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스포츠> 골프, 이것만은 꼭 기억해두자!

라운드 전 벼락치기 연습은 독약

평소에는 골프채를 잡지 않다가 라운드 직전 벼락치기 연습을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라운드 하루 전날 연습장에 가서 근육이 지치도록 연습하는 사람, 골프장에 와서 장시간 퍼팅 연습을 하는 사람, 심지어 라운드 직전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땀에 젖도록 드라이버를 휘두르는 사람 등이 바로 벼락치기의 전형들이다.

 

 

라운드 직전의 연습은 근육이 지치고 숨이 찰 정도만 아니면 효험이 있다. 클럽의 손맛을 골고루 익히고 평소 스윙궤도를 재현한 뒤 적당한 스트레칭을 하고 나면 첫 홀에서의 드라이버 공포도 사라지고 서너 홀이 지나야 몸이 풀리는 현상도 사라진다. 첫 홀부터 깔끔하게 출발해 가벼운 푸트워크로 라운드를 이끌어 갈 수 있는 비법이 바로 라운드 직전의 적당한 연습이다.

라운드 직전 적당한 연습

그러나 만인에게 라운드 직전의 연습이 통하는 것은 아니다. 라운드 직전 연습의 효험은 최소한 1주일에 두세 번 연습하는 골퍼에게만 해당되는 얘기다. 라운드 직후 골프백을 차 트렁크나 베란다에 넣어두었다가 라운드 당일 부랴부랴 챙겨 필드로 향하는 사람에겐 직전 연습은 오히려 독약이다.
연습장에선 그럭저럭 맞는 것 같지만 필드에선 상황이 달라진다. 연습장에선 그동안 연습을 못한 탓에 그냥 맞히기나 하겠다는 마음으로 스윙을 하기 때문에 의외로 잘 맞지만 필드에선 욕심이 도져 모든 게 엉망이 돼버린다.
특히 안하던 연습을 했으니 그 대가를 바라는 심리가 발동, 평소의 리듬을 빼앗아 버린다. 벼락치기 연습을 해서 망쳤다는 얘기는 자주 듣지만 재미를 봤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다. 학창시절 당일치기나 시간치기 등의 벼락공부로 몇 문제를 운 좋게 맞힌 기억을 갖고 있겠지만 벼락공부로 외운 지식은 교실 문을 나서자마자 흔적 없이 사라지는 것처럼 벼락치기 연습을 하는 사람은 필드에 서는 즉시 머리가 하얀 백지로 변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퍼팅이 난조에 빠진 한 골퍼가 전반전을 끝낸 뒤 열심히 퍼팅 연습을 하자 캐디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골프에서 벼락공부는 안 통하는데….”

평소 최소 1주일 2~3번 연습해야
허리 아픈 환자는 “이렇게 골프를”

경험에서 우러난 충고일 것이다. 그린의 성질을 익히고 거리감이나 방향감각을 손에 익히기 위해 잠시 퍼팅 연습을 하는 것은 좋지만 평소 게을리 했던 연습을 한꺼번에 해치우려고 덤비는 것은 오히려 그날의 골프를 망치는 지름길이다.
라운드 하루 전날, 또는 한두 시간 전에 연습을 하고도 게임을 잘 이끌어 가는 사람이 있다. 이들은 평소 연습을 많이 하기 때문에 게임 직전 연습을 하더라도 리듬이 깨지거나 근육이 지칠 우려가 없다. 평소대로 한 연습이니 대가를 바라는 욕심도 없다. 게임이 잘 풀릴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갈증을 해소하는 데 필요한 물은 한두 모금이면 족하다. 한 양동이의 물을 욕심내지만 마실 수 있는 물은 한 바가지도 안 된다. 많은 골퍼들이 게임을 눈앞에 두고 그동안 게을리했던 연습량을 한꺼번에 만회하려는 듯 난리법석을 떠는데 그 짧은 시간에 받아들일 수 있는 연습량은 극히 제한적이다.

