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드러난' 분당 스와핑클럽 실체

  • 이광호 khlee@ilyosisa.co.kr
  • 등록 2013.11.25 11:3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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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커플 뒤엉켜 난교 파티

[일요시사=사회팀] 한국의 성인사이트 끝판왕 ‘소라넷’ 일부 회원들이 집단 난교 파티를 벌였다. 이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건설 사무소 간판을 내걸고 영업을 해왔다. 상대를 바꿔가며 성관계를 맺는 ‘스와핑’의 실체가 드러난 것이다.




인터넷 성인사이트 ‘소라넷’에서 회원을 모집한 뒤 밀실에서 입장료를 받고 스와핑과 성매매를 주선한 신종 업소가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지방경찰청 생활질서과는 지난 20일 성매매특별법 위반 혐의로 업주 이모(47)씨와 실장 손모(33·여)씨 등 업소 관계자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현장에서 성매매를 하던 박모(43)씨 등 2명과 여종업원 이모(31)씨 등 2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솔로는 특별 서비스

이씨 등은 올 6월부터 최근까지 인터넷 성인사이트 ‘소라넷’에 ‘분당 S클럽’이라는 카페를 개설하고 정회원 420명을 모집한 뒤 건설회사로 위장한 업소에서 회원들끼리 성관계를 하도록 알선한 혐의다.

성담시 분당구 야탑동 중심가에 위치한 이 업소는 일반인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건설’이라는 상호를 걸었다. 건설사 간판을 걸고 영업을 했기 때문에 아무도 음란 카페인 줄 몰랐다. 지하에 위치한 이곳은 밀실 2개를 갖춘 330m² 규모로 조금 어두운 카페처럼 꾸민 상태였다. 그곳에는 침대는 없었지만 잘 갖춰진 샤워실이 있었다.

이들은 지난 6월부터 스와핑 회원을 모집해 소라넷 사이트 내 분당 S클럽의 회원 수를 2000여명까지 끌어올렸다. 실제 클럽에 출입할 수 있는 정회원은 420명으로 개인에 대한 닉네임, 나이, 연락처, 특징 등을 노트에 세세히 기록하며 철저하게 관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보안을 위해 자체적으로 이중문을 갖추고 방문하는 회원들의 닉네임을 일일이 확인하고 입장시켰다. 입장료는 홀로 온 남성은 1인당 20만원, 커플의 경우 1인당 10만∼15만원 선이었다. 양주도 판매했으며, 맥주와 기본안주는 무료 제공했다.

남성의 경우 원하면 밀실에서 2명의 여종업원과 성관계를 갖도록 했다. 입장료 외에 별도의 성매매 비용은 받지 않았다.

업주들은 미리 고용한 여종업원 두 명을 이용해 성매매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기도 했다. 혼자 온 손님이 있으면 여종업원들을 투입시켜 손님과 성관계를 갖게 했다. 일부 회원은 이들의 성관계 모습을 지켜보면서 변태적인 행위를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의 문란한 성행위에 환멸을 느낀 한 30대 남성 회원이 신고를 해 단속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건설사 상호 걸고…밀실서 집단 성관계
소라넷서 회원모집 1인당 10만∼20만원

결국 경찰에 적발된 업주 이씨는 당시 “옷만 벗고 있었지 아무 것도 안했다”고 말했지만 경찰 조사에서 “남녀 커플끼리 서로 파트너를 바꿔 성관계를 갖도록 주선하기도 했다”고 스와핑 사실을 털어놨다. 또 일부 회원들은 다른 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적으로 성행위를 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는 상대를 바꾸며 성관계를 맺는 변태 성행위까지 했다. 이씨는 “스와핑은 무조건 하는 게 아니라 서로 맞아야 하는 거고 저는 문을 열어 달래서 열어준 것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 17일 새벽 경찰이 현장에 잠입해 단속할 당시 서로 모르는 사이였던 박씨 등 성매수남 2명은 여종업원 이씨 등 2명과 넷이서 한 방에서 성매매를 하다가 적발됐다.

경찰 관계자는 “밖에서 예약 손님을 확인하고 이중문으로 출입시키는 등 치밀하게 진행해 건물 다른 입주자조차도 이들의 퇴폐영업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전했다.

