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경제1팀]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어디까지 확대될지 주목된다. 벌써부터 검찰 안팎에선 '허재호 살생부'가 존재한다는 얘기까지 떠돌고 있다. 거물급 정치인과 관료 이름까지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그의 활동무대였던 광주·전남 지역 정관계는 혹시나 불똥이 튈까 바짝 긴장하는 눈치다.
2007년 국세청 세무조사 당시 520억원에 달하는 탈세 금액이 어디로 흘러갔는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검찰은 허 전 회장의 비자금 일부가 정관계 로비자금으로 사용됐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수사를 진행했다. 대주그룹은 DJ정권 때 문어발식으로 사세를 확장해 당시 인사들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검찰 수사 어디까지 확대 주목
거물급 정치인·관료 이름 거론
재계 한 관계자는 "대주그룹은 정·관계 인사, 법조인 등을 상대로 정기적으로 골프접대 등을 제공한 것으로 안다"며 "그룹 차원의 전방위 로비에도 적잖은 자금이 들어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대주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는 그전에도 있었다. 광주지검 특수부는 2006년 허 전 회장과 친인척을 둘러싼 공금 횡령과 비자금 조성, 아파트 분양 비리 등 각종 의혹과 관련해 내사를 벌인 바 있다.
그룹 내부자가 제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대주그룹이 거액의 세금을 탈루했다는 제보도 접수됐다. 그러나 검찰이 청구한 압수수색 영장이 법원에 의해 기각됐고, 결국 대주그룹은 무혐의 처리됐다.
광주지검 특수부는 대주건설 하청업체 대표 장모씨가 고소한 허 전 회장의 가족 등을 사기와 횡령 혐의로 수사 중이다. 일각에선 대주그룹이 하청업체들로부터 정기적으로 상납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김성수 기자 <kimss@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