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있는 하룻밤 어때!

특급호텔 윈터패키지

교통체증이나 장시간 여행의 피로 없이 도심에서 즐기는 호텔 윈터패키지가 색다른 연말 추억을 쌓으려는 2030들에게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2009년 호텔 윈터패키지는 숙박 할인뿐 아니라 미술 전시, 공연 등 다양한 취미활동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단 호텔에 따라 크리스마스 이브나 연말에 패키지 이용이 제한된다. 기간은 내년 2월28일까지며 가격은 전부 세금·봉사료 별도다.

서울웨스틴조선호텔…미술전 관람 혜택이 포함
인터컨티넨탈 호텔 서울…100% 경품 당첨 행사


르네상스서울호텔은 세 가지의 윈터패키지를 선보인다. 심플하고 베이직한 호텔 패키지를 선호하는 고객들을 위하여 고안된 ‘스마트’ 윈터패키지는 디럭스룸에서의 하룻밤과 와인 한 병, 와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이탈리아식 전채요리까지 포함된, 구성도 가격도 똑똑한 패키지다. 가격 15만원. 여기에 카페 엘리제의 2인 조식뷔페가 포함될 경우 18만9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좀 더 다양하고 세심한 서비스를 경험해 보고 싶다면 클럽층의 라운지에서의 혜택까지 더해진 ‘르네상스 클럽’ 패키지를 추천한다. 21층에 위치한 클럽층의 라운지에서 오전 6시부터 자정 12시까지 따뜻한 커피와 차, 쿠키와 스낵까지 자유롭게 즐길 수 있으며 매일 해피아워 타임까지 있어 저녁 6시30분부터 9시까지 간단하고 맛있는 에피타이저와 메인요리를 포함해 6가지의 요리까지 준비되어 두 가지의 와인과 함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가격 20만5000원. 2009년 12월18일부터 2010년 1월10일까지 예약가능.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문화와 함께하는 도심 속 휴식을 제안하는 ‘2009 윈터패키지’를 선보인다. 이번 패키지에는 ‘앤디워홀의 위대한 세계-시대를 넘어선 팝아트의 제왕’ 미술전 관람 혜택이 포함되어 있어 호텔에서 편안한 휴식과 함께 국내 최대 규모로 선보이는 앤디 워홀의 작품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윈터 디럭스, 윈터 아리아, 윈터 스위트 등 3가지로 구성되며 가족 고객을 위해서는 특별히 패밀리룸 이용 혜택도 별도로 선보인다. 윈터 디럭스는 따뜻하고 안락한 호텔 객실에서의 에스프레소 커피 메이커로 직접 뽑은 모닝 커피, 과일, 그리고 헬스장, 수영장 무료 이용, 트레이너로부터 체성분 분석 및 상담이 포함된다. 가격 19만원. 윈터 아리아는 객실 내 와이드 데스크 노트PC와 24시간 무료 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하다. 여기에 윈터 디럭스의 혜택에 더불어 유명 화가의 그림이 실린 2009년 조선호텔 캘린더, 뷔페 레스토랑 아리아에서의 아침식사 등의 혜택이 더해진다. 가격 25만원. 럭셔리한 안락함을 찾는 고객을 위해 주니어 스위트룸을 이용하는 윈터 스위트는 윈터 아리아 패키지의 모든 혜택과 함께 앤디 워홀 전시회 도록,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등이 추가 혜택으로 제공된다. 가격 36만원. 2010년 3월7일까지.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은 ‘얼리 윈터패키지’를 선보인다. 아차산이 보이는 디럭스룸에서의 1박과 올데이다이닝 더뷰에서의 조식 뷔페를 기본으로 먹거리와 즐길 거리의 혜택을 더했다. 고품질 도넛 전문점 ‘도넛플랜트 뉴욕시티’의 달콤한 초콜릿 케이크 도넛과 아메리카노 시식권, 연쇄살인을 주제로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펼쳐지는 뮤지컬 <살인마 잭> 할인 쿠폰이 제공되는 등 다채로운 초겨울 데이트를 제안한다. 또한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로맨틱한 워커힐 아이스링크 입장권 할인 쿠폰이 함께 제공되어 겨울철 엔터테인먼트도 미리 계획할 수 있다. 가격 17만2000원부터. 선착순 200실 한정 판매될 예정이다.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은 ‘메리어트로 떠나라’ 윈터패키지를 선보인다. 패키지에는 슈페리어 객실 제공과 아시아 최대규모의 휘트니스 클럽 및 수영장 무료 이용 혜택이 포함된다. 로비 라운지 혹은 델리숍에서 따뜻한 핫 초콜릿과 아메리카노 커피 중 2잔을 웰컴 드링크로 선사하며 호텔과 연결되어 있는 씨너스 영화관의 영화티켓 2장도 제공한다. 