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추석선물세트 풍성

“추석선물 호텔서 고르세요”

추석을 앞두고 특급 호텔들이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이며 ‘한가위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기 선물인 한우 선물세트를 비롯해 굴비, 자연산 송이, 불도장, 옥돔, 전복 등 종류도 다양하다. 호텔 선물세트는 비교적 고가지만 엄선된 재료를 사용하는 데다 포장이 고급스러워 소리 없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콘티넨탈 호텔…명품육류세트·소믈리에 추천 와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수펙스 김치 연간 배송상품권
호텔 리츠칼튼 서울…간장게장·연어요리세트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18종의 다양한 상품

호텔신라는 전북 정읍의 명품 한우세트 ‘청보리 명품 한우 세트’(75만원)와 동서양의 맛을 모두 느껴볼 수 있도록 찜갈비와 등심 스테이크로 구성된 ‘한우 엄선 세트’(40만원), 한우의 진한 국물 맛을 느낄 수 있는 ‘한우 보신 세트’(20만원대)가 대표적인 상품이다. 또한 11대를 내려온 고산 윤선도 선생의 종갓집 장맛을 그대로 담은 ‘고서 전통 모둠장 세트’(20만원), 유등공의 <경도잡지>와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에서 소개된 우리나라 3대 명주 중 첫 번째로 꼽히는 명주인 ‘감홍로’(18만원) 등도 호텔신라가 추천하는 대표적인 상품이다. 이밖에 신라에서 섭장 및 건조시간을 고려해 직접 산지 구매해 엄선된 맛과 육질을 자랑하는 ‘명품 알배기 굴비 세트’(35만원부터)와 갓이 피지 않은 최상급 송이만으로 구성된 자연송이 세트(시세기준), 5년 동안 숙성한 매실주와 1년 이상 숙성시킨 매실 절임으로 구성된 매실 세트(27만원) 등을 판매하고 있다. (02)2230-3456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베이커리 그랜드 키친 델리와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 베이커리 델리봉봉에서는 호텔 주방장이 선별하여 양념까지 포장한 명품육류세트를 비롯하여 간단 조리로 호텔식 요리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주방장특선이 준비된다. 이외에도 전복 및 간장게장 등 특선햄퍼세트와 함께 호텔 대표 소믈리에가 선정한 ‘소믈리에 추천 와인’도 절찬리 판매될 예정이다. 가격은 6만원부터 700만원까지. 그랜드 키친 델리 (02)559-7653, 델리봉봉 (02)3430-8660

그랜드 하얏트 서울 델리에서는 미국 나파 벨리의 고급 레드 와인과 하얏트의 주방장이 직접 만든 초콜릿과 쿠키, 슈가스틱, 다즐링 티, 과일 쨈 등이 포함된 ‘스페셜 햄퍼’, 과일향이 풍부한 맛을 지닌 프랑스의 샴페인 G.H.Mumm, 노이 하우스의 초콜릿, 린트의 커피 초콜릿, 구스 리버 등의 ‘샴페인 & 초콜릿 트러플 햄퍼’, 이탈리아의 레드 와인, 일리 커피, 페스토 소스, 오가닉 발사믹 비니거 등 이탈리아의 인기 상품과 함께 하얏트의 홈메이드 초콜릿, 쿠키, 마블 케익으로 구성된 ‘이탈리안 피스트 햄퍼’, 프랑스의 쌩때밀리옹 레드 와인, 고소한 향의 다양한 치즈, 살라미 등의 와인과 치즈로 구성된 ‘프렌치 와인 & 치즈 햄퍼’ 등 다양하고 고급스러운 햄퍼 세트를 준비한다. 가격 26만원부터. (02)799-8167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한우 산적, 불고기, 국거리 세트 혹은 한우 불고기, 찜 갈비, 국거리 세트(22~28만원)를 비롯해 건옥돔과 은갈치 혼합 세트(25~35만원) 등 하나의 선물 안에 여러 가지 상품을 넣은 혼합 선물세트를 선보여 종류와 가격 면에서 선택의 폭을 넓혔다. 무엇보다 이번 추석에는 건강 식품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홍연의 샥스핀, 불도장세트(각 17만원)를 비롯해 진상품 젓갈류, 꿀 석청을 선보이며 또한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고려 산삼 배양근세트 골드(440만원)는 자연 산삼 약 55뿌리에 해당하는 양이 농축되어 산삼의 맛과 향 그리고 격이 그대로 살아 있으며 최근 상류층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상품이다.