또한 골프는 예상 밖으로 부상을 많이 당하는 운동이다. 부위 별로 원인이 다르고, 같은 부위라 해도 프로와 아마추어 골퍼의 원인은 또 다르다. 프로선수들은 사실 많은 연습량과 경기 도중 불의의 충격에 의한 부상이 대부분이다. 아마추어 골퍼 역시 많은 연습은 부상의 원인이 된다.
하지만 잘못된 스윙 메커니즘과 더불어 부적절한 장비가 더 큰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초보골퍼들은 처음 골프채를 선택할 때 지인이나 인터넷 매체를 주로 이용한다. 주위의 구력이 오랜 골퍼들은 대부분 “어차피 오래 쓰니까 이왕 살 거 좋은 골프채를 구입하라”고 조언한다. 좋다. 문제는 기량에 맞지 않는 중·상급자용을 구입하는 것이다.
골프에 입문하는 나이가 40대 이전이라면 더욱이 샤프트를 무겁고 강도가 있는 스틸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바로 잘못된 샤프트 선택이고, 부상의 큰 요인이기도 하다. 자신의 근력을 넘어선 무게와 강도라면 사용할수록 당연히 몸에 무리를 줄 수밖에 없다. 이를테면 R이면 충분한 체형인데도 주위의 시선을 의식해 SR을 선택한다. 무리수다. 초보골퍼라면 1~2개의 연습채로 충분히 시타해 본 뒤 중고채를 구입하고, 초보단계를 벗어났을 때 자신에게 맞는 모델을 고르는 것도 방법이다.

드라이버는 반면 최신 제품이 성능이 뛰어난 편이다. 스위트 에어리어도 넓어지고, 가벼워서 다루기도 쉽다. 메이커들의 기술력이 집약돼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몇 년에 한번 정도는 교체하기를 권한다. 구입 전에는 물론 자신이 마음껏 휘두를 수 있는지 시타해야 한다. 올바른 골프채 선택이 골프 부상 방지의 시작이다.
50대인 Y씨는 2년 전부터 골프를 치고 나면 조금씩 허리가 아프기 시작했다고 한다. 운동 때문에 생긴 통증으로 생각하면서 참다가 통증이 심해져 결국 병원을 찾았다. 엑스레이 상 관절염 초기 소견과 오랫동안 누적된 허리 주위의 긴장과 허리근육 약화로 인한 통증으로 진단됐다. Y씨에게 허리근육을 강화하는 등 생활습관을 고치라고 처방했더니 “알아서 하겠다”고 문을 나섰다. 하지만 2주 뒤 다시 아픈 허리를 부여잡고 내원했다.

통증 반복되면 의사 상담 바람직

자신의 몸상태를 정확하게 아는 게 중요하다. 통증이 반복되면 일단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 통증이나 증상에 따라 치료법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목이나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고 질환이 있는 경우는 남들과 똑같은 방법으로 운동하지 말아야 한다. 허리에 무리가 덜 가는 스윙을 선택하고, 비거리에 너무 욕심을 내는 것도 무리수다. 비거리를 늘리는 방법도 다르다. 강력한 몸통 회전보다는 근력을 증강시키는 쪽을 선택해야 한다. 잘못된 스윙은 정상 스윙보다 허리에 50% 이상의 압력을 가하므로 스윙이 안 좋은 골퍼는 레슨부터 받아야 한다.
플레이 요령도 있다. 티를 꽂거나 홀에서 공을 꺼낼 때 허리를 숙이기보다는 무릎을 구부리는 게 좋다. 장거리 운전 중에는 도중에 허리 스트레칭을 해줘야 한다. 무엇보다 평소에도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병은 한 순간에 발병되거나 치료되지 않는다. 현재 몸 상태가 좋다고 과신해도 안 되고, 몸이 아프다고 조바심을 낼 필요도 없다.
오래된 장갑은 미스샷의 큰 원인인데도 주말골퍼들은 장갑 교체에 무신경해 티샷부터 그르치기 일쑤다. 1950~1960년대에 태어난 사람들은 어릴 적부터 굉장히 어렵게 자랐다. ‘한강의 기적’ 덕분에 40세 전후 자가용도 몰고, 골프도 치게 됐지만 50~60대들에게는 ‘근검절약’이 근본적으로 몸에 배어있다. 그 근검절약을 철저히 실천하는 현장 중 한 곳이 바로 골프장이다.

