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크리스마스 패키지 & 식음 프로모션

우정도 쌓고 사랑도 쌓고

모든 이의 축제인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다. 이때를 놓칠세라 특급호텔들이 연인, 친구, 가족들과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다양한 테마의 숙박 패키지와 식음 프로모션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룸서비스를 즐기며 친구들과 이야기 보따리를 풀 수도 있고 연인과 와인으로 분위기를 낼 수도 있다. 여기에 다양한 선물 꾸러미도 덤으로 챙길 수 있어 한마디로 ‘1석2조’다.

리츠칼튼…친구·연인·가족 3가지 테마의 크리스마스 패키지
서울프라자호텔 지스텀 하우스…낭만적인 추억 만들기에 제격
JW 메리어트 호텔…아이와 엄마가 함께하는 쿠킹클래스
파크 하얏트 코너스톤…라이브 크리스마스 캐롤 송 감상


그랜드 힐튼 호텔은 12월24일과 25일 양일간 ‘크리스마스 특별 메뉴’를 선보인다. 일식당 미쯔모모에서는 점심에는 참치 위에 산마, 생선회, 바닷가재 버터 야끼 등으로 이루어진 코스 메뉴가, 저녁에는 바닷가재 양파 버터 간장구이, 꼬치 덴뿌라, 연어 차밥 등으로 차려지는 코스 메뉴가 준비된다. 가격 점심 6만5000원, 저녁 9만5000원.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34층에 위치한 프렌치 레스토랑 테이블 34는 총 7코스로 구성된 크리스마스 정찬 요리를 선보인다. 사워 크림과 캐비어를 곁들인 훈제 연어와 함께 얇게 썬 버섯과 타라곤 젤리를 함께 한 바닷가재 로얄에 카푸치노 스타일의 거품, 에스푸마가 곁들여진다. 상큼한 레몬 그라스와 호박 오일을 곁들인 팬에 구운 혀넙치 구이가 마련될 예정이다. 이후 입맛을 개운하게 해주는 샴페인 셔벗이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준다. 이어 마련되는 메인 요리로는 구운 호박과 크랜베리, 그랑 베네 소스와 함께 곁들인 부드러운 안심 스테이크 또는 밤 스튜와 사과 및 피칸넛으로 속을 채운 칠면조 구이 중 선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프랑스식 크리스마스 정통 디저트인 크리스마스 로그 케이크 부쉬 드 노엘과 향긋한 커피 및 미니 쿠키가 달콤하게 입맛을 마무리할 것이다. 가격 18만원.

리츠칼튼 서울은 오는 12월14일부터 30일까지 다양한 크리스마스 패키지를 선보인다. 친구, 연인, 가족 3가지 테마로 나누어 만들어진 이번 리츠칼튼의 크리스마스 패키지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혜택. 레노베이션을 마친 객실에서 1박과 함께 셰프가 준비한 다양한 요리와 음료, 파티 용품, 클럽 입장권 등 원하는 스타일대로 고를 수 있다. 가까운 친구들끼리 홀리데이를 보낼 계획이라면 ‘걸스 홀리데이 나잇’ 패키지를 주목할 것. 파티 클럽 샌드위치, 씨저 샐러드, 연어 콘피 세비체, 신선한 과일 등 3인이 충분히 즐길 수 있을 정도의 푸짐한 핑거 푸드와 와인 1병이 제공된다. 또한 흥겨운 파티를 즐길 수 있는 리츠칼튼 서울의 클럽 에덴 입장권 3장(9만원 상당)과 크리스마스 파티 용품이 증정된다. 가격 30만원. ‘크리스마스 드림’ 패키지는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한 패키지로, 객실 내에서 가족과 함께 DIY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 수 있는 점이 특징. 또한 메시지를 적을 수 있는 크리스마스 스페셜 케이크 및 쿠키가 제공된다. 또한 어린이들을 위한 산타클로스 옷을 입은 테디베어 선물 세트도 함께 증정된다. 가격 27만5000원.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어하는 연인을 위한 ‘홀리데이 미라클’ 패키지는 한가로이 시티뷰를 즐기며 5코스 정찬을 즐길 수 있다. 가격 29만원.

