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스포츠> 골프클럽과 우승의 상관관계

올 시즌 전반기 남·여 챔프들이 이용한 클럽은?

2013시즌 남자 투어는 턱없이 부족한 대회 탓에 너무 일찌감치 전반기를 마무리해 선수들이나 팬들 모두 아쉬운 느낌이고, 여자 투어는 쉼 없이 달려온 풍성한 잔치 끝에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선수들은 한 달여의 서머 브레이크 기간 동안 전반기에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며 도약의 발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클럽은 조력자로서 스윙기술과 멘탈 못지않게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선수들의 클럽, 특히 우승 선수들의 클럽에 대해 아마추어 골퍼들은 관심을 갖게 되고, 이는 클럽 선택의 가이드라인이 되기도 한다.
최근 투어 사용률을 근거로 한 투어 마케팅은 골프용품 브랜드에서 가장 주력하는 마케팅 수단 중 하나가 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전반기에는 KPGA투어 5개 대회와 KLPGA투어 10개 대회 등 총 15개 대회가 열렸다. 특히 KLPGA투어는 다승자가 김보경(2승)이 유일할 정도로 춘추전국시대의 양상을 보여줬다.
그렇다면 과연 남녀 챔프들이 쓰는 클럽은 과연 우승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쳤을까? 드라이버, 페어웨이우드, 아이언, 퍼터, 골프볼 등 선수들의 핵심 장비를 부문별로 나눠 분석해봤다.

골프볼 시장 타일러·스릭슨 양분

▲아이언은 편중 없이 ‘골고루’=아이언은 한쪽에 편중되지 않고 전체적으로 고른 분포다. 보통 선수들이 용품 계약을 맺을 때 적어도 드라이버부터 아이언까지는 같은 라인의 브랜드로 계약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드라이버 등의 우드류 클럽과 브랜드 분포가 대동소이하지만 강경남의 경우 3, 4번 롱아이언은 타이틀리스트 712U를 사용하고, 나머지 번호의 아이언은 캘러웨이 X-FORGED를 사용한다.
캘러웨이는 투어에서 대부분의 클럽 사용률이 매우 뛰어나고, 특히 아이언의 경우 KLPGA투어에서 사용률 1위를 지키고 있지만 많은 우승을 이끌어내진 못했다.

▲우드류는 역시 테일러메이드 강세=최근 몇 년간 드라이버와 페어웨이우드, 하이브리드 등 우드류 제품군에서 테일러메이드는 프로와 아마추어를 막론하고 많은 골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전세계 주요 프로골프투어에서 테일러메이드의 드라이버 및 우드류 클럽은 사용률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으며, 전반기 국내 투어 우승자들의 우드류 클럽 중에서도 테일러메이드 제품을 사용하는 선수가 가장 많았다.
대다수의 선수들이 드라이버와 페어웨이우드, 하이브리드 모두 같은 브랜드의 제품을 사용했지만 매경오픈 우승자인 류현우(테일러메이드 드라이버 사용)는 캘러웨이의 엑스핫 페어웨이우드와 엑스유틸리티를 조합했고, 금호타이어 우승자인 김다나(코브라 앰프셀 드라이버, 페어웨이우드 사용)는 하이브리드를 타이틀리스트 913H로 조합했다.

▲웨지, 보키 디자인이 압도적=웨지는 선수가 용품 계약을 맺을 때 옵션으로 걸어두는 경우가 많다. 쉽게 말해 표면적으로 계약은 하되, 선수 개인의 선호도가 반영된다는 뜻이다. 퍼터만큼의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우드류와 아이언에 비해 비교적 자유롭다.
전반기 국내 투어에서 우승자들에게 압도적인 선택을 받은 웨지는 타이틀리스트의 보키디자인 SM4 웨지다. KLPGA 투어 우승자 중에는 양수진과 허윤경이 각각 일본 브랜드인 포틴과 웨지맨의 제품을 사용했다.

▲골프볼은 2개 브랜드 양분=골프볼은 타이틀리스트와 스릭슨이 양분했다. 우승자 전체 14명 중 10명이 타이틀리스트, 4명이 스릭슨의 골프볼을 사용했다. 타이틀리스트 골프볼의 대표 격인 Pro V1과 Pro V1x, 스릭슨의 Z-STAR시리즈가 선수들의 우승을 도왔다. 아마추어 시장에서는 국산 골프볼인 볼빅이 시장점유율을 높이며 매우 선전하고 있지만 아직 올 시즌에는 우승 소식이 없다.

