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스카이힐 성주CC

‘소프트웨어’강한 국제코스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남김천 IC를 빠져나와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일대를 지나가다 보면 참으로 향긋한 참외 내음과 포근한 푸른 자연이 골퍼들 눈에 들어온다. 경북 성주 지역의 참외가 대한민국의 대표 특산물로 알려진 것은 이미 오래전이다. 이런 친환경 대표 특산물 지역에 도전과 전략 그리고 문화 예술이 절묘하게 조화된 걸작 코스 롯데스카이힐 성주CC가 오픈했다. 스카이힐 성주의 중지로 조성된 페어웨이 잔디와 하얀 모래가 가득한 벙커가 연출하는 하모니는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튼실한 모기업 강점, 지역과 상생 다양한 지원책 마련
친환경 조경목과 조각 전시품들이 어우러진 필드 정원
사랑과 화합 ‘도우미합창단’ 노래로 하나 된 그랜드 오픈
축하화환 대신 ‘사랑의 쌀’ 모금‘지역 사랑’ 솔선수범 찬사

푸른색이 가지런히 수놓인 도로와 주변 풍광이 어우러져 레이아웃된 골프코스는 가히 예술적 국제코스로 손색이 없다. 특히 정문 앞에 엄지손가락을 높이 치켜세운 거대한 돌 조각은 ‘고객 으뜸과 최고 골프 코스 지향’이라는 스카이힐 성주의 지향점을 상징적으로 표현해 준다.
롯데스카이힐 성주는 경영난에 힘들어하던 연우헤븐랜드를 (주)롯데스카이힐CC가 공매를 통해 전격 인수한 것으로 이로 인해 (주)롯데스카이힐CC는 제주, 경남 김해에 이은 국내 세 번째 골프장을 보유하게 됐다.

고객 으뜸과
최고 골프코스 지향

롯데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각오로 지난 3월 말부터 일부 코스에 대한 개·보수와 20~30실에 이르는 게스트하우스 완비 등 리노베이션을 거쳐 지난 5월27일 명실상부한 원스톱 체류형 골프장을 새롭게 탄생시켰다.
서유럽풍의 고품격 클럽하우스는 ‘푸른 하늘’ ‘시냇물소리’ 등 자연의 향기를 간직한 이름으로 지어진 7개의 룸을 배치했다. 관리동에는 골프텔을 15개 만들어 비즈니스 골프텔을 지향하고 있다.

특히 골프 코스는 안전과 미관을 위해 몇 개 홀의 암벽을 없앴다. 지난해까지 2년간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SBS코리안투어, 연우헤븐랜드오픈을 개최하면서 프로들로부터 지적받았던 1번 홀(파5) 티잉 그라운드 왼쪽 암벽을 상당 부분 제거했다. 이로써 골퍼들은 더욱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롯데스카이힐 성주CC는 유실수와 조경목을 곳곳에 심었고 또한 유명 작가인 나상옥씨의 13점의 조각 전시품을 전시해 코스가 마치 잘 가꾸어진 정원을 연상케 한다.  김해 롯데 스카이힐에도 13점의 조각품을 진열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호텔급 인테리어와 편의시설로 리뉴얼한 클럽 하우스에는 미술품을 대량 전시함으로써 마치 갤러리를 방불케 한다.
골프장 측은 “골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자연 속에서 미술품과 예술품을 직접 느끼고 감상할 수 있도록 국내 최정상 작가들의 그림 200여 점을 클럽하우스 곳곳에 진열해 문화와 골프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회원 편의를 위한 골프텔을 호텔급으로 리모델링했고 연회장을 따로 만들어 회원 간의 화합과 비즈니스를 위한 고품격 장소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스카이와 힐로 구분된 18홀(파72, 6602m) 코스는 지난 2년간 열렸던 코리안투어를 통해 ‘베리 굿’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금오산 자락 능선과 능선 사이에 자리 잡고 있어 분지형에 가까운 이 코스는 도전형 전략형 코스다.

