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net세상> 손석희 앵커 복귀 논란

  • 최현경 mw2871@naver.com
  • 등록 2013.09.09 13:4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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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혁신? 종편 살리기?

[일요시사=사회팀] JTBC 보도담당 사장, 손석희가 앵커 복귀 선언을 했다. 이를 두고 방송계와 국민들은 말이 많다. 이미 예고된 일이라는 반응이면서도 앵커 복가 결코 본인의 뜻이 아닌 종편을 살리기 위한 관심끌기용이 아니냐며 백안시하고 있다.



지난 2일 MBC 전 대표앵커, 손석희가 공식적으로 앵커 복귀 선언을 했다. 100분 토론의 진행자였던 손석희는 9월 개편을 통해 JTBC의 9시 뉴스 메인 앵커로 복귀할 예정이다.

새로운 도전

손석희는 1984년 MBC에 입사해 <100분 토론>, <손석희의 시선집중> 등의 시사프로그램을 통해 바른 이미지, 소신있는 언론인으로서의 이미지를 굳혔다. 2006년 역임 중이던 MBC아나운서 국장직을 내려놓고 성신여대 문화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5월 국민들의 아쉬움과 논란 속에 교수직 퇴임과 동시에 종편행을 택했다.

JTBC 시사보도담당 사장으로 취임한 손석희는 MBC 퇴사와 종편행을 결정한 후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고 말해 현역 방송인으로서의 끝을 알렸다. 그랬던 그가 돌연 앵커 복귀 선언을 했다. 손석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청자들의 뉴스 시청 기호는 잘 바뀌지 않는다. 시청률은 신경쓰지 않는다”며 “정론의 저널리즘, 흔들리지 않고 그 방향을 가져가 인정받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방송의 성공 여부를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는 시청률의 높고 낮음이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손석희의 앵커 복귀가 종편방송의 시청률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 때문에 저조한 시청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손석희의 이미지를 활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없지 않다.


효율적인 뉴스 프로그램 개편과 혁신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복귀 결정이라는 그의 말에 국민들은 반신반의하고 있다. 한 언론은 “관심끌기는 일단 성공”이라며 다소 비꼬는 듯한 입장을 보이는가 하면 MBC 노조위원장이었던 이근행 PD는 MBC 출신 방송인들이 JTBC에서 앵커와 진행자로 나선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네티즌들의 반응도 비슷하다. 닉네임 모**는 “본인은 아니라지만 권력과 재물을 쫓는 불나방이 되었다”고 하는가 하면  닉네임 dwkim****는 “똥물을 식수로 만들겠다고…”라며 강하게 비난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닉네임 ekka****은 “JTBC에 가서 그런 말 하다니 우습다. 미국식 조크를 한다”고 조롱했다.

JTBC에 대한 부정적인 의도를 의심한 네티즌도 많다. 닉네임 hangun****은 “종편, 이미지 변신? JTBC 손석희를 내세워 대대적인 물갈이”라고 지적했다. 닉네임 ch**** 역시 “JTBC는 싫은데, 손석희는 좋고. 괴롭다 참”이라며 소속 종편방송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JTBC 뉴스 진행 “일단 관심끌기 성공”
비판 목소리 거세…환영하는 위기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1위’명성에 걸맞게 손석희의 복귀를 환영하는 분위기도 있다. 닉네임 mbng****는 “중립적이면서 시사의 달인답게 정곡을 찔러주세요”라며 손석희의 날카로운 언론인으로서의 모습을 당부했다. 닉네임 마라**는 “변화불가의 MBC보다는 변화가능한 JTBC를 택한 것처럼 보인다. 그의 변화를 기대한다”며 과거 행보와 더불어 지지하는 의견을 내비쳤다.

닉네임 인간**은 “손석희에게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뉴스의 진수가 무엇인지 보여달라”며 “눈치보지 않는 객관성과 진실보도에 초점을 맞춰 국민의 뉴스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닉네임 elite***는 “왠지 기존 방송사들의 뉴스프로 긴장하겠네. 올바른 보도를 하시길 바랍니다”라고 격려했다. 닉네임 jimant****도 “손석희씨의 9시 뉴스가 기대되는군요. 공정 뉴스 기대해 봅니다. 저 역시 시청하려 합니다”라고 응원했다.