▲챔피언 퍼터, 오디세이 최다=퍼터는 선수의 개인 선호도가 거의 100% 반영되는 클럽이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상금과 직결되는 클럽으로 ‘귀한 몸’이신 퍼터는 14개 클럽 중 절대적으로 따로 국밥이다. 그래서 선수들의 사용 클럽 중 가장 다양한 브랜드를 볼 수 있는 것도 퍼터다. 베티나르디, 크램스키, 게린(Guerin) 라이프퍼터 등 퍼터 전문 브랜드가 많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전반기 국내 투어 우승자들은 대부분 대중적인 브랜드의 제품을 선호했다. 우승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브랜드는 오디세이였다. 우승을 확정짓는 퍼팅을 오디세이가 여섯 번, 스카티 카메론이 네 번 기록했다.
2013년 골프용품 시장은 LPGA투어에서 단연 독보적인 챔프 자리에 오른 ‘박인비 열풍’이 강타했다. 메이저대회 3회 연속 우승 쾌거를 이룩한 박인비가 사용하는 클럽과 볼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인비 열풍으로 가장 큰 이득을 본 브랜드는 젝시오와 스릭슨이다. 젝시오는 일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 중 하나다. 다만 중장년층 브랜드라는 인식 때문에 젊은 골퍼에게는 크게 어필하지 못했던 상황.

챔피언 따라 용품시장 희비 엇갈려
클럽 선택의 가이드라인은 챔피언

그런데 박인비가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시니어 클럽’이라고 불리는 젝시오로 기량을 뽐내며 편견을 불식시키고 있다.
또 한 가지, 프로는 무조건 어려운 클럽을 사용할 것이라는 인식도 깨뜨렸다. 박인비가 “젝시오의 편안함에 만족했다”고 밝힌 것이 그 배경이다. 젝시오 포지드 아이언의 경우 목표치 대비 300%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스릭슨도 대박을 맞았다. 올해 스타플레이어와 계약을 체결한 후 ‘챔피언은 바뀐다’를 외치던 스릭슨은 박인비를 통해 ‘챔피언의 볼’에 등극했다. 그동안 세계 볼 시장은 특정 브랜드의 독주에 가까웠다. 경쟁 브랜드가 힘을 제대로 써볼 수 없을 정도다. 그런데 박인비 열풍이 스릭슨에 빛이 되고 있다.
특히 박인비가 올해 메인스폰서 체결이 지연되는 동안 스릭슨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쓴 덕에 브랜드 노출 효과를 톡톡히 봤다. 그 결과 스릭슨 볼은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200% 이상의 매출 신장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박인비 열풍에 조용히 미소 짓는 브랜드가 테일러메이드다. 현재 박인비가 사용하는 로켓볼즈 페어웨이우드와 하이브리드가 이미 단종이 된 모델. 하지만 테일러메이드는 박인비를 통해 두 가지 효과를 누리고 있다. 먼저 테일러메이드라는 브랜드에 대한 호감이다. 소비자는 해당 모델을 구매하고 싶은 마음과 함께 테일러메이드라는 브랜드에 신뢰를 갖게 된다. 이러한 신뢰는 현재 출시되고 있는 모델의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다.
또 하나는 박인비가 실제 사용한 모델의 판매량 증가다. 신제품이 출시된 후에도 재고가 시중에 유통되는 것은 당연하다. 세계적으로 판매량이 많은 테일러메이드라는 점에서 시중에서 이전 모델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런데 박인비 열풍이 불며 이러한 제품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시장에서 로켓볼즈 페어웨이우드와 하이브리드는 물론 드라이버까지 거래가 활발하다는 소식이 들리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젝시오·스릭슨 매출 승승장구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곧장 바꾸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반대인 선수가 있다. 선수의 성향 차이인데 잘 안 바꾸는 선수가 덜컥 우승을 하면 가슴이 먹먹하다. 사람들이 ‘신제품이 출시됐는데 왜 옛 모델을 써?’라고 물어올 때 말문이 막히기 때문이다.” 골프용품업체 홍보담당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다. 최근 화제의 중심에 선 박인비도 마찬가지다. 올해 신제품으로 재무장한 품목이 있는가 하면 변함없이 손에 익은 옛 모델을 쓰기도 한다.

