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초대석> 개그우먼 안소미

  • 이광호 khlee@ilyosisa.co.kr
  • 등록 2014.02.25 17:00:02
  • 댓글 0개

“원래 꿈은 트로트 가수였죠”

[일요시사=사회팀] 개그우먼 안소미는 개그콘서트 ‘놈놈놈’에서 사랑스러운 여자친구로 맹활약하며 이름을 알렸다. 2009년 KBS 24기 공채로 개콘팀에 합류해 5년이라는 무명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갑자기 높아진 인기에 과거와 달리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전혀 힘들지 않다. 모든 게 감사한 요즘이다.




2013년 말 코미디 부문 여자 신인상을 수상하며 기대주로 떠오른 안소미는 2009년 24기로 개콘에 입성했다. 류근지, 허안나, 김성원이 동기다. 보통 기수당 인원이 10명 넘지만 유독 24기는 동기가 적다. 2명이 이탈한 것도 이유 중 하나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안소미도 힘들었다. 무대에 오르고 싶었다. 지난 5년간 무대 뒤에서 작은 역할들만 소화해냈다. 비중 낮은 역할로 인해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었다. 1년간 활동을 쉬기도 했다. 개콘에 출근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매력 봉인해제


“무명 5년간 힘들었지만 무대 뒤에 서 있는 것도 좋았어요. 비록 사람들이 저를 알아봐주지는 못해도 방송에 나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어요. 그때는 주로 동물 탈을 쓰거나 지나가는 행인 역할을 했죠. 방송으로 저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주변 지인들도 저를 찾아보곤 했어요.”

안소미는 1년간 개콘을 쉬기도 했다. 그땐 집에만 있었다. 멘탈이 붕괴될 것만 같았지만, 당당하게 무명시절을 거치고 밖으로 나왔다. 그렇기 때문에 무대의 감사함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안다.

“1년 동안 쉴 땐 정말 미치겠더라고요. 무대 뒤에 서는 것도 감사한 일이라 생각했죠. 근데 무명 생활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수두룩해요. 출근 못하는 분들도 많고요.”


안소미는 19살 때 개그우먼으로 데뷔했다. 비교적 빠른 편이다. 처음부터 개그우먼을 꿈 꾼 건 아니라고.
“예전엔 트로트 가수가 되는 게 꿈이었어요. 성우에도 관심이 있어서 시험을 보려고 하다가 개그맨 시험에 응시하게 됐어요. 운 좋게 한 번에 합격했어요.(웃음)”


‘넘치는 끼’5년 무명 벗고 개콘 종횡무진
코너 속 예쁜 캐릭터 역할 맛깔나게 소화


현재 그녀는 ‘놈놈놈’ 코너로 인기몰이 중이다. 코너 속 예쁜 캐릭터 역할을 맛깔스럽게 소화해내고 있다. 다른 코너인 ‘댄수다’에서도 멋진 춤으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개콘 방송 날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안소미는 빠지지 않는다. 예쁜 이미지에 대한 부담감도 없지 않다. 외모 이야기를 꺼내니 창피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저 안 예뻐요”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방송 때문에 샵도 가고 꾸미니까 예뻐 보인다고 하는 것 같아요. 코너 역할 때문에 예뻐 보이려고 노력하는데, 이제 예쁜 척 그만할래요. 못하겠어요. 실제로는 아니에요. 사실 왈가닥 스타일이에요.”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는 비법은 무엇일까.




“몸매관리는 따로 안 해요. 제 성격상 운동 같은 거 못해요. 예전에 운동을 해보려고 러닝머신을 뛰어봤는데, 한 군데 오래 못 있겠더라고요. 근데 기초대사량이 높아서 그런지 살이 잘 찌진 않아요.”

안소미는 근육량이 많아서 살이 잘 찌지 않는 것 같다는 기자의 말에 “그런 것 같아요”라며 웃었다.


“촬영이 잡히면 이틀 전 모든 음식을 끊어요. 물도 조금씩만 먹고요. 정 배고프면 고구마 반 개나 닭가슴살을 먹어요. 촬영 뒤 폭식하죠. 날씬해 보이려면 어쩔 수 없어요. 그리고 저는 밥을 좋아해요. 인스턴트, 과자 이런 거 절대 안 먹어요. 고기를 먹을 때도 밥을 꼭 먹어야 해요.”

그녀는 요즘 바쁘다. 케이블 방송 MC도 맡았다. 최근엔 드림팀 촬영도 했다. 이제는 길거리를 지나가면 사람들이 알아본다. “안소미 아니야?”라고 속닥거리면 “저 맞아요!”라고 화답한다고. 없다가 생긴 인기라서 마냥 좋기만 하다. 근데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 애완견 ‘미소’와 자주 만나지 못한다는 점이다.

“미소를 동물병원에 맡기고 활동해요. 미소랑 저는 주말부부예요.(웃음) 요즘엔 댄수다 연습 때문에 주말에도 바쁘거든요.”


“사실은 왈가닥”


그렇다고 쉬고 싶은 건 아니다. 바쁜 지금이 행복하다. 조만간 새로운 코너를 선보일 계획이다. 아직 준비 중이지만 강아지 관련 개그를 선보일 예정이다.

“저는 강아지 주인 역할이고, 안일권 선배가 개 역할로 나와요.(웃음) 안일권 선배는 개그맨도 웃기는 개그맨이라 너무 기대돼요.”

그녀는 계속 무대에 서고 싶다고 했다.

“올해는 쉬지 않고 활동하고 싶어요. 무대 뒤에 있더라도, 어떤 역할이든 간에 대사가 있건 없건 무대에 서고 싶어요. 개콘 쉬고 싶지 않아요. 매일 출근하고 싶어요. 제발요.”


이광호 기자 <khlee@ilyosisa.co.kr>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