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가을 패키지<엿보기>

여유로운 가을 호텔에서 근사한 낭만 ‘만끽’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다양한 방법으로 스트레스 해소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영화도 보고 숙박도 하고
리츠칼튼 서울…강남 야경과 젊음의 문화 즐길 수 있어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도심 속에서 아름다운 단풍 감상

특급호텔들이 본격적인 가을을 맞아 가을정취와 함께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패키지로 고객 유혹에 나섰다. 특급호텔들은 가을부터 주중 성수기에 돌입하는 관계로 주중 객실 가격이 비싼 대신 주말에는 가격을 낮춰 내국인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아울러 다양한 주말 즐길 거리도 마련해 가을 나들이를 멀리 떠나지 못한 가족, 연인들을 위한 근사한 대체 여가 공간을 제시하고 있다.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은 11월30일까지 ‘럭셔리 릴렉세이션 패키지’를 선보인다. 멀리 가지 않고도 도심 속 호텔에서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여가활동과 테라피로 일상생활 속에서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남산의 수려한 전경을 한눈에 관망할 수 있는 디럭스룸에서 하룻밤을 머물며 아로마 페이스 마사지와 등 마사지를 받을 수 있고, 수영장과 실내 골프장, 헬스장도 무료 이용이 가능하므로 부부 동행 시 각자 다른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 인터내셔널 다이닝 레스토랑 카페 드 셰프의 조식 뷔페권이 선사되며 호텔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남산으로 올라가는 천연가스 버스에 탑승할 수 있어 남산에서의 데이트도 가능하다. 가격 29만9000원. (02)2270-3112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은 10월18일까지 문학과 예술의 계절 가을을 맞아 호텔 투숙과 함께 예술의 전당 한가람홀에서 열리는 ‘20세기 사진의 거장전’을 관람할 수 있는 ‘파리지엔 패키지’를 선보인다. 스탠다드룸에서의 1박과 더 비스트로에서의 유러피안 조식 그리고 로비라운지에서는 니나스 티와 프렌치 빅 슈를 제공하며 수영장과 체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가격 16만9000원. (02)567-1101

쉐라톤 인천 호텔
쉐라톤 인천 호텔은 10월 말까지 ‘2009 인천 체험 패키지’를 선보인다. ‘인천 세계 도시축전’이 열리는 기간에 선보이는 이번 패키지는 센트럴 파크의 전망이 돋보이는 객실에서 1박과 실내 수영장, 쉐라톤 피트니스와 사우나를 이용할 수 있으며 ‘인천세계도시축전’을 관람할 수 있는 입장권이 함께 제공된다. 다양한 축제와 문화를 함께 경험해 볼 수 있어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나 특별한 데이트 코스를 찾는 연인들에게 추천할 만한 상품이다. (032)835-1004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가을을 맞이하여 편안한 휴식과 함께 남산으로 소풍을 떠날 수 있도록 피크닉 세트가 제공되는 ‘남산愛 가을 주말 패키지’를 11월29일까지 선보인다. 멀리가지 않아도 호텔 정문 앞의 구름다리를 건너면 가을 단풍과 야생화가 만발한 남산의 자연 속에서 가을 소풍을 즐길 수 있다. 또한 그랜드 룸에서의 편안한 하룻밤과 함께 재충전의 시간을 위해 클럽 올림퍼스에서 준비하는 아쿠아로빅, 스트레칭, 스텝 에어로빅 등 다양한 헬스 강좌에도 참여할 수 있다. 가격 18만9000원. (02)799-8888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은 주말을 이용해 영화도 보고 숙박도 할 수 있는 ‘무비 위켄드 패키지’를 선보인다. 호텔의 고급 객실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용하고 호텔과 바로 연결된 코엑스몰 내 메가박스에서 영화도 관람할 수 있다. 호텔은 영화 교환 티켓 2매를 체크인 시 함께 제공한다. 패키지를 이용하는 고객은 호텔 내 최고급 피트니스 클럽 코스모폴리탄 피트니스 클럽에서 사우나와 골프 연습장, 체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도 있다. 호텔 바로 건너편 위치한 도심 속 사찰인 봉은사에서 가을 저녁 산책을 하며 거닐기에도 좋다. 호텔 지하는 대형 쇼핑몰인 코엑스와 연계되어 있어 영화를 본 후 부부가 함께 쇼핑을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가격 18만원. (02)3430-8888

