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 할로윈 파티

가족-연인-친구들과 함께 축제 즐겨볼까

특급호텔들이 오는 10월31일 할로윈 데이를 맞아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서양 마을의 새해맞이 액막이 풍습에서 유래한 할로윈축제는 미국과 유럽 등 서양에서는 추수감사절에 이은 최대 축제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국내에도 정착된 이 파티는 즐기는 젊은 층이 많아지면서 크리스마스와 송년·신년맞이로 이어지는 본격 파티 시즌의 신호탄으로 자리잡았다. 특급호텔들은 업장 내부를 으스스한 분위기로 꾸미는 한편 댄스파티, 라이브 공연, 다양한 게임 등이 준비된 할로윈 파티를 마련하고 있다. 연인과 가족과 함께 할로윈 파티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그랜드 하얏트 서울…블랙과 오렌지 컬러의 펭귄 동물원으로 변신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타이거 JK·윤미래·에픽하이와 힙합 파티
메이필드 호텔…화려한 란제리 패션쇼로 분위기 UP
힐튼 남해…할로윈 쿠키 클래스 등 체험 행사 다양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 하얏트 서울 제이제이 마호니스는 10월30일 오후 6시부터 31일 새벽 4시까지 ‘펭귄 ZOO’를 테마로 한 이색적인 할로윈 파티를 개최한다. 전통적으로 할로윈을 상징하는 색인 블랙과 오렌지 컬러와 함께 형광 블루의 펭귄 동물원으로 변신한 제이제이에서는 입장하는 모든 고객에게 호박 수프와 일리 커피가 제공되며 최고의 할로윈 의상을 뽑는 ‘베스트 드레서 콘테스트’, 제이제이의 하우스 밴드 ‘SHADES’의 할로윈 특별 공연, 할로윈 의상 퍼레이드, 할로윈 메이크업 부스, 행운권 추첨 등 다양하고 흥미진진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입장료 4만원~6만원.

리츠칼튼 서울
리츠칼튼 서울의 더 리츠 바는 10월30일 오후 6시부터 31일 새벽 2시 30분까지 스릴과 이벤트가 함께 하는 할로윈 이벤트를 개최한다. 고급 서재를 모티브로 한 유럽식 정통바 더 리츠 바는 해골, 호박, 박쥐, 유령, 거미줄로 장식되어 할로윈의 으스스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뱀파이어, 슈퍼맨, 스크림 복장을 한 남자 직원들과 마녀, 마릴린 먼로, 세일러 문 복장의 여성 직원들은 이벤트 도우미로 활약하며 파티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예정이다. 또한 할로윈 데이 당일은 유럽 무용단의 환상적인 댄스 공연이 파티와 함께 열릴 예정이며 파티가 끝날 무렵 고객 추첨을 통해 명품 코스메틱 세트 및 명품 지갑 등 다양한 경품도 제공될 예정이다. 입장료는 무료다.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조이바에서는 10월31일 오후 7시 ‘할로윈 댄스 파티’를 개최한다. 전문 DJ가 선사하는 하우스 라운지 뮤직에 맞춰 댄스공연 및 커플게임, 마녀와의 캔디 게임, 타로 점, 페이스 페인팅, 럭키 드로우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럭키 드로우를 통해 최신 핸드폰, 호텔 숙박권, 뷔페 식사권, 위스키, 샴페인, 골프 용품 등 최고의 상품을 증정한다. 입장료 2만원.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의 비스타홀에서 펼쳐지는 할로윈 스페셜 힙합 파티 ‘What??s up? Vol. 2’를 연다. ‘What??s up? Vol. 2’는 지난 5월 워커힐을 뜨겁게 달구었던 ‘What??s up’의 두 번째 시리즈로 할로윈을 맞아 새로워진 무대와 더욱 막강해진 라인업으로 힙합 마니아와 클러버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번 파티에는 ‘What??s Up?’의 주축이자 대한민국 힙합의 대명사로 불리는 타이거 JK와 윤미래를 비롯 리쌍, 에픽하이 등 국내 유명 힙합 가수는 물론, 일본 힙합의 대부 지브라 등 힙합 아이콘들이 총 출동하는 초호화 라인업으로 구성되어 전편의 화려함을 뛰어 넘는 최고의 무대가 예상된다. 가격 인터넷 예매 5만5000원, 현장 구매 6만6000원.