단속에 걸린 한 남성 회원은 “스와핑 회원들은 다 가족이다”며 “스와핑을 이해하지 못하는 일반 사람들이 더 이상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들은 변태 성욕자가 아니다”고 항변했다.

현장에서 주부 김모씨(45) 등 여성 회원 2명도 적발됐지만 처벌할 근거가 부족해 입건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들처럼 인터넷 사이트에 음란 카페를 개설한 뒤 비밀 영업을 하는 퇴폐업소를 내년 1월29일까지 단속할 예정이다.

스와핑(swapping)의 본래 의미는 1960년도에 미국에서 유행한 중고 물물교환 장터를 의미하는 단어였으나, 최근 부부끼리 배우자를 바꿔 성관계를 맺는 행위의 의미를 포함하게 됐다. 스와핑 예찬론자들은 ‘스와핑이 남녀평등적인 섹스의 형태’라고 한다. 폭력이 개입되지 않고 상호 합의에 의한 것인 만큼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또 가부장적 사회구조에서 탈피해 여성과 남성이 동등한 위치에서 관계를 맺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는 스와핑의 형태는 이런 주장과 다소 차이가 있다. 우선 부부가 스와핑에 빠져드는 단계에 문제가 있다. 성관계에 있어서 더 모험적인 남편이 다른 남성과 아내의 섹스를 상상하며 남자 둘에 여자 한 명의2:1 성교를 제안하는 경우가 많다.

회원제로 운영

심리학자들은 더 많은 이성과 관계하고 싶고, 아내가 다른 남자와 성관계를 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것은 남성에게 주로 나타나는 심리라고 말한다. 실제로 스와핑이 남편의 설득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일각에서는 “스와핑을 진보적인 것, 남녀평등적인 것으로 포장해 합리화하는 것은 스와핑 속에 숨어 있는 폭력성을 감추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스와핑은 남녀평등을 가장한 ‘마조히즘적 행동’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광호 기자 <khlee@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스와핑 부추기는 ‘소라넷’
못 잡는 성인사이트 ‘본좌’

소라넷은 1999년 개설됐다. 성인사이트의 ‘본좌’라 할 수 있다. 지난 2004년 서울 강남경찰서가 음란물 유포 혐의로 소라넷 관계자 등 71명을 적발했지만 이들의 변태행위를 뿌리 뽑지는 못했다. 소라넷은 경찰 수사망을 피하며 10년이 넘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소라넷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도메인을 차단해도 이름을 바꿔가며 당국과 술래잡기를 펼치고 있다. 소라넷 접속은 간단한 검색만으로 새 주소를 얻을 수 있고 성인 인증절차 없이도 회원가입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10년 넘게 경찰 단속 비웃어
여전히 유지…100만 회원 자랑

소라넷은 SNS를 활용해 수시로 바뀌는 인터넷 주소를 홍보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소라넷 웹마스터를 표방한 트위터 계정의 팔로어 수는 31만3000명이 넘으며 페이스북 팬 페이지에도 각종 음란물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소라넷 카페에는 스와핑을 비롯해 각종 가학적 성행위 회원을 모집하는 카페 홍보글과 적나라한 음란 사진 및 동영상이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외국에 서버를 두고 운영되는 사이트이고 운영자도 외국에 있어 수사에 한계가 있다”며 “서버를 둔 해당 국가의 법률상 일반음란물로 법적 문제가 없으면 공조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방심위 관계자는 “소라넷의 경우 계속 주소를 바꿔가며 운영되기 때문에 차단에 어려움이 있다”며 “외국 기업인 트위터나 페이스북 계정을 차단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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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 판 깔린 ‘명심’ 선발전

