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사연> 송대관 쪽박 풀스토리

  • 이광호 khlee@ilyosisa.co.kr
  • 등록 2013.07.01 11:3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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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황제’ 어쩌다 이 지경까지…

[일요시사=사회1팀]'해뜰 날' '유행가' '네박자'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가수왕에 등극해 대중들의 사랑을 듬뽁 받아온 송대관. 잘나가던 트로트 가수 송대관이 지금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다.

 


가수 송대관이 최근 수백억 원대 연대보증 채무를 갚지 못해 서울중앙지법에 개인회생 신청을 냈다. 송대관은 개인회생 신청에 앞서 토지개발 분양사업에 뛰어든 부인 이모씨의 대출금 채무를 연대보증했다가 결국 200억 원대 채무를 떠안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저축은행에서 대출받은 10억원을 갚지 못해 현재 거주하고 있는 용산구 이태원동에 있는 주택을 경매에 내놓았다. 해당 집은 토지면적 284㎡에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다.

부인 때문에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가수의 꿈을 안고 상경한 송대관. 여기까지는 다른 어떤 가수와 다를 것이 없다. 그러나 돌봐 주는 이 하나 없는 그로서는 어떤 길을 찾아야 가수가 될는지 막연할 뿐이었다. 그래서 용기 내어 찾아 간 곳이 ‘오아시스 레코드사’였고 이곳에서 손진석 사장을 만나게 된다.

이때부터 송대관은 레코드사의 일을 거들어 주며 가수 공부를 했다. 그리고 결국 스스로 작사를 해서 ‘해뜰 날’이라는 노래를 취입한다. 1976년이다. “쨍하고 해뜰 날 돌아온단다”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본인 자신도 놀랄 정도로 큰 반응이 일었고, 그 해에 방송국 가요대상 3개를 휩쓸었다. 그야말로 해가 뜬 것이다. 

그러나 그 때는 이름은 알려졌지만 가요시장이 크지 못해서 경제적으로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1980년에 그는 미국행을 결심하고 뉴욕으로 떠났다. 하지만 낯 선 곳에서의 고생은 또 다른 가슴앓이를 안겨줬고, 결국 미국에서 돌아온 그는 어릴 때 정읍에서 서울로 올라올 때의 각오로 열심히 가수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노력만 한다고 일이 잘 풀리는 것은 아니다. 그에게는 운도 많이 따라 주었고, 상복도 많았다. 특히 그는 대한민국 문화훈장을 받은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긴다.


이렇듯 가수 송대관은 20세가 되던 1967년에 ‘인정많은 아저씨’라는 곡으로 처음 데뷔하여 ‘해뜰날’로 가수로서 처음 전성기를 맞이하고, 일약 스타덤에 올라 한창 잘 나가며 꾸준히 음반 활동을 해왔다. 1998년에는 ‘네 박자’라는 곡으로 전 세대층을 포섭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따라 부르는 국민애창곡이 된 적도 있다. 또한 송대관은 어려운 시절 동고동락했던 태진아와 함께 콤비로 불리며 현재까지 매년마다 라이벌 콘서트를 개최하고 있다. 2003년에는 부인 이씨가 작사한 ‘유행가’라는 곡으로 큰 인기를 끌었으며, 이 곡은 젊은 층이 즐겨부르는 곡으로 자리매김했다. 2008년에는 제2대 대한가수협회장에 선출되기도 했다.

그런데 이렇게 잘나가던 송대관에게 인생 최대의 위기가 몰아닥쳤다. 과거 송대관 부부가 미국행을 결심한 이유는 생활고 때문이었다. 당시 송대관 부부는 생활고에 시달렸다. 갚아야 할 외상값이 가득할 정도였다. 그러던 중 친구에게 빌린 돈으로 겨우내 작은 분식집을 시작할 수 있었다. 당시 아내는 만삭의 몸으로 분식집에 나와 일을 했고, 배달을 하던 중 출산을 하러가야 하는 등 두 부부는 매우 열악한 상황에 처해있었다. 이러한 생활고에 송대관은 ‘어쩌다 이 지경이 됐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겉보기와 달리 자신과 아내가 측은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견딜 수 없어 미국행을 결심했다. 남들의 눈을 피해 달아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미국생활은 녹록치 않았다.