메이필드 호텔
메이필드 호텔 BAR&PUB M에서는 10월29일과 30일 양일간 ‘펌킨 펑키 할로윈 파티’를 진행한다. 오렌지와 블랙으로 꾸며진 실내와 200개의 실제 호박을 깎아 만든 잭오랜턴을 곳곳에 장식해 전통 할로윈 느낌을 살린 내부가 인상적이다. 여기에 할로윈 코스프레로 차려입은 직원들과 함께 화려한 란제리 패션쇼가 분위기를 더해준다. 시간은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이고 입장료는 무료이며 행운권 추첨 행사까지 준비되어 있어 잊지 못할 할로윈 밤을 선사할 것이다.

하얏트 리젠시 인천
하얏트 리젠시 인천은 할로윈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선보인다. 우선 10월31일 어린이들을 위한 할로윈 체험 클래스를 진행한다. 할로윈 가면 만들기를 비롯해 할로윈 전통 게임 등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할로윈 체험 시간으로 최고의 베스트 드레서 등의 컨테스트를 통해 특별한 상품이 제공된다. 시간은 오후 3시부터 5시까지이고 클래스 참가비용은 7만원, 호텔 멤버쉽 회원은 6만원. 로비에 위치한 Vy Bar에서는 10월30일과 31일 양일간 으스스한 할로윈 밤의 특별한 파티를 준비한다. 머리가 쭈뼛쭈뼛할 정도로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의 데코레이션과 의상, 할로윈 분위기를 돋울 음악과 칵테일이 더욱 오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오후 7시부터 다음 날 새벽 2시까지 펼쳐지는 할로윈 파티의 입장료는 무료이며 베스트 드레서 선정을 비롯, 무료 숙박권 및 디너 부페 식사권, 호텔 가라오케 이용권 등 푸짐한 행운권 추첨 행사까지 준비된다.

힐튼 남해
힐튼 남해 골프 & 스파 리조트(이하 힐튼 남해)에서는 10월30일과 31일 양일간 온 가족이 함께 할로윈 데이를 즐길 수 있는 할로윈 특선 뷔페와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인다. 10월30일과 31일 저녁에는 힐튼 남해의 메인 레스토랑 브리즈에서 푸짐한 할로윈 특선 뷔페를 즐길 수 있다. 할로윈 데이가 테마인 특선 뷔페인 만큼 다양한 모양의 호박과 초들로 레스토랑을 장식해 할로윈 기분을 더욱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가격 성인 3만6000원, 어린이 1만8000원. 또한 할로윈 쿠키를 직접 만들어 보는 할로윈 쿠키 클래스와 호박 새기기 이벤트 등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 행사도 진행된다. 쿠키 클래스 참가비 7000원, 호박 새기기 8500원. 이외에도 힐튼 남해는 개관 3주년을 맞아 10월4일부터 11월4일까지 디럭스 스위트에서의 하룻밤을 비롯해 브리즈에서의 조식, 더 스파 오아시스의 테라피 전 품목 10% 할인의 혜택, 3주년 기념 와인과 1인 무료 세트 메뉴 증정 등 다양한 혜택을 포함한 ‘개관 3주년 기념 패키지’를 선보인다.