중지로 조성된 페어웨이 잔디 색깔과 뚜렷이 구분되는 순백의 벙커와 크리크가 곳곳에 도사린 데다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린 업앤다운의 마운드는 공략이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리고 켄터키 블루의 그린 컬러 폭이 다른 골프장의 두 배에 달하는 10m 정도로 길다는 것도 이 골프장의 특징이다.
주목할 점은 롯데스카이힐 성주는 고객들을 직접 대하는 캐디교육에 열정적이라는 점이다. 소프트웨어의 성장 없이는 고객들의 호응을 받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직원들도 새로 뽑아 롯데기업 이미지에 걸맞은 친절교육으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롯데스카이힐 성주CC가 지난 5월27일 여러 관계자와 회원들과 성대하게 그랜드 오픈식을 가졌다. 그랜드 오픈 하루 전엔 특별한 전야제를 개최, ‘회원 만족의 골프장’을 선포하며 회원 간 화합의 장을 만들기도 했다.

도전형 전략형 코스
‘눈에 확 띄네’

특히 이날 행사를 위해 소중하게 준비해 온 ‘도우미 합창단’의 합창은 감동의 순간을 만들기에 충분했다. 근무시간 후 시간을 통해 ‘5월의 어느 멋진 날’ ‘화가’ ‘축배의 노래’ 등을 불러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받았다.
성주CC는 이날 지역주민들과 ‘한마음 잔치’를 통해 상생의 협력을 쌓았고 지역 내 골프장 경영 정보교류의 장으로도 활용해 지역경제와 지역 경제를 위한 명실상부한 중심적 역할을 시작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스카이힐 성주의 오픈 행사 중 의미가 있었던 것은 다소 허례허식적인 축하 화환을 정중히 사양하고 지역이웃을 돕는 ‘사랑의 쌀’ 모금으로 대신하는 행사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이 소식을 들은 회원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랑의 쌀’은 ‘평화계곡’ 내 성모자애원이라는 수녀원에 기증됐고, 또 조손가정 3곳에도 따뜻한 온정이 전달됐다. 앞으로도 롯데스카이힐 성주CC는 ‘사랑의 쌀’ 모금 행사를 꾸준히 마련, 어려운 지역주민을 도울 계획이다.

“과감한 몸집 슬림화로
내년엔 흑자 원년 기대”


또한 성주지역 전국 특산품인 참외, 김천지역의 자두, 포도를 원료로 하는 다양한 미용상품과 웰빙식품을 전시, 판매하고 있다. 주문자에게는 생산 원가로 집에서 직접 받아 볼 수 있는 택배 서비스도 병행할 방침이며 김해지역 도자기 전시장을 상설로 설치해 각종 도예품과 생활 도자기를 판매할 계획이다.
임직원과 고락을 함께하며 스카이힐 성주의 그랜드 오픈을 이루어낸 이승훈 대표는 지난 1979년 롯데 공채 2기로 입사한 롯데그룹의 산증인이다. 이 대표는 롯데스카이힐 김해CC 오픈에 이어 이번 성주CC를 성공적으로 오픈하면서 롯데그룹의 골프사업을 견고한 반석 위에 자리 잡게 했다.
이 대표는 “평소 존경하는 신격호 회장의 검소한 면과 최고의 서비스 정신을 근간으로 내년에는 고객감동을 통한 흑자경영을 달성하는 원년을 반드시 만들어 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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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정-조국 딸 스캔들 오버랩

