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파크 - 할로윈 파티

“깜찍한 공포 느껴보세요”

가을의 문턱, 주요 테마파크에서는 일제히 할로윈 파티를 벌인다. 할로윈 파티는 본래 고대 켈트인의 겨울맞이 행사에서 유래한 서양의 축제다. 그러나 요즘은 우리나라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가을 이벤트로 자리잡았다. 이미 가을 분위기로 단장한 롯데월드는 ‘할로윈 파티’, 서울랜드는 ‘고스트 헌터’, 에버랜드는 ‘해피 할로윈’ 등 가을 느낌 가득 담은 즐길 거리를 축제의 장에 쏟아내고 있다.

모두가 즐기는 빼놓을 수 없는 가을 이벤트
롯데월드…뮤지컬·퍼레이드 가족끼리 딱
에버랜드…어린이를 위한 이벤트와 선물 다양 
서울랜드…고객들이 ‘고스트 헌터’로 변신 참여


올해 할로윈 파티는 롯데월드가 선수를 쳤다. 롯데월드는 9월 첫 주인 4일부터 11월1일까지 할로윈 파티를 연다. 어드벤처 1층에 위치한 높이 17m, 폭 10m의 나무에 익살스러운 얼굴로 호박을 조각했다. 유령과 마녀의 얼굴을 새긴 호박들은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호박마을을 연상하게 한다.
롯데월드 ‘할로윈 파티’

롯데월드를 찾는 이들에게 인기 만점인 퍼레이드도 할로윈으로 바꿨다. 퍼레이드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후 5시30분에 펼쳐진다. 롯데월드의 상징인 로티와 로리를 비롯해 귀여운 악마로 분장한 캐릭터, 마녀, 드라큘라 등 80여 명이 나와 퍼레이드 쇼를 펼치고 있다. 괴기스럽고 공포적인 분위기보다는 귀여운 유령 이미지다. 가든스테이지에서는 할로윈 뮤지컬 <드라큘라의 사랑>이 펼쳐진다. 오색 꽃가루가 내리는 상황에서 드라큘라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마지막 장면은 압권이다.
고객들이 직접 참여해 파티를 즐길 수 있다는 게 이번 할로윈 파티의 장점.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 의사를 밝힌 고객들을 뽑아 할로윈 파티 분위기를 만끽하도록 했다. 호박, 망토 등 소품과 페이스 페인팅으로 치장하고 퍼레이드 차량에 배우들과 함께 오를 수 있다. (02)411-2000
에버랜드 ‘해피 할로윈’

에버랜드는 지난 11일부터 할로윈 축제에 돌입했다. 기간은 11월1일까지. 올해로 5년째를 맞이하는 ‘해피 할로윈’ 축제는 예년처럼 판타지와 모험이 접목됐다. 에버랜드가 자랑하는 올해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할로윈 어드벤처 스탬프 랠리’와 ‘유령한테 지지 마’.
‘할로윈 어드벤처 스탬프 랠리’에서는 어린이 손님이 파크 곳곳으로 모험을 떠나며 스탬프 랠리를 펼친다. 참가자는 에버랜드 입구에서 받은 보물지도 모양의 스탬프 북을 들고, 스탬프를 채우기 위한 모험을 시작한다. 스탬프 랠리에서 3개 이상의 스탬프를 받은 참가자가 선물을 받을 수 있다. 그러려면 유령 캐릭터와 호박넝쿨로 꾸며진 ‘할로윈 미로’를 통과해야 한다. 이를 통과한 어린이 중 추첨을 통해 1만1100명은 자유이용권을 선물로 받게 된다.
‘유령한테 지지 마’는 각종 특기를 지닌 유령과 어린이 손님이 대결을 펼치는 이벤트다. 훌라후프 돌리기와 같은 대결과 게임을 통해 승리한 어린이는 캐릭터 선물을 받게 된다. 카니발 광장에서 매일 3회 펼쳐진다. 대결에서 우승한 사람은 ‘펌프킹’이나 ‘펌프퀸’의 칭호를 얻게 된다. (031)320-5000
서울랜드 ‘고스트 헌터’

서울랜드도 지난 12일부터 가을축제 ‘고스트 헌터’를 선보이고 있다. 11월8일까지 서울랜드를 찾는 입장객과 함께 진행한다. 올해는 고전적인 할로윈 축제를 탈피한다. 할로윈 유령을 대신해 ‘고스트 헌터’로 변신한 고객들이 축제의 주인공이 되는 참여형 가을축제다.
서울랜드 정문과 동문에 들어서면 호박 속에 등불을 넣은 초대형 ‘잭-오-랜턴’ 포토 포인트를 구성한다. 할로윈 분위기 조성에는 역시 꼬마유령과 여러 캐릭터가 나선다. 공원 곳곳에 현상수배 유령 조형물이 세워지며, 500m 길이의 국화 거리는 할로윈 펌프킨과 다양한 유령 캐릭터들이 어우러져 이국적 분위기를 만든다. 감옥에 갇힌 유령들의 퍼포먼스 ‘호박감옥’, 게릴라 댄스공연 ‘서프라이즈 로드쇼’, 깜찍 퍼포먼스 ‘고스트 마임쇼’ 등도 어린 고객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02)509-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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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