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구 ‘스타 치어리더’ 총집합

  • 김설아 sasa7088@ilyosisa.co.kr
  • 등록 2013.06.19 10:24:04
  • 댓글 0개

야구, 화끈한 그녀들이 있어 더 재밌다

[일요시사=경제1팀] 프로야구 인기가 갈수록 뜨거워지면서 야구장의 꽃, 치어리더들도 뜨고 있다. 심지어 연예인의 인기를 능가하는 스타급 치어리더까지 생겨나는 추세. 섹시한 매력으로 중무장한 이들은 8등신의 이기적인 각선미와 현란한 몸짓으로 뭇 남성들을 사로잡는다. 그렇다면 야구판을 주름잡는 9구단 대표 치어리더는 누구일까.



최근 프로야구 그라운드의 가장 ‘핫’한 그녀들을 꼽으라면 단연 NC 다이노스 김연정과 롯데 자이언츠 박기량이다.

빼어난 미모로
길거리 캐스팅

1990년생인 김연정은 야구팬들 사이에서 웬만한 선수의 인기를 능가하는 인물이다. 키 172㎝, 몸무게 48㎏. 늘씬한 몸매와 초절정 눈웃음을 자랑하는 그는 애칭 ‘경성대 전지현’으로 통한다.

부산 출신이지만 한화에서 치어리더 생활을 시작해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18세가 되던 해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치어리더에 입문했고 2008년 창원 LG 세이커스, 울산 모비스 피버스, 부산 KT 소닉붐 응원단 등 농구코트에서 치어리딩 기본을 습득한 뒤 2009년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응원단에 본격 데뷔했다. 한화에서 3년간 활동하며 야구팬들 사이에서 ‘대전 민효린’으로 불렸다.

롯데가 부산이 고향인 김연정에게 눈독을 들이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다. 김연정이 SBS <스타킹> 캠퍼스 화제남녀편에 ‘경성대 전지현'으로 등장해 화제를 모으며 야구팬들의 눈길을 끌자 본격적인 러브콜을 보내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김연정은 지난해 한화를 벗어나 롯데 치어리더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당시 한화 팬들은 “한화를 버리고 롯데로 가나요?”라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후 김연정은 롯데 치어리더 팀장인 박기량과 함께 쌍두마차로 군림했다. 둘이 응원단상에 오르면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여기저기서 카메라 플래시 세례가 쏟아지고, 팬들의 스포트라이트가 이어졌다.

그러나 두 명의 롯데 여신이 함께한 천하무적의 무대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올해 초 김연정이 소속사를 옮기며 신생구단 NC 다이노스로 이적을 결정한 것이다. 그의 합류로 올 시즌 NC의 홈인 창원 마산구장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김연정은 현재 거칠기로 소문난 ‘창원 아재’들의 마음을 연일 훔치는 중이다.

‘사직 여신’박기량 ‘경성대 전지현’김연정
‘LG 구하라’강윤이 ‘광주구장의 꽃’오로라

반면 롯데에 남은 박기량은 사직구장의 장수 ‘여신’이다. 김연정이 화려하면서도 육감적이라면 박기량은 귀엽고 도도한 반전 매력을 발산한다.

미소를 띈 앳된 얼굴에 섹시미를 겸비한 ‘베이글녀’. 시스루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라 열정적인 댄스를 선보여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야구팬들 사이에서 그의 인기는 여느 톱스타를 능가한다.

176㎝의 큰 키에 유난히 돋보이는 S라인 몸매와 율동할 때 선명하게 드러나는 명품 복근은 사직구장을 찾는 야구팬을 흐뭇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는 데뷔 전까지만 해도 조용하고 차분한 여고생이었다. 길거리에서 응원단 언니의 눈에 띄어 픽업돼 치어리더의 세계에 입문했고 원주 동부와 창원 LG 등 농구판을 거쳐 야구장까지 진출하며 경력 7년차의 베테랑 등급에 올라섰다. 이제는 어엿한 롯데 치어리더팀의 팀장이자 롯데를 대표하는 얼굴로 자리매김 했다.