심우정-조국 딸 스캔들 오버랩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심우정 검찰총장이 ‘딸 특혜 채용 논란’에 휩싸였다. 자격이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외교부에 최종 합격했다. 외교부가 오직 심 총장의 딸을 위해 전형까지 엎었다는 게 골자다. 외교부는 특혜가 아니라던 입장을 뒤집고, 심 총장 지녀 채용을 보류했다. 정치권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사안처럼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가 필요하다며 맹공을 펼치고 나섰다. 심우정 검찰총장의 딸 심모씨는 ‘아빠 찬스’로 취업에 성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국립외교원 기간제 연구원과 외교부 공무직 연구원에 합격할 수 없었다. 지원 자격 자체가 미달 수준이었다. 일각에서는 입시 비리 혐의를 받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의 사안보다 심각하다고 보고 있다. 수사기관이 심씨를 즉각 수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거세다. 아빠 찬스? 수상한 합격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한정애 의원은 지난달 2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현안 질의서 심씨의 특혜 채용 의혹을 제기했다. 이 문제는 지난해 9월 심 총장의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서 언급됐었다. 당시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은 심 총장의 장녀가 11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국립외교원 연구원으로 채용됐는데, 심 후보자가 이와 관련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당시 “후보자 장녀가 최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며 “후보자 자녀는 대학생들이 선망하는 국립외교원 연구원으로 채용됐다. (장녀가)서울대 국제대학원 1학년 때 박철희 교수에게 수업을 받았다”며 “박 교수는 현직 주일대사고, 후보자 본인 장녀가 입사할 당시 국립외교원장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철희 국립외교원장은 나카소네 야스히로상 수상자”라며 “제1회(수상자) 박철희 주일대사고, 윤석열정부서 ‘중요한 건 일본 마음’이라고 말한 김태효 차장이 제5회 장려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심 총장이 “문제가 없다”고 답변하자, 박 의원은 “그러면 채용 서류를 내라.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전부터 채용서류 전체를 내라고 하는 것”이라며 “의원실서 계속 요구하지만 후보자 동의가 없어서 (외교원이) 내질 않고 있다”고 따져 물었다. 외교부의 지난 1월 1차 공무직 연구원 채용 공고에는 ‘경제 분야 석사학위 소지자’가 응시 자격이었다. 그런데 한 달 뒤인 2차 공고는 갑자기 심씨가 전공한 ‘국제정치 분야 석사학위 소지자’로 변경됐다. 외교부는 응시 가능 대상을 확대하려는 목적이었다고 주장하지만 변경 전에 응시했던 이들은 2차 공고 때는 응시조차 할 수 없었다는 점에서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의 공정채용 가이드라인 등에 따르면, 채용공고를 변경할 때는 채용 관련 심의기구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외교부는 인사기획관실과 서면 협의만 거쳤다. 심의기구를 통한 공정성을 확보하지 않은 채 채용 공고를 변경한 셈이다. 채용 경력을 두고도 외교부가 자의적으로 해석해 심씨에게 특혜를 줬다는 지적도 거세다. 채용 공고에는 해당 분야 실무 경력 2년 이상이 응시 자격이었다. 그러나 심씨의 경력은 국립외교원 연구원 8개월, 서울대 국제대학원 연구보조원 22개월, UN 경제사회국 인턴 6개월로 실제 경력은 8개월에 불과했다. 경력 1년도 안 되는데 스펙 과대 포장해 지원 외교부 전형까지 뒤집어…기존 면접자는 탈락 외교부는 학창 시절의 경험도 경력으로 인정한다고 해명했지만, 외교부 산하 기관서 2022년과 2023년에 낸 채용공고엔 인턴이나, 교육생, 학위 취득에 소요되는 행정조교 등은 경력서 제외한다고 적시돼있다. 심씨는 서울대 국제학연구소 산하 EU센터서 연구보조원으로 근무했다고 실무 경력에 적었다. 하지만 서울대 국제학연구소가 발간한 2023년 연례보고서에는 심씨가 연구 보조원이 아닌 EU센터 ‘석사 연구생’으로 적혀 있다. 민주당은 지난 2일 심씨의 외교부 특혜 채용 의혹 관련 진상조사단을 출범했다. 조사단에는 한 의원을 포함해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영배·홍기원·이재강 의원,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김기표·박희승 의원,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박홍배·이용우 의원, 정무위원회 소속 강준현·이정문 의원,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성회 의원, 교육위원회 소속 고민정·백승아 의원 등 총 12명의 의원이 참여했다. 이들은 심 총장을 포함한 관련자들에 대한 형사 고발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외교부는 지난 1일,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면접까지 통과해 현재 신원 조사 절차만 남겨둔 심씨의 외교부 공무직 연구원 채용은 감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유보됐다. 공익감사는 감사 대상 기관이 자체 감사기구서 직접 처리하기 어려운 경우 등에 청구할 수 있다. 하지만 조국혁신당 윤재관 대변인은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감사원은 검찰의 2중대 역할을 자처해 왔다.