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로 떠나는 세계 각국의 미각여행

“진수성찬의 향연에 빠져볼까!”

해외여행의 즐거움 중 빼놓을 수 없는 하나가 각 나라의 대표 음식을 맛보는 것이다. 올해는 경기 불황으로 해외여행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집에서 입맛을 다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더 이상 고민하지 말자. 때 맞춰 호텔가에서 중국, 태국, 이태리, 싱가포르, 일본 등의 음식을 주제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 호텔가는 이색 세계음식축제로 가득하다. 호텔 식당가가 준비한 음식축제의 현장으로 빠져보자!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중국 해양 휴양지 품은 중식코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전 세계 피자 맛볼 수 있어 
리츠칼튼 서울…총 60가지 지중해식 웰빙 뷔페
서울 프라자 호텔…이태리 보양식 세계로 초대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중식당 천산은 중국의 유명 휴양지를 테마로 총 6코스로 구성된 네 종류의 휴식 디너 세트를 선보인다. 통 꼬리 샥스핀찜, 제비집과 통전복 요리, 랍스타, 불도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삼아 코스’는 중국의 이국적인 열대기후 휴양지를 느낄 수 있다. 통꼬리 샥스핀찜, 새우 알과 통 해삼 찜 등 ‘월타도 코스’는 해산물 요리와 북경오리 요리로 해양 휴양지로 유명한 푸른 월타도의 모습을 담아낸다. ‘해남도 코스’는 샥스핀 찜과 대하, 활 우럭찜, 냉채 등으로 구성되어 중국 최남단 섬이자 ‘중국의 하와이’라고 불리는 해남도에서의 여유로운 휴식을 느낄 수 있다. 굴소스 샥스핀찜, 해삼과 전복요리, 소고기와 송이볶음 등으로 구성된 ‘대련 코스’는 중국 5대 무역도시이자 유명 관광지인 대련의 활기찬 기운을 느낄 수 있다. 4가지 코스메뉴 모두 비취냉면 또는 식사와 디저트가 제공된다. 8월31일까지. 가격 13만5000원부터.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이태리 레스토랑 카페 에스프레소는 한국, 중국, 일본, 태국, 프랑스, 멕시코, 인도 등 각 나라의 대표적인 재료를 토핑으로 이용한 이국적인 피자를 선보인다. 한국식 토핑으로 마련되는 멧돼지 불고기 피자를 비롯하여, 중국의 북경오리와 해선소스를 이용한 피자, 일본의 데리야끼 소스를 이용한 데리야끼 쇠고기 피자 등 동양적인 토핑의 이색적인 피자를 맛볼 수 있다. 이외에도 호주의 대표적인 캥거루 고기와 레드 어니언을 달콤한 잼과 함께 선보이는 피자와 인도의 탄두리 치킨과 요거트 소스로 맛을 낸 이국적인 인도 피자도 추천할 만 하다. 8월31일까지. 가격 1만5000원.