또한 용평 리조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북도 제공한다. 리프트 우대권, 스키 및 보드 렌탈 할인권, 워터파크 무료입장권 및 셔틀버스 할인권 등 다양한 혜택이 포함되어 있다. 가격 18만5000원. 조식뷔페 원할 경우 4만원이 추가된다. 귀빈층 슈페리어 객실 및 쥬니어 스위트 객실 이용시에는 윈터패키지의 모든 혜택과 더불어 클럽라운지 2인 무료 이용 혜택을 제공하며 최상급 스파클링 와인 1병을 객실에 제공한다. 클럽라운지는 오전에 컨티넨탈 스타일의 뷔페식사를 비롯해 오후에는 과일 및 쿠키 등 가벼운 다과를, 저녁에는 다양한 주류와 안주가 포함된 칵테일 디너를 제공한다. 하루종일 커피를 손수 뽑아 즉석에서 즐길 수 있는 점도 클럽라운지의 장점이다. 가격 귀빈층 슈페리어 24만9000원, 쥬니어 스위트 28만5000원. 또한 ‘메리어트로 떠나라’ 윈터패키지가 제공되는 기간 동안 패키지 혜택없이 객실만 이용할 경우 16만5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서울은 ‘올 어바웃 홀리데이 패키지 프로모션’를 선보인다. 약 17평의 주방시설 및 세탁시설 등을 모두 갖춘 1베드 아파트먼트 객실과 컨티넨탈 2인 조식 부페, 와인 1병 또한 각종 과일, 치즈 및 초콜릿 플레이트를 제공한다. 피트니스 센터, 스쿼시 코트, 수영장, 인도어 골프연습장, 사우나 등 다양한 시설을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가격 27만원. 2010년 1월31일까지.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뮤지컬 ‘살인마 잭’ 할인 쿠폰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인기 팝 발라드 모음집 제공


인터컨티넨탈 호텔 서울은 100% 경품 당첨의 즐거움이 있는 겨울패키지를 선보인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의 ‘트루 럭셔리’ 패키지는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비롯한 스파 이용권 등 100% 당첨 경품 스크래치 카드를 겨울 패키지를 이용하는 모든 고객에게 증정한다. 가격 20만5000원~30만5000원.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서울의 ‘커피 해븐’ 패키지는 모든 고객에게 고급 커피 머신 및 커피잔 등 100% 당첨되는 경품 스크래치 카드를 다양한 혜택과 함께 제공한다. 가격 17만5000원~30만5000원. 2010년 3월7일까지. 

메이필드 호텔은 ‘엔조이 마이 라이프’ 윈터패키지를 선보인다. 슈페리어 룸에서의 1박과 수영장, 피트니스 클럽이 무료이며 사우나 50%할인, 레스토랑 및 Par3 골프코스 10%할인 서비스가 제공된다. 가격 2인 기준 14만3000원. 여기에 티켓링크 2인 영화예매권과 자연채광이 아름다운 미슐랭에서의 2인 아침식사가 포함된 패키지는 19만1000원, 휘닉스파크 2인 리프트권과 미슐랭 2인 아침식사가 포함된 패키지는 25만5000원이다. 또한 2009년 마지막 날인 12월31일 윈터패키지 예약 고객에게는 모두 부자가 되기를 기원하는 바람에서 로또를 선착순 30명에 한해 증정하며 윈터패키지 이용 고객이 호텔 블로그에 후기를 남기면 추첨을 통해 트랜스포머 프라모델을 선물로 주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은 3가지의 ‘나의 따뜻한 겨울’ 패키지를 선보인다. ‘My winter’ 패키지는 디럭스룸 1박을 기본으로 한다. 가격 20만원. ‘Soft winter’ 패키지는 디럭스룸 1박 기본과 겨울철 부족해지기 쉬운 수분 공급을 위한 핸드 팩과 페이스 팩, 인기 팝 발라드 모음집 ‘Love and Memory’ CD(선착순 30명)를 제공한다. 가격 25만원. ‘Warm winter’ 패키지는 복층 또는 코너 스위트 1박과 함께 와인 1병과 피자를 룸서비스로 제공한다. 가격 40만원. 공통 혜택으로 카페 아미가에서의 조식 뷔페 2인, 겨울 레저와 여가를 위한 비발디 파크의 4인 리프트 할인 쿠폰을 증정한다. 또한 럭키 드로우 이벤트를 통해 패키지 기간 도중 매달 1인에게 비발디 파크의 1일 숙박권과 2인 종일 리프트권을 증정한다. 이외에도 피트니스 센터와 실내 수영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식음업장 이용 시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파크 하얏트 서울은 ‘윈터 엣 더 파크’ 패키지를 선보인다.