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하는 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격”이라며 “감사원을 동원해 면죄부를 받으려는 시도는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조사단은 심 총장 자녀 관련 ‘권력형 비리’ 의혹과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규명하고 대응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심 총장 딸의 외교부 특혜 채용 비리 의혹 및 서민금융 대출 논란, 심 총장 아들의 장학금 수령 특혜 의혹 등을 들여다볼 방침이다. 앞서 민주당 외통위원들은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립외교원 연구원 채용 공고상 자격 요건에 ‘해당 분야 석사학위 소지자, 또는 학사학위 소지자 중 2년 이상 관련 분야 근무 경험자’라고 돼있지만 심 총장 딸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특혜 채용 의혹을 주장한 바 있다. 급 바뀐 채용공고 심 총장은 입장문을 내고 “근거 없는 의혹 제기가 계속되고 있는 것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검찰총장의 자녀는 대한민국의 다른 모든 청년들과 같이 본인의 노력으로 채용 절차에 임했다. 국회에 자료 제출을 위한 외교부의 개인정보 제공 요청에도 동의했다”고 반박했다. 한 의원은 최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심씨 특혜 채용에 핵심 역할을 한 인물이 박장호 외교부 외교정보기획국장이라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박장호 외교부 외교정보기획국장은)윤석열정권 출범 직후 2022년 7월 정도에 대통령실 외교비서관실로 들어갔다가 2024년 1월에 외교부로 복귀해 5월 말, 한반도 평화교섭본부를 없애고 새롭게 신설한 외교전략정보본부 외교정보기획국장으로 보직받아 오늘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한 의원에 따르면 2023년 외교부 연구직 채용 1차 공고 당시 직접 면접에 참여한 박 국장은 지원자 A씨를 “한국어가 서툴다”는 이유로 탈락시켰다. 하지만 A씨는 한국서 나고 자라 학위까지 받은 인물로 언어능력을 문제 삼을 만한 근거는 부족했다. A씨의 탈락 이후 외교부는 2차 공고를 내며 채용 자격을 경제 관련 석사학위 소지자에서 국제정치 분야 석사학위 소지자로 변경했다. 이때 국제협력 분야를 전공한 심씨가 합격하게 된 것이다. 한 의원은 박 국장의 대통령실 근무 경험이 심씨의 채용 과정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의심했다. 채용 실무가 인사기획관실이 아닌 외교정보기획국 산하 외교정보1과서 이뤄졌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그는 “아무래도 용산에 파견 나가 있으면 조금 더 넓게 여러 부처와 관련된 사람들을 접할 수밖에 없다”며 “그런 과정서 어떤 방식이든지 어떤 접점이 이뤄지지 않았겠냐라고 하는 것은 있는데 그 부분은 저희가 조금 더 깊이 파봐야 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공수처 먹잇감 심 총장과 갈등을 빚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에 심씨의 사건은 좋은 먹잇감이다. 지난 3일 공수처는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이하 사세행)이 심 총장과 조태열 장관을 직권남용, 특정범죄가중법상 뇌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수사3부(부장검사 이대환)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수사3부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석방을 지휘해 고발당한 심 총장 사건도 수사 중이다. 사세행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검찰의 수장인 심우정 검찰총장의 딸을 뇌물성 채용한 행위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바란다”고 밝혔다. 공수처가 수사에 착수하면서 감사원이 공익감사 청구를 각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공익감사 청구는 6개월 이내 결과를 내놔야 하되 기한은 자체 판단으로 늘릴 수 있는데, 그전에 감사에 착수할지 여부부터 감사위원회의 판단을 거쳐야 한다. 과거 사례를 보면 감사 청구를 각하하는 이유는 통상 이미 같은 사안에 대한 수사나 재판이 진행 중인 경우가 많다. 공수처 수사가 각하 사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회법상 감사원이 거부할 수 없는 국회 요구 감사의 경우에도 수사나 재판을 이유로 ‘사실상 각하’했던 최근 사례도 있다. 감사원은 지난달 25일 국회가 요구한 방송통신위원회 2인 구조 등 감사를 두고, 같은 사안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위법성 여부를 감사원이 결론 내리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된다”고 매듭지은 보고서를 내놨다. 정치권에서는 야권을 중심으로 심씨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입시 비리 논란을 일으켰던 조 전 장관 부부가 받았던 수사와 현재 상황을 비교하면 검찰의 이중적 잣대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조 전 장관이 받았던 검찰 수사를 보면 입시 비리 혐의만으로도 압수수색 등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같은 혐의를 받는 심 총장 딸의 경우 멀쩡하게 살고 있다는 걸 국민 눈높이서 봤을 때 형평성 논란이 일 것”이라며 “이건 상식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조민은 집유 “강도 높게 수사해야” 용산 파견 키맨 박장호 국장 뒷배? 