언론인으로서의 손석희에 대한 믿음은 있으나 그의 담대한 발언과 목표를 환영하기엔 걱정과 염려가 앞선다는 반응 또한 적지 않다. jkim85****은 “좋은 뉴스를 보도하는 일이 얼마나 신성한 일인지 손석희 앵커와 그 뉴스팀이 알고 있다고 믿고 싶습니다”고 말했다. 닉네임 dongwo****은 “손석희 만큼은 엄기영처럼 되지 않기를 기원하며 믿고 지켜보겠습니다”라며 엄기영 전 MBC 사장의 행보를 잇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반응도 있다.


그가 원했나

닉네임 던힐***은 “시청률을 노리고 손석희를 뉴스에 꽂아놓은 듯”이라며 JTBC를 비꼬면서도 “손석희가 나름 재량을 가지고 뉴스를 편집할 것으로 보인다”라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최현경 기자 <mw2871@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문지애·오상진 종편행 논란
그렇게 씹더니…

손석희의 앵커 복귀 선언으로 관심을 받는 이들이 있다. 문지애·오상진 아나운서다. 지난 2월 MBC를 떠난 오상진은 Mnet <댄싱9>, tvN <대학토론배틀 시즌4>, JTBC <미스코리아 비밀의 화원> 등의 진행을 맡았다. <MBC 뉴스데스크> 앵커였던 문지애도 4월 퇴사, JTBC 가족 대상 일일 교양 프로그램 <당신을 바꿀 6시>의 진행자로 나선다.

실력있는 아나운서들의 케이블방송과 종편행을 두고 시청자들은 시끌시끌하다. 이들에게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퇴사 전 행보 때문이다. 오상진과 문지애는 지난 2008년 종편방송을 있게 한 방송법 개정안 반대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었다. 이들의 종편행은 과거 소신있는 태도에 반하는 결정인 셈이다. 특히 문지애는 과거 “조중동 방송은 국가재앙방송”이라며 종편들의 자매사를 비판하는 발언을 했었다.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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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세보다 무서운 산재와의 전쟁