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객실, 레드 와인, 코너스톤의 조식 또는 주말 브런치 특별 할인 혜택 등이 포함된다. 24층 최고층의 피트니스 스튜디오와 수영장에서 눈부신 도심 전경을 내려다보며 즐기는 운동 및 수영도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수영장 가장자리가 보이지 않아 마치 물이 도심 한가운데로 떨어지는 듯한 아찔한 느낌을 주는 인피니티 풀 형식의 실내 수영장은 파크 하얏트 서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혜이다. 가격 26만원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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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특검 ‘북풍 공작’ 수사 시나리오

내란 특검 ‘북풍 공작’ 수사 시나리오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내란 특검이 가장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는 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외환 혐의’다. 윤 전 대통령의 지시로 군 수뇌부가 북한과의 전쟁을 유도하려 했는지를 밝혀내는 게 핵심이다. 일부는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 특검은 군이 평양에 무인기를 보낸 게 윤 전 대통령의 지시였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에게 ‘V(윤석열 전 대통령) 지시’라고 들었다.” 조은석 내란 특검팀이 확보한 군 장교 녹취록의 일부 내용이다. 조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시로 군 수뇌부가 북한과의 전쟁을 유도하려 했다고 보고 있다. 조 특검팀은 이 녹취록 외에도 외환 혐의 입증이 가능한 다수의 물적 증거를 확보한 상황이다. 잃어버린 무인기 조 특검팀은 지난해 10월과 12월 소형 정찰 드론 2대가 사라졌다는 국방부 감사관실 조사 보고서를 확보했다. 조 특검팀이 확보한 국방부 감사관실 보고서는 지난달 말 작성됐다. 드론작전사령부가 지난해 10월15일과 12월19일 각각 백령도와 속초 대대에서 소형 정찰 드론 기체 2대를 잃어버려 찾지 못했다며 그 사유를 ‘원인 미상’이라고 기록한 게 핵심이다. 드론 소실 시점은 같은 해 10월 북한 외무성이 한국 무인기가 삐라(대북 전단)를 살포했다고 발표한 시기(10월 3·9·10일)와 11월 초 북한 함경남도 차호 잠수함 기지로 드론을 보냈다는 군 내부 제보 시점과 비슷하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부승찬 의원실은 “차호 잠수함 기지까지 (드론을) 간신히 보낼 수 있었다”며 “매뉴얼 제원상 (최대 항속거리가) 500㎞지만 그 이상도 가능하다”는 군 현역 장교 증언을 확보했다. 보고서에서 국방부 산하 국립과학연구소가 드론사에 무상 증여한 소형 정찰 드론 중 고장나거나 소실된 것은 총 8대다. 이 중 2대는 2023년 10월 ‘원인 미상 엔진 정지’ ‘공기 속도 센서 결함’ 등으로 고장 사유가 기록돼있다. 지난해 1월과 6월, 10월 무인기 파손 역시 구체적인 사유가 적혀있다. 11월7일 난기류와 강풍 때문에 추락한 드론은 속초·양양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10월15일, 12월19일 잃어버린 드론은 회수하지 못했고 사유 역시 ‘원인 미상’ 처리됐다. 군수품관리법에 따라 무인기가 소실되면 그 이유 등을 정확히 기록해 국방부에 신고해야 한다. 특검팀은 드론 2기 소실 경위와 사후 조사가 부실한 이유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앞서 국방부 감사관실은 평양·연천 등에서 발견된 드론과 동일 기종을 지난 1월22일 전수조사했다. 백령도는 북한이 지난해 10월19일 평양에서 ‘추락한 드론’의 동체 사진을 공개하면서 이륙 지점이라고 발표한 곳이다. 윤 “평양에 무인기 보내라” 지시 의혹 특검 “V가 북 반응 좋아해” 녹취 확보 국방부는 드론사 예하 김포·백령도·연천·속초 가운데 백령도 대대는 방문 조사를 하지 않고 유선 조사만 했다고 한다. 장부에 기록된 내용과 재고 상황이 정확한지 현장에서 실물을 확인한 다른 부대와 달리 백령도는 보고받은 사진을 바탕으로 조사했다. 특검팀은 드론사 관계자를 소환해 ‘북풍 몰이’ 목적으로 평양 등에 드론을 보냈는지 여부와 소실 배경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경위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특검팀은 앞서 ‘평양 드론 침투’ 의혹과 관련 “김용대 사령관이 V(윤 전 대통령) 지시다. 