세종호텔
세종호텔은 12월31일까지 2가지 종류의 ‘남산투어 패키지’를 선보인다. ‘남산투어 패키지 A’는 스탠다드룸 1박과 조식, 남산 케이블카 및 남산 N서울타워 전망대 관람권이 제공된다. ‘남산투어 패키지 B’는 조식만 제외된다. 공통 혜택으로 웰컴 와인 1병, 체크아웃 시간을 14시까지 연장, 호텔 내 레스토랑 이용 시 10%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가격 ‘남산투어 패키지 A’ 17만6000원, ’남산투어 패키지 B’ 15만원. (02)3705-9115

리츠칼튼 서울
리츠칼튼 서울은 11월30일까지 강남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발코니 객실에서 머무를 수 있는 ‘위드 러브 인 발코니’ 패키지를 선보인다. 최고급 목재로 만들어진 넓은 발코니에서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으며 와인 1병과 2인 조식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강남의 아름다운 야경뿐 아니라 강남역 주위의 젊은이를 중심으로 한 문화를 즐길 수 있다. 가격 25만원. (02)3451-8114


JW 메리어트 호텔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은 12월31일까지 몸과 마음에 최상의 휴식을 선사할 ‘이스케이프 스파 패키지’를 선보인다. 탄력 있고 화사한 피부 및 매력적인 바디 라인을 가꾸어 줄 아로마 등, 목, 어깨 마사지, 얼굴 마사지 및 산소 테라피가 포함된다. 아로마 마사지는 개인별 컨디션에 맞춘 최상급 아로마를 이용함은 물론 특유의 마사지기법을 구사해 만성피로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아로마 마사지가 끝나면 휘트니스 클럽에서 전문 강사의 체력 측정을 무료로 받을 수 있으며 체련장과 수영장 및 아쿠아짐도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또한 뷔페 레스토랑 메리어트 카페에서 2인 조식도 제공된다. 가격 슈페리어룸 37만9000원, 주니어 스위트룸 49만4000원. (02)6282-6282

서울 프라자 호텔
서울 프라자 호텔은 11월30일까지 편안한 휴식과 건강에 좋은 음식을 맛보며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가을 패키지를 선보인다. 객실에서의 편안한 휴식과 웰빙 메뉴로 구성된 뷔페 레스토랑 세븐 스퀘어의 식사, 그리고 환경 보호 참여를 도모하고자 특별 제작한 에코백과 호텔 주변의 덕수궁, 서울광장, 광화문 광장 등의 산책 코스를 제안해주는 프라자 맵 등을 증정하여 도심 속 여유와 가을의 낭만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이번 패키지는 제공되는 혜택에 따라서 슬로우 씨티 모닝, 슬로우 씨티 다이닝, 그리고 슬로우 라이프 등 3가지로 나뉘어진다. 가격 16만5000원~19만5000원. (02)310-7223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은 10월 말까지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Sweet Fall 패키지’를 선보인다. 아차산 숲 속에 위치한 더글라스 하우스에서의 1박과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 더뷰의 조식이 포함된다. 조식 후 더글라스 하우스 라운지에서 제공되는 테이크아웃 커피와 룸 서비스로 제공된 초콜릿과 쿠키를 챙기면 커플만의 달콤한 가을 산책 준비가 완료된다. 산책로를 따라 아차산 생태공원까지 이어지는 워커힐 길은 서울시가 지정한 ‘단풍과 낙엽의 거리’ 중 하나로, 시외로 나가는 번거로움 없이 도심 속에서 아름다운 단풍을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다. 가격 14만5000원부터. (02)2022-0000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11월29일까지 ‘위켄드 패키지’를 선보인다. ‘마음의 휴식’을 찾도록 오후에 중국 차와 딤섬을 즐기는 시간을 마련한 것이 이번 패키지의 특징. 패키지를 이용하는 모든 고객은 안락한 헤븐리 베드에서 하룻밤, 객실에서 과일과 직접 뽑은 에스프레소 커피 등을 즐기고 이외에도 수영장 무료 이용, 피트니스클럽의 전문 트레이너로부터 체성분 검사 및 운동처방을 받을 수 있다. 