탈세보다 무서운 산재와의 전쟁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산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가 사망하는 사건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이 칼을 휘두르자 기업은 납작 엎드렸다. 이 대통령의 행보를 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산재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는 만큼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환영하는 의견과 구조적 문제를 뒤로하고 기업 ‘잡도리’만 하고 있다는 의견 등이다. 건설업계에 칼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발 관세나 국내 경기 문제가 아니다. 산업재해(이하 산재)가 건설 현장을 뒤흔드는 중이다. 대통령은 여러 현안 중 산재로 인한 사망사고 근절을 국정 과제 첫머리에 올린 듯한 모습이다. 대통령 한마디 이재명 대통령이 반복되는 산재 사망사고의 고리를 끊겠다고 나섰다.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한 기업을 법과 제도를 통해 처벌하겠다고 선언했다. 발언 수위도 나날이 세지고 있다. 본보기가 된 기업은 대통령이 일으킨 칼바람을 온몸으로 맞는 모양새다. 지난 5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1분기 ‘산업재해 현황 부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3월 재해 조사 대상 사고 사망자는 총 137명(잠정)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8명)보다 1명(0.7%) 줄었다. 사망사고 건수도 같은 기간 136건에서 129건으로 7건(5.1%)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29명으로 지난해보다 2명, 기타 업종(건설업과 제조업 이외 업종)이 38명으로 6명 감소했지만 건설업은 71명으로 오히려 7명 늘었다. 노동부는 부산 기장군 건설 현장 화재와 서울-세종고속도로 교량 붕괴 등 대형 사고의 영향으로 건설업 사망자 수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2월14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리조트 신축 공사장에서 불이 나 6명이 숨졌다. 또 같은 달 25일, 경기도 안성시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 교량 상판 구조물이 붕괴해 4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일어났다. 규모별로는 상시 근로자 50인(건설 업종은 공사 금액 50억원) 미만 사업장에서 올해 1분기 사망자는 83명으로 지난해보다 5명(6.4%), 사망사고 건수는 83건으로 7건(9.2%) 늘었다. 반면 50인 이상 대형 사업장과 대규모 공사 현장에선 사망자 54명, 사고 건수 46건으로 각각 6명, 14건 줄었다. 사망사고 유형별로는 ‘추락’ 62명, ‘끼임’ 11명, ‘물체에 맞음’ 16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1명, 7명, 5명 감소했다. 화재와 폭발로는 10명, ‘붕괴’ 사고로는 11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자체별로는 경기(31명), 서울(17명), 경북(15명), 부산·전남(12명), 경남(11명), 충남(9명), 강원·울산(6명) 순으로 많았다. 산재로 인한 사망은 건설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사고다. 정부는 산재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한 각종 대책을 내놨다. 2022년 1월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이하 중처법)도 그중 하나다. 중처법은 근로자의 사망사고 등 중대 재해가 발생했을 때 기업의 경영 책임자 등이 안전 보건 관리 체계 구축 등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확인되면 처벌하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취임 이후부터 직접 챙겨 국정 운영 계획에도 포함 문제는 실효성이다. 중처법이 시행된 이후에도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가 죽는 일이 계속 일어나고 처벌은 ‘솜방망이’ 수준에 그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이 대통령이 칼을 빼 들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비용을 아끼기 위해 누군가의 목숨을 빼앗는 것은 일종의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또는 사회적 타살”이라고 비판했다. 필요하면 법을 개정해서라도 ‘산재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벗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일상적으로 산업 현장을 점검해서 필요한 안전조치를 하지 않고 작업하면 엄정하게 제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제도가 있는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최대의 조치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사고 위험이 큰 업무를 하청과 외주를 통해 해결하는 ‘위험의 외주화’ 현상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 대통령의 산재 사망사고 근절 ‘드라이브’는 점진적으로 거세지고 있다. 초기에는 주무 부처에 대책을 요구했다면 최근에는 직접 목소리를 내고 움직이는 식이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산재를 줄이라고 지시했는데도 불구하고 사망사고가 이어지자 특유의 행동력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이 대통령이 고용노동부에 산재 관련 종합 대책을 주문한 뒤에도 ▲인천 맨홀 작업 노동자 질식사 ▲포스코이앤씨 노동자 끼임사 ▲경기 의정부 아파트 신축 현장 노동자 추락사 등의 사고가 일어났다. 불과 한 달 새 일어난 일이다. 지난달 6일 인천 계양구 병방동의 한 도로 맨홀 안에서 지하 시설물 조사 작업 중이던 노동자 1명이 의식을 잃고 1명은 실종됐다. 이들은 결국 사망했다. 조사 결과 이 사고는 용역 계약 위반에 따라 허가 절차 없이 진행하다가 발생한 인재로 드러났다. 법으로도 안 됐는데… 숨진 근로자는 산소 마스크 등 안전 장비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채 작업하다 유독가스에 중독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대통령은 “현장 안전 관리에 미흡한 점이 있었는데 철저히 밝히고 법령 위반 여부가 있었는지를 조사해 책임자를 엄중히 조치하라”며 “후진국형 산업재해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안전관리를 정비하고 사전 지도·감독을 강화하는 등 관련 부처도 특단의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경남 함양-울산고속도로 의령나들목 공사 현장에서 사면 보강 작업을 하던 60대 근로자가 천공기(지반을 뚫는 건설기계)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포스코이앤씨 시공 현장에서만 올해 들어 4번째 일어난 사망사고다. 