경기도에 판 깔린 ‘명심’ 선발전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판을 달구고 있다. 여당 강세 지역인 만큼 민심은 물론 당심까지 한번에 훑어볼 절호의 기회다. 1차 예비경선도 ‘기승전 이재명’으로 막을 내렸다. ‘찐명’ 타이틀을 거머쥘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지, 여당의 이목이 경기도에 쏠리는 이유다.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경기도지사 예비경선을 실시했다. ▲김동연 현 경기도지사 ▲추미애 의원 ▲한준호 의원 등으로 후보가 압축되면서 3강 체제가 굳어졌다. 권칠승·양기대 후보는 고배를 마셨다. 100% 권리당원 투표로 진행된 만큼 오직 당심으로만 결정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현역인 김동연 후보는 행정력을, 추미애 후보는 검찰개혁 선봉자와 6선의 중량감을, 한준호 후보는 친명(친 이재명)계 조직력을 바탕으로 1차 관문을 통과했다는 평을 받는다. 당심 100% 첫 관문 본경선은 다음 달 5~7일 진행되며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2명이 15~17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본경선 투표는 권리당원 50%와 국민 여론조사 50%가 반영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위원장으로 검찰개혁에 앞장선 추 후보는 강성 지지층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추 후보 역시 이를 동력 삼아 사법 3법(법 왜곡죄, 재판소원법, 대법관 증원법)과 중수청·공소청 설치 법안 강행 처리를 주도했다. 추 후보는 출마 선언을 통해 선명한 개혁과 강인한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재난지원금과 청년기본소득을 적극 추진하며 사회적 기본권을 보장하고, 수십 년간 지지부진했던 불법 계곡을 정비해 경기도가 새로운 기준을 만들었던 것처럼 경기도에도 도민을 행정 중심에 놓는 사고의 전환과 강한 결단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 추미애는 개혁이 필요하면 정면으로 돌파했다. 원칙 앞에서 물러선 적이 없었고 어려운 이웃을 외면한 적이 없었다”며 “책임지는 행정, 실천하는 행정으로 경기도정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경기도가 성공해야 이재명정부가 성공한다”며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을 전면에 내세웠다. 한 후보는 “이정부의 실용주의를 경기도에서 가장 먼저, 가장 분명하게 성과로 완성하겠다. 지금 경기도에 필요한 것은 망설임이 아니라 실행, 말이 아니라 결단, 계획이 아니라 책임지는 도정”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당시 한 정치권 관계자는 “추 후보는 정부를 이끌 리더십을 강조했다면 한 후보는 보조하는 조력자 역할에 방점을 찍었다. 두 사람은 공통적으로 명심을 내세웠지만 이를 활용하는 방법은 다른 셈”이라며 “민주 당원도 어떤 역할이 이정부 성공에 도움이 될지 저울질하면서 선거 과정을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역인 김 후보는 “일잘러(일을 잘하는 사람) 대통령에게는 일잘러 도지사가 필요하다”며 행정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김 후보는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를 지내던 당시 추진하던 기본소득과 지역화폐 등의 정책을 이어받아 발전시킨 사례를 성과로 제시했다. 김 후보는 “지금 이 대통령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속도와 체감’이다. 좌충우돌, 시행착오로 낭비할 시간이 우리에겐 없다”며 자신이 이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국정 제1동반자’임을 거듭 강조했다. ‘강경’ 추 ‘친명’ 한 ‘비명’ 김 앞다퉈 “내가 국정 파트너 적임자” 정치권은 세 사람의 성향이 모두 다른 점에 주목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강성 추미애’ ‘친명 한준호’ ‘비명(비 이재명)이었던 김동연’이 한자리에 모였다. 경기도지사 선거를 빙자한 ‘친명 선발 토너먼트’인 격”이라며 “최종 후보가 선정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민주당 권력이 어디를 향하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끼어들 틈이 없다 보니 민주당만의 리그가 됐다. 민주당 최종 후보는 경기도지사직뿐만이 아니라 ‘이재명의 복심’이라는 타이틀까지 얻는 효과를 본다. 민심과 당심의 향배를 모두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세 사람 모두 네거티브 경쟁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예비경선 득표율을 놓고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후보 측이 “(예비경선) 2위를 확신한다”고 주장하며 불을 지핀 것. 