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경제팀] 김성수 기자 = 김능환 전 대법관의 차남인 김모(29)씨가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5일 오전 5시쯤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아파트 노상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김씨는 아파트 경비원이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옮기던 중 사망했다.
김씨가 발견된 아파트는 몇 년 전까지 김 전 대법관이 살았던 곳이다. 경찰이 CCTV 확인 결과 김씨는 이날 오전 3시40분쯤 혼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장 윗층인 12층에서 내렸다. 이후 오전 5시쯤 인근에서 근무 중이던 경비원이 ‘퍽’하는 소리를 들었다.
차남 아파트서 투신해 사망
취업 문제로 고민 많았던듯
경찰은 이를 토대로 김씨가 아파트 옥상에서 스스로 투신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현장에서 지갑과 휴대폰은 발견됐지만 유서는 없었다. 김씨는 지방 모 국립대 졸업을 유예할 정도로 평소 취업에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법관은 경기고,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시험 17회에 합격, 육군 법무관을 시작으로 법조계에 입문했다.
1980년 전주지법 판사와 법원행정처 송무심의관, 서울가정법원, 서울지방법원 부장 판사를 거쳤다. 2006년 법관 최고 영예인 대법관으로 임명된 뒤 2011년 2월부터 중앙선거관리위원장으로 재직했다.
지난해 3월 퇴임한 그는 부인이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일하는 모습이 포착돼 ‘편의점 아저씨’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9월부터 편의점을 그만두고 대형 로펌 '율촌'에서 고문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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