메이필드 호텔은 12월24일부터 28일까지 3가지 패키지를 선보인다. ‘For Your Christmas’ 패키지는 슈페리어룸 1박과 자연채광이 아름다운 미슐랭에서의 2인 아침식사, 그리고 중식당의 크리스마스 스페셜 2인 디너가 포함된다. 가격 25만3000원. ‘호두까기인형Ⅰ’ 패키지는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 발레 공연 2인 관람권과 슈페리어룸 1박, 미슐랭에서의 2인 아침식사가 포함된다. 가격 23만7000원. ‘호두까기인형Ⅱ’ 패키지는 슈페리어 룸 1박과 미슐랭에서의 2인 아침식사, 중식당에서의 크리스마스 스페셜 2인 디너, 호두까기인형 발레 공연 2인 관람권이 포함된다. 31만1000원.

서울프라자호텔은 도심에서 야경이 가장 아름답기로 소문난 연회장인 지스텀 하우스에서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24일에 와인 & 다인 라운지 ‘러브 메모리즈(Love Memories)’를 진행한다. 지스텀 하우스는 서울광장과 세종로 일대의 아름다운 도심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와 크리스마스 이브의 낭만적인 추억을 만들기에 제격인 장소이다. 이날 행사에는 저녁 식사로 크리스마스 스페셜 뷔페가 제공된다. 모든 참가자들은 소믈리에와 함께 배워보는 와인과 케이크의 마리아쥬 혹은 지스텀 플라워스의 플로리스트가 직접 가르쳐주는 크리스마스 선물 만들기 등 2가지 클래스 중 선택해서 1가지의 클래스를 들을 수 있다. 가격 8만원.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은 ‘어느 멋진 하루’ 패키지를 선보인다. 객실 1일 숙박을 기본으로 뉴욕 스타일의 라운지바 조이의 파티 2인 입장권을 제공한다. 슈페리어 룸, 디럭스룸, 복층 스위트 또는 코너 스위트 중 선택 가능하다. 가격은 각각 25만원, 33만원, 44만원이다. 디럭스룸 선택 시 5만원 상당의 바디용품을 증정한다. 만약 파티 대신 객실 내에서 프라이빗한 파티를 여유롭게 즐기고 싶다면 6만원을 추가하여 10만원대의 파티 푸드와 와인 1병을 룸서비스로 제공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피트니스 센터와 실내 수영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식음업장 이용 시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스위트 홀리데이’ 패키지와 나몰라 패밀리와 함께 하는 유쾌한 크리스마스 파티를 내놓았다. 스위트 홀리데이 패키지는 ‘스위트 디럭스’ ‘스위트 러브’ ‘스위트 홀리데이’ 3가지로 마련된다. ‘스위트 디럭스’(23만원)는 비즈니스 디럭스 룸에서 투숙하게 되며 1인당 2만7000원을 추가할 경우 라이브 뷔페 레스토랑 아리아에서 아침식사를 할 수 있다. 주니어 스위트 룸을 이용하게 되는 ‘스위트 러브’(40만원)는 프랑스 직수입 프리미엄 스킨케어 샹빠의 여행용 기초 스킨케어 5종 세트와 라인업 마스크 2종을 선물로 준다. 여기에 호텔 최고층인 20층으로 자리를 옮겨 새롭게 오픈한 이그제큐티브 라운지에서 아침식사와 저녁 칵테일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스위트 홀리데이’(46만원)는 침실과 거실이 분리된 이그제큐티브 스위트룸에 머물게 된다. 이외에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24일 저녁 7시부터 나몰라 패밀리와 함께하는 유쾌한 크리스마스 파티가 열린다. 가격 8만2000원.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어린이를 위한 ‘진저브래드 쿠킹클래스’를 마련했다. 진저브래드 쿠킹클래스는 아이와 엄마가 한 팀이 되어 쿠키로 동화속 집을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으로 셰프의 지시에 따라 진저브래드 다루는 법부터 쿠키, 초콜릿, 마시멜로 등을 이용하여 장식하는 방법까지 모두 배울 수 있다. 또한 쿠킹클래스는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신태화 패스트리 셰프에 의해 진행되는 만큼 제대로 패스트리를 배우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진저브래드 쿠킹클래스는 12월12일과 19일 두 차례 마련되며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진행된다. 쿠킹클래스가 진행되는 동안 아이들이 좋아하는 쿠키 및 음료 등 다양한 종류의 다과가 제공되며 아이들이 직접 만든 진저브래드 하우스도 가져갈 수 있다. 가격은 엄마와 어린이 한 팀당 7만5000원.