송대관은 미국생활을 회상하며 “솔직히 미국 생활 중 고향병을 앓았다”며 “미국에 있는 가족을 한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무작정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미국에 가자마자 가족의 옷만 가지고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옷만 가지고 왔다면 오히려 다행이었을까, 엄청난 양의 빚더미를 함께 갖고 온 것이 지금의 비극을 낳았다.

지난 6월18일 서울 용산경찰서는 수억 원대 부동산 사기 혐의로 고소를 당한 가수 송대관씨 부부를 기소, 서울서부지검에 해당 사건을 송치했다. 송대관 부부를 고소한 캐나다 교포 A씨에 말에 의하면 “송대관 부부를 믿고 토지개발 사업에 3억7000만 원을 투자했지만, 2∼3개월이 지나고 나서도 소유권 이전등기가 되지 않았고 개발사업 인허가도 받지 못했다” “또한 해당 토지에 160억 원이 넘는 근저당이 설정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과거 송대관 부인 이씨는 토지개발 사업을 위해 저축은행에서 10억을 대출받았다. 송대관은 아내를 위해 연대보증을 섰지만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빚을 갚지 못하게 되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토지에 근저당이 설정돼 있었다. 결국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근저당 166억을 빚으로 껴안게 된 것이다.

현재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소재한 송대관 소유의 주택은 지난 6월26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첫 경매에 올랐지만, 송대관이 회생신청을 하면서 서울 이태원 집과 경기 화성시 땅에 대한 경매가 일시 중단됐다. 회생신청을 하게 되면 신청자의 채권, 채무 등 재산상태를 조사해야 하기 때문에 조사기간 채무자의 부동산이 경매 중이더라도 경매진행절차가 이루어질 수 없다. 이 주택은 송대관 부인 이씨가 저축은행에서 대출 받은 10억 원을 갚지 못해 올해 1월 경매 신청 된 것으로, 등기부등본상 채권을 다 합치면 166억원에 달한다.

한 관계자는 “송대관의 회생신청이 받아들여지게 되면 월 소득액과 총 채무액을 기준으로 정해진 변제금을 갚아 나가게 되고 회생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개인 파산을 할 수 있다”며 “회생 결정 여부와 관계 없이 조사가 끝나게 되면 경매는 다시 진행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언론 매체는 인터뷰를 통해 이씨의 심경을 물었다. 이씨는 “억울하고 착잡하지만 주위 사람들에게 공인의 아내로서 미안하고 송구스러운 심경”이라고 말했다. 송대관은 “법원의 회생절차 신청을 통해 연예 활동을 계속하면서 채무를 변제할 때까지 성실하게 갚아나가겠다”며 “내 모든 재산과 앞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으로 채무를 반드시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대로 끝?

부인 이씨는 2009년 마카오의 샌즈 호텔과 베네시안 호텔에서 각각 5000여만 원과 10억원대의 판돈이 걸린 도박을 한 혐의로 2011년 기소돼 10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당시 누리꾼들은 송대관이 자신과 상관없는 부인의 일이라는 발표에 많은 비난을 퍼부은 바 있다. 


이광호 기자 <khlee@ilyosisa.co.kr>


송대관 개인 회생 가능?