패키지 선택에 따라서 중식당 홍연의 티 라운지 2인 세트 이용권, 사우나 무료 이용, 라이브 뷔페 레스토랑 아리아에서 아침 식사, 레스토랑 8만원 이용권 등의 혜택이 추가된다. 위켄드 디럭스, 위켄드 아리아, 위켄드 스위트 등 3종류가 준비된다. 가격 18만5000원, 24만5000원, 38만원. (02)317-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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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특검 ‘북풍 공작’ 수사 시나리오

내란 특검 ‘북풍 공작’ 수사 시나리오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내란 특검이 가장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는 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외환 혐의’다. 윤 전 대통령의 지시로 군 수뇌부가 북한과의 전쟁을 유도하려 했는지를 밝혀내는 게 핵심이다. 일부는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 특검은 군이 평양에 무인기를 보낸 게 윤 전 대통령의 지시였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에게 ‘V(윤석열 전 대통령) 지시’라고 들었다.” 조은석 내란 특검팀이 확보한 군 장교 녹취록의 일부 내용이다. 조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시로 군 수뇌부가 북한과의 전쟁을 유도하려 했다고 보고 있다. 조 특검팀은 이 녹취록 외에도 외환 혐의 입증이 가능한 다수의 물적 증거를 확보한 상황이다. 잃어버린 무인기 조 특검팀은 지난해 10월과 12월 소형 정찰 드론 2대가 사라졌다는 국방부 감사관실 조사 보고서를 확보했다. 조 특검팀이 확보한 국방부 감사관실 보고서는 지난달 말 작성됐다. 드론작전사령부가 지난해 10월15일과 12월19일 각각 백령도와 속초 대대에서 소형 정찰 드론 기체 2대를 잃어버려 찾지 못했다며 그 사유를 ‘원인 미상’이라고 기록한 게 핵심이다. 드론 소실 시점은 같은 해 10월 북한 외무성이 한국 무인기가 삐라(대북 전단)를 살포했다고 발표한 시기(10월 3·9·10일)와 11월 초 북한 함경남도 차호 잠수함 기지로 드론을 보냈다는 군 내부 제보 시점과 비슷하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부승찬 의원실은 “차호 잠수함 기지까지 (드론을) 간신히 보낼 수 있었다”며 “매뉴얼 제원상 (최대 항속거리가) 500㎞지만 그 이상도 가능하다”는 군 현역 장교 증언을 확보했다. 보고서에서 국방부 산하 국립과학연구소가 드론사에 무상 증여한 소형 정찰 드론 중 고장나거나 소실된 것은 총 8대다. 이 중 2대는 2023년 10월 ‘원인 미상 엔진 정지’ ‘공기 속도 센서 결함’ 등으로 고장 사유가 기록돼있다. 지난해 1월과 6월, 10월 무인기 파손 역시 구체적인 사유가 적혀있다. 11월7일 난기류와 강풍 때문에 추락한 드론은 속초·양양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10월15일, 12월19일 잃어버린 드론은 회수하지 못했고 사유 역시 ‘원인 미상’ 처리됐다. 군수품관리법에 따라 무인기가 소실되면 그 이유 등을 정확히 기록해 국방부에 신고해야 한다. 특검팀은 드론 2기 소실 경위와 사후 조사가 부실한 이유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앞서 국방부 감사관실은 평양·연천 등에서 발견된 드론과 동일 기종을 지난 1월22일 전수조사했다. 백령도는 북한이 지난해 10월19일 평양에서 ‘추락한 드론’의 동체 사진을 공개하면서 이륙 지점이라고 발표한 곳이다. 윤 “평양에 무인기 보내라” 지시 의혹 특검 “V가 북 반응 좋아해” 녹취 확보 국방부는 드론사 예하 김포·백령도·연천·속초 가운데 백령도 대대는 방문 조사를 하지 않고 유선 조사만 했다고 한다. 장부에 기록된 내용과 재고 상황이 정확한지 현장에서 실물을 확인한 다른 부대와 달리 백령도는 보고받은 사진을 바탕으로 조사했다. 특검팀은 드론사 관계자를 소환해 ‘북풍 몰이’ 목적으로 평양 등에 드론을 보냈는지 여부와 소실 배경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경위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특검팀은 앞서 ‘평양 드론 침투’ 의혹과 관련 “김용대 사령관이 V(윤 전 대통령) 지시다. 