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투어> 하반기 여행 트렌드 발표

국내 여행이 대세다!

경기침체·신종플루 등으로 국내 여행 급증
체험 학습·지방 축제·트레킹 등 인기몰이

경기침체와 신종플루로 올해는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가까운 국내 여행지에 대한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해외로 나가던 여행객들의 시선을 국내로 돌리기 위해 정부 및 각 지자체에서 특색 있는 여행상품을 개발해 높아진 여행객들의 수준에 발맞추며 호응을 얻고 있다. 인터넷 여행 백화점 넥스투어는 이런 여행 트렌드를 분석, 올 하반기 전국 여행 시장의 흐름을 발표했다. 

제주 여행 급부상
“서두르지 않으면 못 떠난다”

국내 여행의 붐을 이끌고 있는 것은 단연 제주 여행이다. 그동안 비성수기 시즌에는 제주 항공권을 출발 1주일 전에도 예약할 수 있었지만 올 들어 주말 항공권을 구하기 위해서는 최소 한 달 전에 예약해야 할 만큼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최근 저가 항공 이용 비중이 증가하면서 제주 여행비용은 일인당 3~4만원 정도 낮아지는 추세여서 알뜰 여행족들의 호응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올가을에는 제주 허니문 예약이 월 50건 이상씩 꾸준히 이어지는 등 제주도는 허니문 여행지로도 급부상하고 있다. 넥스투어는 이러한 트렌드가 무리해서 해외로 나가지 않겠다는 신혼부부들의 달라진 마음가짐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젊은 신혼부부들이 매년 결혼기념일에 리마인드 신혼여행을 떠나는 새로운 트렌드가 형성되면서 제주 리마인드 허니문에 대한 문의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제주 여행의 인기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넥스투어에 따르면 개인이 원하는 항공, 호텔, 관광 입장권, 렌터카 등을 맞춤 형태로 골라 구매할 수 있는 제주 DIY 여행의 점유율은 2007년에 비해 2배 성장, 올해 넥스투어를 이용한 국내 여행객의 약 30%가 제주 맞춤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 
‘신라호텔 허니문 패키지’ ‘롯데호텔 허니문 패키지’ ‘하얏트 호텔 허니문 패키지’ ‘해비치 호텔 허니문 패키지’ ‘알뜰 허니문 패키지’ 등의 상품이 마련된다.
 
체험학습·지방 축제 대세
“패밀리가 떴다”

주말 체험 학습과 지방 축제 여행도 가족 단위 여행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각 지자체는 특색 있는 지방 축제를 선보이고 있는데 이러한 프로그램의 수준이 높아지고 내용도 풍성해지면서 이를 찾는 주말 여행객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특히 자녀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물할 수 있는 체험 학습은 가족단위의 여행객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와인 제조를 체험할 수 있는 영동 지역의 와이너리 체험, 임실 치즈마을의 치즈 만들기 체험, 도자기 체험, 메주 만들기, 한옥 체험, 동굴 체험 등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체험 여행의 종류도 다양해 각 가족의 특성에 맞는 체험을 선택할 수 있는 폭도 넓어졌다. 

넥스투어 마케팅팀 김소연 팀장은 “대관령 양떼 목장 체험 상품과 봉평 허브나라 농원 상품은 3년 연속 넥스투어 히트상품으로 선정될 만큼 검증된 체험 프로그램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넥스투어 국내 여행 이용자 전체의 약 7%를 차지하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안선 기차여행]동해바다+대관령 양떼목장’ ‘파주 임진각 공원 나들이, 장단콩마을 두부 만들기와 와이너리투어’ ‘청명한 가을하늘, 오색단풍. 계룡산 갑사와 사과따기’ ‘울긋불긋 대둔산 구름다리와 양촌 곶감마을 체험여행’ 등의 체험상품이 마련된다.

서해 여행객 대폭 증가
“동해에서 서해로”

서해가 새로운 국내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는 것도 눈에 띈다. 서해안의 갯벌 축제, 대하 축제, 바닷길 축제 등은 올 여름 새롭게 등장한 여행 상품 중 높은 인기를 얻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동해로 집중됐던 여름 여행 수요가 올해는 서해로 분산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서해지역은 전남 증도 엘도라도 리조트, 대명 변산 리조트, 충남 보령 비체펠리스, 대천 한화 콘도콘도 등 고급 스파와 리조트가 많이 개발되면서 고급 여행지로서도 급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2007년 여름 휴가 상품 중 20%의 판매 비중을 보였던 서해는 올해 60%의 비중을 보이며 3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 7~8월초 이상 저온 현상으로 해수욕장을 찾는 이용객이 줄면서 이러한 서해 집중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던 것으로 보인다.
넥스투어에 따르면 올 한 해 서해 관련 상품은 20여 종이 출시됐는데 특히 <1박 2일> 등 국내 여행지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지역의 여행 상품은 방송 직후 이용률이 4~5배까지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날 만큼 높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안면도에서 만나는 가을철 대표 먹거리 대하구이 축제’ ‘안면암 부교체험&서해안 가을바다 대하구이 축제와 피나클랜드’ 등의 상품이 마련된다.
 