JW 메리어트 호텔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 LL층에 위치한 바루즈는 10월30일 저녁 8시부터 31일 새벽 2시까지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할로윈 파티를 개최한다. 이번 할로윈 파티는 존 워너의 라이브뮤직을 비롯해 초청 DJ의 최신 하우스뮤직이 준비되며 댄스베틀, 베스트 드레서 경연, 퀴즈게임 및 와인 경매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바루즈의 실내장식은 호박과 거미, 낙엽 등으로 꾸며져 실감나는 분위기를 연출할 예정이며, 직원들은 드라큐라와 처녀귀신 등으로 분장해 할로윈 파티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킬 예정이다. 또한 할로윈 분장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전문 분장 아티스트가 상시 대기되며 객실 숙박권 및 식사권 등 다양한 경품도 마련된다. 입장료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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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특검 ‘북풍 공작’ 수사 시나리오

내란 특검 ‘북풍 공작’ 수사 시나리오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내란 특검이 가장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는 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외환 혐의’다. 윤 전 대통령의 지시로 군 수뇌부가 북한과의 전쟁을 유도하려 했는지를 밝혀내는 게 핵심이다. 일부는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 특검은 군이 평양에 무인기를 보낸 게 윤 전 대통령의 지시였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에게 ‘V(윤석열 전 대통령) 지시’라고 들었다.” 조은석 내란 특검팀이 확보한 군 장교 녹취록의 일부 내용이다. 조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시로 군 수뇌부가 북한과의 전쟁을 유도하려 했다고 보고 있다. 조 특검팀은 이 녹취록 외에도 외환 혐의 입증이 가능한 다수의 물적 증거를 확보한 상황이다. 잃어버린 무인기 조 특검팀은 지난해 10월과 12월 소형 정찰 드론 2대가 사라졌다는 국방부 감사관실 조사 보고서를 확보했다. 조 특검팀이 확보한 국방부 감사관실 보고서는 지난달 말 작성됐다. 드론작전사령부가 지난해 10월15일과 12월19일 각각 백령도와 속초 대대에서 소형 정찰 드론 기체 2대를 잃어버려 찾지 못했다며 그 사유를 ‘원인 미상’이라고 기록한 게 핵심이다. 드론 소실 시점은 같은 해 10월 북한 외무성이 한국 무인기가 삐라(대북 전단)를 살포했다고 발표한 시기(10월 3·9·10일)와 11월 초 북한 함경남도 차호 잠수함 기지로 드론을 보냈다는 군 내부 제보 시점과 비슷하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부승찬 의원실은 “차호 잠수함 기지까지 (드론을) 간신히 보낼 수 있었다”며 “매뉴얼 제원상 (최대 항속거리가) 500㎞지만 그 이상도 가능하다”는 군 현역 장교 증언을 확보했다. 보고서에서 국방부 산하 국립과학연구소가 드론사에 무상 증여한 소형 정찰 드론 중 고장나거나 소실된 것은 총 8대다. 이 중 2대는 2023년 10월 ‘원인 미상 엔진 정지’ ‘공기 속도 센서 결함’ 등으로 고장 사유가 기록돼있다. 지난해 1월과 6월, 10월 무인기 파손 역시 구체적인 사유가 적혀있다. 11월7일 난기류와 강풍 때문에 추락한 드론은 속초·양양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10월15일, 12월19일 잃어버린 드론은 회수하지 못했고 사유 역시 ‘원인 미상’ 처리됐다. 군수품관리법에 따라 무인기가 소실되면 그 이유 등을 정확히 기록해 국방부에 신고해야 한다. 특검팀은 드론 2기 소실 경위와 사후 조사가 부실한 이유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앞서 국방부 감사관실은 평양·연천 등에서 발견된 드론과 동일 기종을 지난 1월22일 전수조사했다. 백령도는 북한이 지난해 10월19일 평양에서 ‘추락한 드론’의 동체 사진을 공개하면서 이륙 지점이라고 발표한 곳이다. 윤 “평양에 무인기 보내라” 지시 의혹 특검 “V가 북 반응 좋아해” 녹취 확보 국방부는 드론사 예하 김포·백령도·연천·속초 가운데 백령도 대대는 방문 조사를 하지 않고 유선 조사만 했다고 한다. 장부에 기록된 내용과 재고 상황이 정확한지 현장에서 실물을 확인한 다른 부대와 달리 백령도는 보고받은 사진을 바탕으로 조사했다. 