LG 트윈스에는 ‘야구계의 구하라’ 강윤이가 있다. 강윤이는 걸그룹 카라의 구하라를 쏙 빼닮은 빼어난 미모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았다. 168㎝의 키에 46㎏의 몸무게를 가진 강윤이는 1990년 생으로 올해 만 23살이다.

뚜렷한 이목구비와 늘씬하면서도 볼륨감 있는 몸매로 LG 야구여신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3월에 열린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대회에서는 국가대표 응원단으로도 활동했다.

상큼 발랄 매력
방송타고 유명세

한화 이글스의 금보아는 한때 ‘여고생’ 치어리더로 명성을 떨쳤다. 지난 2011년 MBC <시추에이션 휴먼다큐 그날>을 통해 우리나라 프로야구팀 최초의 여고생 치어리더로 데뷔하는 이야기가 방영되면서 유명해진 치어리더다.

금보아는 빼어난 외모와 늘씬한 몸매에 여고생이라는 희귀성까지 가미돼 일찌감치 ‘아이돌 치어리더’가 됐다.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0년 길거리 캐스팅으로 치어리더의 길에 들어선 금보아는 처음에는 프로농구에서 치어리더 생활을 시작했다. 고향인 부산 KT 농구단에서 처음 치어리더 활동을 시작해 2011년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스카이 치어팀’에서 정식 데뷔했다.

이제는 여고생 치어리더라는 꼬리표를 떼고 어엿한 대학생으로 변신한 금보아는 한화 이글스 치어리더 팀의 막내로 벌써 데뷔 3년차를 맞았다. 한화팬 사이에서는 SNS 팬클럽이 생겨날 정도로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올해 한화가 개막 최다 연패를 기록할 당시 금보아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15연패를 할 경우 삭발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남겨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다행히 한화는 13연패에서 멈춰, 금보아는 삭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두산 베어스를 대표하는 치어리더는 단연 임아름이다. 임아름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선배의 권유로 치어리더에 입문해, 2009년부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프로농구 삼성 썬더스의 치어리더로 활동 중이다. 

그는 tvN <화성인 X파일>에 ‘여신강림 빅토리녀’로 출연한 경력이 있어 대중들에게도 친숙한 편이다. 두산팬들이 임아름에게 붙여준 애칭은 ‘아름여신’과 ‘미소천사’다. ‘아름여신’은 말 그대로 완벽한 몸매와 용모를, ‘미소천사’는 친절하고 다정한 태도를 각각 상징한다.

‘치어리더계 아이돌’금보아·장혜원·임아름
‘바비인형’황유라 ‘잘나가는 넥센’최보배

삼성 라이온즈에는 보기 드문 여고생 치어리더 장혜원이 있다. 올 시즌 삼성에 합류한 장혜원은 19세의 나이에 걸맞은 깜찍한 외모와 발랄한 율동으로 삼성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장혜원이 삼성을 대표하는 뉴에이스로 등극하면서 성적에 비해 쓴소리를 듣던 삼성 치어리딩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연예인 넘는 인기
구단의 마스코트로

KIA 타이거즈에는 ‘한 미모’를 자랑하는 오로라가 있다. 한번만 들어도 잊히지 않을 이름에 귀여우면서도 섹시한 매력을 겸비한 그는 전라도 광주에서는 이미 유명 인사다. 2011년부터 KIA의 응원을 맡아 지역구에서는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오로라는 곱상한 외모답지 않게 만능 스포츠걸로 알려져 있다. 중학교 시절 선수로 활약하면서 시 대회에까지 출전했던 태권도는 공인 4단의 막강 실력파다. 취미로 하고 있는 수영도 아마추어 수준을 뛰어 넘고 체육대학에 진학해 구기와 투기, 기록 종목을 넘나들며 스포츠의 매력에 흠뻑 빠져있다.