그랜드 힐튼
그랜드 힐튼 중식당 여향은 중국의 양쯔강 상류 지역에서 발달한 요리를 총칭하는 사천 요리 특선을 선보인다. 점심 메뉴로는 사색전채, 해물 상어지느러미 스프, 해삼 주스, 라조 쇠안심 등을, 저녁 메뉴로는 메로 짜사이 생선찜, 두반장 소스와 해삼전복, 사천식 쇠고기, 깐풍 바닷가재 등이 준비된다. 8월31일까지. 가격 점심 5만9000원, 저녁 10만원.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의 유러피안 레스토랑 더 비스트로는 이탈리아 출신 총주방장 루이지 안토니오 피우가 풍부한 고향의 맛으로 초대하는 이태리로의 여행 이벤트를 연다. 점심 세트메뉴 A는 레몬, 페스토 드레싱을 곁들인 제노베제 스타일 연어, 문어 카르파쵸와 구운 피망, 크루통을 곁들인 토마토 크림 수프가 에피타이저로 제공된다. 메인 요리로 허브소스를 올린 그린 샐러드, 구운 야채를 곁들인 소고기 안심 구이 혹은 부드러운 감자, 구운 페넬, 레몬소스를 곁들인 팬에 구운 농어요리가 제공된다. 후식으로는 커피 아이스크림을 곁들인 파나코타 그리고 커피 또는 차가 제공된다. 저녁 세트메뉴 A는 레몬, 페스토 드레싱을 곁들인 제노베제 스타일 연어, 문어 카르파쵸와 토마토 크림 소스, 아티쵸크, 새우, 버섯을 곁들인 마레몬떼 토틀리니가 에피타이저로 제공된다. 메인 요리로는 허브소스를 올린 그린 샐러드, 구운 야채를 곁들인 소고기 안심 구이 혹은 부드러운 감자, 구운 페넬, 레몬소스를 곁들인 팬에 구운 농어요리가 제공된다. 이어 커피 아이스크림을 곁들인 파나코타 그리고 커피 또는 차가 제공된다. 저녁 세트메뉴 C는 레몬, 사프란 소스를 곁들인 새우, 관자 구이와 그린 파바콩과 튀긴 호박을 곁들인 야채 퓨레가 에피타이저로 제공된다. 모시조개와 포르치니 버섯 링귀니 파스타와 모짜렐라 그라탱을 올린 파르마햄, 송아지 스칼로피니 혹은 야채, 레드와인 소스, 포르치니 버섯을 곁들인 호주산 소고기 안심 스테이크가 메인 요리로 제공된다. 이어 오렌지 셔베트와 레몬 타르트 그리고 커피 또는 차가 제공된다. 8월31일까지. 가격 점심 세트 메뉴 4만6000원부터 5만10000원까지, 저녁 세트메뉴 5만원부터 5만8000원까지.

리츠칼튼 서울
리츠칼튼 서울의 유러피안 레스토랑 더 가든에서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지중해식 웰빙 뷔페를 만나볼 수 있다. 건강에 좋은 음식으로 구성된 웰빙 뷔페는 지중해에서 많이 나는 올리브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를 선보인다. 연어, 가리비 등 신선한 해산물를 이용한 에피타이저도 제공된다. 총 60여 가지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가격 4만원.

밀레니엄 서울힐튼
밀레니엄 서울힐튼 뷔페식당 오랑제리는 ‘퓨전음식의 천국’이라 불리는 싱가포르의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싱가포르 음식축제를 선보인다. 코코넛 국물에 두부와 쌀국수 등을 넣어 만든 음식인 ‘락사’, 싱가포르식 칠리소스 크랩, 싱가포르식 통후추 크랩, 싱가포르식 커리, 싱가포르식 국수요리 ‘미시암’, 싱가포르식 닭고기 밥요리 등을 맛볼 수 있다. 가격 점심 뷔페 어른 5만원, 어린이 3만원, 저녁 뷔페 어른 5만5000원, 어린이 3만3000원.


서울 가든 호텔
서울 가든 호텔은 BBQ FEAST가 한창인 가든랜드에서 타이랜드 푸드 페스티발을 실시한다. 태국식 샐러드와 한국인이 좋아하는 똥얌꿍이 포함된 스프, 부드러운 쇠 안심 바비큐 구이를 포함한 태국식 바비큐 요리 등 타이랜드의 전통 요리 20여 가지를 다양하게 선보인다. 8월31일까지. 가격 어른 3만5000원, 어린이 1만7000원.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 스시조는 일본 최고의 보양식 장어와 민어 그리고 소바로 구성된 메뉴를 선보인다. 메뉴 구성은 푸아그라 자왕무시와 아나고 아라이, 전복게우밥, 모둠 생선회, 장어 곤로구이, 과일 소스를 곁들인 갈치 초회, 민어탕, 디저트와 푸아그라 자왕무시와 아나고 아라이, 전복 게우밥, 민어 사시미, 야채를 곁들인 갈치구이, 야나가와나베(장어요리), 소바, 디저트로 구성된 2가지 메뉴가 마련된다. 8월31일까지. 가격 13만원부터.