힐튼 남해 골프 & 스파 리조트(이하 힐튼 남해)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레스토랑 이벤트와 액티비티’를 선보인다. 12월 31일까지 선보이는 ‘크리스마스 특선 세트 메뉴’는 홀스레디쉬크림을 곁들인 훈제연어로즈와 새우칠리, 덜미도르 스타일의 바닷가재 요리, 그리고 후식으로는 망소고스를 곁들인 초콜릿 케이크를 맛볼 수 있는 풀코스 디너메뉴이다. 가격 1인당 6만5000원. 또한 12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힐튼 남해 메인레스토랑 브리즈에서 준비한 ‘산타클로스 뷔페’를 즐길 수 있다. 가격 성인 4만원, 어린이 2만원. 이 밖에도 산타와 함께하는 깜짝 선물 이벤트와 풍선놀이, 윷놀이와 투호, 팽이놀이 등을 포함한 다양한 크리스마스 특선 액티비티도 마련되어 있어 온 가족이 함께 리조트에서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다.

하얏트 리젠시 인천 레스토랑 8은 12월24일과 25일 양일간 ‘라이브 크리스마스 마켓’ 다이닝을 선보인다. 8가지 섹션이 세계 각 국의 생동감 있는 마켓으로 분해 이태리 마켓, 프랑스 마켓, 아시안 마켓, 한국 마켓, 일본 마켓, 유럽식 디저트 마켓과 신선한 해산물들을 즐길 수 있는 씨푸드 마켓, 주류 및 음료가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음료 마켓까지 8개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경험할 수 있다. 오픈 키친에서 선보이는 생생한 쿠킹 쇼와 라이브 음악 공연, 유명 와인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와인 경매가 진행된다. 어린이 그림 그리기 대회, 크리스마스 장식 또는 진저브래드 만들기 클래스 등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 준비되어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더 없이 좋은 크리스마스가 될 것이다. 가격 24일 12만원, 25일 점심 8만5000원, 저녁 10만원.
 