밀레니엄 서울힐튼은 최상급 한우 갈비세트(95만원), 호주산 와규 갈비세트(45만원), 호주산 곡물 양념 갈비세트(33만원), 미국산 프라임급 양념 갈비세트(33만원) 등 특선 갈비 및 와규 갈비세트를 선보인다. 이외에도 특선 알배기 굴비세트(32~68만원), 특제 간장게장세트(33만원), 프랑스 보르도 5대 그랑 끄뤼 와인 선물세트(385만원) 등을 내놓는다. (02)317-3066

롯데호텔서울은 한우정육세트, 특선정육세트 3종, 와규정육세트 등의 정육세트(25~60만원)와 당일바리옥돔(22~27만원), 제주 은갈치세트(17~22만원), 영광 굴비세트(16~70만원), 임진강 참게장(21만원), 유기농 표고버섯(10~30만원), 자연송이 장아찌(10~30만원), 전복세트(30만원), 델리 햄퍼바스켓(20만원) 등을 선보인다. 이외에도 경옥대보(29만7000원), 산양산삼보(19만7000원), 백련입차세트(7만원)와 롯데호텔 레스토랑 식사권을 새롭게 선보인다. (02)317-7148서울프라자호텔은 고급형과 10만원대 이하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성된 실속형까지 약 60여 가지의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인다. 육류 세트의 경우 한우의 가장 좋은 부위만을 엄선하여 주문과 동시에 당일 작업한 후 얼리지 않은 상태로 당일 배송하여 신선함을 더하고 있다. 꽃등심(9~120만원), 냉장 한우 갈비세트 (35~70만원), 사골 등 다양한 종류로 구성되어있다. 이외에도 간장 전복(20~30만원), 샥스핀찜(18만원), 옥도미 유자 양념 세트(25~33만원), 은대구 흰 된장 세트(15만원) 등 어른들을 위한 선물세트도 있다. (02)310-7656

호텔 리츠칼튼 서울은 한우 갈비 세트와 유명한 최고급 와인 및 고객의 취향에 따라 구성할 수 있는 맞춤형 종합 선물세트까지 다양한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갈비세트는 최상품의 한우 포갈비와 호주산 꽃등심, 와인&호주산 육류세트로 구성되어 있다. 이외에도 작년부터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출시하게 된 간장게장, 최상급 영광 굴비, 소믈리에 명품 와인 세트 등을 선보인다. 가격은 30만원부터 73만원까지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02)3451-8183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은 워커힐의 스타 소믈리에들이 엄선한 와인 세트, 최고급 천연재료로 워커힐 조리장이 자신 있게 준비한 워커힐 홈메이드 선물세트, 워커힐이 엄선한 최고급 명품 한우의 깊이 있는 맛을 느낄 수 있는 명품 한우 선물세트, 워커힐 수펙스 명품 김치의 연간 배송상품권을 내놓는다. (02)455-5000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은 특선 갈비찜, 명품 전복&대하 찜, 국내산 간장게장, 흑홍삼, 차례상, 영광 법성포 굴비, 명품 와인 세트 등 총 18종의 다양한 상품을 준비한다. 가격은 9만3000원부터 92만원까지. 또한 호텔 상품권을 비롯해 뷔페 식사권, 일식 미식 뷔페 상품권이 준비되어 있어 호텔 내의 다양한 서비스를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 가격은 1만원부터 30만원까지. (02)3440-8000

그랜드 힐튼 호텔은 육즙이 풍부하고 최상의 육질을 자랑하는 다양한 갈비세트 8종과 와인과 위스키 다양한 종류의 치즈, 쿠키, 과일, 케이크 등을 준비한다. (02)2287-8274

