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여름방학 캠프

"우리 한번 펀(fun)∼하게 놀아볼까"

올 여름방학엔 어떤 캠프를 보낼까. 자녀들의 여름방학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방학 중 해외캠프에 자녀를 보내는 부모가 늘면서 국내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캠프가 선보이고 있다.

‘여름방학이 아직 한 달이나 남았는데 웬 캠프냐’고 반문할 학부모도 있겠지만 이왕 아이들에게 새로운 체험을 안겨줄 마음을 먹었다면 지금부터 찬찬히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적지 않은 비용 문제에서부터 다양한 테마로 펼쳐지는 캠프 중 어떤 걸 택해야 할지 감이 잘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제17회 해병대 슈퍼리더십 캠프… 병영체험 프로그램
청소년 조국순례대행진… 11개 프로그램·자발적 진행

제17회 해병대
슈퍼리더십 캠프

제17회 슈퍼리더십 캠프는 해병대 훈련소 교관 출신 베테랑 교관의 지도 아래  청심국제청소년수련원과 무주종합수련원에서 4박5일에서 11박12일까지 진행한다. 바른행동 훈련, SPT체조, 유격훈련, 공동묘지 공포체험, IBS훈련(고무보트 수상훈련) 등 해병대체험학습 프로그램과 내무생활, 불침번, 보초근무, 순검(점호) 등 실제 해병대훈련소와 똑같은 병영체험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업계 최초로 리더십, 인성교육과 품성, 가정교육 등의 모듈별로 제작한 70여 쪽 분량의 학습 교재를 제공하며 입소 시부터 퇴소 시까지 기록할 수 있는 수양록을 제공한다. 7월20일∼8월21일까지 8차수 진행. 초등학생∼중고등학생 참가 가능하며 교육비는 35만∼78만원.(www.camptank.com / 1644-0242)

스스로 학습 캠프

아이캠퍼는 오는 7월20일에서 8월1일까지 ‘스스로 학습캠프’를 실시한다. 경기도 청심국제청소년수련원에서 4박5일 과정으로 총 2차수가 진행된다.

주요 과정은 자기진단 테스트, 스스로 목표 세우기, 동기부여, 학습 계획 짜기, 집중력 키우기, 기억력 향상 등으로 이루어지며 50여 페이지에 달하는 공부습관 교육 교재를 제공한다. 캠프에 입소하면 휴대전화와 귀중품은 캠프 진행사에 맡겨 두고 외부와 연락할 수 없다. 철저한 시간 관리와 자기주도 기숙학원 형태의 사관학교식 캠프 생활을 한다.

전문 분야의 강사진과 서울대 재학생들이 담임제로 참여해 캠프 지도를 함께한다.
초등학교 4학년에서 중학교 3학년까지 참가할 수 있으며 각 차수당 40명 선착순 모집한다. 교육비는 50만원. (www.icamper.co.kr / 02-2208-0335)

좋은 공부습관 만들기 데일리 캠프(비숙박형)
 
학교 심리검사로 유명한 한국가이던스에서 신나고 즐겁게 자기주도학습을 배울 수 있는 방학캠프를 운영한다. 평소 어렵게만 느껴지던 목표 세우기, 공부계획 짜기, 시간 관리법을 쉽게 배울 수 있다.

7월30일∼8월14일까지 1차당 3일씩 진행. 초등 4년∼중등 3년 참가 가능. 참가비는 28만원이며, 도곡동 마음과 배움 센터에서 진행. (www.mindstudy.co.kr / 02-3463-0975)

인성스쿨 캠프


효과적인 공부 습관을 기르고 리더십을 향상시키고자 한다면 인성스쿨이 주최하는 여러 가지 캠프를 살펴보자.
오는 7월26일∼8월14일 현대 성우리조트에서 열리는 인성스쿨 캠프에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들이 많다.

공부습관 만들기 캠프는 공부에 흥미가 없고 집중력이 부족한 학생, 그리고 잘못된 공부습관으로 인해 자기관리를 잘 못하는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전문강사의 지도로 올바른 학습시간 관리방법은 물론 및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책임감까지 배울 수 있다.