서울 프라자 호텔
서울 프라자 호텔은 이탈리안 레스토랑 투스카니는 이태리 현지에서 즐겨먹는 건강식을 투스카니만의 스타일로 재구성한 서머 헬씨 메뉴를 선보인다. 실제 이태리인들이 여름철 원기 회복을 위해 즐겨먹는 보양식으로 투스카니의 이탈리안 셰프 마우리찌오 체카토가 직접 구성했으며 통밀가루, 흑미, 토마토 등 건강에 좋은 슈퍼푸드를 활용한 다양한 메뉴를 선보여 지치기 쉬운 여름철 활력과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8월31일까지. 가격 점심 5만5000원, 저녁 9만원.

세종호텔 한식뷔페
세종호텔 한식뷔페 은하수는 신(新) 팔도 별미전을 선보인다. 각 지방의 특색이 그대로 살아 있는 별미들로 구성되며 주방장이 직접 전국을 탐방하며 엄선한 요리들로 재료 고유의 맛과 향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메뉴는 총 110여 가지로 제공된다. 서울·경기의 어선, 소꼬리찜, 규아상, 칠절판을 비롯하여 강원도의 나물 모듬 쌈밥, 생더덕구이, 오징어순대, 충청도의 수제 모듬 순대, 민물장어구이, 전라도의 홍어 찜, 떡갈비 구이, 경상도의 오징어 불고기, 멍게 비빔밥, 초교탕, 제주도의 홍합초, 빙떡, 이북5도의 원산잡채와 행적, 가자미 식해까지 다채로운 전국 팔도의 음식들을 맛깔스럽고 풍성하게 준비된다. 또한 디저트에는 강원도의 유자화채, 감자송편. 경기도의 개성주악, 여주산병, 개성모약, 충청도의 쇠머리떡, 호두과자, 전라도의 단호박찜, 경상도의 약식, 찹쌀 부꾸미 등도 마련된다. 8월31일까지. 가격 점심 성인 4만1000원, 어린이 2만3000원, 저녁 성인 4만7000원, 어린이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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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고객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쿠팡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까지 대응만 봐서는 국민은 물론, 정부와도 전면전을 벌일 기세다. 새어나간 정보의 범위와 규모가 ‘역대급’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최악의 사태임에도 불구하고 쿠팡의 고개는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뭘 믿고 저러나’ 소리가 나오는 중이다. 쿠팡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른바 쿠팡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사태가 일어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수습은커녕 국민의 화만 돋우고 있다. 쿠팡의 대응 태도가 미지근한 수준을 넘어 뻔뻔한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 김범석 의장은 모습을 비추지 않고 보상안은 꼼수로 가득하다. 국민을 조롱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 달 만에 고개 숙여 지난해 11월 말 3370만명에 이르는 쿠팡 고객의 개인정보가 ‘탈탈’ 털렸다. 앞서 쿠팡은 4500여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고 정부 당국에 신고했지만 2주 만에 그 수치는 7500배까지 늘어났다. 전 국민의 65% 수준이며 지난해 4월 SKT 개인정보 유출 사태 범위(2300만명)를 훌쩍 넘는 사태였다. 쿠팡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다. 대형마트 등이 규제에 막혀 뒷걸음질 칠 때 쿠팡은 로켓배송으로 시장을 싹쓸이했다. 전날 저녁에 주문해도 새벽이면 물건이 문 앞에 와 있는 총알 배송에 소비자는 쿠팡으로 몰렸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판을 받던 물류센터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아이러니하게도 쿠팡이 국민의 실생활에 얼마나 스며들어있는지를 바로 보여줬다. 쿠팡 사태가 터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쿠팡이 경쟁자가 없는 시장 지위를 누리고 있고 한국 고객이 데이터 유출에 덜 민감해 보인다”며 “잠재적 고객의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그래서일까? 쿠팡은 역대 최악의 정보 유출 사태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도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대통령이 언급하고 정부 차원의 TF가 꾸려졌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힘겨루기’를 하는 태도를 보이는 중이다. 최근에는 정부의 반박에도 자체 조사 결과를 고집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보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달 25일 ‘정보 유출자는 3300만개 계정에 접근했으나 실제 저장한 정보는 3000여개에 불과하며 제3자 유출 정황은 없는 등 피해가 미미하다’는 내용의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유출자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언론 보도를 접한 이후 저장했던 정보를 모두 삭제하고 범죄에 사용한 노트북을 파손해 하천에 던졌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잠수부들이 벽돌에 담긴 쿠팡 가방에 든 노트북을 하천에서 회수했고 유출자가 클라우드 계정에 등록한 일련번호와 해당 노트북의 일련번호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범행에 사용된 PC 와 노트북 등 모든 장치를 회수해 안전하게 확보했고 글로벌 보안업체들의 조사 결과도 진술 내용과 같았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매출 90% 나오는데 정보 유출 태도·대응 낙제점 쿠팡이 발표한 대로라면 고객 정보 유출 피해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든다. 