국방부와 합참 모르게 해야 된다(고 했다)” “삐라(전단) 살포도 해야 하고, 불안감 조성을 위해 일부러 (드론을) 노출할 필요가 있었다”는 내용의 현역 장교 녹취록을 확보했다. 녹취록엔 당시 북한의 위협적 반응에 “VIP와 장관이 박수치며 좋아했다. 너무 좋아해서 사령관이 ‘또 하라’고 그랬다” “11월에도 무인기를 추가로 보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녹취록에는 “(무인기를) 의도적으로 (북한에) 노출할 생각이 있었지만 떨어뜨릴 생각은 없었다”면서도 “(무인기가 개조되면서) 기체 불안정성 때문에 추락에 대한 가능성은 항상 품고 있었다”는 내용도 담겼다. 또 “비행 자체에 대한 부담은 크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기체 성능 자체가 안 되어서 손실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도 했다. 군 측은 지금까지 평양 드론 침투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또 군은 작전에 사용된 드론 추락을 염려하기도 했다. 본래 설계와 다르게 자체 개조됐기 때문이라는 게 부 의원실의 판단이다. 외환 혐의 규명 필요 부 의원실이 지난 5월 국방과학연구소로부터 제출받은 ‘북 전단 무인기 비교 분석’ 자료는, 북한에 떨어진 무인기와 연구소가 드론작전사령부에 납품한 무인기와 유사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충격 방지를 위한 ‘랜딩폼’ 부품이 빠지고 전단 살포를 위한 전단통이 개조돼 붙어있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애초 전단 살포 목적으로 설계되지 않은 무인기 구조를 변경하면서 기체가 불안정해져, 전단 살포 시 추락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 무인기는 소음이 너무 커서 군사작전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다. 외환 혐의는 지금까지 검경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 조사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다뤄지지 않았다. 특검팀은 지난 1일 국방과학연구소 항공기술연구원 정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만큼 드론사 간부들이 줄소환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검팀은 드론 평양 침투 외에도 외환 행위 고소·고발 사건과 북한의 공격을 유도해 전쟁 또는 무력충돌을 야기하려고 했다는 혐의에 대해 수사할 수 있다. 결국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을 통해 꼬리가 잡힌 ‘북풍 공작’을 들여다볼 수밖에 없다. 경찰이 노 전 사령관의 주거지에서 압수한 수첩에는 비상계엄 당시 ‘수거(체포)’해야 할 명단이 적혔고 “NLL·북방한계선 인근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하거나 아예 북에서 나포 직전 격침 시키는 방안” 등이 담겼다. 또 수첩에는 북한과의 접촉 방법도 “비공식 방법, 무엇을 내어줄 것인가, 접촉 시 보안 대책은?”이라고 구체적으로 적혔다. 북한이 날려 보낸 ‘오물 풍선 원점 타격’으로 전쟁 상황을 연출해 비상계엄을 정당화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은 지난 1월 국회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증인으로 나와 “지난해 10월 정도로 기억하는데 김용현 전 장관이 ‘북한 오물 풍선 상황이 발생하면 원점을 강력하게 타격하겠다. 합동참모본부 지통실(지휘통제실)에 직접 내려가서 지휘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급박한 계획 변경 비상계엄 선포 뒤 노 전 사령관이 지휘하는 수사2단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직원 조사 임무를 맡기로 했던 김봉규 정보사 대령도 지난해 11월2일 경기 안산시의 한 카페에서 노씨가 “비상계엄 관련해서 북한 오물 풍선 얘기를 시작”했고 “언론에 특별한 보도가 날 거라고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1월 말, 당시 해외 출장 중이던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에게 북한의 오물 풍선 도발 하루 전날을 콕 집어 조기 귀국을 종용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두 인물의 검찰 수사 기록을 보면 계엄 9일 전이던 지난해 11월24일 일요일, 문 전 사령관은 노 전 사령관과 전화 통화를 했다. 