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예감> 신인가수 혜이니

  • 이광호 khlee@ilyosisa.co.kr
  • 등록 2013.08.12 13:3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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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쾌활…다재다능 만능소녀

[일요시사=사회팀] 신인가수 혜이니(김혜인)가 헬륨가스를 마신 듯한 독특한 목소리로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평범하지 않은 목소리와 함께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는 그녀. 앞으로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기대가 쏠린다.



최근 데뷔곡 달라로 첫 신고식을 무사히 마친 혜이니는 화려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정식 데뷔 전부터 다양한 해외 활동을 하며 오랜 연습 기간을 통해 실력을 다진 것이다. 올해 22살이 된 혜이니는 “노래가 굉장히 부르고 싶어 대학도 포기하고 연습에만 몰두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호호언니 출신

EBS <방귀대장 뿡뿡이>의 호호언니 출신인 혜이니는 어려서부터 끼가 많았다. 만화 영화가 좋아 성우를 하고 싶었던 그녀는 부모님의 도움으로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됐다. 어린 나이에 동요집을 발표하며 음악과 인연을 맺은 혜이니는 지난 2009년 작곡가 겸 프로듀서 김현철이 내놓은 키즈팝 프로젝트에 참여해 화려하게 부상했다. 또한 쇼트트랙과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로도 활동했다. 그리고 12살 때는 혼자 캐나다 밴쿠버로 유학을 떠나 매일 일기를 쓰고 2004년 <영어 못하면 똥도 못 누나>라는 책을 쓰기도 했다. 이후 학업을 마치고 본인의 이름 김혜인의 혜인, 혜이니로 데뷔했다.

“어렸을 때 동요 대회에 나갔는데 심사위원으로 오신 작곡가분이 녹음해보자고 권유해서 그때부터 동요 앨범을 냈는데 녹음하면서 재미가 생겼어요. 어렸을 때라 이것저것에 관심이 많았는데 악기, 운동 등 여러 가지를 했어요. 학교에서 스케이트 수업을 했는데 흥미가 생겨서 선수 생활도 했고 훈련도 많이 했던 기억이 있어요. 주니어 대회 나가서 메달도 많이 따서 학교 이름도 날리곤 했는데 스케이트가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크게 다칠 수 있다 보니 부모님이 걱정을 하셔서 그만뒀어요. 그래도 운동을 하면서 키웠던 허벅지 근육은 아직 살아있어요.”

사실 혜이니를 처음 봤을 때 가장 먼저 묻고 싶은 것은 따로 있었다. 숱한 무대경험은 물론 뛰어난 영어·중국어 회화실력, 스케이트 쇼트트랙 선수 활약 경험, 피아노·바이올린·드럼·우쿨렐레 연주 경험을 갖춘 그가 도대체 왜 ‘가수’로 살겠다는 생각을 한 걸까.


“고등학교 마칠 때까지는 학업에만 충실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고3이 되니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동안 틈틈이 광고 녹음이나 애니메이션 더빙에 참여해왔으니 그 경험을 살려 노래 잘 하는 성우가 되려고 했었죠. 그런데 가수가 된 걸 보니 오래 전부터 전 이미 가수가 되기 위한 마음의 준비를 한 게 아닐까요.(웃음)”

톡쏘는 미성…독특한 음색으로 눈도장
과감히 가요계 도전장 “홀로서기 모범”

혜이니는 지난 6월 중순 데뷔 싱글 <달라>를 발표 후 방송과 공연 무대를 넘나들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데뷔곡 달라는 사랑에 빠진 소녀가 좋아하는 사람을 생각만 해도 설레는 감정을 담은 노래다. 장르적으로 볼 때는 여러 가수들이 많이 시도했기에 신선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몰는 한 번 만 들어도 혜이니의 노래임을 쉽게 기억할 수 있다. 혜이니의 독특한 목소리가 녹아 있는 곡이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부터 목소리가 특이하다는 이야기를 참 많이 들었어요. 저 역시도 명랑한 목소리가 그 누구보다 특이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만약 새벽 2시에 라디오를 진행하면 모든 분들이 깰 것 같아요.(웃음)”

어릴 때 무대 경험이 풍부하다지만 자신의 이름을 걸고 정식으로 데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게다가 혜이니에겐 소속사의 전폭적인 지원이나 조언을 해줄 빵빵한 직속 선배가 없다.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헤쳐 나가 ‘첫 모범사례’가 돼야 하는 셈이다.

“어릴 때 활동을 거울삼아 머릿속으로 이런저런 무대 상황을 떠올릴 수 있어서 좋긴 한데 아무래도 약간의 부담은 있죠. 하지만 위축되거나 아쉬운 부분은 전혀 없어요. 혼자서 모든 걸 해야 하는 게 힘들 때도 있지만 저에겐 솔로가 더 어울리는 것 같거든요. 선배는 없지만 소속사 식구들이 격려도 많이 해주고요.”

혜이니의 노래를 들어보고 직접 만나는 순간 처음 든 생각은 아이유·주니엘과 비슷한 콘셉트였다. 그녀는 아이유나 주니엘과 비슷한 이미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그런 소리 들을 수 있죠.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도 그렇고요. 저에게는 꾸준한 운동으로 다져진 복근과 튼튼한 허벅지가 있어요.(본인도 약간 쑥스러워했다.) 우선 제 발랄한 매력을 보시고 팬들이 기분 좋아하실 수 있도록 열심히 연습해서 자신감 넘치는 무대를 보여 드리고 이후 제가 가진 다른 매력들도 드러내면서 팬들에게 다가갈 생각이에요.”


사실 걸그룹도 주목받기 쉽지 않은 요즘 가요계에서 여자 솔로 가수로, 요즘은 흔하디 흔한 ‘오디션 프로그램’ 같은 배경 하나 없이 대중의 눈도장을 찍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씩씩하고 당당하게

하지만 혜이니는 “생각이 점점 많아지면 부담도 많아질 것 같다”며 “지금 하는 일이 기쁘고 재미있기 때문에 이런 마음으로 계속 잘 해나간다면 나를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khlee@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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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