국방부와 합참 모르게 해야 된다(고 했다)” “삐라(전단) 살포도 해야 하고, 불안감 조성을 위해 일부러 (드론을) 노출할 필요가 있었다”는 내용의 현역 장교 녹취록을 확보했다. 녹취록엔 당시 북한의 위협적 반응에 “VIP와 장관이 박수치며 좋아했다. 너무 좋아해서 사령관이 ‘또 하라’고 그랬다” “11월에도 무인기를 추가로 보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녹취록에는 “(무인기를) 의도적으로 (북한에) 노출할 생각이 있었지만 떨어뜨릴 생각은 없었다”면서도 “(무인기가 개조되면서) 기체 불안정성 때문에 추락에 대한 가능성은 항상 품고 있었다”는 내용도 담겼다. 또 “비행 자체에 대한 부담은 크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기체 성능 자체가 안 되어서 손실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도 했다. 군 측은 지금까지 평양 드론 침투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또 군은 작전에 사용된 드론 추락을 염려하기도 했다. 본래 설계와 다르게 자체 개조됐기 때문이라는 게 부 의원실의 판단이다. 외환 혐의 규명 필요 부 의원실이 지난 5월 국방과학연구소로부터 제출받은 ‘북 전단 무인기 비교 분석’ 자료는, 북한에 떨어진 무인기와 연구소가 드론작전사령부에 납품한 무인기와 유사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충격 방지를 위한 ‘랜딩폼’ 부품이 빠지고 전단 살포를 위한 전단통이 개조돼 붙어있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애초 전단 살포 목적으로 설계되지 않은 무인기 구조를 변경하면서 기체가 불안정해져, 전단 살포 시 추락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 무인기는 소음이 너무 커서 군사작전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다. 외환 혐의는 지금까지 검경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 조사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다뤄지지 않았다. 특검팀은 지난 1일 국방과학연구소 항공기술연구원 정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만큼 드론사 간부들이 줄소환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검팀은 드론 평양 침투 외에도 외환 행위 고소·고발 사건과 북한의 공격을 유도해 전쟁 또는 무력충돌을 야기하려고 했다는 혐의에 대해 수사할 수 있다. 결국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을 통해 꼬리가 잡힌 ‘북풍 공작’을 들여다볼 수밖에 없다. 경찰이 노 전 사령관의 주거지에서 압수한 수첩에는 비상계엄 당시 ‘수거(체포)’해야 할 명단이 적혔고 “NLL·북방한계선 인근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하거나 아예 북에서 나포 직전 격침 시키는 방안” 등이 담겼다. 또 수첩에는 북한과의 접촉 방법도 “비공식 방법, 무엇을 내어줄 것인가, 접촉 시 보안 대책은?”이라고 구체적으로 적혔다. 북한이 날려 보낸 ‘오물 풍선 원점 타격’으로 전쟁 상황을 연출해 비상계엄을 정당화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은 지난 1월 국회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증인으로 나와 “지난해 10월 정도로 기억하는데 김용현 전 장관이 ‘북한 오물 풍선 상황이 발생하면 원점을 강력하게 타격하겠다. 합동참모본부 지통실(지휘통제실)에 직접 내려가서 지휘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급박한 계획 변경 비상계엄 선포 뒤 노 전 사령관이 지휘하는 수사2단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직원 조사 임무를 맡기로 했던 김봉규 정보사 대령도 지난해 11월2일 경기 안산시의 한 카페에서 노씨가 “비상계엄 관련해서 북한 오물 풍선 얘기를 시작”했고 “언론에 특별한 보도가 날 거라고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1월 말, 당시 해외 출장 중이던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에게 북한의 오물 풍선 도발 하루 전날을 콕 집어 조기 귀국을 종용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두 인물의 검찰 수사 기록을 보면 계엄 9일 전이던 지난해 11월24일 일요일, 문 전 사령관은 노 전 사령관과 전화 통화를 했다. 