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가 지켜야 할 기본적 사항 <6>

샷 전후 ‘미동’은 절대금물

다음은 갤러리가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사항이다. 첫째, 샷 하기 전후에는 움직이지 않는다. 가장 유의해야 할 사항이다. 티잉그라운드에서 실제 샷을 할 때는 물론이고 몸을 풀고자 한두 번 휘둘러볼 때에도 되도록 움직이지 않는 것이 선수의 집중력에 도움이 된다.

샷이나 퍼트를 할 때 전ㆍ후방 시야에 움직이는 물체가 들어오면 집중이 흐트러진다.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의 샷이 끝났다고 우르르 다음 홀로 움직이는 것은 큰 실례다. 남아있는 선수의 플레이까지 끝나고 나서 움직이는 것은 기본이다. 둘째, 티잉그라운드에선 절대 침묵해야 한다.

프로선수들의 화끈한 티샷을 보려는 갤러리 덕분에 티잉그라운드 뒤나 옆은 항상 만원이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소리를 내서는 곤란하다. 잘 보이지 않는다고 부스럭대거나 동행인과 대화를 나누는 것은 금물이다. 간혹 대회에 늦어 몇 홀을 진행한 선수를 쫓아가고자 걸음을 서두르는 사람이 있다.

슬픈 일이긴 하지만 인기가 조금 없는 선수가 있는 티잉그라운드를 지날 때에도 샷을 하려는 기미가 보이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조용히 기다려주도록 한다. 셋째, 촬영은 이동할 때나 원거리에서만 해야 한다.

사진 촬영은 이동할 때나 원거리에서
절대 침묵… 휴대전화 사용 자제해야


신한동해오픈 당시 최경주는 “어드레스를 할 때 주위를 둘러보고 카메라를 든 분이 있으면 천천히 어드레스한다. 미리 찍으시라는 얘기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경주는 국내 대회 출전을 팬들에 대한 서비스로 여기기 때문에 웬만한 소음이나 매너가 없는 걸 눈감아 주지만 악동 존 댈리는 카메라를 빼앗아 부순 적도 있다.

카메라나 휴대전화기의 반입이 금지된 외국과 달리 국내 대회에서는 엄격히 통제하지 않기 때문에 갤러리 자신이 자제해야 한다. 물론 이동 시에도 선수의 진로를 방해하며 촬영하는 것은 금물이다. 넷째, 휴대전화 사용은 되도록 자제해야 한다. 미국에서 네티즌을 대상으로 ‘코스에서 휴대전화기나 PDA사용을 허용해야 하는가’라는 설문조사를 했다.

응답자의 33.1%는 ‘절대 허용해선 안 된다’고 했지만 가장 많은 55.1%의 응답자들은 ‘동반자들에게 잘못하지 않는 범위에서는 사용해도 될 것’이라고 답했다. 피해를 주는 행위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불가피하게 휴대전화기를 써야 할 상황도 있다는 전제가 깔린 대답이다. 물론 이 설문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라운드를 나갔을 때의 얘기이고 경기 관람에서는 되도록 자제하고 불가피하게 받아야 할 전화는 선수가 샷을 끝내고 이동 시에 하거나 그 자리를 멀찌감치 벗어난 곳에서 조용한 목소리로 해야 한다.

다섯째, 샷 한 뒤엔 아낌없는 응원과 박수를 보낸다. 국내 갤러리는 외국과 비교하면 박수에 인색하다. 버디나 이글이 나오면 환성을 지르지만 기막힌 퍼트나 어프로치라도 파나 보기일 경우에는 응원을 아낀다. 물론 기분이 상했을 선수를 생각한 것도 있겠지만 멋진 샷에 성원을 보낸다면 다음 홀에서는 더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다.

여섯째, 에티켓은 아이 때부터 가르친다. 부모 손을 잡고 오는 어린이도 많이 늘었다. 그중에 미래의 최경주, 박세리가 나올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골프장을 놀이터로 착각해 떠들거나 돌아다니는 것은 부모가 막아야 한다. 예측하기 어려운 어린이의 돌발적인 행동이 우승자를 바꿔놓을 수도 있다.이밖에 앞에서 우산을 펴들어 뒷사람의 관전을 방해하거나 선수들의 이동경로로 지나가는 것, 페어웨이로 이동하는 것도 삼가야 할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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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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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