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PGA 그라파이트 전성시대

비거리 늘어났다고? 비결이 뭐야

미국의 통계 전문업체인 대럴 서베이에 의해 미국 내 시장점유율 3위에 오른 국산 MFS사의 그라파이트 샤프트. MFS샤프트는 미국 시장에서는 ‘오직’과 ‘매트릭스’라는 이름으로 판매된다. ‘파워가 강한 골퍼는 스틸 샤프트, 파워가 약한 골퍼는 그라파이트 샤프트’. 이 등식은 과연 맞는 것일까.

 

 

결론적으로 말해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왜냐하면 최근 들어 파워만 놓고 본다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힘이 좋은 투어 프로 사이에서도 그라파이트 샤프트를 장착한 아이언을 사용하는 선수가 종종 목격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그동안 힘이 약한 골퍼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여겨졌던 그라파이트 샤프트가 프로 골퍼들에게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그라파이트 열풍

미국 PGA투어는 최근 선수들 사이에 ‘그라파이트 아이언’ 열풍이 불고 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전했다. 6월 개최된 크라운플라자인비테이셔널과 메모리얼토너먼트에서 그라파이트 아이언을 사용한 부 위클리(미국)와 맷 쿠차(미국)가 잇따라 우승했다고 소개했다. 지난 2월에 우승한 브렌트 스니데커(미국)까지 합치면 3명이 그라파이트 아이언으로 정상에 올랐다.
위클리가 사용하는 클럽의 샤프트 제조사인 UST의 로브시크너 부회장은 PGA투어 홈페이지에서 “앞으로 10년 이내에 스틸 샤프트가 사라질 것”이라며 “그만큼 그라파이트 샤프트의 성능은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PGA프로들이 주로 사용하는 그라파이트 아이언은 100% 그라파이트 제품이 아니다. 그라파이트와 스틸을 결합한 ‘컴포지트(복합) 샤프트(composite shaft)’다. 그라파이트가 갖고 있는 일관성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그라파이트 내벽에 스틸을 덧씌워 만든다. 샤프트 전체를 복합소재로 하는 것이 아니라 끝부분 10㎝ 정도만 컴포지트로 제작한다.
컴포지트는 스틸 샤프트보다 훨씬 가벼우면서 복원력이 뛰어나 선수들에게 호평받고 있다. 무게를 74~125g 사이에서 맞출 수 있고 플렉스(휘어짐 정도)도 다양하게 할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은 것도 장점이다.

기술개발로 단점 보완, 스틸서 교체
“스틸은 가라” ‘복합 샤프트’ 인기

샤프트 제작업체 UST의 로브 시크너 부회장은 “앞으로 10년 안에 스틸 샤프트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산 샤프트 제조사 MFS의 전재홍 사장은 “스틸 샤프트가 방향성이 좋다는 인식은 그릇된 고정관념”이라며 “그라파이트가 강도나 무게를 다양하게 할 수 있는 등 훨씬 더 월등한 소재”라고 강조했다.
그라파이트는 탄소섬유인 카본을 고온에서 한 번 더 열처리한 것으로 드라이버와 페어웨이우드, 하이브리드 클럽 샤프트에 주로 장착된다. 여기까지는 프로나 주말골퍼 가리지 않는다. 하지만 아이언은 얘기가 달라진다. 힘이 약한 주말골퍼는 그라파이트를 주로 장착하지만 프로들은 십중팔구 스틸 샤프트 아이언을 선호한다. 그라파이트가 탄력은 좋은 대신 임팩트 때 복원력이 떨어져 힘이 좋은 프로 골퍼들에게는 샷 일관성에 심각한 문제점을 노출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프로 무대에서 그라파이트 샤프트 사용이 금기시되었던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그랬던 그라파이트 샤프트 아이언이 2002년 처음 PGA투어에 등장했다. 그 주인공은 리치 빔(미국)으로 그는 2002년 PGA 챔피언십에서 그라파이트 샤프트 아이언을 사용, 정상에 올랐다. 물론 그러기까지는 업체의 부단한 기술개발로 단점이 대폭 개선됐다. 최근에는 스틸 샤프트보다 훨씬 가벼우면서도 복원력이 뛰어난 첨단 소재가 그라파이트 샤프트에 들어간다. 카본 샤프트의 경우 무게가 90~125g 정도로 일반 아마추어들이 쓰는 70g 정도의 제품보다 대체로 무겁다. 130g 정도인 스틸 샤프트보다 약간 가벼우면서 뒤틀림은 적다. 또 카본은 스틸과 달리 부분별 두께를 달리 제작할 수 있어 스윙 때 가장 많이 휘어지는 지점의 위치를 조절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탄력↑ 복원력↓

가격은 일반 카본 제품의 2~2.5배 정도로 비싸다. UST사의 로브 시크너 부회장은 “카본아이언 샤프트가 투어에서도 일관성을 인정받으면서 10년 안에 카본 아이언 샤프트가 표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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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