소극적이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학생이라면 올바른 인성을 교육하는 리더십 캠프에 참가하는 것이 좋다. 예절·효 체험학습, 가치관 교육 등은 리더십뿐만 아니라 착하고 고운 심성까지 길러 준다. 자신감 연극놀이 캠프는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 무대에서 직접 연극을 해봄으로써 발표력·표현력·창의력·집중력을 키우고 올바른 인성을 배우게 된다. (www.insungschool.co.kr / 02-720-6253)

청소년 조국순례대행진

청소년 국토순례가 해를 거듭할수록 진화하고 있다. 7월26일∼8월4일까지 9박10일간 진행되는 ‘2009 나라사랑 청소년 조국순례대행진’은 길지 않은 기간을 이용해 교육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단조로운 1열 행진이 아니라 조·반·주제별 순례 등 다양한 방식을 도입해 참가원들이 자발적으로 진행함으로써 사회성 및 지도력을 키울 수 있다. 이번 프로그램의 현장체험 실천방안은 크게 11가지로 나뉜다.

그 중 ‘우리역사 체험’은 역사현장 탐방을 통해 우리나라의 역사의 소중함과 위대함을 느끼는 좋은 기회다. 또 ‘협동정신 체험’은 단체활동 속에서 상호 이해·양보·협동하는 공동체 의식을 함양할 수 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는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앞날을 개척해가는 실천정신을 익히고, ‘음식사랑 체험’을 통해선 농민의 땀으로 일군 쌀 한 톨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국토순례단체 중 유일하게 부모와 함께 참가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학부모 참가자는 순례 및 취침을 자녀와 떨어져서 하게 된다. 초등학교 3학년 이상 참가 가능. (www.hwarangdan.or.kr / 02-2235-2673)

프레버 영어캠프 하루 14시간 맞춤식 교육
소백산 예절서당캠프 조상들의 문화와 예 체험

제24차 국토 대장정탐험
유럽 명문대학 탐방

국내 최동단 독도에서 시작하여 울릉도, 강릉 등을 거쳐 서울까지 횡단해 볼 수 있는 기회. 문화유적지 답사와 별자리 관측, 산악훈련 등의 체험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7월22일∼8월5일까지 14박15일의 일정으로 초등 4학년부터 고등학생가지 참가 가능.

참가비는 59만원. 또한 이 단체는 청소년 대상으로 오는 8월11일∼22일까지 11박12일 일정으로 유럽 명문대학을 방문하는 탐방을 준비했다. 영국의 옥스퍼드와 캠브리지 대학, 프랑스의 소르본과 파리예술대학,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 오스트리아 음악대학 방문과 각 나라의 문화 체험, 도서관과 미술관, 유적지 체험 등의 문화 체험을 진행한다. 대상은 초등6학년∼대학생까지 15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참가비 305만원. (www.tamhum.or.kr / 02-525-1318)

MBC아카데미 ELICE 영어 캠프

올해로 22회 째를 맞는 초등학생 전문 영어프로그램으로, 국내 최초로 외국인과 함께하는 영어캠프를 시행했다. 초등학교1∼3학년을 위한 ‘리틀 키즈 로열’, 3∼6학년을 위한 ‘키즈 임페리얼’, 중학생과정 대비 인텐시브 프로그램 ‘주니어 하이’, 중학생들을 위한 ‘주니어 하이’를 운영한다.

캠프 후에도 정기모임이 지속돼 아이들에게 지속적인 흥미를 유발한다. 7월20일∼8월8일까지 1주∼3주 프로그램. 초등학교 1학년∼중학교 3학년 참가가능. 참가비 84만원∼239만원. (www.mbccamp.co.kr / 02-547-0957)

프레버 영어캠프


프레버 영어캠프는 해외 현지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 실황을 인터넷으로 실시간 서비스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 외국계 보험회사와 손해배상 책임 계약도 맺고 있어 안심하고 자녀를 보내도 된다.

필리핀 영어캠프는 현지 명문사립학교에서의 맨투맨 수업 6시간을 포함해 하루 14시간 동안 영어수업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학생 개개인의 영어 수준에 맞는 맞춤식 몰입교육으로 영어에 대한 자신감과 영어구사능력을 극대화한다.