여당인 국민의힘도 조용하다. 지난달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간부 자녀 특혜 채용을 두고 “제2의 인국공(인천국제공항) 사태를 넘어 제2의 조국 사태”라며 신랄하게 비판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공수처가 심 총장과 심씨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인력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고발 사건이 이어지면서 수사 지연은 불가피하다. 지난 4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인사추천위원회는 지난 1월 부장검사 1명과 평검사 3명 등 4명의 검사 임명을 대통령실에 제청했지만 두 달이 넘도록 임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공수처법에 따르면 공수처 검사는 인사위 추천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해 9월에도 부장검사 1명과 평검사 2명 등 3명의 검사를 추천했지만 대통령실은 반 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답이 없는 상태다. 윤 전 대통령은 국회 탄핵소추로 직무가 정지될 때까지 이들을 임명하지 않았고,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한덕수 국무총리는 송창진 수사2부장의 면직을 재가하면서도 신규 검사 임명은 하지 않았다. 한 총리의 뒤를 이은 최상목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경찰청 등 부처 인사는 진행하면서도 공수처 검사는 임명하지 않았다. 신규 검사 임명이 늦어지면서 고질적인 공수처 인력난도 지속되고 있다. 공수처 검사 정원은 처장과 차장을 포함해 25명이지만 현재 검사 인원은 휴직자 1명을 포함해 14명에 불과하다. 정원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신규 검사 7명을 임명해도 정원보다 4명이 부족하다. 공수처 내부에서는 과부하 상태라는 우려가 나온다. 12·3 비상계엄 수사와 이정섭 대전고검 검사 비위 의혹 수사 등 기존 수사에 인력이 집중돼있어 타 수사를 들여다볼 여력이 없다는 토로도 상당하다. 수사? 미지수 공수처 한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고발 사건이 이어지고 있지만 배당받은 사건을 전부 들여다보기 힘들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통령실이 하루빨리 검사 임명을 해줘야 타 사건도 들여다볼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hounder@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반박에 반박 나선 외교부 외교부가 지난달 30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입장을 재반박하는 장문의 입장문을 내놨다. 외교부는 “관점에 따라 제도 운영 과정서 미흡했던 부분이 지적될 수는 있겠지만, 이를 특정 인물에 대한 특혜로 연결 짓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외교부는 지난해 ‘석사학위 소지자 또는 학사학위 소지 후 2년 이상 관련 분야 근무자’를 대상으로 채용 공고한 국립외교원 기간제 연구원에 석사 취득 예정 상태였던 심씨가 채용된 것에 대해 심씨만 특별히 배려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학위 취득 예정서를 공식 증명서로 증빙하면 자격요건을 갖춘 것으로 인정했던 사례가 2021~2025년까지 총 8건 더 있었다”고 반박했다. 외교부는 올 초 외교부 정책조사 연구원 채용 과정서 이미 최종 면접까지 마친 응시자가 불합격 처리되고, 심씨를 위한 ‘맞춤형’으로 응시 자격을 바꿔 재공고했다는 의혹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경제 관련 석사학위 소지자’를 대상으로 1차 공고를 냈을 때 응시 인원이 6명에 불과했고, 그 중 유일하게 경제 관련 석사학위를 소지한 응시자 1명에 대해 외부 인사 2명과 내부 인사 1명으로 구성된 면접위원회가 최종 면접을 했으나 채용 부적격 판정이 내려졌다는 것이다. 외교부는 “1차 채용 공고문에 ‘응시자 중 적격자가 없을 경우 선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사전에 공지했다”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2차 공고에선 응시 가능 대상을 넓히기 위해 자격 요건을 ‘국제정치 분야 석사학위 소지자’로 변경했고, 그 결과 19명의 지원자가 응시해 심씨를 포함한 5명이 서류 전형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번처럼 1차 공고 후 적격자가 없어 전공·자격증 분야 등 응시 자격 요건을 변경해 재공고한 사례는 타 부처는 물론 외교부 내에서도 과거 전례가 있다면서 “(심씨가)유일하다는 지적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앞서 외교부의 이 같은 설명에 대해 “응모한 사람이 적더라도 (같은) 채용 공고 사이트를 보면 재공고를 해서라도 기한을 연장해 해당 분야 사람을 찾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심씨가 또 다른 응시 요건인 ‘실무 경력 2년 이상’을 충족했는지도 논란이 큰 쟁점이다. 외교부는 심씨의 실무 경력을 국립외교원 경력 8개월, 서울대 국제학연구소 연구보조원, 유엔 산하 기구 인턴 등을 포함해 총 35개월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외통위원들은 “인턴, 조교 등은 통상 실무 경력으로 인정되지 않는다”며 “경험과 경력은 엄연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