메이필드 호텔은 낙원의 육류 선별 능력이 돋보이는 ‘국내산 한우 생대갈비’(45만원), 토종벌꿀과 고기 특유의 냄새를 없애는 느릅나무 껍질을 삶은 국물 등 20여가지 양념으로 숙성시킨 ‘국내산 한우 양념대갈비’(45만원), ‘국내산 한우 양념갈비’(30만원), ‘호주산 양념갈비’(20만원) 등 4종의 갈비세트를 선보인다. (02)2660-9000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은 명품 와규 안심과 채끝등심 세트, 찜갈비세트와 호주산 양념 LA갈비 세트, 천연 양념 불고기 세트, 노르웨이산 훈제 연어와 와인 세트를 선보인다. 이외에도 3종류의 와인 세트가 준비된다. 가격 8만원부터 30만원까지. (02)531-6604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델리 숍은 한우등심과 갈비, 한우등심과 찜갈비 등 세트로 구성된 명품한우세트를 선보인다. 가격은 58만원부터 63만원까지. 한우 외에 최상급 호주산 와규와 갈비로 구성된 명품갈비세트도 판매한다. 가격은 33만원부터 56만원까지. 또한 소믈리에가 엄선하여 마련한 명품와인세트도 추석을 맞아 시중보다 3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가격은 13만3000원부터 27만6000원. 이 밖에도 세계 각국의 소스, 치즈 등 유기농 제품을 와인과 함께 세트로 마련한 명품 선물바구니(20~50만원), 제주해역에서 어획하여 엄선가공한 은갈치와 옥돔세트 (25~35만원), 맛과 향이 탁월한 완도산 최상급 전복세트(30~45만원), 산해진미의 모든 영양소가 담겨 최고의 보양식으로 손꼽히는 불도장(19만원), 최상급 영광 법성포 굴비를 시중가보다 대폭 할인해 선보이는 명품 알배기 굴비세트(30~95만원), 남해 청정해역에서 수확된 죽방멸치세트(35만원) 등 최상급 품목들이 다양한 가격대의 추석 선물세트로 마련되어 있다. (02)6282-6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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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고객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쿠팡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까지 대응만 봐서는 국민은 물론, 정부와도 전면전을 벌일 기세다. 새어나간 정보의 범위와 규모가 ‘역대급’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최악의 사태임에도 불구하고 쿠팡의 고개는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뭘 믿고 저러나’ 소리가 나오는 중이다. 쿠팡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른바 쿠팡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사태가 일어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수습은커녕 국민의 화만 돋우고 있다. 쿠팡의 대응 태도가 미지근한 수준을 넘어 뻔뻔한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 김범석 의장은 모습을 비추지 않고 보상안은 꼼수로 가득하다. 국민을 조롱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 달 만에 고개 숙여 지난해 11월 말 3370만명에 이르는 쿠팡 고객의 개인정보가 ‘탈탈’ 털렸다. 앞서 쿠팡은 4500여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고 정부 당국에 신고했지만 2주 만에 그 수치는 7500배까지 늘어났다. 전 국민의 65% 수준이며 지난해 4월 SKT 개인정보 유출 사태 범위(2300만명)를 훌쩍 넘는 사태였다. 쿠팡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다. 대형마트 등이 규제에 막혀 뒷걸음질 칠 때 쿠팡은 로켓배송으로 시장을 싹쓸이했다. 전날 저녁에 주문해도 새벽이면 물건이 문 앞에 와 있는 총알 배송에 소비자는 쿠팡으로 몰렸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판을 받던 물류센터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아이러니하게도 쿠팡이 국민의 실생활에 얼마나 스며들어있는지를 바로 보여줬다. 쿠팡 사태가 터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쿠팡이 경쟁자가 없는 시장 지위를 누리고 있고 한국 고객이 데이터 유출에 덜 민감해 보인다”며 “잠재적 고객의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그래서일까? 쿠팡은 역대 최악의 정보 유출 사태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도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대통령이 언급하고 정부 차원의 TF가 꾸려졌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힘겨루기’를 하는 태도를 보이는 중이다. 최근에는 정부의 반박에도 자체 조사 결과를 고집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보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달 25일 ‘정보 유출자는 3300만개 계정에 접근했으나 실제 저장한 정보는 3000여개에 불과하며 제3자 유출 정황은 없는 등 피해가 미미하다’는 내용의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유출자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언론 보도를 접한 이후 저장했던 정보를 모두 삭제하고 범죄에 사용한 노트북을 파손해 하천에 던졌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잠수부들이 벽돌에 담긴 쿠팡 가방에 든 노트북을 하천에서 회수했고 유출자가 클라우드 계정에 등록한 일련번호와 해당 노트북의 일련번호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범행에 사용된 PC 와 노트북 등 모든 장치를 회수해 안전하게 확보했고 글로벌 보안업체들의 조사 결과도 진술 내용과 같았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매출 90% 나오는데 정보 유출 태도·대응 낙제점 쿠팡이 발표한 대로라면 고객 정보 유출 피해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든다. 