오클랜드에서 개최되는 뉴질랜드 영어캠프는 공립학교에서 현지 학생들과 함께하는 스쿨링 형태의 프로그램이다. 캠프 기간 동안 현지는 학기 중이라는 점을 십분 활용한 것. 외국학교 생활을 체험해 볼 수 있으므로 해외유학을 고려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된다. 한편 프레버 해외 영어캠프에 등록하는 학생들에게는 PELT 시험을 쉽게 볼 수 있는 특전도 주어진다. (www.pravedu.com / 1544-2981)

신라 역사캠프

한양대학교 사회교육원 정준영 교수와 함께 떠나는 신라 역사체험여행. 1000년의 고도 경주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석굴암과 불국사, 살아있는 박물관인 경주시내의 분황사와 황룡사지, 안압지, 반월성, 대능원과 천마총, 첨성대, 바다 속의 대왕암, 경주남산의 문화재, 국립경주박물관의 에밀레 종인 성덕대왕종, 금관과 금장식류 등을 보면서 옛 신라문화를 만나는 이야기가 있는 역사프로그램이다.
 
7월25일∼7월31일까지 2박3일 총 2차 진행. 초등 3년 이상이면 참가 가능하며 장소는 경주 유스호스텔. 참가비는 18만5000원. (www.koreaschool.co.kr / 02-730-4796)
 
제주도 문화유산탐방

한반도의 최남단으로 떠나는 제주도 문화유산탐방은 문화유적을 중심으로 답사하기 때문에 단순한 여행과는 차별되는 오로지 교육만을 위해 특별히 기획된 제주도 역사답사이다.

제주도의 주요 문화유적지를 어린이(청소년) 역사교육 전문 선생님과 동행하시면서 유적지의 사실 전달뿐만이 아닌 주변 배경지식까지 한꺼번에 접할 수 있어 역사과목의 이해도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 8월20일∼23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진행되며 초등 4년∼중등 2학년 참가 가능. 참가비는 39만원∼42만원. (www.edulove1004.com / 02-568-2175)
 
청소년 CEO 스쿨

100여 가지의 개념을 바탕으로 리더십,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생활 경제형 캠프이다. 8월3일∼6일까지 3박4일로 GS강촌 리조트에서 진행예정. 초등 3년∼중등 2년 대상. 참가비 30만원. (www.econoi.co.kr / 02-714-7942)
 
