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여름방학 캠프

"우리 한번 펀(fun)∼하게 놀아볼까"

올 여름방학엔 어떤 캠프를 보낼까. 자녀들의 여름방학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방학 중 해외캠프에 자녀를 보내는 부모가 늘면서 국내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캠프가 선보이고 있다.

‘여름방학이 아직 한 달이나 남았는데 웬 캠프냐’고 반문할 학부모도 있겠지만 이왕 아이들에게 새로운 체험을 안겨줄 마음을 먹었다면 지금부터 찬찬히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적지 않은 비용 문제에서부터 다양한 테마로 펼쳐지는 캠프 중 어떤 걸 택해야 할지 감이 잘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제17회 해병대 슈퍼리더십 캠프… 병영체험 프로그램
청소년 조국순례대행진… 11개 프로그램·자발적 진행

제17회 해병대
슈퍼리더십 캠프

제17회 슈퍼리더십 캠프는 해병대 훈련소 교관 출신 베테랑 교관의 지도 아래  청심국제청소년수련원과 무주종합수련원에서 4박5일에서 11박12일까지 진행한다. 바른행동 훈련, SPT체조, 유격훈련, 공동묘지 공포체험, IBS훈련(고무보트 수상훈련) 등 해병대체험학습 프로그램과 내무생활, 불침번, 보초근무, 순검(점호) 등 실제 해병대훈련소와 똑같은 병영체험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업계 최초로 리더십, 인성교육과 품성, 가정교육 등의 모듈별로 제작한 70여 쪽 분량의 학습 교재를 제공하며 입소 시부터 퇴소 시까지 기록할 수 있는 수양록을 제공한다. 7월20일∼8월21일까지 8차수 진행. 초등학생∼중고등학생 참가 가능하며 교육비는 35만∼78만원.(www.camptank.com / 1644-0242)

스스로 학습 캠프

아이캠퍼는 오는 7월20일에서 8월1일까지 ‘스스로 학습캠프’를 실시한다. 경기도 청심국제청소년수련원에서 4박5일 과정으로 총 2차수가 진행된다.

주요 과정은 자기진단 테스트, 스스로 목표 세우기, 동기부여, 학습 계획 짜기, 집중력 키우기, 기억력 향상 등으로 이루어지며 50여 페이지에 달하는 공부습관 교육 교재를 제공한다. 캠프에 입소하면 휴대전화와 귀중품은 캠프 진행사에 맡겨 두고 외부와 연락할 수 없다. 철저한 시간 관리와 자기주도 기숙학원 형태의 사관학교식 캠프 생활을 한다.

전문 분야의 강사진과 서울대 재학생들이 담임제로 참여해 캠프 지도를 함께한다.
초등학교 4학년에서 중학교 3학년까지 참가할 수 있으며 각 차수당 40명 선착순 모집한다. 교육비는 50만원. (www.icamper.co.kr / 02-2208-0335)

좋은 공부습관 만들기 데일리 캠프(비숙박형)
 
학교 심리검사로 유명한 한국가이던스에서 신나고 즐겁게 자기주도학습을 배울 수 있는 방학캠프를 운영한다. 평소 어렵게만 느껴지던 목표 세우기, 공부계획 짜기, 시간 관리법을 쉽게 배울 수 있다.

7월30일∼8월14일까지 1차당 3일씩 진행. 초등 4년∼중등 3년 참가 가능. 참가비는 28만원이며, 도곡동 마음과 배움 센터에서 진행. (www.mindstudy.co.kr / 02-3463-0975)

인성스쿨 캠프


효과적인 공부 습관을 기르고 리더십을 향상시키고자 한다면 인성스쿨이 주최하는 여러 가지 캠프를 살펴보자.
오는 7월26일∼8월14일 현대 성우리조트에서 열리는 인성스쿨 캠프에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들이 많다.

공부습관 만들기 캠프는 공부에 흥미가 없고 집중력이 부족한 학생, 그리고 잘못된 공부습관으로 인해 자기관리를 잘 못하는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전문강사의 지도로 올바른 학습시간 관리방법은 물론 및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책임감까지 배울 수 있다.

소극적이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학생이라면 올바른 인성을 교육하는 리더십 캠프에 참가하는 것이 좋다. 예절·효 체험학습, 가치관 교육 등은 리더십뿐만 아니라 착하고 고운 심성까지 길러 준다. 자신감 연극놀이 캠프는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 무대에서 직접 연극을 해봄으로써 발표력·표현력·창의력·집중력을 키우고 올바른 인성을 배우게 된다. (www.insungschool.co.kr / 02-720-6253)

청소년 조국순례대행진

청소년 국토순례가 해를 거듭할수록 진화하고 있다. 7월26일∼8월4일까지 9박10일간 진행되는 ‘2009 나라사랑 청소년 조국순례대행진’은 길지 않은 기간을 이용해 교육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단조로운 1열 행진이 아니라 조·반·주제별 순례 등 다양한 방식을 도입해 참가원들이 자발적으로 진행함으로써 사회성 및 지도력을 키울 수 있다. 이번 프로그램의 현장체험 실천방안은 크게 11가지로 나뉜다.