얼어붙은 시장 따뜻한 햇살 ‘박인비’
상반기 클럽·볼 총 매출 3900억원

박인비는 클리블랜드골프 588 투어 액션 웨지 3개를 쓰고 있다. 이 모델에 뒤이어 출시된 신제품이 꽤 많은 상황. 해당 업체는 내심 박인비가 최신 모델을 썼더라면 어땠을까 하고 아쉬움을 토로한다. 그런데 아쉽지만 고마운 것이 실상이다.소비자인 골퍼는 해당 모델뿐만 아니라 588 웨지, 클리블랜드골프라는 큰 테두리 안에 박인비 웨지를 넣어두고 있다. 실제로 박인비 웨지를 찾아 골프숍을 찾고, 최신 클리블랜드 웨지를 구매하는 골퍼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비슷한 입장인 브랜드가 오디세이다. 이미 오래 전 단종된 화이트아이스 세이버투스는 박인비 때문에 시장에서 큰 화제가 된 모델이다.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다는 점이 골퍼들을 당혹하게 했다. 다행이라면 박인비 퍼터를 찾아 골프숍을 방문한 골퍼들이 발길을 돌리기에 앞서 최신 오디세이 퍼터를 살펴본다는 것.
이와 함께 골퍼들이 애타게 찾던 박인비 퍼터, 세이버투스를 실제로 만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오디세이가 세이버투스의 재출시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탓이다. 그렇게 된다면 박인비 열풍에 기름을 끼얹을 가능성이 크다.

“왜 옛 모델 써?”아쉽지만 고마워…

상반기 국내 골프클럽시장 규모는 얼마나 될까. 아직 국내에는 이에 대한 정확한 통계자료가 없다. 8일 리서치 회사인 GFK코리아가 발표한 서울 경기 인천 경남 경북 등 5개 지역의 오프라인 매장 매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를 유추해볼 수 있다.
GFK코리아에 따르면 5개 지역의 상반기 골프클럽 매출은 총 2540억3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는 충청 호남 강원 제주지역이 빠져 있다.
GFK코리아 관계자는 “2011년 전국의 오프라인 매장을 전수 조사한 결과 수도권과 영남권의 매출이 전체의 70~80%를 차지했고 나머지 지역은 20~30%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충청 호남 강원 제주지역의 매출을 20~30%로 잡을 경우 508억~762억원이다. 이를 더하면 상반기 전국 오프라인 매장의 총 매출은 3048억~3302억원으로 추정된다.여기에 인터넷 등을 통한 온라인 판매액도 포함시켜야 한다. 업계에서는 온라인 판매가 오프라인 매출의 20% 정도로 보고 있다. 온라인 매출은 609억~660억원 정도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국내 상반기 온·오프라인 골프클럽 판매 총액은 3657억~3962억원으로 추산된다.
GFK코리아가 5개 지역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체 판매금액 중 아이언세트가 936억2500만원(점유율 36.9%)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드라이버가 604억5200만원(23.8%)으로 2위, 3위는 골프볼 246억8400만원(9.7%), 4위는 풀세트 240억원(9.5%), 5위는 페어웨이우드 180억원(7.1%)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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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 판 깔린 ‘명심’ 선발전

