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스포츠> 2013 PGA투어 총결산

우즈의 화려한 부활 ‘그러나 경쟁자는 많았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13 시즌이 막을 내렸다. 올시즌의 화두는 단연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화려한 부활이었다. 하지만 경쟁자들의 강력한 도전도 끊이질 않았다. 시즌에 앞서 많은 이슈들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타이거 우즈의 부활 여부가 궁금했다. 여기에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의 대결도 관심사였다.

2년차 토종 배상문, 올 시즌 생애 첫 우승
우즈 경쟁자 매킬로이에서 아담 스콧으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타이거 우즈(미국)가 스캔들과 부상으로 주춤하는 사이 정상의 자리를 차지한 ‘신성’이었다.
매킬로이는 2012 시즌 4승을 거두며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 다승왕, 최저평균타수상까지 차지, 우즈에게 완승을 거뒀다. 우즈도 2012 시즌 3승을 수확했지만 ‘골프황제’의 자리를 매킬로이에게 물려주는 듯했다.

올해의 선수

하지만 막상 2013시즌이 개막하자 상황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시즌을 앞두고 나이키와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계약을 한 매킬로이는 클럽에 적응하지 못하고 부진에 빠졌다. 올해 PGA투어 16개 대회에 출전한 매킬로이는 우승은커녕 톱10에 다섯 차례밖에 들지 못하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반면 우즈는 1월에 열린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시즌 첫 우승을 신고하더니 캐딜락 챔피언십,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까지 특급 대회에서 5승을 챙겼다. 1996년 프로로 전향한 우즈는 PGA투어 통산 79승을 거뒀다. 샘 스니드가 보유한 이 부문 최다승 기록(82승)에 3승차로 다가섰다. 매킬로이에게 내줬던 세계랭킹 1위 자리를 탈환한 것은 물론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건재를 과시했다. 우즈는 PGA가 주는 올해의 선수상을 비롯해 상금왕과 최저평균타수상(바든 트로피)까지 차지했다.
그러나 우즈도 완벽한 부활을 알리는 데는 부족함이 있었다. 바로 메이저대회에서 보여준 실망스러운 성적 때문이다. 우즈는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 공동 4위, 브리티시오픈에서 공동 6위를 차지했을 뿐 US오픈과 PGA챔피언십에서는 우승과는 거리가 먼 성적표를 남겼다. 2009년 US오픈 우승을 마지막으로 우즈의 메이저대회 승수는 14승에 머물렀다.
‘황제’ 자리를 되찾았지만 구설수에도 휘말렸다. ‘타이거룰’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우즈를 위한 룰 적용으로 시끄러웠다. 게다가 라운드 도중 공을 터치할 수 없는 상황에서 드롭을 하다 벌타를 먹는 등 비신사적인 행동으로 비난받기도 했다.

당초 우즈의 경쟁자로 예상했던 매킬로이가 부진했지만 또 다른 라이벌이 등장했다. 바로 애덤 스콧(호주)이다. 메이저대회 성적만으로 본다면 스콧이 훨씬 앞선다. 우즈의 전 캐디인 스티브 윌리엄스와 호흡을 맞춘 스콧은 생애 처음 마스터스를 제패한 데 이어 플레이오프 1차전인 바클레이스에서 우승하며 골프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우즈는 시즌 최강자를 가리는 플레이오프에서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시즌 5승을 거두고 페덱스컵 랭킹 1위로 시작한 플레이오프에서 우즈는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에게 역전을 당해 골프황제의 체면을 구겼다. 비록 우즈가 2009년 이후 4년 만에 상금왕 자리를 되찾기는 했지만 팬들은 그에게서 이전의 카리스마를 찾을 수는 없었다.

우즈가 재기를 노리는 매킬로이를 비롯해 스콧, 올해 US오픈 우승자 저스틴 로즈 등 젊은 선수들의 강력한 도전을 뿌리치고 다음 시즌에도 1인자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한국 선수들은 교포를 포함해 11명이 PGA투어에서 활약했다. 배상문(27)은 생애 첫 우승이라는 값진 열매를 얻었다. PGA투어 2년차인 배상문은 지난 5월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에서 우승, 2년간 PGA투어 출전권을 확보했다.


최경주·양용은 ‘울상’

하지만 맏형 최경주(43)와 양용은(41)이 기대에 부응하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시즌을 앞두고 열린 퀄리파잉스쿨에서 역대 최연소 선수로 PGA투어 시드를 따낸 김시우(18)는 결국 출전권을 유지하지 못했다.
퀄리파잉스쿨에서 수석 합격한 이동환(26)은 시즌 상금랭킹 95위로 다음 시즌 출전권을 따냈다. 노승열(22)도 정규투어 성적이 좋지 못했지만 2부투어 플레이오프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다음 시즌 정규투어 출전권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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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