지난 1월 경남 김해 아파트 신축 현장 추락사고, 경기도 광명 신안산선 건설 현장 붕괴사고, 대구 주상복합 신축 현장 추락사고 등도 줄을 이었다. 이 대통령은 “똑같은 방식으로 사망사고가 나는 것은 결국 죽음을 용인하는 것이고 아주 심하게 얘기하면 법률적 용어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산재 사망사고가 나면) 여러 차례 공시하도록 해서 투자를 안 하고 주가가 폭락하게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여름휴가를 마치고 복귀 첫 일성도 산재 관련 발언이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모든 산업재해 사망사고는 최대한 빠른 속도로 대통령에게 직보하라”고 지시했다. 산재 사망사고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천명한 것이다. 사과문 내고 또 반복되다 지난 9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을 통해 전해진 이 대통령의 발언은 전날인 8일 경기 의정부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안전망 철거 작업을 하던 50대 근로자가 6층 높이에서 떨어져 숨진 사고가 영향을 미쳤다. 이 대통령이 선포한 ‘산재와의 전쟁’에 기업은 바짝 얼어붙은 상황이다. 지난달 25일 경기 시흥 SPC 삼립 공장을 방문해 ‘중대산업재해 발생 사업장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해당 공장은 지난 5월 50대 여성 노동자가 작동 중인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사망했고 2022년과 2023년에도 여성 노동자가 각각 소스 교반기와 반죽 기계에 끼어 숨지는 등 중대 산재가 빈번하게 일어났던 곳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SPC 근로자의 노동 시간 등을 자세히 물었다. 그러면서 “(산재가) 심야에 대체적으로 발생하고 12시간씩 4일간 일하다 보면 사실 심야 시간에 힘들다. 주의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심야 장시간 노동 때문에 생긴 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지적에 SPC 회장을 비롯해 그룹 관계자들이 쩔쩔맨 것으로 전해졌다. SPC그룹은 이 대통령이 다녀간 지 이틀 만인 지난달 27일, 8시간 초과 야근을 폐지하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제품 특성상 필수적인 품목 외에는 야간 생산을 최대한 없애 공장 가동 시간을 축소하겠다는 것이다. 또 주간 근무 시간도 점진적으로 줄여 장시간 근무로 인한 피로 누적, 집중력 저하, 사고 위험 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달 29일 담화문을 내고 고개를 숙였다. 정희민 전 대표이사는 “어제(28일) 사고 직후 모든 현장에서 즉시 모든 작업을 중단했고 전사적 긴급 안전 점검을 실시해 안전히 확실하게 확인되기 전까지 무기한 작업을 중지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협력업체를 포함한 모든 근로자의 안전이 최우선 가치가 되도록 필요한 자원과 역량을 총동원해 근본적인 쇄신 계기로 삼겠다”며 “또다시 이런 비극이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사즉생의 각오와 회사의 명운을 걸고 안전 체계의 전환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전 대표의 사과는 엿새 만에 또다시 일어난 사고로 빛이 바랬다. 지난 4일 오후 경기 광명시 옥길동 광명-서울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 제1공구 현장에서 미얀마 국적 30대 근로자가 감전돼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 근로자는 병원으로 이송된 지 8일 만인 지난 12일 의식을 회복했다. 높아진 발언 수위·제재 조치 “왜 기업만 잡도리?” 의견도 정 전 대표는 사의를 표명하고 물러났다. 연이어 산재사고가 일어난 포스코이앤씨는 ‘본보기’가 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일단 이 대통령은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건설 면허 취소, 공공 입찰 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방안을 모두 찾아서 보고하라는 지시를 내린 바 있다. 국내 건설 면허 취소는 현행 건설산업기본법상 최고 수위의 징계다.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책임이 있던 동아건설산업에 내려진 사례가 유일하다. 건설 면허가 취소되면 신규 사업을 할 수 없고, 다시 면허를 취득한다고 해도 수주 이력이 없기 때문에 관급공사를 따내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경찰은 사고 관련 수사 전담팀을 만들고 고용노동부 안양지청과 함께 포스코이앤씨와 하청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DL건설도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원진 전원이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에 책임을 지고 일괄 사표를 제출하는 등 납작 엎드렸다. 특히 이 대통령이 휴가에서 돌아와 산재 관련 발언을 한 직후 터진 사고여서 충격파가 더 컸다. DL건설에서 사표를 제출한 임직원은 80여명, 공사를 중단한 현장은 44곳에 이른다. 이재명정부는 산재사고로 인한 사망자 비율을 2030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인 1만명당 0.29명까지 끌어내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산재로 인한 사망자 비율은 1만명당 0.39명으로 OECD 평균을 크게 웃도는 실정이다. 이 같은 내용은 ‘이재명정부 국정 운영 5개년 계획’에 포함됐다. 이 대통령이 지난달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전 세계에서 또는 OECD 국가 중 산업재해율, 사망재해율이 가장 높다는 불명예를 이번 정부에서 반드시 끊어내겠다”고 의지를 드러낸 부분을 국정과제로 담은 것이다. 구조 문제 나 몰라라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지나치게 건설업계만 잡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관련 법과 제도가 시행되고 있는데도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는다면 구조적인 문제도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수주 경쟁이 과열되면서 저가 입찰이 늘고 안전관리에 소홀해지는 점이 산재로 이어지는 식의 고리를 끊어야 진정한 의미의 ‘근절’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