경기도에 판 깔린 ‘명심’ 선발전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판을 달구고 있다. 여당 강세 지역인 만큼 민심은 물론 당심까지 한번에 훑어볼 절호의 기회다. 1차 예비경선도 ‘기승전 이재명’으로 막을 내렸다. ‘찐명’ 타이틀을 거머쥘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지, 여당의 이목이 경기도에 쏠리는 이유다.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경기도지사 예비경선을 실시했다. ▲김동연 현 경기도지사 ▲추미애 의원 ▲한준호 의원 등으로 후보가 압축되면서 3강 체제가 굳어졌다. 권칠승·양기대 후보는 고배를 마셨다. 100% 권리당원 투표로 진행된 만큼 오직 당심으로만 결정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현역인 김동연 후보는 행정력을, 추미애 후보는 검찰개혁 선봉자와 6선의 중량감을, 한준호 후보는 친명(친 이재명)계 조직력을 바탕으로 1차 관문을 통과했다는 평을 받는다. 당심 100% 첫 관문 본경선은 다음 달 5~7일 진행되며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2명이 15~17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본경선 투표는 권리당원 50%와 국민 여론조사 50%가 반영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위원장으로 검찰개혁에 앞장선 추 후보는 강성 지지층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추 후보 역시 이를 동력 삼아 사법 3법(법 왜곡죄, 재판소원법, 대법관 증원법)과 중수청·공소청 설치 법안 강행 처리를 주도했다. 추 후보는 출마 선언을 통해 선명한 개혁과 강인한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재난지원금과 청년기본소득을 적극 추진하며 사회적 기본권을 보장하고, 수십 년간 지지부진했던 불법 계곡을 정비해 경기도가 새로운 기준을 만들었던 것처럼 경기도에도 도민을 행정 중심에 놓는 사고의 전환과 강한 결단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 추미애는 개혁이 필요하면 정면으로 돌파했다. 원칙 앞에서 물러선 적이 없었고 어려운 이웃을 외면한 적이 없었다”며 “책임지는 행정, 실천하는 행정으로 경기도정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경기도가 성공해야 이재명정부가 성공한다”며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을 전면에 내세웠다. 한 후보는 “이정부의 실용주의를 경기도에서 가장 먼저, 가장 분명하게 성과로 완성하겠다. 지금 경기도에 필요한 것은 망설임이 아니라 실행, 말이 아니라 결단, 계획이 아니라 책임지는 도정”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당시 한 정치권 관계자는 “추 후보는 정부를 이끌 리더십을 강조했다면 한 후보는 보조하는 조력자 역할에 방점을 찍었다. 두 사람은 공통적으로 명심을 내세웠지만 이를 활용하는 방법은 다른 셈”이라며 “민주 당원도 어떤 역할이 이정부 성공에 도움이 될지 저울질하면서 선거 과정을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역인 김 후보는 “일잘러(일을 잘하는 사람) 대통령에게는 일잘러 도지사가 필요하다”며 행정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김 후보는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를 지내던 당시 추진하던 기본소득과 지역화폐 등의 정책을 이어받아 발전시킨 사례를 성과로 제시했다. 김 후보는 “지금 이 대통령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속도와 체감’이다. 좌충우돌, 시행착오로 낭비할 시간이 우리에겐 없다”며 자신이 이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국정 제1동반자’임을 거듭 강조했다. ‘강경’ 추 ‘친명’ 한 ‘비명’ 김 앞다퉈 “내가 국정 파트너 적임자” 정치권은 세 사람의 성향이 모두 다른 점에 주목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강성 추미애’ ‘친명 한준호’ ‘비명(비 이재명)이었던 김동연’이 한자리에 모였다. 경기도지사 선거를 빙자한 ‘친명 선발 토너먼트’인 격”이라며 “최종 후보가 선정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민주당 권력이 어디를 향하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끼어들 틈이 없다 보니 민주당만의 리그가 됐다. 민주당 최종 후보는 경기도지사직뿐만이 아니라 ‘이재명의 복심’이라는 타이틀까지 얻는 효과를 본다. 민심과 당심의 향배를 모두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세 사람 모두 네거티브 경쟁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예비경선 득표율을 놓고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후보 측이 “(예비경선) 2위를 확신한다”고 주장하며 불을 지핀 것. 