로벌 보안업체들의 조사 결과도 진술 내용과 같았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매출 90% 나오는데 정보 유출 태도·대응 낙제점 쿠팡이 발표한 대로라면 고객 정보 유출 피해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든다. 또 유출자와 접촉해 장치를 확보했으니 추가 피해는 없다. 전체적으로 사건이 축소되는 것이다. 쿠팡의 발표에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쿠팡의 조사 내용은 사전에 정부와 어떤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는 “정보 유출 종류와 규모, 경위 등은 민관합동조사단이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쿠팡이 발표한 내용은 조사단에 의해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도 “쿠팡 측이 제출한 진술서와 노트북 등 증거물을 분석 중”이라며 “사실관계를 면밀하게 확인하겠다”고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쿠팡은 정부의 지시를 받아 조사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실관계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쿠팡은 지난달 26일 내놓은 입장문에서 “정부의 지시에 따라 수주간 진행한 조사였다”고 선을 그었다. 같은 달 9일 정부가 쿠팡 측에 유출자와 접촉할 것을 제안했고 14일 쿠팡은 유출자를 처음 만난 뒤 해당 사실을 정부에 보고했으며 16일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유출자의 데스크톱과 하드드라이브를 정부에 제공했다는 게 쿠팡 측 주장이다. 하지만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도 “쿠팡의 입장문 형식의 보도자료에서 정부와 협력했다는 내용 중 일부 국정원으로 추정되는 부분도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된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쿠팡이 자체 조사와 관련해 정부와 사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김범석 쿠팡 의장이 사건 발생 한 달여 만에 사과했다. 그동안 박대준 전 대표가 청문회 등에서 뭇매를 맞고 있는 동안에도 김 의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자 처음으로 입을 연 것이다. 5만원 상당 속사정은? 김 의장은 지난달 28일 “쿠팡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쿠팡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의 책임으로 발생한 이번 데이터 유출로 인해 많은 분께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꼈고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게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못한 점으로 인해 큰 좌절감과 실망을 안겨 드렸다”며 “사고 직후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한 달 만에야 입을 연 부분에 대해 “무엇보다 제 사과가 늦었다”면서 “모든 사실이 확인된 이후에 공개적으로 소통하고 사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돌이켜보면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도 했다. 하지만 자체 조사 논란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 의장은 “쿠팡은 조사 초기부터 정부에 전면적으로 협력해 왔다”며 “일련의 과정에서 많은 오정보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정부의 ‘기밀 유지’ 요청을 엄격히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의 사과는 국회 6개 상임위원회가 참여하는 대규모 연석 청문회를 이틀 앞두고 나왔다. 정부가 범부처 TF를 과기부 총리 산하로 확대하고 다각도로 압수수색과 조사를 진행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 압박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러나 사과와는 별개로 김 의장은 청문회에 불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뿐만 아니라 동생인 김유석 쿠팡 부사장, 강한승 전 쿠팡 대표 등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쿠팡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여기에 쿠팡이 내놓은 보상안도 도마 위에 올랐다. 쿠팡은 지난달 29일 고객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총 1조6850억원 규모의 보상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보면 1인당 5만원 상당이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쿠팡의 ‘꼼수’가 보인다. 청문회는 나 몰라라 보상안은 ▲쿠팡 전 상품 구매 이용권 5000원 ▲쿠팡이츠 5000원 ▲쿠팡트래블 2만원 ▲명품 플랫폼 알럭스 2만원 등으로 구성됐다. 소비자들은 보상금의 상당 부분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 등 평소 이용 빈도가 낮은 서비스 이용권 위주로 구성된 점을 지적했다. 실제 이번 보상안을 통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를 처음 알게 됐다는 소비자도 있다. 시민단체도 쿠팡의 보상안에 반발했다. 참여연대는 “1인당 5만원 보상이라고 했지만 현금이 아닌 구매 이용권으로 사실상 강제 소비를 유도하는 방식”이라며 “보상이 아니라 매출 확대를 위한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내용의 논평을 발표했다. 쿠팡의 행보는 사사건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민을 조롱하고 정부를 기만하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쿠팡이 미국 시장에 상장한 기업이지만 매출 대부분을 우리나라에서 벌어들이는 상황인데도 이 같은 태도를 보이는 것에 분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회원 탈퇴, 보상안 거부, 집단소송 참여 움직임이 거세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심지어 이재명 대통령도 쿠팡 사태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쿠팡 사태가 일어나고 사흘 뒤인 지난달 2일 “쿠팡 때문에 국민의 걱정이 많다”면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관계부처는 해외 사례를 참고해 과징금을 강화하고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도 현실화하는 등 실질적인 실효적 대책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뒤늦은 사과·꼼수 보상안 도마 위에 이래서 정치권 인사 영입했나? 의혹 12일에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는 것에 대해 “경제 제재가 너무 약해서 규정 위반을 밥 먹듯이 한다”며 “앞으로는 규정을 위반해 국민에게 피해를 주면 엄청난 경제 제재를 당해서 ‘회사가 망한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규정을 위반하면 난리가 나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런데 위반해도 태도를 보면 ‘그래서 어쩔 건데’ 이런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쿠팡에 강력하게 경고하며 전방위 대응을 예고했다. 실제로 같은 달 29일,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 주재로 ‘쿠팡 사태 범정부TF’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과기부와 경찰청, 개인정보위원회, 금융위원회 등은 역할을 분담해 신속한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배 부총리는 “쿠팡이 국내 고객 정보 3000만건 이상을 유출한 것은 명백한 국내법 위반 사항으로 정부는 쿠팡이 관련 법령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다른 기업과 동일하게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영업정지 여부도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사방에서 몰아치는 압박에도 쿠팡이 연달아 이상한 행보를 보이자 ‘믿는 구석’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 정도로 쿠팡의 현재 대응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쿠팡이 미국 기업인 것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증시가 쿠팡의 모든 결정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는 것이다. 실제 쿠팡이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한 다음 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쿠팡의 주가는 6% 급등했다. 국내에서는 쿠팡의 ‘셀프 조사’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는데 미국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쿠팡이 정치·국회 인사를 대거 영입한 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 인사를 영입해 쿠팡 관련 각종 논란을 틀어막고 있다는 의혹이다. 해당 의혹은 ‘강력 경고’ ‘전방위적 대응’ 등의 수사를 사용하고 있지만 실제 조사는 흐지부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배경으로도 꼽힌다. 변죽 울리다 무사통과? 실제 최근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국정감사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 박대준 전 쿠팡 대표 및 대관 총괄과 오찬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쿠팡이 일용직 퇴직금 미지급 사건에서 검찰 외압 의혹, 물류센터·배송 기사의 과로 및 산재 사망 문제가 제기된 상황이었던 만큼 적절성 논란이 불거졌다. 김 의원은 그달 16일 자신의 SNS에 “공개 일정이고 적어도 5명이 (함께) 식사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만남보다 대화의 내용이 중요한 것 아니냐? 참고로 지난해 7월16일 쿠팡 물류센터도 방문했었다”고 적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