개인회생은 원칙적으로 과다한 채무(담보 10억, 무담보 5억 원 이하)를 진 개인이 5년간 생계비를 제외한 수입으로 빚을 갚아나가는 것이 주요골자다. 따라서 이번 송대관 개인회생 사건은 채무액이 워낙 크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될지 미지수다.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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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우리에게 추석은 차례를 지내거나 귀향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명절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차례를 지내는 비중은 줄어들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긴 연휴를 활용한 여행, 단기 아르바이트, 자기계발 등을 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초반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차례와 제사가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된 셈이다. 알바 우선 통계청 조사에서도 명절 의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를 지내는 대신 긴 연휴를 여행으로 보내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중개 플랫폼 스카이스캐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7%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특히 해외여행 비중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 대비 명절 여행에 긍정적인 인식이 37%에서 7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는 일본(43.1%)이 1위였고, 이어 베트남(13.2%), 중국(9.6%), 태국(7.5%), 대만(6.2%) 순이었다. 도시별로는 일본 후쿠오카(20.2%)가 가장 높은 검색 비율을 기록했으며, 오사카(18.3%), 도쿄(15.4%), 방콕(8.9%), 타이베이(8.0%)가 뒤를 이었다. 여행을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일터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긴 연휴를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수요도 급증했다. 당근마켓과 같은 알바 커뮤니티와 플랫폼에는 “추석 알바 구합니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20대 청년은 “쉬는 날이 길어 잠깐이라도 일을 하려 한다”고 밝혔고, 한 대학생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물세트 포장 알바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업무강도가 높아 평균 시급의 1.5배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명절 시즌 알바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구인·구직 플랫폼들은 ‘추석 알바 채용관’을 운영하며 수요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도·소매점과 전통시장에서 단기 인력을 모집하고, 선물용 고기·과일 세트 포장, 택배 상·하차, 진열·판매 등의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절반 이상 “안 지내요” 77%가 여행 계획 세워 지난해 추석 구인 구직 사이트 알바천국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9%)이 단기 용돈 벌이를 위해, 22.2%는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 때문에, 18.2%는 여행 경비나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 명절 알바를 계획했다고 답했다. 이는 명절을 단순히 휴식 시간으로 보내지 않고, 생계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에 머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계발하며 추석 나기’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 중에는 독서나 온라인 강의, 어학 공부, 자격증 준비 등에 연휴를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터디 카페와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일부 출판사나 문화 기획사에서는 명절 연휴에 맞춰 북콘서트 같은 행사를 열기도 했다. 명절이 휴식 기간만이 아닌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양상은 가족 모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MZ세대는 가족·친척 모임을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청년은 “친척들과 모이면 취업·결혼 얘기 등으로 잔소리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친척 모임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필요한 경우에만 가족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연휴를 도심에서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유통·외식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맛집 가이드, 추석맞이 전시·공연, 집콕형 OTT·게임 프로모션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과 HMR(가정 간편식) 업체는 명절 한정 도시락·한상 차림 제품을 늘리고, 명절 기간 반값·카드 제휴 할인 등 단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 선물 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굴비·한우·고급 과일 세트 등 전통 품목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실속형·소포장 선물세트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고급 커피·차 세트, 수제 디저트처럼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소포장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과 자기계발이 더 유익해” 명절 스트레스 가족 모임 불참 온라인몰에서는 올리브 오일, 참기름, 견과류, 꿀 등 건강 지향 소품목 세트가 매출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속형·소포장 선물을 찾는 배경에는 고물가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가 있다.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고가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실용적이고 보관이 편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명절을 함께 보내는 가족 규모가 줄면서 필요한 양만큼만 담긴 선물세트가 ‘부담 없는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층도 이 같은 흐름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 판매는 전년 추석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점 앱을 통한 선물세트 매출은 연중 대비 100% 이상 신장세가 관측됐고,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선물하기 거래액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추석 기간 한시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홍삼·화장품 등 선물 품목을 확장했다. 명절 식문화 자체도 간편화 된 흐름이 뚜렷하다. 1인 가구 1012만명, 2인 가구 600만명으로 소규모 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형마트의 간편 차례상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편의점의 냉장·냉동 HMR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명절 한정 도시락은 1인 가구 밀집 상권에서 판매 비중이 높았다. 이번 추석에도 이런 흐름에 맞춰 대형 마트는 간편 차례상·냉동 밀키트 대형 할인전을, 편의점 4사는 명절 도시락 출시와 제휴 할인행사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설문에선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이 평균 7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6%가량 늘었다는 응답이 나왔다. 지출 중에는 부모 용돈·선물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고, 차례상 비용·내식 비용도 적지 않았다. 품목별로 과일·수산물·햅쌀·송편 등의 차례상 음식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 축산물 고려 비율도 늘었다. 이 때문에 “차례상 형식을 간소화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택의 시대 추석을 준비하는 한 30대 가정주부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차례를 안 지내거나 설에 한 번만 지내는 집이 많다. 고물가 시대에 음식을 다 준비하는 것은 부담되는 것 같다. 그런 형식적인 것은 간소화하더라도 차례를 지내는 행위에 의미가 있으니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