특검팀은 드론사 관계자를 소환해 ‘북풍 몰이’ 목적으로 평양 등에 드론을 보냈는지 여부와 소실 배경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경위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특검팀은 앞서 ‘평양 드론 침투’ 의혹과 관련 “김용대 사령관이 V(윤 전 대통령) 지시다. 국방부와 합참 모르게 해야 된다(고 했다)” “삐라(전단) 살포도 해야 하고, 불안감 조성을 위해 일부러 (드론을) 노출할 필요가 있었다”는 내용의 현역 장교 녹취록을 확보했다. 녹취록엔 당시 북한의 위협적 반응에 “VIP와 장관이 박수치며 좋아했다. 너무 좋아해서 사령관이 ‘또 하라’고 그랬다” “11월에도 무인기를 추가로 보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녹취록에는 “(무인기를) 의도적으로 (북한에) 노출할 생각이 있었지만 떨어뜨릴 생각은 없었다”면서도 “(무인기가 개조되면서) 기체 불안정성 때문에 추락에 대한 가능성은 항상 품고 있었다”는 내용도 담겼다. 또 “비행 자체에 대한 부담은 크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기체 성능 자체가 안 되어서 손실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도 했다. 군 측은 지금까지 평양 드론 침투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또 군은 작전에 사용된 드론 추락을 염려하기도 했다. 본래 설계와 다르게 자체 개조됐기 때문이라는 게 부 의원실의 판단이다. 외환 혐의 규명 필요 부 의원실이 지난 5월 국방과학연구소로부터 제출받은 ‘북 전단 무인기 비교 분석’ 자료는, 북한에 떨어진 무인기와 연구소가 드론작전사령부에 납품한 무인기와 유사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충격 방지를 위한 ‘랜딩폼’ 부품이 빠지고 전단 살포를 위한 전단통이 개조돼 붙어있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애초 전단 살포 목적으로 설계되지 않은 무인기 구조를 변경하면서 기체가 불안정해져, 전단 살포 시 추락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 무인기는 소음이 너무 커서 군사작전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다. 외환 혐의는 지금까지 검경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 조사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다뤄지지 않았다. 특검팀은 지난 1일 국방과학연구소 항공기술연구원 정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만큼 드론사 간부들이 줄소환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검팀은 드론 평양 침투 외에도 외환 행위 고소·고발 사건과 북한의 공격을 유도해 전쟁 또는 무력충돌을 야기하려고 했다는 혐의에 대해 수사할 수 있다. 결국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을 통해 꼬리가 잡힌 ‘북풍 공작’을 들여다볼 수밖에 없다. 경찰이 노 전 사령관의 주거지에서 압수한 수첩에는 비상계엄 당시 ‘수거(체포)’해야 할 명단이 적혔고 “NLL·북방한계선 인근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하거나 아예 북에서 나포 직전 격침 시키는 방안” 등이 담겼다. 또 수첩에는 북한과의 접촉 방법도 “비공식 방법, 무엇을 내어줄 것인가, 접촉 시 보안 대책은?”이라고 구체적으로 적혔다. 북한이 날려 보낸 ‘오물 풍선 원점 타격’으로 전쟁 상황을 연출해 비상계엄을 정당화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은 지난 1월 국회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증인으로 나와 “지난해 10월 정도로 기억하는데 김용현 전 장관이 ‘북한 오물 풍선 상황이 발생하면 원점을 강력하게 타격하겠다. 합동참모본부 지통실(지휘통제실)에 직접 내려가서 지휘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급박한 계획 변경 비상계엄 선포 뒤 노 전 사령관이 지휘하는 수사2단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직원 조사 임무를 맡기로 했던 김봉규 정보사 대령도 지난해 11월2일 경기 안산시의 한 카페에서 노씨가 “비상계엄 관련해서 북한 오물 풍선 얘기를 시작”했고 “언론에 특별한 보도가 날 거라고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1월 말, 당시 해외 출장 중이던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에게 북한의 오물 풍선 도발 하루 전날을 콕 집어 조기 귀국을 종용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두 인물의 검찰 수사 기록을 보면 계엄 9일 전이던 지난해 11월24일 일요일, 문 전 사령관은 노 전 사령관과 전화 통화를 했다. 