또 유출자와 접촉해 장치를 확보했으니 추가 피해는 없다. 전체적으로 사건이 축소되는 것이다. 쿠팡의 발표에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쿠팡의 조사 내용은 사전에 정부와 어떤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는 “정보 유출 종류와 규모, 경위 등은 민관합동조사단이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쿠팡이 발표한 내용은 조사단에 의해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도 “쿠팡 측이 제출한 진술서와 노트북 등 증거물을 분석 중”이라며 “사실관계를 면밀하게 확인하겠다”고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쿠팡은 정부의 지시를 받아 조사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실관계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쿠팡은 지난달 26일 내놓은 입장문에서 “정부의 지시에 따라 수주간 진행한 조사였다”고 선을 그었다. 같은 달 9일 정부가 쿠팡 측에 유출자와 접촉할 것을 제안했고 14일 쿠팡은 유출자를 처음 만난 뒤 해당 사실을 정부에 보고했으며 16일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유출자의 데스크톱과 하드드라이브를 정부에 제공했다는 게 쿠팡 측 주장이다. 하지만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도 “쿠팡의 입장문 형식의 보도자료에서 정부와 협력했다는 내용 중 일부 국정원으로 추정되는 부분도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된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쿠팡이 자체 조사와 관련해 정부와 사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김범석 쿠팡 의장이 사건 발생 한 달여 만에 사과했다. 그동안 박대준 전 대표가 청문회 등에서 뭇매를 맞고 있는 동안에도 김 의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자 처음으로 입을 연 것이다. 5만원 상당 속사정은? 김 의장은 지난달 28일 “쿠팡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쿠팡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의 책임으로 발생한 이번 데이터 유출로 인해 많은 분께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꼈고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게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못한 점으로 인해 큰 좌절감과 실망을 안겨 드렸다”며 “사고 직후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한 달 만에야 입을 연 부분에 대해 “무엇보다 제 사과가 늦었다”면서 “모든 사실이 확인된 이후에 공개적으로 소통하고 사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돌이켜보면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도 했다. 하지만 자체 조사 논란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 의장은 “쿠팡은 조사 초기부터 정부에 전면적으로 협력해 왔다”며 “일련의 과정에서 많은 오정보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정부의 ‘기밀 유지’ 요청을 엄격히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의 사과는 국회 6개 상임위원회가 참여하는 대규모 연석 청문회를 이틀 앞두고 나왔다. 정부가 범부처 TF를 과기부 총리 산하로 확대하고 다각도로 압수수색과 조사를 진행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 압박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러나 사과와는 별개로 김 의장은 청문회에 불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뿐만 아니라 동생인 김유석 쿠팡 부사장, 강한승 전 쿠팡 대표 등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쿠팡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여기에 쿠팡이 내놓은 보상안도 도마 위에 올랐다. 쿠팡은 지난달 29일 고객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총 1조6850억원 규모의 보상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보면 1인당 5만원 상당이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쿠팡의 ‘꼼수’가 보인다. 청문회는 나 몰라라 보상안은 ▲쿠팡 전 상품 구매 이용권 5000원 ▲쿠팡이츠 5000원 ▲쿠팡트래블 2만원 ▲명품 플랫폼 알럭스 2만원 등으로 구성됐다. 