소백산 예절서당캠프

생활한자, 서예배우기로 한문을 친숙하게 접할 수 있으며 다도예절, 전통 차례 예절교육을 통해 우리 조상들의 문화와 예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교육장 주의의 단양 팔경 및 문화재 탐방도 진행한다. 7월26일∼8월22일까지. 초등학생 이상 참가 가능. 참가비는 기간(1∼4주)에 따라 20만원부터 64만원까지.(www.schoolcamp.co.kr/043-421-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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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고객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쿠팡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까지 대응만 봐서는 국민은 물론, 정부와도 전면전을 벌일 기세다. 새어나간 정보의 범위와 규모가 ‘역대급’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최악의 사태임에도 불구하고 쿠팡의 고개는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뭘 믿고 저러나’ 소리가 나오는 중이다. 쿠팡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른바 쿠팡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사태가 일어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수습은커녕 국민의 화만 돋우고 있다. 쿠팡의 대응 태도가 미지근한 수준을 넘어 뻔뻔한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 김범석 의장은 모습을 비추지 않고 보상안은 꼼수로 가득하다. 국민을 조롱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 달 만에 고개 숙여 지난해 11월 말 3370만명에 이르는 쿠팡 고객의 개인정보가 ‘탈탈’ 털렸다. 앞서 쿠팡은 4500여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고 정부 당국에 신고했지만 2주 만에 그 수치는 7500배까지 늘어났다. 전 국민의 65% 수준이며 지난해 4월 SKT 개인정보 유출 사태 범위(2300만명)를 훌쩍 넘는 사태였다. 쿠팡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다. 대형마트 등이 규제에 막혀 뒷걸음질 칠 때 쿠팡은 로켓배송으로 시장을 싹쓸이했다. 전날 저녁에 주문해도 새벽이면 물건이 문 앞에 와 있는 총알 배송에 소비자는 쿠팡으로 몰렸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판을 받던 물류센터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아이러니하게도 쿠팡이 국민의 실생활에 얼마나 스며들어있는지를 바로 보여줬다. 쿠팡 사태가 터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쿠팡이 경쟁자가 없는 시장 지위를 누리고 있고 한국 고객이 데이터 유출에 덜 민감해 보인다”며 “잠재적 고객의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그래서일까? 쿠팡은 역대 최악의 정보 유출 사태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도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대통령이 언급하고 정부 차원의 TF가 꾸려졌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힘겨루기’를 하는 태도를 보이는 중이다. 최근에는 정부의 반박에도 자체 조사 결과를 고집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보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달 25일 ‘정보 유출자는 3300만개 계정에 접근했으나 실제 저장한 정보는 3000여개에 불과하며 제3자 유출 정황은 없는 등 피해가 미미하다’는 내용의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유출자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언론 보도를 접한 이후 저장했던 정보를 모두 삭제하고 범죄에 사용한 노트북을 파손해 하천에 던졌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잠수부들이 벽돌에 담긴 쿠팡 가방에 든 노트북을 하천에서 회수했고 유출자가 클라우드 계정에 등록한 일련번호와 해당 노트북의 일련번호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범행에 사용된 PC 와 노트북 등 모든 장치를 회수해 안전하게 확보했고 글로벌 보안업체들의 조사 결과도 진술 내용과 같았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매출 90% 나오는데 정보 유출 태도·대응 낙제점 쿠팡이 발표한 대로라면 고객 정보 유출 피해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든다. 또 유출자와 접촉해 장치를 확보했으니 추가 피해는 없다. 전체적으로 사건이 축소되는 것이다. 쿠팡의 발표에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쿠팡의 조사 내용은 사전에 정부와 어떤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는 “정보 유출 종류와 규모, 경위 등은 민관합동조사단이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쿠팡이 발표한 내용은 조사단에 의해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도 “쿠팡 측이 제출한 진술서와 노트북 등 증거물을 분석 중”이라며 “사실관계를 면밀하게 확인하겠다”고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쿠팡은 정부의 지시를 받아 조사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실관계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쿠팡은 지난달 26일 내놓은 입장문에서 “정부의 지시에 따라 수주간 진행한 조사였다”고 선을 그었다. 같은 달 9일 정부가 쿠팡 측에 유출자와 접촉할 것을 제안했고 14일 쿠팡은 유출자를 처음 만난 뒤 해당 사실을 정부에 보고했으며 16일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유출자의 데스크톱과 하드드라이브를 정부에 제공했다는 게 쿠팡 측 주장이다. 하지만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도 “쿠팡의 입장문 형식의 보도자료에서 정부와 협력했다는 내용 중 일부 국정원으로 추정되는 부분도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된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쿠팡이 자체 조사와 관련해 정부와 사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김범석 쿠팡 의장이 사건 발생 한 달여 만에 사과했다. 그동안 박대준 전 대표가 청문회 등에서 뭇매를 맞고 있는 동안에도 김 의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자 처음으로 입을 연 것이다. 5만원 상당 속사정은? 김 의장은 지난달 28일 “쿠팡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쿠팡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의 책임으로 발생한 이번 데이터 유출로 인해 많은 분께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꼈고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게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못한 점으로 인해 큰 좌절감과 실망을 안겨 드렸다”며 “사고 직후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한 달 만에야 입을 연 부분에 대해 “무엇보다 제 사과가 늦었다”면서 “모든 사실이 확인된 이후에 공개적으로 소통하고 사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돌이켜보면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도 했다. 