파크 하얏트 서울은 코너스톤, 더 라운지, 더 팀버 하우스에서 다채로운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코너스톤에서는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인 브런치를 크리스마스 당일과 토요일, 일요일, 그리고 설날 당일과 토요일, 일요일 연속적으로 선보인다. 가격 4만5000원~16만원. 더 라운지는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당일 저녁, 그리고 뉴 이어즈 이브에 총주방장이 특별히 준비한 스페셜 디너 세트가 샴페인 또는 와인 한 잔과 함께 준비된다. 4가지의 칵테일 중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는 페스티브 칵테일 및 안주 세트 메뉴도 제공되어 연말 데이트 장소로 완벽하다. 겨울 시즌에는 특히 달콤한 초콜릿 퐁듀 세트와 풍성한 디저트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애프터눈 티를 선보인다. 가격 5만8000원~16만원. 더 팀버 하우스는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산타클로스가 고객들을 맞이하며 저녁 8시30분부터 새벽 1시까지 이어지는 색소폰 연주와 함께 국제적인 보컬리스트가 선보이는 라이브 크리스마스 캐럴 송을 감상할 수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 뉴 이어즈 이브, 설날에는 스페셜 코스 디너가 준비되며 새해로 넘어가는 12월31일 밤에는 카운트 다운도 진행된다. 가격 7만5000원~1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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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고객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쿠팡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까지 대응만 봐서는 국민은 물론, 정부와도 전면전을 벌일 기세다. 새어나간 정보의 범위와 규모가 ‘역대급’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최악의 사태임에도 불구하고 쿠팡의 고개는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뭘 믿고 저러나’ 소리가 나오는 중이다. 쿠팡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른바 쿠팡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사태가 일어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수습은커녕 국민의 화만 돋우고 있다. 쿠팡의 대응 태도가 미지근한 수준을 넘어 뻔뻔한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 김범석 의장은 모습을 비추지 않고 보상안은 꼼수로 가득하다. 국민을 조롱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 달 만에 고개 숙여 지난해 11월 말 3370만명에 이르는 쿠팡 고객의 개인정보가 ‘탈탈’ 털렸다. 앞서 쿠팡은 4500여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고 정부 당국에 신고했지만 2주 만에 그 수치는 7500배까지 늘어났다. 전 국민의 65% 수준이며 지난해 4월 SKT 개인정보 유출 사태 범위(2300만명)를 훌쩍 넘는 사태였다. 쿠팡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다. 대형마트 등이 규제에 막혀 뒷걸음질 칠 때 쿠팡은 로켓배송으로 시장을 싹쓸이했다. 전날 저녁에 주문해도 새벽이면 물건이 문 앞에 와 있는 총알 배송에 소비자는 쿠팡으로 몰렸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판을 받던 물류센터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아이러니하게도 쿠팡이 국민의 실생활에 얼마나 스며들어있는지를 바로 보여줬다. 쿠팡 사태가 터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쿠팡이 경쟁자가 없는 시장 지위를 누리고 있고 한국 고객이 데이터 유출에 덜 민감해 보인다”며 “잠재적 고객의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그래서일까? 쿠팡은 역대 최악의 정보 유출 사태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도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대통령이 언급하고 정부 차원의 TF가 꾸려졌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힘겨루기’를 하는 태도를 보이는 중이다. 최근에는 정부의 반박에도 자체 조사 결과를 고집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보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달 25일 ‘정보 유출자는 3300만개 계정에 접근했으나 실제 저장한 정보는 3000여개에 불과하며 제3자 유출 정황은 없는 등 피해가 미미하다’는 내용의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유출자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언론 보도를 접한 이후 저장했던 정보를 모두 삭제하고 범죄에 사용한 노트북을 파손해 하천에 던졌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잠수부들이 벽돌에 담긴 쿠팡 가방에 든 노트북을 하천에서 회수했고 유출자가 클라우드 계정에 등록한 일련번호와 해당 노트북의 일련번호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범행에 사용된 PC 와 노트북 등 모든 장치를 회수해 안전하게 확보했고 글로벌 보안업체들의 조사 결과도 진술 내용과 같았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매출 90% 나오는데 정보 유출 태도·대응 낙제점 쿠팡이 발표한 대로라면 고객 정보 유출 피해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든다. 또 유출자와 접촉해 장치를 확보했으니 추가 피해는 없다. 전체적으로 사건이 축소되는 것이다. 쿠팡의 발표에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쿠팡의 조사 내용은 사전에 정부와 어떤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는 “정보 유출 종류와 규모, 경위 등은 민관합동조사단이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쿠팡이 발표한 내용은 조사단에 의해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도 “쿠팡 측이 제출한 진술서와 노트북 등 증거물을 분석 중”이라며 “사실관계를 면밀하게 확인하겠다”고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쿠팡은 정부의 지시를 받아 조사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실관계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쿠팡은 지난달 26일 내놓은 입장문에서 “정부의 지시에 따라 수주간 진행한 조사였다”고 선을 그었다. 같은 달 9일 정부가 쿠팡 측에 유출자와 접촉할 것을 제안했고 14일 쿠팡은 유출자를 처음 만난 뒤 해당 사실을 정부에 보고했으며 16일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유출자의 데스크톱과 하드드라이브를 정부에 제공했다는 게 쿠팡 측 주장이다. 하지만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도 “쿠팡의 입장문 형식의 보도자료에서 정부와 협력했다는 내용 중 일부 국정원으로 추정되는 부분도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된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쿠팡이 자체 조사와 관련해 정부와 사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김범석 쿠팡 의장이 사건 발생 한 달여 만에 사과했다. 그동안 박대준 전 대표가 청문회 등에서 뭇매를 맞고 있는 동안에도 김 의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자 처음으로 입을 연 것이다. 5만원 상당 속사정은? 