트레킹 열풍
“대한민국은 걷는다”


올 하반기 국내 여행의 마지막 트렌드는 도보로 떠나는 여행, 트레킹이다. 트레킹은 제주 올레길을 시작으로 대한민국의 걷기 열풍을 주도하고 있어 최근 담양 죽녹원, 내장산, 내설악, 주왕산 등 트레킹 관련 상품 이용객이 급증하고 있다.

2007년까지 가을 단풍 여행은 유명산 등반이 주를 이뤄 노인과 아이들이 있는 가족들이 즐기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2008년부터 트레킹 관련 상품이 등장하면서 전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을 여행 상품으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여행업계는 가볍게 걷기, 가벼운 등산, 강도 있는 산악 트레킹까지 국내외의 다양한 트레킹 상품을 선보이며 여행객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넥스투어 측은 “걷기 좋은 가을에 접어들면서 트레킹 이용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특히 트레킹 상품은 일상 생활에 지친 20~30대 직장인, 여유를 즐기고자 하는 40~50대 중장년층, 아이들과 함께 걷고자 하는 가족단위의 고객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가을 베스트셀러] 청송 주왕산 계곡 가을 단풍 트레킹’ ‘단풍의 백미! 설악산으로 자유트레킹!’ ‘순천만 대대포구 갈대밭, 지리산 연곡사, 피아골 계곡 단풍여행’ 등의 상품이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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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특검 ‘북풍 공작’ 수사 시나리오

