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사회1팀]가수 아멜리(김려원)는 신인 치고는 늦은 20대 중반의 나이지만 절대동안 외모를 자랑하며, 그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독특한 목소리를 뽐낸다. 최근 데뷔곡 ‘사랑해 한마디 말이면 돼요’로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무대에 올라야 더 많은 것을 쏟아내는 무대체질인 사람들이 있다. 신인가수 아멜리가 딱 그렇다. 평소에는 수줍은 미소에 애교 넘치는 말투를 보이지만 무대에 오르면 전혀 다른 사람이 된다. 뮤지컬을 하던 시절에도 그랬고 가수로 데뷔해 노래를 부를 때도 마찬가지다. 신인답지 않은 신인이다.
신인답지 않은 신인
아멜리는 뮤지컬 배우 뿐만 아니라 팝페라 그룹인 콘텐토의 일원으로도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어려서부터 남다른 노래 실력 때문에 어떤 대회에든 나가면 상을 놓치지 않았던 아멜리. 뮤지컬은 아이돌 연습생 시절 한 작곡가가 보여준 ‘브로드웨이 42번가’ 때문에 입문하게 됐다. 22세라는 늦었다면 늦은 나이에 뮤지컬과 수시모집에 응시했고 운 좋게도 덜컥 합격하게 됐다.
아멜리는 명지대학교 뮤지컬과를 졸업하고 현재 동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사실 뮤지컬에 뜻이 있었지 가수에는 큰 뜻이 없었다. 하지만 아이처럼 해맑다가도 무대에만 올라가면 다른 사람이 되는 그녀를 지켜본 음반 제작자가 설득에 들어갔고 결국 마음이 맞아 일사천리로 앨범작업을 시작하게 됐다.
“어렸을 때 가수가 되고 싶긴 했는데 음악 외적으로 해야 할 것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연예인 느낌은 싫었거든요. 그래서 사실 뮤지컬에만 몰두하려고 했죠. 그런데 제가 추구하는 방향과 잘 맞는 분을 만나게 돼서 한 번 도전해봐도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어쩌다가’의 작곡가인 필승불패의 작품인 ‘사랑해 한마디 말이면 돼요’는 아멜리의 성숙하면서도 독특한 매력의 보이스를 제대로 들려주는 곡이다. 현재 뮤지컬을 쉬고 연달아 싱글을 발표하면서 가수로서의 행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아멜리는 “다 때가 있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 라이브나 라디오 쪽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언젠간 꼭 관객들과 아이 컨텍이 가능한 소극장 공연을 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본명 김려원이라는 이름을 두고 아멜리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동명의 가수 출신 배우 정려원씨가 있기도 하고, 아멜리라는 이름이 말랑말랑하고 사랑스러운 느낌이 있는 것 같아서 활동명으로 정했다. 가수로 활동할 때는 아멜리로, 배우로 활동할 때는 김려원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멜리는 뭐든지 시작하면 끝을 보는 장점을 갖고 있다.
“완벽주의자는 아니지만 저 스스로에 대해 관대하지 못하기 때문에 항상 만족스러울 때까지 열심히 해요. 이런 성격 때문인지 노래도 연기도 발레나 현대무용도 자신 있게 보여 드릴 수 있어요.(웃음)”
아멜리는 기본베이스가 워낙 탄탄해 가수 데뷔까지 준비기간이 한두 달에 불과했다.
“준비기간이 짧다 보니 아쉬운 건 있어요. 이번 곡은 40∼50% 정도밖에 끄집어내지 못 했어요. 아무래도 뮤지컬하고는 좀 다르잖아요. 또박또박 하던 뮤지컬식 발음을 달리 하는 것도 그렇고 녹음하는 것도 익숙하지 않았어요. 적응기가 좀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느껴요.”
상대적으로 늦은 데뷔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봐요. 늦게 대학에 입학했을 때, 그때 이미 나이에 대한 부담은 덜어버렸어요.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분명히 좋은 성과를 얻는다고 봐요. 학교에 다닐 때도 장학금을 받고 다녔고, 한 학기 조기 졸업을 했죠. 지금 대학원도 성적우수자 혜택을 받아 무료로 다니고 있는데, 이런 것들을 봤을 때 나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봐요. 열심히 하면 분명히 대중들이 좋아해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음반 녹음이 아직은 어색하다고 말하지만 무대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다르다.
“가수로서는 아직 많은 무대에 서보지 못했지만 역시 라이브를 할 때 살아있는 느낌”이라는 아멜리다.
그녀가 가수로서 걸어갈 길도 방송보다 공연 위주다. 관객들과 눈을 마주치며 소통하는 것에 강점이 있고 관객과의 호흡을 통해 더 큰 에너지를 발산하기 때문이다. 또 “빨리 결과를 내기보다는 천천히 가는 느낌이 좋다”는 그녀의 성향도 반영됐다.
“우선 가수로서는 방송보다는 관객들과 직접 호흡할 수 있는 무대에 설 때 내 매력이 더 빛을 발한다고 생각해요. 공연도 많이 하고 싶고 콘서트도 많이 하고 싶고 또 소극장 공연을 하면 무대도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연기적인 면에서 보자면 섹시한 역할보다는 망가지고 푼수 같은 캐릭터를 더 잘 소화하고, 저 자신도 그런 캐릭터를 선보일 때 즐거워요. 따듯한 메시지가 있는 착한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아멜리는 조만간 다음 곡도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앨범과 마찬가지로 ‘사랑’을 주제로 한 앨범이다. 그녀는 “앞으로 발표할 곡들이 헤어진 연인과의 이야기부터 사랑을 해나가는 이야기 등 한 편의 스토리처럼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활동 욕심
다양한 활동에 대한 욕심도 있다. 뮤지컬도 계속 할 생각이고 음반도 꾸준히 발표할 예정이다. 또 연기에도 관심이 있다. 재능도 많다. 무용도 곧잘 하고 취미로 하는 그림에도 꽤 재능이 있다. 아멜리는 “기회가 된다면 전시회도 열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아멜리의 목표는 자신의 노래로 많은 이들이 꿈을 갖는 것이다. 바로 꿈을 나눠주는 뮤지션. 아멜리의 꿈이 이제 막 시작됐다.
이광호 기자<khlee@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