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자연송이 축제

자연송이, 그 알싸한 유혹

자연송이 철을 맞아 특급호텔들이 일제히 자연송이를 활용한 각종 요리들을 선보이고 있다. 일식, 중식, 프랑스식 등 종류도 다양하다. 큰 맘 먹고 자연송이를 사 요리를 하다 망치는 게 두렵다면 호텔 식당에서 다양한 가격대별로 선보이는 가을철 별미, 자연송이 요리를 즐겨봄 직하다. 금년에는 자연송이가 풍년에 품질도 좋아서 예년보다 일찍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8가지 코스의 송이버섯 디너
리츠칼튼 서울…6코스 ‘금옥만당’ 등 총 4가지 메뉴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일식당 스시조에서는 고노코, 가라스미, 우니 등 일본 별미와 더불어 찜, 구이, 볶음 등을 이용해 코스 메뉴를 선보인다. 9월30일까지. 가격 21만원. 중식당 홍연에서는 자연송이 외에 송로버섯, 동고버섯, 화고버섯, 팽이버섯 등 다양한 버섯을 활용한 세트메뉴를 선보인다. 송로버섯을 넣은 불도장, 자연송이를 넣은 선고탕면이 이색적이다. 9월30일까지. 가격 각각 1인당 10~17만원. 스시조(02)317-0373, 홍연(02)317-0494

밀레니엄 서울힐튼
밀레니엄 서울힐튼 일식당 겐지에서는 자연송이 구이(12만원), 자연송이 해산물 버터구이(11만원), 자연송이 튀김(8만5000원), 자연송이 주전자 찜(5만원), 자연송이 맑은 국(2만원)의 일품요리와 7가지의 자연송이요리가 포함된 자연송이코스(19만5000원)를, 중식당 타이판에서는 자연송이 불도장(7만9000원), 자연송이 철판구이(6만8000원), 자연송이 볶음(17만원), 자연송이와 전복 볶음(14만2000원)의 일품요리와 자연송이 요리가 포함된 두 가지 코스 요리(12만원/19만원)를 선보인다. 프랑스식당 시즌즈에서도 최상급 한우와 자연송이가 곁들여진 3가지의 일품요리 한우 안심과 자연송이(6만5000원), 한우 꽃등심과 자연송이(8만5000원), 한우 채끝과 자연송이(6만8000원)를 즐길 수 있다. 9월30일까지. 타이판(02)317-3237, 겐지(02)317-3240, 시즌즈(02)317-3060

JW 메리어트 호텔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중식당 만호는 코스요리는 물론 일품요리로도 제공한다. 특히 전복, 해삼, 샥스핀 등 신선한 해산물을 자연 송이와 함께 볶음, 구이, 탕면 등 다양한 조리법으로 소개하는 것도 특징이다. 자연송이 코스 요리는 바닷가재 냉채, 자연송이 샥스핀 수프, 전복 찜과 자연송이 튀김, 자연송이와 우육볶음 등으로 구성된 특선 A코스와 샥스핀 찜, 자연송이와 해삼 구이, 바닷가재와 자연송이 튀김, 자연송이 볶음, 단호박 안심 요리 등으로 구성된 특선 B코스로 마련돼 가을철 최고의 미각을 전할 예정이다. 모든 코스 요리에는 자연송이 탕면과 함께 달콤한 연시 사고가 디저트로 제공된다. 10월10일까지. 가격 A코스 13만원, B코스 15만원. (02)6282-6741

롯데호텔서울
롯데호텔서울 일식당 모모야마는 자연송이코스, 송이 소금구이, 송이 주전자 찜, 송이 튀김, 송이 덮밥, 송이 샤브샤브, 스끼야끼 등 송이의 풍미를 살린 다양한 메뉴를, 한식당 무궁화에서는 정갈한 손맛을 살린 자연송이 반상차림, 송이 돌솥밥, 자연송이구이 등을, 중식당 도림에서는 자연송이와 상어 지느러미찜, 자연송이와 전복관자, 자연송이 불도장 등을 포함한 2가지 코스메뉴를 선보인다. 10월10일까지. 가격 7~28만원. (02)771-1000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에서는 샐러드, 숯불구이, 찜, 튀김에서부터 우동 그리고 덮밥까지 다양하게 준비했다. 푸짐한 코스요리는 자연송이로 만든 샐러드와 각종 회의 맛을 볼 수 있는 계절 생선회, 자연송이와 오리구이, 자연송이와 새우튀김, 자연송이와 산마 만두 그리고 질그릇 주전자 찜에서부터 바삭한 튀김 그리고 자연송이와 은행 밥이 제공된다. 단품 메뉴로는 자연송이와 새우 버터구이, 자연송이 덮밥, 자연송이 전골 냄비 등이 제공된다. 11월29일까지. 가격 4~15만원. (02)531-6477