 

버거운 골프채가 부상의 원인
스코어 망치는 찢어진 장갑

필자와 라운딩을 하는 멤버들은 거의 50~60대다. 그런데 그들이 낀 장갑을 유심히 살펴보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 장갑 하나 가지고 몇 달을 사용했는지 때가 새까맣게 묻어 있고, 어떤 건 너무 닳아 손가락 사이가 찢어진 것도 더러 보인다. 물론 성격이 원래 깔끔하거나, 실전에서 장갑의 중요성을 알거나, 또 사비가 아니고 회사비용으로 용품을 구입하는 일부 골퍼는 늘 새 것을 사용하긴 한다.


그러나 네 명 중 한 명꼴은 닳고 닳은 장갑을 끼고 있는 게 현실이다. 장갑을 아끼면 물자절약에 에너지절약도 겸하니 애국자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 손익을 따지면 적지 않은 마이너스다. 더운 날씨엔 지열로 인해 한낮 페어웨이 체감온도가 40도를 훌쩍 넘어 땀이 비 오듯 솟고 손바닥에도 땀이 많이 흐른다. 아침 일찍 티오프를 해도 후반 두세 시간은 손바닥이 땀에 젖을 수밖에 없고 자연스레 장갑도 젖게 된다.

스윙 안 좋으면 레슨부터 받아라

헌 장갑을 끼면 샷 동작 중 자신도 모르게 살짝 슬립이 되게 마련. 그만큼 스위트스폿에 공을 맞히기가 힘들다. 스위트스폿에서 2.54㎝(1인치)만 빗나가면 약 25야드의 비거리 손해를 본다는 통계가 있다. 좌우 편차도 25야드에 이른다. 이러니 골프에서 장갑의 중요성은 얼마나 큰 것인가. 골퍼들이 장갑을 아끼는 이유는 멀쩡한 것을 버리지 못하는 근검절약 정신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이는 ‘소탐대실’의 표본이다. 한 켤레 2만~3만원 하는 고급 재질의 장갑은 정말 손에 딱 달라붙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두세 개에 1만원 하는 장갑도 기능은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필자는 저렴한 장갑을 구입해 9홀에 한 개씩, 요즘같이 땀이 많이 나는 더운 날씨엔 한 라운드에 서너 개를 사용하기도 한다.
새 장갑을 끼면 기분도 개운해지지만 미끄러지는 샷을 방지해 샷 감각이 좋아진다. 보통 내기할 때 한타 당 1만원 가량이 걸린다. 한 라운드에 저렴한 장갑 세 개를 다 소비한다 해도 새 장갑 덕분에 여러 번 나이스 샷을 날린다면 수만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 돈도 따고 스코어도 좋아지니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기’다.
18홀에 장갑 두 개를 소비하는 게 아깝다면, 최상호 프로가 젊은 시절에 했던 것처럼 비누로 가볍게 세척을 해서 재사용을 해도 좋다.
헌 장갑을 끼고 버디나 연속 파를 낚는 골퍼도 있지만, 나머지 몇몇 홀에서는 ‘자신도 이해하기 힘든 미스샷’으로 무너지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낡은 장갑으로 인해 착 달라붙는 그립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탓이다.
명심하자! 새 장갑은 새 기록을 낳는다는 사실을. 특히 요즘 같은 날씨엔 새 장갑으로 멋진 샷을 날려 게임의 당당한 승자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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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터질’ 2025 국감 관전 포인트