이때 문 전 사령관은 노 전 사령관에게 자신이 곧 해외 출장을 간다는 사실을 알렸다. 문 전 사령관은 같은 해 11월25일부터 29일까지 대만 출장이 예정돼있던 상태였다. 그런데 노 전 사령관이 흥분하면서 화를 냈다. 그는 문 전 사령관에게 “이 중요한 시기에 무슨 해외 출장을 가느냐”며 “출장을 당장 취소하라”고 지시했다. 문 전 사령관은 황당해하며 “이미 약속된 일”이라고 맞섰다. 그러자 노 전 사령관은 “늦어도 수요일 밤까지는 귀국하라”고 말했다.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수요일 밤’은 11월27일이다. 하루 뒤인 28일은 북한이 33번째 오물 풍선을 부양한 날이었다. 문 전 사령관은 노 전 사령관의 지시에 따라 실제 귀국 비행기표를 11월27일 수요일로 변경했다. 하지만 기상 악화 등의 변수가 생기며 이날 귀국하지 못했다. 노 전 사령관은 계엄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북한 오물 풍선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무렵, 정보사 대령들에게 ‘오물 풍선 원점 타격’ 필요성을 언급한 사실도 확인된다. 김 대령은 검찰 조사에서 “노상원 전 사령관도 오물 풍선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며 “북한이 오물 풍선을 보내면 우리가 원점을 타격해야 할 수 있다, 그런 이야기를 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 방첩사, 비상계엄 당일까지 위기감 고조 합참, 북 원점 타격·대응 김 지시 거부 지난해 11월 초, 노 전 사령관은 김 대령과 문 전 사령관을 안산 상록수역으로 불러 앞서 지시한 인원 선발이 다 됐는지를 확인했다. 그는 이때도 “북한이 오물 풍선을 날리면 우리가 원점을 타격하고 지원 세력을 타격할 수 있어서 너희가 임무 수행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노 전 사령관의 이 같은 계획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도 공유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장관은 북한의 32번째 오물 풍선 부양이 있기 하루 전인 지난해 11월17일 지상작전사령부에 “오물 풍선이 군사분계선을 넘을 시 경고 사격을 하고, 북한이 화기 도발을 하면 지체 없이 원점을 타격하도록 대응 계획을 세우라”는 지시를 내렸다. 공수처는 박모 방첩사 대령의 진술로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이재학 방첩사 대령의 검찰 진술에도 “상황이 위중하니 부대에 위치해 있으라”는 얘기를 사령부로부터 들었다. 그는 “그전까지 북한 오물 풍선이 30여회 정도 떴는데, 그날따라 이상했다. 오물 풍선이 국지전으로 확대될 수 있어서 사령관이 상황을 위중하게 보고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했다.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은 지난달 군사 재판에서 북한 오물 풍선 대응과 연결된 ‘국지전 시나리오’를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13일 법원에 출석해 “그때 상황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12월 1~2일쯤 사령관 되는 군인들이 가장 걱정한 건 북한 쓰레기 풍선이었다”며 “방첩사령관으로서 쓰레기 풍선에서 삐라가 떨어지는데 그걸 수거해 분석하는 게 방첩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군들은 북한 오물 풍선 때문에 뭔 일 터지는 거 아니냐 이런 걱정이 태반이었고, 걱정스러워서 (장군들과) 통화를 했다”고도 증언했다. 그러나 당시 합참은 김 전 장관이 내린 경고 사격 지시에 소극적인 입장이었고, 오히려 다른 방식을 김 전 장관에게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내부의 이 같은 기류는 합참에 파견된 박 대령을 통해 여 전 사령관에게 보고됐다. 국지전 도발했다 반면 여 전 사령관은 북한 오물 풍선 대응 지침을 전파하는 방식으로 방첩사 내부의 위기감을 고조시켰던 것으로 전해졌다. 12·3 내란 사태 당일에는 “적 오물 풍선 도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시기”라며 주요 간부들에게 준비 태세 확립을 강조하기도 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