소비자들은 보상금의 상당 부분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 등 평소 이용 빈도가 낮은 서비스 이용권 위주로 구성된 점을 지적했다. 실제 이번 보상안을 통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를 처음 알게 됐다는 소비자도 있다. 시민단체도 쿠팡의 보상안에 반발했다. 참여연대는 “1인당 5만원 보상이라고 했지만 현금이 아닌 구매 이용권으로 사실상 강제 소비를 유도하는 방식”이라며 “보상이 아니라 매출 확대를 위한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내용의 논평을 발표했다. 쿠팡의 행보는 사사건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민을 조롱하고 정부를 기만하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쿠팡이 미국 시장에 상장한 기업이지만 매출 대부분을 우리나라에서 벌어들이는 상황인데도 이 같은 태도를 보이는 것에 분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회원 탈퇴, 보상안 거부, 집단소송 참여 움직임이 거세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심지어 이재명 대통령도 쿠팡 사태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쿠팡 사태가 일어나고 사흘 뒤인 지난달 2일 “쿠팡 때문에 국민의 걱정이 많다”면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관계부처는 해외 사례를 참고해 과징금을 강화하고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도 현실화하는 등 실질적인 실효적 대책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뒤늦은 사과·꼼수 보상안 도마 위에 이래서 정치권 인사 영입했나? 의혹 12일에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는 것에 대해 “경제 제재가 너무 약해서 규정 위반을 밥 먹듯이 한다”며 “앞으로는 규정을 위반해 국민에게 피해를 주면 엄청난 경제 제재를 당해서 ‘회사가 망한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규정을 위반하면 난리가 나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런데 위반해도 태도를 보면 ‘그래서 어쩔 건데’ 이런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쿠팡에 강력하게 경고하며 전방위 대응을 예고했다. 실제로 같은 달 29일,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 주재로 ‘쿠팡 사태 범정부TF’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과기부와 경찰청, 개인정보위원회, 금융위원회 등은 역할을 분담해 신속한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배 부총리는 “쿠팡이 국내 고객 정보 3000만건 이상을 유출한 것은 명백한 국내법 위반 사항으로 정부는 쿠팡이 관련 법령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다른 기업과 동일하게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영업정지 여부도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사방에서 몰아치는 압박에도 쿠팡이 연달아 이상한 행보를 보이자 ‘믿는 구석’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 정도로 쿠팡의 현재 대응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쿠팡이 미국 기업인 것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증시가 쿠팡의 모든 결정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는 것이다. 실제 쿠팡이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한 다음 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쿠팡의 주가는 6% 급등했다. 국내에서는 쿠팡의 ‘셀프 조사’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는데 미국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쿠팡이 정치·국회 인사를 대거 영입한 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 인사를 영입해 쿠팡 관련 각종 논란을 틀어막고 있다는 의혹이다. 해당 의혹은 ‘강력 경고’ ‘전방위적 대응’ 등의 수사를 사용하고 있지만 실제 조사는 흐지부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배경으로도 꼽힌다. 변죽 울리다 무사통과? 실제 최근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국정감사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 박대준 전 쿠팡 대표 및 대관 총괄과 오찬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쿠팡이 일용직 퇴직금 미지급 사건에서 검찰 외압 의혹, 물류센터·배송 기사의 과로 및 산재 사망 문제가 제기된 상황이었던 만큼 적절성 논란이 불거졌다. 김 의원은 그달 16일 자신의 SNS에 “공개 일정이고 적어도 5명이 (함께) 식사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만남보다 대화의 내용이 중요한 것 아니냐? 참고로 지난해 7월16일 쿠팡 물류센터도 방문했었다”고 적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