득표율은 후보 본인에게만 공개되지만 본선 진출을 위해 각자 유리한 여론 조성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예비경선이 치러진 다음 날인 23일, 민주당 염태영 의원은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한준호 후보 본경선 전략 브리핑’을 갖고 “당이 후보별 전체 순위와 득표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추정치라는 점을 전제로 한다”면서도 “한 후보가 상당히 약진했고,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2위를 했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중요한 것은 현재 수치보다 추세와 흐름”이라며 “경기도민과 권리당원들이 경기도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지도자의 기준을 바꾸기 시작한 결과가 이번 예비경선에 반영됐다”고 해석했다. 이에 김 후보는 “순위 발표도 안 됐는데 각자 자기주장 하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는 권리당원의 당심과 경기도민의 민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사람의 승리다. 김 후보는 당심이, 나머지 두 후보는 민심에 취약한 만큼 각각 절반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민심과 당심이 언제나 같은 방향으로 흐르지 않는 만큼 후보들은 전략 수정에 나섰다. 그동안 추 후보는 각종 개혁에 앞장서는 등 강성 이미지를 굳혀왔다. 하지만 강성 이미지는 양날의 검이 돼 2024년 하반기 국회의장 선거 당시 낙선 원인이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강성 당심은 추 후보를 밀었지만, 의원 투표 결과 온건파인 우원식 후보가 당선되면서 급제동이 걸린 것. 추 후보는 6선의 중진이지만 이번 경기도지사까지 패배하게 되면 정치적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역풍 불라” 완급 조절 이를 의식한 듯 최근 추 후보는 ‘추다르크’라는 별명을 내려놓고 행정가로서의 면모와 실용성을 강조하고 있다. 추 후보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입법·사법·행정을 골고루 경험한 유일 후보”라며 “입법을 통해 큰 틀 아이디어를 냈다면 이제는 현장에 뛰어들어 성과를 내보고 싶다”고 말했다. 검찰개혁 완수를 본인의 최대 성과로 내세운 추 후보가 법사위원장을 내려놓고 선거에 뛰어든 것 역시 중도를 설득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권리당원 100%로 치러진 예비경선과 달리 본경선은 일반 여론조사와 당원 조사가 각각 50%씩 반영된다. 결국 줄어든 강성 당원의 영향력 만큼 중도층을 최대한 끌어오는 것이 관건이다. 추 후보는 사퇴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7개월간 법사위원장으로서 총 682건의 개혁법안과 민생법안을 처리했다”며 “법 왜곡죄를 도입하는 ‘형법’, 재판소원을 허용하는 ‘헌법재판소법’, 대법관 증원안이 담긴 ‘법원조직법’ 개정안 등 사법개혁 3법과 검찰청 폐지, 공소청·중수청 법안까지 검찰개혁 과제를 완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언제나 제 중심에는 국민이 있었고, 어떠한 가시밭길도 외면하지 않았다”며 “2021년 검찰개혁을 완수하지 못한 채 법무부 장관 자리를 떠나야 했던 무거운 발걸음이 아니라 이처럼 뜻깊은 결과를 여러분께 보고드릴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힘이 되어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대한민국의 중심 경기도를 승리로 이끌고 이정부와 함께 국민주권시대를 만들어 내겠다”고 덧붙였다. 한 후보는 오히려 ‘이재명 픽’을 앞세웠다. 이정부를 흔드는 세력을 향해 각을 세우면서 전투력을 강조하는 등 기존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최근 한 후보는 ‘이재명 공소 취소설’의 근원지인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대통령의 생각을 자꾸 언급하는 것 자체가 당을 지휘하고 있는 당 대표로서 맞냐는 생각이 있다”며 김어준씨와 정청래 대표 등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여권 갈등의 뇌관이 된 유시민 작가의 ‘ABC론’을 놓고 설전이 이어지기도 했다. 유 작가는 민주당 지지층을 A(가치 중시), B(본인 이익 추구), C(A, B의 교집합) 등 세가지 그룹으로 분류했으며 특히 B그룹은 “이익과 생존을 위해 친명을 자처하는 이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 후보는 “갈라쳐서 얻는 게 뭔지 모르겠다”고 반응했고 유 작가가 재반박에 나섰다. 이후 한 후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작가님의 말씀, 무겁게 듣고 있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며 “저를 향한 비판과 비난은 기꺼이 감당하겠다. 하지만 이 대통령님과 정부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의 모습은 불안한 외줄타기 같다”며 “선은 분명하다. 그 선은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끊지 못한 명 꼬리표 한 후보는 “53% 싸움”을 내세우며 본경선 승리를 위한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오는 6월 선출되는 경기도지사의 임기는 4년으로 이 대통령의 남은 임기와 맞물린다. 따라서 이정부와 합을 잘 맞추는, 명심을 잘 꿰뚫는 후보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되어야 한다는 게 한 후보 측 지지층의 핵심 메시지다. 