그 중 ‘우리역사 체험’은 역사현장 탐방을 통해 우리나라의 역사의 소중함과 위대함을 느끼는 좋은 기회다. 또 ‘협동정신 체험’은 단체활동 속에서 상호 이해·양보·협동하는 공동체 의식을 함양할 수 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는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앞날을 개척해가는 실천정신을 익히고, ‘음식사랑 체험’을 통해선 농민의 땀으로 일군 쌀 한 톨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국토순례단체 중 유일하게 부모와 함께 참가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학부모 참가자는 순례 및 취침을 자녀와 떨어져서 하게 된다. 초등학교 3학년 이상 참가 가능. (www.hwarangdan.or.kr / 02-2235-2673)

프레버 영어캠프 하루 14시간 맞춤식 교육
소백산 예절서당캠프 조상들의 문화와 예 체험

제24차 국토 대장정탐험
유럽 명문대학 탐방

국내 최동단 독도에서 시작하여 울릉도, 강릉 등을 거쳐 서울까지 횡단해 볼 수 있는 기회. 문화유적지 답사와 별자리 관측, 산악훈련 등의 체험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7월22일∼8월5일까지 14박15일의 일정으로 초등 4학년부터 고등학생가지 참가 가능.

참가비는 59만원. 또한 이 단체는 청소년 대상으로 오는 8월11일∼22일까지 11박12일 일정으로 유럽 명문대학을 방문하는 탐방을 준비했다. 영국의 옥스퍼드와 캠브리지 대학, 프랑스의 소르본과 파리예술대학,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 오스트리아 음악대학 방문과 각 나라의 문화 체험, 도서관과 미술관, 유적지 체험 등의 문화 체험을 진행한다. 대상은 초등6학년∼대학생까지 15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참가비 305만원. (www.tamhum.or.kr / 02-525-1318)

MBC아카데미 ELICE 영어 캠프

올해로 22회 째를 맞는 초등학생 전문 영어프로그램으로, 국내 최초로 외국인과 함께하는 영어캠프를 시행했다. 초등학교1∼3학년을 위한 ‘리틀 키즈 로열’, 3∼6학년을 위한 ‘키즈 임페리얼’, 중학생과정 대비 인텐시브 프로그램 ‘주니어 하이’, 중학생들을 위한 ‘주니어 하이’를 운영한다.

캠프 후에도 정기모임이 지속돼 아이들에게 지속적인 흥미를 유발한다. 7월20일∼8월8일까지 1주∼3주 프로그램. 초등학교 1학년∼중학교 3학년 참가가능. 참가비 84만원∼239만원. (www.mbccamp.co.kr / 02-547-0957)

프레버 영어캠프


프레버 영어캠프는 해외 현지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 실황을 인터넷으로 실시간 서비스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 외국계 보험회사와 손해배상 책임 계약도 맺고 있어 안심하고 자녀를 보내도 된다.

필리핀 영어캠프는 현지 명문사립학교에서의 맨투맨 수업 6시간을 포함해 하루 14시간 동안 영어수업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학생 개개인의 영어 수준에 맞는 맞춤식 몰입교육으로 영어에 대한 자신감과 영어구사능력을 극대화한다.

오클랜드에서 개최되는 뉴질랜드 영어캠프는 공립학교에서 현지 학생들과 함께하는 스쿨링 형태의 프로그램이다. 캠프 기간 동안 현지는 학기 중이라는 점을 십분 활용한 것. 외국학교 생활을 체험해 볼 수 있으므로 해외유학을 고려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된다. 한편 프레버 해외 영어캠프에 등록하는 학생들에게는 PELT 시험을 쉽게 볼 수 있는 특전도 주어진다. (www.pravedu.com / 1544-2981)

신라 역사캠프

한양대학교 사회교육원 정준영 교수와 함께 떠나는 신라 역사체험여행. 1000년의 고도 경주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석굴암과 불국사, 살아있는 박물관인 경주시내의 분황사와 황룡사지, 안압지, 반월성, 대능원과 천마총, 첨성대, 바다 속의 대왕암, 경주남산의 문화재, 국립경주박물관의 에밀레 종인 성덕대왕종, 금관과 금장식류 등을 보면서 옛 신라문화를 만나는 이야기가 있는 역사프로그램이다.
 
7월25일∼7월31일까지 2박3일 총 2차 진행. 초등 3년 이상이면 참가 가능하며 장소는 경주 유스호스텔. 참가비는 18만5000원. (www.koreaschool.co.kr / 02-730-4796)
 
제주도 문화유산탐방

한반도의 최남단으로 떠나는 제주도 문화유산탐방은 문화유적을 중심으로 답사하기 때문에 단순한 여행과는 차별되는 오로지 교육만을 위해 특별히 기획된 제주도 역사답사이다.

제주도의 주요 문화유적지를 어린이(청소년) 역사교육 전문 선생님과 동행하시면서 유적지의 사실 전달뿐만이 아닌 주변 배경지식까지 한꺼번에 접할 수 있어 역사과목의 이해도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 8월20일∼23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진행되며 초등 4년∼중등 2학년 참가 가능. 참가비는 39만원∼42만원. (www.edulove1004.com / 02-568-2175)
 
청소년 CEO 스쿨

100여 가지의 개념을 바탕으로 리더십,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생활 경제형 캠프이다. 8월3일∼6일까지 3박4일로 GS강촌 리조트에서 진행예정. 초등 3년∼중등 2년 대상. 참가비 30만원. (www.econoi.co.kr / 02-714-7942)
 
소백산 예절서당캠프

생활한자, 서예배우기로 한문을 친숙하게 접할 수 있으며 다도예절, 전통 차례 예절교육을 통해 우리 조상들의 문화와 예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교육장 주의의 단양 팔경 및 문화재 탐방도 진행한다. 7월26일∼8월22일까지. 초등학생 이상 참가 가능. 참가비는 기간(1∼4주)에 따라 20만원부터 64만원까지.(www.schoolcamp.co.kr/043-421-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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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