‘박 터질’ 2025 국감 관전 포인트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추석 연휴 직후 진행될 국정감사에선 여야가 수많은 현안을 놓고 공방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안을 밀어붙이려는 더불어민주당과 자기 앞가림도 어려운 국민의힘이 이번에도 맹탕 국감을 진행하는 데 머무를지 많은 국민이 지켜볼 예정이다. 2025년 국정감사는 13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첫날인 13일엔 국방위·정무위·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이하 과방위)·국토교통위·법제사법위(이하 법사위)·행정안전위(이하 행안위)·기획재정위(이하 기재위)의 국정감사가 시작된다. 누가 또… 회피성 출장 정치적인 주목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은 국회 운영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운영위는 대통령비서실 등을 피감기관으로 두고 있다. 지난달 24일 전체회의서 증인·참고인 명단을 확정할 때, 당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었던 김현지 제1부속실장 출석 여부는 큰 논란이 됐다. 이번 증인·참고인 명단에 김 실장은 명단에 포함되지 않자 운영위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김 비서관은 절대 불러선 안 되는 존엄한 존재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이라고 평가받는 김 비서관을 국회에 보내지 않으면, 뭔가 숨기는 게 있기 때문이란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지난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었던 11명은 한 해도 빠짐없이 국감에 출석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간사인 문진석 의원은 “정부 출범 후 6개월 동안은 정부에 협조적 태도를 보이는 게 관례”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상혁 의원도 “대통령비서실 최종 책임자는 강훈식 실장”이라며 “비서실장이 증인으로 채택된 것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대통령비서실은 여야의 논쟁이 이어지던 지난달 29일 돌연 김 실장을 제1부속실장으로 발령냈다. 김남준 당시 제1부속실장은 대통령실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제1부속실장은 국정감사에 출석할 의무가 없다. 김 실장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이 없다. 이 대통령과의 인연을 맺은 시기는 지난 1998년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정의당 박원석 전 의원이 이 대통령에게 소개한 것을 계기로 당시 이 대통령이 설립했던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다. 장성철 공감과정책 소장은 지난 8월 “김 실장이 실세라는 소문은 자자했지만 누구도 만나지 않고, 로비도 안 통한다고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실장의 남편은 세무사인데, 사람이 너무 몰려 견디지 못한 남편은 얼마 못 가 개업한 세무사 사무소를 폐업했다”고 설명했다. 신상 정보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채 ‘대통령의 집사’로 통하는 총무비서관으로 임명됐던 인물 사례로는 박근혜정부 당시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이 있다. 이 전 비서관은 박근혜정부 ‘문고리 3인방’ 중 1명으로 거론됐다. 이런 전례가 있어서 야당도 김 실장에 대한 공세를 준비하려고 했다. 김현지 증인 거론되자 급하게 보직 변경 사이버 레커 피해자 쯔양도 참고인 출석 대통령실은 보직 이동으로 이를 피했고, 이는 상당히 오랫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정치적 구설수로 연결됐다. 김 실장이 대장동 소재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야권의 공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김 실장이 국회에 직접 출석해 야당의 공세를 받는 일은 피했지만, 여야 간 공방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선 오는 14일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의 신청으로 유튜버 쯔양이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쯔양 측도 “국회 출석에 부담이 있었지만, 고민 끝에 사이버 레커 관련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결정했다”면서 출석 의사를 밝혔다. 쯔양은 구제역·카라큘라·주작감별사·크로커다일 등 온라인견인차 공제회에 소속된 유튜버들로부터 “과거사를 폭로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수익금 수십억원을 갈취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구제역은 항소심에서까지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한 경제지의 법조 전문 기자로 근무하면서 이들이 쯔양을 협박하도록 배후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최우석 변호사는 제1심에서 법정 구속됐다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됐다. 그외 유튜버들은 각각 징역형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이 쯔양을 공갈한 사실이 알려진 후 “기성 언론사와 비교해 사이버 레커에 대한 법적 규제가 너무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어 ▲수익 창출 정지 ▲처벌법 신설 ▲전담 규제 기관 신설 등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과방위 국감에선 쯔양의 피해 증언을 토대로 그동안 제시됐던 관련 대책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많은 논점이 제기돼 여야 간 격론이 가장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교육위원회(이하 교육위)다.