한식·일식·중식 등 다양한 요리
잃어버린 입맛 돋구는 데도 최고


르네상스 서울 호텔
르네상스 서울 호텔의 한식당 사비루에는 자연송이 칼국수 정식(4만6000원), 자연송이 영양 돌솥밥(5만6000원) 등 다양한 일품요리를 선보이며 일식당 이로도리에서는 자연송이 회석정식(18만원)과 자연송이 전복버터구이(8만9000원), 자연송이 튀김(7만9000원)을 그리고 중식당 가빈에서는 자연송이 죽생두부, 자연송이 새우탕면 등 12가지 다양한 자연송이 일품요리를 즐길 수 있다. 10월31일까지. (02)555-0501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일식당 아카사카에서는 국내산 자연송이를 이용하여 구이, 튀김, 찜 등 다양한 조리법을 이용한 정통 일식 요리를 선보인다. 송이의 쫄깃한 맛이 살아있는 전복 송이 버터구이와 송이 소금구이, 테이블까지 그 진한 향을 지키기 위해 작은 토기 주전자에 넣고 끓여 만든 도빙 무시, 바삭바삭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왕새우 송이 튀김, 쇠고기와 함께 송이의 담백한 맛이 우러나오는 쇠고기 송이 전골 등의 메뉴를 맛볼 수 있다. 9월30일까지. 가격 3만8000원~16만원. (020799-8164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일식당 만요에서는 자연송이 구이와 자연송이 전골을 선보인다. 자연송이 구이는 그릴에 구워내 송이 본연의 맛과 영양을 최대한 살렸으며 식초와 간장, 설탕으로 만든 새콤달콤한 특제 폰즈 소스는 자연송이 그릴구이의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자연송이 전골은 배추, 양파, 당근, 쑥갓 등의 각종 야채와 소고기, 간장을 이용한 일본의 대표적인 쇠고기 음식 스키야키 위에 자연산 송이를 듬뿍 넣은 맛뿐 아니라 건강까지 생각한 요리이다. 10월31일까지(주말 제외). 가격 7만5000원~10만원. (02)3440-8000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일식당 기요미즈에서 선보이는 토기 주전자찜은 토기 주전자 속에 자연송이, 새우, 생선, 은행 등을 담아 맑은 국물로 끓여내는 기요미즈만의 특별 요리법으로 선보인다. 또한 특별 제작된 숯불 화덕에서 구워 먹는 자연송이 버섯 구이는 자연송이 특유의 그윽한 향과 촉감을 그대로 살려내 미각을 돋궈준다. 10월31일까지. 가격 7~15만원. (02)450-4599

그랜드 힐튼
그랜드 힐튼 일식당 미쯔모모에서는 자연송이를 이용한 스페셜 코스 메뉴를 선보인다. 점심에는 송이버섯과 전복찜, 송이버섯과 은대구 된장구이 등을 저녁에는 송이버섯 튀김, 송이버섯 영양밥과 장국, 송이버섯 주전자찜 등을 준비한다. 10월31일까지. 가격 점심 7만8000원, 저녁 13만5000원. (02)2287-8888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일식당 하코네에서는 8가지 코스로 구성된 송이버섯 코스 요리를 디너로 선보인다. 송이유바 야채말이 샐러드를 시작으로 송이 스시와 밤 튀김, 유자 곶감말이, 연어 말이 등 총 6가지 종류의 진미로 구성된 전채요리가 마련된다. 송이버섯과 새우살 맑은국 이후에는 도미와 방어, 광어, 도로로 구성된 사시미를 즐길 수 있다. 부드러운 육질의 와규 쇠고기 안심을 구워 송이를 구운 후 파슬리 머스타드 소스를 곁들인 안심송이구이는 본연의 송이를 고기와 함께 즐길 수 있다. 도미살을 얄게 썰어 송이로 동그랗게 말아 바삭하게 튀긴 도미야채말이 튀김도 눈에 띈다. 특히 주전자 안에 놀래미살과 송이, 새우, 은행, 버섯 등을 넣어서 가다랑이 육수에 쪄낸 송이 질그릇 주전자찜은 별미이다. 가격 15만원, 송이점심세트메뉴 7만원. (02)559-7623

서울프라자호텔
서울프라자호텔의 정통 중식당 도원에서는 총 5가지의 특선메뉴를 선보인다. 자연송이 상어 지느러미찜은 부드럽게 쪄낸 상어 지느러미에 자연송이로 만든 소스를 얹어 송이 본연의 향을 유지하면서 상어 지느러미의 부드러운 맛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자연송이와 전복요리는 도원에서 개발한 전복 소스로 송이버섯을 볶아 송이의 향과 전복의 어우러진 맛이 일품이다. 이외에도 송이와 게살을 함께 볶아내 담백한 맛이 좋은 자연송이 게살요리, 자연송이와 아스파라거스, 자연송이 볶음 등 자연송이로 만든 다양한 중식 요리를 즐길 수 있다. 9월30일까지. 가격 9~15만원. (02)310-7300

리츠칼튼 서울
리츠칼튼 서울 중식당 취홍에서 선보이는 자연송이 메뉴 중 금옥만당 메뉴는 총 6코스로 구성되며 자연송이와 전복을 곁들인 냉채를 시작으로 자연송이 샥스핀, 자연송이와 랍스터 찜, 자연송이를 넣은 불도장이 주요리로 나오며 식사로는 자연송이 볶음밥 또는 송이 탕면에서 고를 수 있다. 이외에도 금지옥엽, 만선이귀, 천고마비 등 총 4가지 메뉴를 만나볼 수 있다. 9월25일까지. 가격 13~21만원. (02)3451-8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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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