또 유출자와 접촉해 장치를 확보했으니 추가 피해는 없다. 전체적으로 사건이 축소되는 것이다. 쿠팡의 발표에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쿠팡의 조사 내용은 사전에 정부와 어떤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는 “정보 유출 종류와 규모, 경위 등은 민관합동조사단이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쿠팡이 발표한 내용은 조사단에 의해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도 “쿠팡 측이 제출한 진술서와 노트북 등 증거물을 분석 중”이라며 “사실관계를 면밀하게 확인하겠다”고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쿠팡은 정부의 지시를 받아 조사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실관계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쿠팡은 지난달 26일 내놓은 입장문에서 “정부의 지시에 따라 수주간 진행한 조사였다”고 선을 그었다. 같은 달 9일 정부가 쿠팡 측에 유출자와 접촉할 것을 제안했고 14일 쿠팡은 유출자를 처음 만난 뒤 해당 사실을 정부에 보고했으며 16일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유출자의 데스크톱과 하드드라이브를 정부에 제공했다는 게 쿠팡 측 주장이다. 하지만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도 “쿠팡의 입장문 형식의 보도자료에서 정부와 협력했다는 내용 중 일부 국정원으로 추정되는 부분도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된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쿠팡이 자체 조사와 관련해 정부와 사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김범석 쿠팡 의장이 사건 발생 한 달여 만에 사과했다. 그동안 박대준 전 대표가 청문회 등에서 뭇매를 맞고 있는 동안에도 김 의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자 처음으로 입을 연 것이다. 5만원 상당 속사정은? 김 의장은 지난달 28일 “쿠팡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쿠팡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의 책임으로 발생한 이번 데이터 유출로 인해 많은 분께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꼈고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게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못한 점으로 인해 큰 좌절감과 실망을 안겨 드렸다”며 “사고 직후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한 달 만에야 입을 연 부분에 대해 “무엇보다 제 사과가 늦었다”면서 “모든 사실이 확인된 이후에 공개적으로 소통하고 사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돌이켜보면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도 했다. 하지만 자체 조사 논란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 의장은 “쿠팡은 조사 초기부터 정부에 전면적으로 협력해 왔다”며 “일련의 과정에서 많은 오정보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정부의 ‘기밀 유지’ 요청을 엄격히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의 사과는 국회 6개 상임위원회가 참여하는 대규모 연석 청문회를 이틀 앞두고 나왔다. 정부가 범부처 TF를 과기부 총리 산하로 확대하고 다각도로 압수수색과 조사를 진행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 압박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러나 사과와는 별개로 김 의장은 청문회에 불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뿐만 아니라 동생인 김유석 쿠팡 부사장, 강한승 전 쿠팡 대표 등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쿠팡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여기에 쿠팡이 내놓은 보상안도 도마 위에 올랐다. 쿠팡은 지난달 29일 고객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총 1조6850억원 규모의 보상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보면 1인당 5만원 상당이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쿠팡의 ‘꼼수’가 보인다. 청문회는 나 몰라라 보상안은 ▲쿠팡 전 상품 구매 이용권 5000원 ▲쿠팡이츠 5000원 ▲쿠팡트래블 2만원 ▲명품 플랫폼 알럭스 2만원 등으로 구성됐다. 