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윤석열정부를 겨냥해 리박스쿨 관련 공세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리박스쿨은 ‘이승만·박정희 학교’의 약자로 알려졌다. 리박스쿨은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우호적인 관점을 유지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부정선거론에도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일각에선 “극우 성향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리박스쿨에 대해선 지난 대선서 일명 ‘자손군(자유 손가락 군대)’로 알려진 댓글 조작팀을 운영했단 의혹이 제기됐다. 자손군은 국민의힘 김문수 당시 대선후보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달면서, 이 대통령과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을 함께 달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뜨거울 교육위 리박스쿨은 불과 하루 동안 진행되는 교육을 이수한 이들에게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자격증 발급과 초등학교 방과후 강사 알선을 미끼로 댓글 작성을 제안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수강생과 교육 이수자를 상대로 김 후보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작성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도 있다. 일각에선 “윤석열정부가 리박스쿨에 특혜를 제공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리박스쿨은 서울교대와의 협약을 토대로 서울 소재 10개 학교서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전직 우체국장이었던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가 교육부의 교육정책 자문위원 직함을 가졌던 것도 그동안 제기됐던 특혜 의혹의 일부분이다. 민주당에선 신문규 전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을 증인으로 부를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의 박사 과정 논문 관련 논란도 재점화될 예정이다. 김씨는 국민대 대학원에서 지난 2007년부터 2년 동안 3편의 논문을 작성했다. 이 중엔 ‘회원 유지’를 영문 ‘Member Yuji’로 표기한 논문도 있어 윤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부터 큰 논란이 돼왔다. 아울러 역술인의 홈페이지와 사주팔자 관련 블로그에 게재된 내용을 출처 표기 없이 무단 전재한 논문도 있었다. 논란이 불거진 후 국민대는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국민대는 지난 2021년 “만 5년이 지나 접수된 제보는 처리하지 않는다는 규정에 따라 검증 시효가 지나 본조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혀 적잖은 비판을 받았다. 여론의 비판을 이기지 못해 재조사에 착수했지만, 윤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연구 부정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거나 “학회의 검증 기준을 알 수 없어 검증할 수 없다”는 취지로 의혹을 무마하려고 했다. 김씨의 논문은 지난 2022년 교육위 국감에서도 큰 화제였다. 김지용 국민대 이사장과 임홍재 총장은 해외 일정을 이유로 국감에 출석하지 않았다. 국민대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몰락하고,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지난 7월이 돼서야 김 여사의 박사학위를 최종 취소했다. 이에 대해선 “정치 상황 변화에 따른 대응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될 수밖에 없어, 국감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이사장은 이번 국감서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물론 범여권도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윤 전 대통령은 조국혁신당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이 문재인정부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시절, 그의 일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려다가 정치적으로 주목받았다. 조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형을 확정받았다가, 지난 8월 광복절 특사로 석방됐다. 조 비대위원장의 딸 조민씨에게도 논문 관련 논란이 있다. 조씨는 한영외고 1학년이었던 지난 2009년 대한병리학회지에 게재된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됐고, 이를 고려대학교 수시전형 자기소개서에 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종원 대표 증인으로? 조씨는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 동안 인턴으로 활동한 후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논문은 연구부정행위가 인정돼 게재가 철회됐다. 조 비대위원장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대법원으로부터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다. 