이때 문 전 사령관은 노 전 사령관에게 자신이 곧 해외 출장을 간다는 사실을 알렸다. 문 전 사령관은 같은 해 11월25일부터 29일까지 대만 출장이 예정돼있던 상태였다. 그런데 노 전 사령관이 흥분하면서 화를 냈다. 그는 문 전 사령관에게 “이 중요한 시기에 무슨 해외 출장을 가느냐”며 “출장을 당장 취소하라”고 지시했다. 문 전 사령관은 황당해하며 “이미 약속된 일”이라고 맞섰다. 그러자 노 전 사령관은 “늦어도 수요일 밤까지는 귀국하라”고 말했다.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수요일 밤’은 11월27일이다. 하루 뒤인 28일은 북한이 33번째 오물 풍선을 부양한 날이었다. 문 전 사령관은 노 전 사령관의 지시에 따라 실제 귀국 비행기표를 11월27일 수요일로 변경했다. 하지만 기상 악화 등의 변수가 생기며 이날 귀국하지 못했다. 노 전 사령관은 계엄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북한 오물 풍선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무렵, 정보사 대령들에게 ‘오물 풍선 원점 타격’ 필요성을 언급한 사실도 확인된다. 김 대령은 검찰 조사에서 “노상원 전 사령관도 오물 풍선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며 “북한이 오물 풍선을 보내면 우리가 원점을 타격해야 할 수 있다, 그런 이야기를 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 방첩사, 비상계엄 당일까지 위기감 고조 합참, 북 원점 타격·대응 김 지시 거부 지난해 11월 초, 노 전 사령관은 김 대령과 문 전 사령관을 안산 상록수역으로 불러 앞서 지시한 인원 선발이 다 됐는지를 확인했다. 그는 이때도 “북한이 오물 풍선을 날리면 우리가 원점을 타격하고 지원 세력을 타격할 수 있어서 너희가 임무 수행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노 전 사령관의 이 같은 계획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도 공유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장관은 북한의 32번째 오물 풍선 부양이 있기 하루 전인 지난해 11월17일 지상작전사령부에 “오물 풍선이 군사분계선을 넘을 시 경고 사격을 하고, 북한이 화기 도발을 하면 지체 없이 원점을 타격하도록 대응 계획을 세우라”는 지시를 내렸다. 공수처는 박모 방첩사 대령의 진술로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이재학 방첩사 대령의 검찰 진술에도 “상황이 위중하니 부대에 위치해 있으라”는 얘기를 사령부로부터 들었다. 그는 “그전까지 북한 오물 풍선이 30여회 정도 떴는데, 그날따라 이상했다. 오물 풍선이 국지전으로 확대될 수 있어서 사령관이 상황을 위중하게 보고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했다.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은 지난달 군사 재판에서 북한 오물 풍선 대응과 연결된 ‘국지전 시나리오’를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13일 법원에 출석해 “그때 상황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12월 1~2일쯤 사령관 되는 군인들이 가장 걱정한 건 북한 쓰레기 풍선이었다”며 “방첩사령관으로서 쓰레기 풍선에서 삐라가 떨어지는데 그걸 수거해 분석하는 게 방첩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군들은 북한 오물 풍선 때문에 뭔 일 터지는 거 아니냐 이런 걱정이 태반이었고, 걱정스러워서 (장군들과) 통화를 했다”고도 증언했다. 그러나 당시 합참은 김 전 장관이 내린 경고 사격 지시에 소극적인 입장이었고, 오히려 다른 방식을 김 전 장관에게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내부의 이 같은 기류는 합참에 파견된 박 대령을 통해 여 전 사령관에게 보고됐다. 국지전 도발했다 반면 여 전 사령관은 북한 오물 풍선 대응 지침을 전파하는 방식으로 방첩사 내부의 위기감을 고조시켰던 것으로 전해졌다. 12·3 내란 사태 당일에는 “적 오물 풍선 도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시기”라며 주요 간부들에게 준비 태세 확립을 강조하기도 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