하지만 자체 조사 논란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 의장은 “쿠팡은 조사 초기부터 정부에 전면적으로 협력해 왔다”며 “일련의 과정에서 많은 오정보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정부의 ‘기밀 유지’ 요청을 엄격히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의 사과는 국회 6개 상임위원회가 참여하는 대규모 연석 청문회를 이틀 앞두고 나왔다. 정부가 범부처 TF를 과기부 총리 산하로 확대하고 다각도로 압수수색과 조사를 진행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 압박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러나 사과와는 별개로 김 의장은 청문회에 불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뿐만 아니라 동생인 김유석 쿠팡 부사장, 강한승 전 쿠팡 대표 등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쿠팡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여기에 쿠팡이 내놓은 보상안도 도마 위에 올랐다. 쿠팡은 지난달 29일 고객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총 1조6850억원 규모의 보상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보면 1인당 5만원 상당이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쿠팡의 ‘꼼수’가 보인다. 청문회는 나 몰라라 보상안은 ▲쿠팡 전 상품 구매 이용권 5000원 ▲쿠팡이츠 5000원 ▲쿠팡트래블 2만원 ▲명품 플랫폼 알럭스 2만원 등으로 구성됐다. 소비자들은 보상금의 상당 부분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 등 평소 이용 빈도가 낮은 서비스 이용권 위주로 구성된 점을 지적했다. 실제 이번 보상안을 통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를 처음 알게 됐다는 소비자도 있다. 시민단체도 쿠팡의 보상안에 반발했다. 참여연대는 “1인당 5만원 보상이라고 했지만 현금이 아닌 구매 이용권으로 사실상 강제 소비를 유도하는 방식”이라며 “보상이 아니라 매출 확대를 위한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내용의 논평을 발표했다. 쿠팡의 행보는 사사건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민을 조롱하고 정부를 기만하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쿠팡이 미국 시장에 상장한 기업이지만 매출 대부분을 우리나라에서 벌어들이는 상황인데도 이 같은 태도를 보이는 것에 분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회원 탈퇴, 보상안 거부, 집단소송 참여 움직임이 거세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심지어 이재명 대통령도 쿠팡 사태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쿠팡 사태가 일어나고 사흘 뒤인 지난달 2일 “쿠팡 때문에 국민의 걱정이 많다”면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관계부처는 해외 사례를 참고해 과징금을 강화하고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도 현실화하는 등 실질적인 실효적 대책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뒤늦은 사과·꼼수 보상안 도마 위에 이래서 정치권 인사 영입했나? 의혹 12일에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는 것에 대해 “경제 제재가 너무 약해서 규정 위반을 밥 먹듯이 한다”며 “앞으로는 규정을 위반해 국민에게 피해를 주면 엄청난 경제 제재를 당해서 ‘회사가 망한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규정을 위반하면 난리가 나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런데 위반해도 태도를 보면 ‘그래서 어쩔 건데’ 이런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쿠팡에 강력하게 경고하며 전방위 대응을 예고했다. 실제로 같은 달 29일,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 주재로 ‘쿠팡 사태 범정부TF’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과기부와 경찰청, 개인정보위원회, 금융위원회 등은 역할을 분담해 신속한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배 부총리는 “쿠팡이 국내 고객 정보 3000만건 이상을 유출한 것은 명백한 국내법 위반 사항으로 정부는 쿠팡이 관련 법령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다른 기업과 동일하게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영업정지 여부도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사방에서 몰아치는 압박에도 쿠팡이 연달아 이상한 행보를 보이자 ‘믿는 구석’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 정도로 쿠팡의 현재 대응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쿠팡이 미국 기업인 것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증시가 쿠팡의 모든 결정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는 것이다. 실제 쿠팡이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한 다음 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쿠팡의 주가는 6% 급등했다. 국내에서는 쿠팡의 ‘셀프 조사’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는데 미국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쿠팡이 정치·국회 인사를 대거 영입한 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 인사를 영입해 쿠팡 관련 각종 논란을 틀어막고 있다는 의혹이다. 해당 의혹은 ‘강력 경고’ ‘전방위적 대응’ 등의 수사를 사용하고 있지만 실제 조사는 흐지부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배경으로도 꼽힌다. 변죽 울리다 무사통과? 실제 최근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국정감사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 박대준 전 쿠팡 대표 및 대관 총괄과 오찬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쿠팡이 일용직 퇴직금 미지급 사건에서 검찰 외압 의혹, 물류센터·배송 기사의 과로 및 산재 사망 문제가 제기된 상황이었던 만큼 적절성 논란이 불거졌다. 김 의원은 그달 16일 자신의 SNS에 “공개 일정이고 적어도 5명이 (함께) 식사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만남보다 대화의 내용이 중요한 것 아니냐? 참고로 지난해 7월16일 쿠팡 물류센터도 방문했었다”고 적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