소비자들은 보상금의 상당 부분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 등 평소 이용 빈도가 낮은 서비스 이용권 위주로 구성된 점을 지적했다. 실제 이번 보상안을 통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를 처음 알게 됐다는 소비자도 있다. 시민단체도 쿠팡의 보상안에 반발했다. 참여연대는 “1인당 5만원 보상이라고 했지만 현금이 아닌 구매 이용권으로 사실상 강제 소비를 유도하는 방식”이라며 “보상이 아니라 매출 확대를 위한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내용의 논평을 발표했다. 쿠팡의 행보는 사사건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민을 조롱하고 정부를 기만하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쿠팡이 미국 시장에 상장한 기업이지만 매출 대부분을 우리나라에서 벌어들이는 상황인데도 이 같은 태도를 보이는 것에 분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회원 탈퇴, 보상안 거부, 집단소송 참여 움직임이 거세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심지어 이재명 대통령도 쿠팡 사태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쿠팡 사태가 일어나고 사흘 뒤인 지난달 2일 “쿠팡 때문에 국민의 걱정이 많다”면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관계부처는 해외 사례를 참고해 과징금을 강화하고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도 현실화하는 등 실질적인 실효적 대책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뒤늦은 사과·꼼수 보상안 도마 위에 이래서 정치권 인사 영입했나? 의혹 12일에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는 것에 대해 “경제 제재가 너무 약해서 규정 위반을 밥 먹듯이 한다”며 “앞으로는 규정을 위반해 국민에게 피해를 주면 엄청난 경제 제재를 당해서 ‘회사가 망한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규정을 위반하면 난리가 나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런데 위반해도 태도를 보면 ‘그래서 어쩔 건데’ 이런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쿠팡에 강력하게 경고하며 전방위 대응을 예고했다. 실제로 같은 달 29일,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 주재로 ‘쿠팡 사태 범정부TF’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과기부와 경찰청, 개인정보위원회, 금융위원회 등은 역할을 분담해 신속한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배 부총리는 “쿠팡이 국내 고객 정보 3000만건 이상을 유출한 것은 명백한 국내법 위반 사항으로 정부는 쿠팡이 관련 법령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다른 기업과 동일하게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영업정지 여부도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사방에서 몰아치는 압박에도 쿠팡이 연달아 이상한 행보를 보이자 ‘믿는 구석’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 정도로 쿠팡의 현재 대응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쿠팡이 미국 기업인 것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증시가 쿠팡의 모든 결정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는 것이다. 실제 쿠팡이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한 다음 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쿠팡의 주가는 6% 급등했다. 국내에서는 쿠팡의 ‘셀프 조사’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는데 미국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쿠팡이 정치·국회 인사를 대거 영입한 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 인사를 영입해 쿠팡 관련 각종 논란을 틀어막고 있다는 의혹이다. 해당 의혹은 ‘강력 경고’ ‘전방위적 대응’ 등의 수사를 사용하고 있지만 실제 조사는 흐지부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배경으로도 꼽힌다. 변죽 울리다 무사통과? 실제 최근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국정감사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 박대준 전 쿠팡 대표 및 대관 총괄과 오찬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쿠팡이 일용직 퇴직금 미지급 사건에서 검찰 외압 의혹, 물류센터·배송 기사의 과로 및 산재 사망 문제가 제기된 상황이었던 만큼 적절성 논란이 불거졌다. 김 의원은 그달 16일 자신의 SNS에 “공개 일정이고 적어도 5명이 (함께) 식사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만남보다 대화의 내용이 중요한 것 아니냐? 참고로 지난해 7월16일 쿠팡 물류센터도 방문했었다”고 적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