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라운드 핸디캡이 주는 희로애락

자신의 정확한 약점을 인정하라

80대 중반의 스코어를 유지하는 골퍼라면 골프에 관해 별다른 표시를 내지 않는 것 같지만 사실은 24시간 머릿속에서 골프가 떠나지 않을 만큼 열정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80대 중반 스코어 골프 치기는 만만치 않다.

 

 

아마추어로 어느 정도 골프 경력이 있으면 통상 남들에게 쉽게 보기플레이를 한다고 말한다. 한국과 미국 아마추어 골퍼들을 대상으로 협회에서 정확하게 평가하여 핸디캡을 산정해 보니 보기플레이어 즉, 핸디 18 이내의 골퍼가 전체 골퍼 중 10% 이내 수준으로 통계가 나와 있다.
그만큼 아마추어 골퍼들의 핸디는 실제 실력보다 거품이 많이 있다고 본다. 심지어 자기 만족감에 라베(생애 베스트스코어)를 자신의 핸디로 착각하는 골퍼도 더러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자신의 본 실력 보다 최소한 3~4타 정도는 낮은 스코어를 자신의 핸디로 믿고 있다.
그러나 로우 핸디로 내려갈수록 실제 타수와 생각하는 핸디는 거의 비슷하므로 고수는 그만큼 엄격하게 자신의 본 모습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골퍼들의 핸디는 골프모임 등에 등재한 핸디와 내기골프를 하면서 내놓은 핸디, 그리고 자신의 과시성으로 말하는 핸디가 각각 다르다.
요즘은 회원제나 심지어 퍼블릭 골프장에서도 실제 라운딩 스코어가 입력되기에 연평균 내장횟수가 많을수록 보다 정확하게 핸디를 산정해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라운드를 하면서 거품이 들어있는 핸디를 머릿속에 담고 플레이 하다보면 항상 핸디보다 못 친 것 같아 스트레스가 쌓이고 쫓기는 골프를 하게 된다.
더군다나 코스 레이팅이 어려운 골프장이나 거리가 긴 코스 등 난이도가 높은 코스에서는 평소보다 5~6타 정도 쉽게 더 치므로 자신의 거품 핸디까지 놓고 보면 10타 이상 스코어가 늘어나게 된다. 즐거워야 할 골프가 오히려 몸과 마음의 상처를 입히고 자신감까지 잃어버리게 되는 안좋은 경험을 하게 된다.

정확한 핸디 산정

프로선수는 매 시합마다 시드 받은 선수들끼리만 1년 내내 시합을 하므로 한번 잘못 쳐도 누구나 그럴 수 있다고 대수롭지 않게 남을 의식하지 않고 금세 자신감을 회복한다. 하지만 아마추어 골퍼의 경우는 동반자가 다양해 한번 같이 라운드한 동반자들과 다시 라운드 할 수 있는 기회가 그리 흔치 않다.
공교롭게도 과시용으로 내세운 핸디에 비해 어처구니없는 스코어를 기록하면 같이 라운드 했던 동반자가 실력 없는 골퍼로 인식할까봐 심리적으로 쫓기게 되며 이는 또 한 번의 스코어 붕괴로 이어지게 된다.
더구나 자격지심까지 생기게 되면 이후에도 해당 동반자만 만나면 지속적으로 본연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다. 자신의 스코어를 가감 없이 엄격하게 관리하고 인정하는 핸디캡을 실제 핸디로 기준 잡고 골프를 한다면 부족한 부분은 더욱 채우려는 노력을 하게 되고 비록 어느 날 라운드 성적이 좀 나빠도 진폭이 적어 스스로 컨디션 문제로 자위하며 발전해 나가는 겸손한 골퍼가 될 것이다.
골프에서 모든 샷은 그때까지 집적된 모든 것의 표출이다. 지금 이 순간 날리는 샷은 구력의 길고 짧음, 연습량의 많고 적음, 집중도의 높고 낮음은 물론 골프채를 잡은 이후 겪어온 다양한 경험과 기억들이 한데 뒤섞여 빚어낸 것이다. 멋진 샷이든, 형편없는 샷이든 지금 이 순간 내가 날린 샷은 필연적인 것이다.
무심코 내뱉는 한 마디 말 속에 그 사람의 됨됨이가 녹아 있듯 내가 날리는 단 한 번의 샷은 나의 골프역정을 낱낱이 보여준다.

핸디 18 이내 골퍼는 전체 10%
망친 라운드에도 최고의 샷 존재

좋은 밭, 좋은 씨앗에서 좋은 열매가 맺히듯 좋은 골프의 집적에서 좋은 샷이 나오게 되어 있다. 아무리 구력이 길고 연습량이 많다 하더라도 머리와 근육 속에 집적된 내용이 부정적인 것이라면 훌륭한 샷을 기대할 수 없다. 반대로 구력이 얼마 안 되고 연습량이 별로 많지 않은데도 집적된 내용이 긍정적이면 기대 이상의 좋은 샷이 나올 수 있다.
네 사람이 라운드를 해도 네 사람이 느끼는 그날의 골프는 제각각이다. 여러 차례의 좋은 샷은 잊어버리고 한두 번의 미스 샷을 머릿속에 새겨 넣는 사람에게 남는 것은 미스 샷에 대한 불쾌감과 공포뿐이다. 반대로 여러 번의 미스 샷을 날렸음에도 불구하고 한두 번의 멋진 샷을 먼저 떠올리며 흐뭇해하는 사람에겐 멋진 샷의 기억이 선명하게 자리 잡는다. 이른바 수많은 골퍼들이 갖고 있는 징크스라는 것도 바로 부정적인 것이 쌓여 화석화한 것이다.
라운드를 할 때마다 ‘오늘의 샷’을 찾아내 머릿속에 강하게 심어두는 것이다. 라운드 전체를 망칠 만큼의 많은 미스 샷을 날렸어도 반드시 한두 번의 멋진 샷은 있기 마련이다. 멋진 샷에 대한 기억이 하나하나 퇴적되면 우리 두뇌와 근육은 좋은 기억, 좋은 습관을 갖게 된다. 물론 미스 샷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당연하다.


샷에 대한 자신감

오늘의 샷을 강하게 각인 시키는 버릇이 몸에 배면 자신도 모르게 부정적인 징크스들이 서서히 줄어들고 샷에 대한 자신감이 솟아난다. 골프에 대한 열정이 되살아나고 새로운 골프의 신천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 말의 뜻을 피부로 절감한다면 골프의 경지가 상당하다고 장담할 수 있다.이런 습관이 몸에 배면 일상생활도 달라진다.
매일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일을 하지만 모두 좋은 사람이고 성공적으로 매듭지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잠들기 전에 나쁜 사람과의 만남과 실패한 일을 떠올리는 것과, 좋은 사람과의 만남과 성공한 일을 떠올리는 것은 전혀 다른 결과를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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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