득표율은 후보 본인에게만 공개되지만 본선 진출을 위해 각자 유리한 여론 조성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예비경선이 치러진 다음 날인 23일, 민주당 염태영 의원은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한준호 후보 본경선 전략 브리핑’을 갖고 “당이 후보별 전체 순위와 득표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추정치라는 점을 전제로 한다”면서도 “한 후보가 상당히 약진했고,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2위를 했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중요한 것은 현재 수치보다 추세와 흐름”이라며 “경기도민과 권리당원들이 경기도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지도자의 기준을 바꾸기 시작한 결과가 이번 예비경선에 반영됐다”고 해석했다. 이에 김 후보는 “순위 발표도 안 됐는데 각자 자기주장 하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는 권리당원의 당심과 경기도민의 민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사람의 승리다. 김 후보는 당심이, 나머지 두 후보는 민심에 취약한 만큼 각각 절반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민심과 당심이 언제나 같은 방향으로 흐르지 않는 만큼 후보들은 전략 수정에 나섰다. 그동안 추 후보는 각종 개혁에 앞장서는 등 강성 이미지를 굳혀왔다. 하지만 강성 이미지는 양날의 검이 돼 2024년 하반기 국회의장 선거 당시 낙선 원인이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강성 당심은 추 후보를 밀었지만, 의원 투표 결과 온건파인 우원식 후보가 당선되면서 급제동이 걸린 것. 추 후보는 6선의 중진이지만 이번 경기도지사까지 패배하게 되면 정치적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역풍 불라” 완급 조절 이를 의식한 듯 최근 추 후보는 ‘추다르크’라는 별명을 내려놓고 행정가로서의 면모와 실용성을 강조하고 있다. 추 후보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입법·사법·행정을 골고루 경험한 유일 후보”라며 “입법을 통해 큰 틀 아이디어를 냈다면 이제는 현장에 뛰어들어 성과를 내보고 싶다”고 말했다. 검찰개혁 완수를 본인의 최대 성과로 내세운 추 후보가 법사위원장을 내려놓고 선거에 뛰어든 것 역시 중도를 설득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권리당원 100%로 치러진 예비경선과 달리 본경선은 일반 여론조사와 당원 조사가 각각 50%씩 반영된다. 결국 줄어든 강성 당원의 영향력 만큼 중도층을 최대한 끌어오는 것이 관건이다. 추 후보는 사퇴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7개월간 법사위원장으로서 총 682건의 개혁법안과 민생법안을 처리했다”며 “법 왜곡죄를 도입하는 ‘형법’, 재판소원을 허용하는 ‘헌법재판소법’, 대법관 증원안이 담긴 ‘법원조직법’ 개정안 등 사법개혁 3법과 검찰청 폐지, 공소청·중수청 법안까지 검찰개혁 과제를 완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언제나 제 중심에는 국민이 있었고, 어떠한 가시밭길도 외면하지 않았다”며 “2021년 검찰개혁을 완수하지 못한 채 법무부 장관 자리를 떠나야 했던 무거운 발걸음이 아니라 이처럼 뜻깊은 결과를 여러분께 보고드릴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힘이 되어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대한민국의 중심 경기도를 승리로 이끌고 이정부와 함께 국민주권시대를 만들어 내겠다”고 덧붙였다. 한 후보는 오히려 ‘이재명 픽’을 앞세웠다. 이정부를 흔드는 세력을 향해 각을 세우면서 전투력을 강조하는 등 기존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최근 한 후보는 ‘이재명 공소 취소설’의 근원지인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대통령의 생각을 자꾸 언급하는 것 자체가 당을 지휘하고 있는 당 대표로서 맞냐는 생각이 있다”며 김어준씨와 정청래 대표 등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여권 갈등의 뇌관이 된 유시민 작가의 ‘ABC론’을 놓고 설전이 이어지기도 했다. 유 작가는 민주당 지지층을 A(가치 중시), B(본인 이익 추구), C(A, B의 교집합) 등 세가지 그룹으로 분류했으며 특히 B그룹은 “이익과 생존을 위해 친명을 자처하는 이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 후보는 “갈라쳐서 얻는 게 뭔지 모르겠다”고 반응했고 유 작가가 재반박에 나섰다. 이후 한 후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작가님의 말씀, 무겁게 듣고 있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며 “저를 향한 비판과 비난은 기꺼이 감당하겠다. 하지만 이 대통령님과 정부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의 모습은 불안한 외줄타기 같다”며 “선은 분명하다. 그 선은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끊지 못한 명 꼬리표 한 후보는 “53% 싸움”을 내세우며 본경선 승리를 위한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오는 6월 선출되는 경기도지사의 임기는 4년으로 이 대통령의 남은 임기와 맞물린다. 따라서 이정부와 합을 잘 맞추는, 명심을 잘 꿰뚫는 후보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되어야 한다는 게 한 후보 측 지지층의 핵심 메시지다. 