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정치팀]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12일 전격 처형됐다. 한편 장성택이 처형당한 이유가 김정은 제1비서의 부인인 리설주와의 염문 때문이라는 주장이 대두되면서 새삼스레 그의 여성편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넘치는 바람기 때문에 자주 말썽을 일으켰던 장성택의 여성편력을 <일요시사>가 살펴봤다.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12일 전격 처형됐다. 장성택은 김일성의 딸이자 김정일의 친여동생인 김경희의 남편이다. 김정은 제1비서의 고모부가 된다. 따라서 장성택의 처형은 매우 이례적이고 파격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당초 북한 전문가들은 장성택이 숙청당하더라도 목숨만은 부지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북한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숙청 4일 만에 전격적으로 장성택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게다가 국회 정보위원장인 새누리당 서상기 의원에 따르면 장성택은 기관총으로 처형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례적 사형
단순한 총살형이 아닌 기관총을 난사해 처형하는 방식은 사형이 끝난 다음에는 그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과거 반강제로 끌려나와 기관총살형을 목격한 지역주민들은 심한 정신적 충격으로 그 자리에서 졸도하는 경우까지 있었다고 한다. 아무리 대역죄를 지었다고 한들 자신의 고모부를 이런 식으로 처형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다분히 감정적인 대응이라는 분석이다. 때문에 최근 일부 정가에서는 장성택이 김정은의 부인인 리설주와의 염문 때문에 처형됐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김경희가 남편인 장성택의 처형을 막지 않은 것도 이에 대한 배신감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북한은 장성택을 숙청하면서 "여러 여성과 부당한 관계를 맺었으며, 고급 식당의 골방에서 술 놀이와 먹자판을 벌였다"고 명시하기도 했다.
실제로 장성택은 화려한 여성편력을 자랑한다. 장성택과 김경희는 원래 신분을 뛰어넘은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로 북한 내에서 유명했다. 두 사람은 김일성종합대학 재학 때 알게 됐다. 하지만 김일성은 장성택의 출신성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이들의 만남을 불허했다.
그럼에도 이들이 계속 만남을 이어가자 김일성은 장성택을 원산경제대학으로 강제 전학까지 시킨다. 그러나 김경희는 매주 주말마다 벤츠 승용차를 몰고 장성택을 만나기 위해 원산까지 달려갔고 결국 사랑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그렇게 김경희와 결혼에 성공한 장성택은 이후 출세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두 사람의 사랑은 오래 가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두 사람은 1972년 결혼했다. 그런데 결혼 6년만인 지난 1978년 장성택이 젊은 여성들과 방탕한 생활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김경희는 오빠인 김정일에게 직접 부탁해 장성택을 2년간이나 제철소 노동자로 혁명화 교육을 보낸 뒤 한 번도 찾아가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장성택과 김경희는 약 30여년간이나 사실상 별거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여성 예술인서 미성년자까지
넘치는 바람기로 자주 말썽
또한 두 사람은 무남독녀 외동딸인 장금송이 지난 2006년 프랑스 유학 중 자살하자 더욱 사이가 멀어졌다는 전언이다. 늘씬한 몸매의 서구적 미인형으로 유명했던 장금송은 29살 때 프랑스 파리의 한 빌라에서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자살했다.
해외 보도에 따르면 남자의 출신 성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집안에서 장금송의 결혼을 반대했고 평양 귀환까지 독촉받자 이를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장성택은 지난 2002년 '북한경제시찰단' 대표로 한국을 방문했던 당시 "자본주의 문화를 맛보자"며 룸살롱에 출입한 사실이 밝혀져 김정일로부터 문책을 받고 지방에 유배됐었다는 소문도 있다.
또 장성택은 본인이 평양에 만든 북한의 고급레스토랑 해맞이 식당에서 자주 연회를 열었고, 연회에는 은하수 관현악단 단원들이 이른바 '기쁨조'로 참석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은하수 관현악단은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가 몸담았던 곳이다.
이처럼 장성택은 예술계와 인연이 깊었는데 여성 예술인들의 사생활까지 직접 간섭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장성택이 자연스럽게 여성 예술인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을 것이란 추측이다. 일부 북한 소식통들은 장성택이 여성편력이 심해 10대 여성들과 놀아나기도 했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게다가 탈북자들에 따르면 김정일이 북한의 노동당 고위 간부들에게 직접 10대 말에서 20대 초반의 여성을 세컨드로 붙여주기도 했다고 한다. 이 같은 일화는 일반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고 한다.
결국 발목잡아
북한은 지난 13일 국가전복음모부터 부정부패에 이르기까지 장성택의 사형 집행 이유를 상세하게 공개했다. 하지만 당초 장성택의 숙청 사유 중 하나로 꼽혔던 문란한 여자관계는 포함시키지 않았다. 장성택 숙청 이유로 여자관계가 적시되면서 리설주와 장성택의 염문설까지 불거지자 이를 차단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제외시킨 것이란 분석이다. 무려 40년 넘게 북한의 2인자로 군림했던 장성택을 비참한 죽음으로 몰고 간 원인은 그의 방탕한 여성편력 때문일까? 장성택의 여성편력과 관련한 소문은 점점 더 무성해지고 있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