이때 문 전 사령관은 노 전 사령관에게 자신이 곧 해외 출장을 간다는 사실을 알렸다. 문 전 사령관은 같은 해 11월25일부터 29일까지 대만 출장이 예정돼있던 상태였다. 그런데 노 전 사령관이 흥분하면서 화를 냈다. 그는 문 전 사령관에게 “이 중요한 시기에 무슨 해외 출장을 가느냐”며 “출장을 당장 취소하라”고 지시했다. 문 전 사령관은 황당해하며 “이미 약속된 일”이라고 맞섰다. 그러자 노 전 사령관은 “늦어도 수요일 밤까지는 귀국하라”고 말했다.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수요일 밤’은 11월27일이다. 하루 뒤인 28일은 북한이 33번째 오물 풍선을 부양한 날이었다. 문 전 사령관은 노 전 사령관의 지시에 따라 실제 귀국 비행기표를 11월27일 수요일로 변경했다. 하지만 기상 악화 등의 변수가 생기며 이날 귀국하지 못했다. 노 전 사령관은 계엄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북한 오물 풍선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무렵, 정보사 대령들에게 ‘오물 풍선 원점 타격’ 필요성을 언급한 사실도 확인된다. 김 대령은 검찰 조사에서 “노상원 전 사령관도 오물 풍선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며 “북한이 오물 풍선을 보내면 우리가 원점을 타격해야 할 수 있다, 그런 이야기를 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 방첩사, 비상계엄 당일까지 위기감 고조 합참, 북 원점 타격·대응 김 지시 거부 지난해 11월 초, 노 전 사령관은 김 대령과 문 전 사령관을 안산 상록수역으로 불러 앞서 지시한 인원 선발이 다 됐는지를 확인했다. 그는 이때도 “북한이 오물 풍선을 날리면 우리가 원점을 타격하고 지원 세력을 타격할 수 있어서 너희가 임무 수행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노 전 사령관의 이 같은 계획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도 공유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장관은 북한의 32번째 오물 풍선 부양이 있기 하루 전인 지난해 11월17일 지상작전사령부에 “오물 풍선이 군사분계선을 넘을 시 경고 사격을 하고, 북한이 화기 도발을 하면 지체 없이 원점을 타격하도록 대응 계획을 세우라”는 지시를 내렸다. 공수처는 박모 방첩사 대령의 진술로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이재학 방첩사 대령의 검찰 진술에도 “상황이 위중하니 부대에 위치해 있으라”는 얘기를 사령부로부터 들었다. 그는 “그전까지 북한 오물 풍선이 30여회 정도 떴는데, 그날따라 이상했다. 오물 풍선이 국지전으로 확대될 수 있어서 사령관이 상황을 위중하게 보고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했다.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은 지난달 군사 재판에서 북한 오물 풍선 대응과 연결된 ‘국지전 시나리오’를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13일 법원에 출석해 “그때 상황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12월 1~2일쯤 사령관 되는 군인들이 가장 걱정한 건 북한 쓰레기 풍선이었다”며 “방첩사령관으로서 쓰레기 풍선에서 삐라가 떨어지는데 그걸 수거해 분석하는 게 방첩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군들은 북한 오물 풍선 때문에 뭔 일 터지는 거 아니냐 이런 걱정이 태반이었고, 걱정스러워서 (장군들과) 통화를 했다”고도 증언했다. 그러나 당시 합참은 김 전 장관이 내린 경고 사격 지시에 소극적인 입장이었고, 오히려 다른 방식을 김 전 장관에게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내부의 이 같은 기류는 합참에 파견된 박 대령을 통해 여 전 사령관에게 보고됐다. 국지전 도발했다 반면 여 전 사령관은 북한 오물 풍선 대응 지침을 전파하는 방식으로 방첩사 내부의 위기감을 고조시켰던 것으로 전해졌다. 12·3 내란 사태 당일에는 “적 오물 풍선 도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시기”라며 주요 간부들에게 준비 태세 확립을 강조하기도 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