내란 특검 ‘북풍 공작’ 수사 시나리오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내란 특검이 가장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는 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외환 혐의’다. 윤 전 대통령의 지시로 군 수뇌부가 북한과의 전쟁을 유도하려 했는지를 밝혀내는 게 핵심이다. 일부는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 특검은 군이 평양에 무인기를 보낸 게 윤 전 대통령의 지시였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에게 ‘V(윤석열 전 대통령) 지시’라고 들었다.” 조은석 내란 특검팀이 확보한 군 장교 녹취록의 일부 내용이다. 조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시로 군 수뇌부가 북한과의 전쟁을 유도하려 했다고 보고 있다. 조 특검팀은 이 녹취록 외에도 외환 혐의 입증이 가능한 다수의 물적 증거를 확보한 상황이다. 잃어버린 무인기 조 특검팀은 지난해 10월과 12월 소형 정찰 드론 2대가 사라졌다는 국방부 감사관실 조사 보고서를 확보했다. 조 특검팀이 확보한 국방부 감사관실 보고서는 지난달 말 작성됐다. 드론작전사령부가 지난해 10월15일과 12월19일 각각 백령도와 속초 대대에서 소형 정찰 드론 기체 2대를 잃어버려 찾지 못했다며 그 사유를 ‘원인 미상’이라고 기록한 게 핵심이다. 드론 소실 시점은 같은 해 10월 북한 외무성이 한국 무인기가 삐라(대북 전단)를 살포했다고 발표한 시기(10월 3·9·10일)와 11월 초 북한 함경남도 차호 잠수함 기지로 드론을 보냈다는 군 내부 제보 시점과 비슷하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부승찬 의원실은 “차호 잠수함 기지까지 (드론을) 간신히 보낼 수 있었다”며 “매뉴얼 제원상 (최대 항속거리가) 500㎞지만 그 이상도 가능하다”는 군 현역 장교 증언을 확보했다. 보고서에서 국방부 산하 국립과학연구소가 드론사에 무상 증여한 소형 정찰 드론 중 고장나거나 소실된 것은 총 8대다. 이 중 2대는 2023년 10월 ‘원인 미상 엔진 정지’ ‘공기 속도 센서 결함’ 등으로 고장 사유가 기록돼있다. 지난해 1월과 6월, 10월 무인기 파손 역시 구체적인 사유가 적혀있다. 11월7일 난기류와 강풍 때문에 추락한 드론은 속초·양양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10월15일, 12월19일 잃어버린 드론은 회수하지 못했고 사유 역시 ‘원인 미상’ 처리됐다. 군수품관리법에 따라 무인기가 소실되면 그 이유 등을 정확히 기록해 국방부에 신고해야 한다. 특검팀은 드론 2기 소실 경위와 사후 조사가 부실한 이유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앞서 국방부 감사관실은 평양·연천 등에서 발견된 드론과 동일 기종을 지난 1월22일 전수조사했다. 백령도는 북한이 지난해 10월19일 평양에서 ‘추락한 드론’의 동체 사진을 공개하면서 이륙 지점이라고 발표한 곳이다. 윤 “평양에 무인기 보내라” 지시 의혹 특검 “V가 북 반응 좋아해” 녹취 확보 국방부는 드론사 예하 김포·백령도·연천·속초 가운데 백령도 대대는 방문 조사를 하지 않고 유선 조사만 했다고 한다. 장부에 기록된 내용과 재고 상황이 정확한지 현장에서 실물을 확인한 다른 부대와 달리 백령도는 보고받은 사진을 바탕으로 조사했다. 특검팀은 드론사 관계자를 소환해 ‘북풍 몰이’ 목적으로 평양 등에 드론을 보냈는지 여부와 소실 배경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경위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특검팀은 앞서 ‘평양 드론 침투’ 의혹과 관련 “김용대 사령관이 V(윤 전 대통령) 지시다. 국방부와 합참 모르게 해야 된다(고 했다)” “삐라(전단) 살포도 해야 하고, 불안감 조성을 위해 일부러 (드론을) 노출할 필요가 있었다”는 내용의 현역 장교 녹취록을 확보했다. 녹취록엔 당시 북한의 위협적 반응에 “VIP와 장관이 박수치며 좋아했다. 너무 좋아해서 사령관이 ‘또 하라’고 그랬다” “11월에도 무인기를 추가로 보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녹취록에는 “(무인기를) 의도적으로 (북한에) 노출할 생각이 있었지만 떨어뜨릴 생각은 없었다”면서도 “(무인기가 개조되면서) 기체 불안정성 때문에 추락에 대한 가능성은 항상 품고 있었다”는 내용도 담겼다. 또 “비행 자체에 대한 부담은 크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기체 성능 자체가 안 되어서 손실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도 했다. 군 측은 지금까지 평양 드론 침투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또 군은 작전에 사용된 드론 추락을 염려하기도 했다. 본래 설계와 다르게 자체 개조됐기 때문이라는 게 부 의원실의 판단이다. 외환 혐의 규명 필요 부 의원실이 지난 5월 국방과학연구소로부터 제출받은 ‘북 전단 무인기 비교 분석’ 자료는, 북한에 떨어진 무인기와 연구소가 드론작전사령부에 납품한 무인기와 유사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충격 방지를 위한 ‘랜딩폼’ 부품이 빠지고 전단 살포를 위한 전단통이 개조돼 붙어있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애초 전단 살포 목적으로 설계되지 않은 무인기 구조를 변경하면서 기체가 불안정해져, 전단 살포 시 추락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 무인기는 소음이 너무 커서 군사작전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다. 외환 혐의는 지금까지 검경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 조사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다뤄지지 않았다. 특검팀은 지난 1일 국방과학연구소 항공기술연구원 정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만큼 드론사 간부들이 줄소환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검팀은 드론 평양 침투 외에도 외환 행위 고소·고발 사건과 북한의 공격을 유도해 전쟁 또는 무력충돌을 야기하려고 했다는 혐의에 대해 수사할 수 있다. 