한 후보 역시 “‘이재명 지사였다면 벌써 해결했을 일들’을 한준호가 가장 스마트하고 빠르게 해결하겠다”며 “딱 세 표가 부족하다. 나의 한 표에 더해, 가장 가까운 두 분만 더 설득해 달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1위의 김 후보를 추 후보가 뒤쫓고, 한 후보가 마지막 뒤집기 기회를 엿보는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중부일보> 의뢰로 경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는 6월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은 결과 김 후보는 25%, 추 후보는 22%, 한 후보는 11%로 집계됐다. 해당 조사는 전화면접조사 방식(CATI)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 응답률은 12.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 후보는 당심 100%라는 가장 어려운 관문을 뚫었지만 질긴 비명 꼬리표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의 최대 약점은 경기도지사 선거 당시 본인에게 도움을 줬던 민주당 핵심 지지층과의 관계를 소홀히 했다는 국민 인식이다. 유 작가는 한 유튜브 방송을 통해 “(당시 이재명) 대표한테 붙어 지사가 된 사람이지 않나. 배은망덕”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2024년 임기 후반기 접어들자 본격적으로 비명 프레임이 굳어졌다. 당시 김 후보는 민주당 전해철 전 의원 등 대표 친문(친 문재인)계 인사를 영입했고, 친명계에서는 “유력 대권후보 주자인 이재명 당 대표에 맞서기 위한 결집 시도” 등 견제가 이어졌다. 김 후보는 표를 분산시키는 친비명 프레임을 깨고 인물론에 승부를 걸었지만 민주당 여론이 심상치 않다. 일부 친민주당 성향 커뮤니티에서 “친명계와 개딸(개혁의 딸)이 벼르고 있다”는 여론이 형성되자 김 후보는 자세를 낮추고 당원에게 호소하는 메시지를 냈다. 2% 부족한 후보들…해법은? 이제 와서 고개 숙인 김동연 김 후보는 예비경선이 시작된 지난 21일 자신의 SNS에 “‘나는 동지들의 헌신에 보답했는가’ 되묻는다. 많이 부족했다”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김 후보는 “경기도의 저력도, 제가 여기에 서 있는 것 자체도, 당원 동지들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며 “갚을 길은 하나라고 믿는다.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저는 선택의 시간 앞에, 당원동지들 앞에 서 있다. 감히 청한다.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뛰어라, 당원의 마음을 명심하고 다시 한번 일하라.’ 저 김동연에게 그 기회를 주십시오. 당원 동지들의 뜻을 간절히 기다린다”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친비명 논란에 거듭 선을 그었다. 그는 “이 대통령 중심으로 성공한 나라를 만드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당의 친명(친 이재명)·비명은 의미가 없다”며 “경기도는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국정 제1파트너로서 충분히 뒷받침하면서, 필요하다면 앞에서 끌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한 후보와 마찬가지로 유 작가의 ABC론을 꼬집었다. 김 후보는 JTBC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가나다’론을 제시하며 “ABC 때문에 논쟁이 벌어진 거 같은데 저는 ‘가나다’로 얘기하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가’는 김대중 대통령을 좋아하는 민주당의 토대다. ‘나’는 그 뒤를 이은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하고 지지했던 분들, ‘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과 성과로 보여주는 리더십을 좋아하는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BC론이 조선시대 노론이나 소론도 아니고 가나다로 한데 뭉치고 더하는 민주당이 됐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민주당은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가 계파 분열의 초입이 될까 노심초사하는 모양새다. 이에 민주당 원조 친명 핵심으로 꼽히는 김영진 의원은 김 후보를 향한 ‘반명 공세’에 “이 대통령과 어려움을 함께했던 소중한 민주당의 멤버”라며 직접 엄호에 나섰다. 또 김 의원은 2022년 대선 당시 김동연 대선후보(새로운 물결)와의 단일화 과정을 회상하며 “안철수 후보는 윤석열 후보에게 갔지만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어려운 선거를 함께 뛰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분열은 ‘독’ 친명 지원전 한 민주당 관계자는 김 지사의 화합 메시지와 호소력에 주목했다. 이 관계자는 “골수 친명은 김 후보에 대한 반감이 크다. 김 후보에게 친문 표가 약 30% 정도 있다고 본다”며 “김 지사가 막판에 승리하려면 이 30%를 유지하면서 당원에게 호소하는 전략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친명을 적으로 돌리면 답이 없다. 등 돌린 사람이 있는 곳에 가서 그 사람이 원하는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