한 후보 역시 “‘이재명 지사였다면 벌써 해결했을 일들’을 한준호가 가장 스마트하고 빠르게 해결하겠다”며 “딱 세 표가 부족하다. 나의 한 표에 더해, 가장 가까운 두 분만 더 설득해 달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1위의 김 후보를 추 후보가 뒤쫓고, 한 후보가 마지막 뒤집기 기회를 엿보는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중부일보> 의뢰로 경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는 6월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은 결과 김 후보는 25%, 추 후보는 22%, 한 후보는 11%로 집계됐다. 해당 조사는 전화면접조사 방식(CATI)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 응답률은 12.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 후보는 당심 100%라는 가장 어려운 관문을 뚫었지만 질긴 비명 꼬리표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의 최대 약점은 경기도지사 선거 당시 본인에게 도움을 줬던 민주당 핵심 지지층과의 관계를 소홀히 했다는 국민 인식이다. 유 작가는 한 유튜브 방송을 통해 “(당시 이재명) 대표한테 붙어 지사가 된 사람이지 않나. 배은망덕”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2024년 임기 후반기 접어들자 본격적으로 비명 프레임이 굳어졌다. 당시 김 후보는 민주당 전해철 전 의원 등 대표 친문(친 문재인)계 인사를 영입했고, 친명계에서는 “유력 대권후보 주자인 이재명 당 대표에 맞서기 위한 결집 시도” 등 견제가 이어졌다. 김 후보는 표를 분산시키는 친비명 프레임을 깨고 인물론에 승부를 걸었지만 민주당 여론이 심상치 않다. 일부 친민주당 성향 커뮤니티에서 “친명계와 개딸(개혁의 딸)이 벼르고 있다”는 여론이 형성되자 김 후보는 자세를 낮추고 당원에게 호소하는 메시지를 냈다. 2% 부족한 후보들…해법은? 이제 와서 고개 숙인 김동연 김 후보는 예비경선이 시작된 지난 21일 자신의 SNS에 “‘나는 동지들의 헌신에 보답했는가’ 되묻는다. 많이 부족했다”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김 후보는 “경기도의 저력도, 제가 여기에 서 있는 것 자체도, 당원 동지들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며 “갚을 길은 하나라고 믿는다.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저는 선택의 시간 앞에, 당원동지들 앞에 서 있다. 감히 청한다.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뛰어라, 당원의 마음을 명심하고 다시 한번 일하라.’ 저 김동연에게 그 기회를 주십시오. 당원 동지들의 뜻을 간절히 기다린다”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친비명 논란에 거듭 선을 그었다. 그는 “이 대통령 중심으로 성공한 나라를 만드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당의 친명(친 이재명)·비명은 의미가 없다”며 “경기도는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국정 제1파트너로서 충분히 뒷받침하면서, 필요하다면 앞에서 끌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한 후보와 마찬가지로 유 작가의 ABC론을 꼬집었다. 김 후보는 JTBC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가나다’론을 제시하며 “ABC 때문에 논쟁이 벌어진 거 같은데 저는 ‘가나다’로 얘기하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가’는 김대중 대통령을 좋아하는 민주당의 토대다. ‘나’는 그 뒤를 이은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하고 지지했던 분들, ‘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과 성과로 보여주는 리더십을 좋아하는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BC론이 조선시대 노론이나 소론도 아니고 가나다로 한데 뭉치고 더하는 민주당이 됐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민주당은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가 계파 분열의 초입이 될까 노심초사하는 모양새다. 이에 민주당 원조 친명 핵심으로 꼽히는 김영진 의원은 김 후보를 향한 ‘반명 공세’에 “이 대통령과 어려움을 함께했던 소중한 민주당의 멤버”라며 직접 엄호에 나섰다. 또 김 의원은 2022년 대선 당시 김동연 대선후보(새로운 물결)와의 단일화 과정을 회상하며 “안철수 후보는 윤석열 후보에게 갔지만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어려운 선거를 함께 뛰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분열은 ‘독’ 친명 지원전 한 민주당 관계자는 김 지사의 화합 메시지와 호소력에 주목했다. 이 관계자는 “골수 친명은 김 후보에 대한 반감이 크다. 김 후보에게 친문 표가 약 30% 정도 있다고 본다”며 “김 지사가 막판에 승리하려면 이 30%를 유지하면서 당원에게 호소하는 전략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친명을 적으로 돌리면 답이 없다. 등 돌린 사람이 있는 곳에 가서 그 사람이 원하는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