결국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을 통해 꼬리가 잡힌 ‘북풍 공작’을 들여다볼 수밖에 없다. 경찰이 노 전 사령관의 주거지에서 압수한 수첩에는 비상계엄 당시 ‘수거(체포)’해야 할 명단이 적혔고 “NLL·북방한계선 인근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하거나 아예 북에서 나포 직전 격침 시키는 방안” 등이 담겼다. 또 수첩에는 북한과의 접촉 방법도 “비공식 방법, 무엇을 내어줄 것인가, 접촉 시 보안 대책은?”이라고 구체적으로 적혔다. 북한이 날려 보낸 ‘오물 풍선 원점 타격’으로 전쟁 상황을 연출해 비상계엄을 정당화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은 지난 1월 국회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증인으로 나와 “지난해 10월 정도로 기억하는데 김용현 전 장관이 ‘북한 오물 풍선 상황이 발생하면 원점을 강력하게 타격하겠다. 합동참모본부 지통실(지휘통제실)에 직접 내려가서 지휘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급박한 계획 변경 비상계엄 선포 뒤 노 전 사령관이 지휘하는 수사2단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직원 조사 임무를 맡기로 했던 김봉규 정보사 대령도 지난해 11월2일 경기 안산시의 한 카페에서 노씨가 “비상계엄 관련해서 북한 오물 풍선 얘기를 시작”했고 “언론에 특별한 보도가 날 거라고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1월 말, 당시 해외 출장 중이던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에게 북한의 오물 풍선 도발 하루 전날을 콕 집어 조기 귀국을 종용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두 인물의 검찰 수사 기록을 보면 계엄 9일 전이던 지난해 11월24일 일요일, 문 전 사령관은 노 전 사령관과 전화 통화를 했다. 이때 문 전 사령관은 노 전 사령관에게 자신이 곧 해외 출장을 간다는 사실을 알렸다. 문 전 사령관은 같은 해 11월25일부터 29일까지 대만 출장이 예정돼있던 상태였다. 그런데 노 전 사령관이 흥분하면서 화를 냈다. 그는 문 전 사령관에게 “이 중요한 시기에 무슨 해외 출장을 가느냐”며 “출장을 당장 취소하라”고 지시했다. 문 전 사령관은 황당해하며 “이미 약속된 일”이라고 맞섰다. 그러자 노 전 사령관은 “늦어도 수요일 밤까지는 귀국하라”고 말했다.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수요일 밤’은 11월27일이다. 하루 뒤인 28일은 북한이 33번째 오물 풍선을 부양한 날이었다. 문 전 사령관은 노 전 사령관의 지시에 따라 실제 귀국 비행기표를 11월27일 수요일로 변경했다. 하지만 기상 악화 등의 변수가 생기며 이날 귀국하지 못했다. 노 전 사령관은 계엄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북한 오물 풍선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무렵, 정보사 대령들에게 ‘오물 풍선 원점 타격’ 필요성을 언급한 사실도 확인된다. 김 대령은 검찰 조사에서 “노상원 전 사령관도 오물 풍선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며 “북한이 오물 풍선을 보내면 우리가 원점을 타격해야 할 수 있다, 그런 이야기를 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 방첩사, 비상계엄 당일까지 위기감 고조 합참, 북 원점 타격·대응 김 지시 거부 지난해 11월 초, 노 전 사령관은 김 대령과 문 전 사령관을 안산 상록수역으로 불러 앞서 지시한 인원 선발이 다 됐는지를 확인했다. 그는 이때도 “북한이 오물 풍선을 날리면 우리가 원점을 타격하고 지원 세력을 타격할 수 있어서 너희가 임무 수행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노 전 사령관의 이 같은 계획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도 공유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장관은 북한의 32번째 오물 풍선 부양이 있기 하루 전인 지난해 11월17일 지상작전사령부에 “오물 풍선이 군사분계선을 넘을 시 경고 사격을 하고, 북한이 화기 도발을 하면 지체 없이 원점을 타격하도록 대응 계획을 세우라”는 지시를 내렸다. 공수처는 박모 방첩사 대령의 진술로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이재학 방첩사 대령의 검찰 진술에도 “상황이 위중하니 부대에 위치해 있으라”는 얘기를 사령부로부터 들었다. 그는 “그전까지 북한 오물 풍선이 30여회 정도 떴는데, 그날따라 이상했다. 오물 풍선이 국지전으로 확대될 수 있어서 사령관이 상황을 위중하게 보고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했다.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은 지난달 군사 재판에서 북한 오물 풍선 대응과 연결된 ‘국지전 시나리오’를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13일 법원에 출석해 “그때 상황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12월 1~2일쯤 사령관 되는 군인들이 가장 걱정한 건 북한 쓰레기 풍선이었다”며 “방첩사령관으로서 쓰레기 풍선에서 삐라가 떨어지는데 그걸 수거해 분석하는 게 방첩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군들은 북한 오물 풍선 때문에 뭔 일 터지는 거 아니냐 이런 걱정이 태반이었고, 걱정스러워서 (장군들과) 통화를 했다”고도 증언했다. 그러나 당시 합참은 김 전 장관이 내린 경고 사격 지시에 소극적인 입장이었고, 오히려 다른 방식을 김 전 장관에게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내부의 이 같은 기류는 합참에 파견된 박 대령을 통해 여 전 사령관에게 보고됐다. 국지전 도발했다 반면 여 전 사령관은 북한 오물 풍선 대응 지침을 전파하는 방식으로 방첩사 내부의 위기감을 고조시켰던 것으로 전해졌다. 12·3 내란 사태 당일에는 “적 오물 풍선 도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시기”라며 주요 간부들에게 준비 태세 확립을 강조하기도 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