조 비대위원장을 둘러싼 비판은 그가 석방된 이후 곧바로 정치 행보에 들어가고 비대위원장까지 맡으며 다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동원 고려대 총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지난 6월 학생 3명이 사망한 부산 브니엘예고 사태도 국감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사망한 학생들은 전임 강사와 심각한 마찰을 빚다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전임 강사의 수업 중 태도를 문제 삼아 고소를 준비하고 있었다. 학교 측에 “부실하게 운영돼 각종 민원이 이어졌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아울러 “교장이 특정 학원과 연결돼 해당 학원에 다녀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선·후배 간 군기도 과도해 폭력적”이란 지적도 이어졌다. 현임숙 브니엘고 교장은 증인으로서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를 소관 기관으로 두고 있는 국회 정무위에선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연이은 홈플러스 지점 폐쇄가 쟁점으로 두드러진다. 롯데카드에선 지난 8월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약 222만명의 결제 정보가 유출됐고, 47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1일 해킹 및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신고했다. 홈플러스는 회생 절차에 돌입한 이후 임대료가 조정되지 않는 점포를 중심으로 총 15개의 점포를 폐쇄했다. MBK 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금융권에서 7조2000억원을 차입했다. 담보는 홈플러스 주식이었다. 이 때문에 홈플러스는 5조원대 부채를 떠안았고, 8년 동안 부담한 이자만 약 3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이후 지점 폐쇄에 대해선 “알짜 부동산을 매각해 차입금을 상환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롯데카드와 홈플러스의 최대주주는 MBK 파트너스다. 정무위는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현안 많은 교육위, 여야 불꽃 공방 예상 롯데카드·홈플 논란에 김병주도 국회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에선 하이볼 원산지 표기 논란을 놓고,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앞서 백 대표는 매출·수익률 허위 과장 논란이 불거진 연돈볼카츠 사태와 관련해 국감 증인 출석 여부가 거론됐던 적이 있다. 백 대표는 지난 2월 돼지고기 함량 및 가격 논란에 휘말린 빽햄 사태가 불거진 이후 지속해서 그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와 관련해 광범위한 위법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법사위에선 최근 정치권 최대의 이슈로 거론되는 ▲대법관 증원 ▲검찰 해체 ▲조희대 대법원장 논란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시도하는 대법관 증원과 검찰 해체 후 중대범죄수사청·공소청 설치에 대한 비판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 이후 최대 숙원이었던 검찰 해체를 달성했기 때문에 쉽게 물러서지 않으리라고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미 지난달 30일 조 대법원장의 대선 개입 의혹 청문회를 진행했다. 조 대법원장은 출석을 거부했고, 민주당은 고발 조치와 국정감사 증인 소환을 압박 카드로 제시했다. 대법관 증원은 대법원에서 매우 꺼리는 이슈였기 때문에, 이번 법사위 국감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사법부의 대결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선 ▲대왕고래 프로젝트 실패 ▲기후에너지환경부 신설 등에 대한 정치적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대해선 “윤석열정부가 정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반전하기 위해 성급하게 발표했다”는 논란이 이어졌다. 이정부의 정부 조직 개편으로 신설되는 기후에너지환경부의 경우 “환경부가 재생에너지·원자력 발전을 맡고, 기존 화석연료 정책은 산업부에 남는 등 이원화한다”는 데 따른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보건복지위원회에선 건강보험공단에 대한 국정감사 중 건강보험 재정 등 이슈가 여야 간 공방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의사·간호사 증원 문제도 다시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위에선 ▲해병 대원 특검법 ▲비상계엄 사태 ▲합참 이전 비용 등 이슈가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노동위원회에선 영풍 석포제련소의 환경오염시설법 위반 논란과 관련해 장형진 영풍 고문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우려되는 맹탕 국감 이번 국감은 이정부 출범 후 처음 진행되는 국감이다. 민주당 등 범여권이 다수의 의석을 앞세워 각종 현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장외 투쟁 ▲중도 공략 ▲특검법 방어 등 당내 현안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해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많은 현안 앞에서 이전처럼 존재감 부각 목적의 쇼 위주로 진행되는 맹탕 국감으로 끝나진 않을지, 국민의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