김 의장은 지난달 28일 “쿠팡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쿠팡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의 책임으로 발생한 이번 데이터 유출로 인해 많은 분께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꼈고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게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못한 점으로 인해 큰 좌절감과 실망을 안겨 드렸다”며 “사고 직후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한 달 만에야 입을 연 부분에 대해 “무엇보다 제 사과가 늦었다”면서 “모든 사실이 확인된 이후에 공개적으로 소통하고 사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돌이켜보면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도 했다. 하지만 자체 조사 논란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 의장은 “쿠팡은 조사 초기부터 정부에 전면적으로 협력해 왔다”며 “일련의 과정에서 많은 오정보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정부의 ‘기밀 유지’ 요청을 엄격히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의 사과는 국회 6개 상임위원회가 참여하는 대규모 연석 청문회를 이틀 앞두고 나왔다. 정부가 범부처 TF를 과기부 총리 산하로 확대하고 다각도로 압수수색과 조사를 진행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 압박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러나 사과와는 별개로 김 의장은 청문회에 불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뿐만 아니라 동생인 김유석 쿠팡 부사장, 강한승 전 쿠팡 대표 등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쿠팡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여기에 쿠팡이 내놓은 보상안도 도마 위에 올랐다. 쿠팡은 지난달 29일 고객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총 1조6850억원 규모의 보상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보면 1인당 5만원 상당이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쿠팡의 ‘꼼수’가 보인다. 청문회는 나 몰라라 보상안은 ▲쿠팡 전 상품 구매 이용권 5000원 ▲쿠팡이츠 5000원 ▲쿠팡트래블 2만원 ▲명품 플랫폼 알럭스 2만원 등으로 구성됐다. 소비자들은 보상금의 상당 부분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 등 평소 이용 빈도가 낮은 서비스 이용권 위주로 구성된 점을 지적했다. 실제 이번 보상안을 통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를 처음 알게 됐다는 소비자도 있다. 시민단체도 쿠팡의 보상안에 반발했다. 참여연대는 “1인당 5만원 보상이라고 했지만 현금이 아닌 구매 이용권으로 사실상 강제 소비를 유도하는 방식”이라며 “보상이 아니라 매출 확대를 위한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내용의 논평을 발표했다. 쿠팡의 행보는 사사건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민을 조롱하고 정부를 기만하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쿠팡이 미국 시장에 상장한 기업이지만 매출 대부분을 우리나라에서 벌어들이는 상황인데도 이 같은 태도를 보이는 것에 분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회원 탈퇴, 보상안 거부, 집단소송 참여 움직임이 거세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심지어 이재명 대통령도 쿠팡 사태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쿠팡 사태가 일어나고 사흘 뒤인 지난달 2일 “쿠팡 때문에 국민의 걱정이 많다”면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관계부처는 해외 사례를 참고해 과징금을 강화하고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도 현실화하는 등 실질적인 실효적 대책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뒤늦은 사과·꼼수 보상안 도마 위에 이래서 정치권 인사 영입했나? 의혹 12일에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는 것에 대해 “경제 제재가 너무 약해서 규정 위반을 밥 먹듯이 한다”며 “앞으로는 규정을 위반해 국민에게 피해를 주면 엄청난 경제 제재를 당해서 ‘회사가 망한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규정을 위반하면 난리가 나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런데 위반해도 태도를 보면 ‘그래서 어쩔 건데’ 이런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쿠팡에 강력하게 경고하며 전방위 대응을 예고했다. 실제로 같은 달 29일,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 주재로 ‘쿠팡 사태 범정부TF’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과기부와 경찰청, 개인정보위원회, 금융위원회 등은 역할을 분담해 신속한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배 부총리는 “쿠팡이 국내 고객 정보 3000만건 이상을 유출한 것은 명백한 국내법 위반 사항으로 정부는 쿠팡이 관련 법령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다른 기업과 동일하게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영업정지 여부도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사방에서 몰아치는 압박에도 쿠팡이 연달아 이상한 행보를 보이자 ‘믿는 구석’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 정도로 쿠팡의 현재 대응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쿠팡이 미국 기업인 것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증시가 쿠팡의 모든 결정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는 것이다. 실제 쿠팡이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한 다음 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쿠팡의 주가는 6% 급등했다. 국내에서는 쿠팡의 ‘셀프 조사’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는데 미국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쿠팡이 정치·국회 인사를 대거 영입한 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 인사를 영입해 쿠팡 관련 각종 논란을 틀어막고 있다는 의혹이다. 해당 의혹은 ‘강력 경고’ ‘전방위적 대응’ 등의 수사를 사용하고 있지만 실제 조사는 흐지부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배경으로도 꼽힌다. 변죽 울리다 무사통과? 실제 최근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국정감사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 박대준 전 쿠팡 대표 및 대관 총괄과 오찬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쿠팡이 일용직 퇴직금 미지급 사건에서 검찰 외압 의혹, 물류센터·배송 기사의 과로 및 산재 사망 문제가 제기된 상황이었던 만큼 적절성 논란이 불거졌다. 김 의원은 그달 16일 자신의 SNS에 “공개 일정이고 적어도 5명이 (함께) 식사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만남보다 대화의 내용이 중요한 것 아니냐? 참고로 지난해 7월16일 쿠팡 물류센터도 방문했었다”고 적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