워낙 스포츠를 좋아해 팬들과 하나 된 느낌을 주는 치어리더라는 직업이 그에게 주는 행복은 크다고 한다. 일찌감치 천직을 만난 그녀는 KIA 타이거즈의 얼짱 스타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이 밖에 SK 와이번즈에는 지난해 혜성같이 나타난 신인 치어리더 황유라가 있다. 1993년생인 황유라는 우월한 기럭지에서 뿜어져 나오는 완벽한 각선미와 바비 인형 외모로 남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섹시파워 댄스의 진수를 선보이고 있는 최보배도 넥센 히어로즈를 대표하는 스타 치어리더 중 한명으로, 야구장을 찾는 팬들에게 또 하나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김설아 기자 <sasa7088@ilyosisa.co.kr>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용광로 내각’ 눈에 띄는 이재명 사람들

‘용광로 내각’ 눈에 띄는 이재명 사람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와 국무조정실장 인선을 발표했다. 취임 후 첫 개각인 만큼 이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정부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다. 초대 장관인 데다가 이력도, 배경도 독특한 이들이 합류하면서 주목도는 배로 높아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에는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이, 외교부에는 조현 전 1차관이 후보자로 지명됐다. 이 밖에도 ▲통일부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동영 의원 ▲국방부 민주당 안규백 의원 ▲국가보훈부 한나라당 권오을 전 의원 ▲환경부 민주당 김성환 의원 ▲고용노동부(이하 노동부) 김영훈 전 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 위원장 ▲해양수산부 민주당 전재수 의원 ▲여성가족부 민주당 강선우 의원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 ▲국무조정실장 윤창렬 LG글로벌 전략개발원장 등이 후보자로 임명됐다. 가리지 않고 사람만 보고 큰 폭의 내각 변화가 일어난 가운데 유독 주목을 받는 인물이 있다. 이력이 독특하거나 발탁 배경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등 청문회 과정 역시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이슈는 국방부 장관으로 내정된 안규백 후보자다. 안 후보자는 5선 국회의원으로 약 20년 동안 국회 국방위원을 지내며 의정 활동 대부분을 국방 분야에서 보냈다. 내란 사태 당시 ‘윤석열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내란 특위)’ 위원장 등을 맡기도 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안 후보자는 국회 국방위 간사·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 대부분이 국방위 활동이기에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다”며 “64년 만에 문민 국방 장관으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자는 지난해 12월 <일요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군은 문민통제가 돼야 한다. 비상계엄 당시 문민통제가 공고했다면 대통령이 내란을 지시하더라도 시작 단계부터 군이 반대해 따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안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해 최종 임명된다면 64년 만에 민간인 출신 국방부 장관이 탄생한다. 첫 민주노총 출신 장관이 탄생할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김영훈 후보자는 현직 철도 기관사로, 1992년 철도청(현 코레일)에 입사해 올해로 34년째 근무 중이다. 장관 후보로 지명되기 전날까지 김 후보자는 경부선 부산-서울 구간에서 새마을호 열차를 운행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가 민주노총 출신인 점을 거론하며 이번 인선이 일종의 ‘청구서’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송원석 원내대표는 “내각이 아니라 민주당 선대위 같다”며 “능력이나 전문성보다 논공행상이 우선된 거 아닌가 하는 국민적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진행된 노동 개혁 성과는 후퇴하고,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과 중대재해처벌법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새 정부의 반 기업적 스탠스를 명확히 못 박아두는 인사 아닌지 우려된다. 민주노총의 정치적 청구서가 본격적으로 날아오는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가 노동부 장관으로 임명된다면 지난 3년간 거부권에 가로 막혔던 노란봉투법을 비롯한, 주 4.5일 근무제 등이 거대 여당을 등에 업은 채 졸속으로 처리될 것이란 비판이 나온다. 민간 국방 장관, 기관사 노동 장관 파격 인사에 국민들 관심도 ‘쑥’ ↑ 이를 의식한 듯 김 후보자는 쟁점 법안에 대해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면서도 “명분만으로 밀어붙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 4.5일 근무제가 어려운 기업이 있다면 무엇이 어렵게 하는지 정부가 잘 살펴보고 공동의 길을 모색해보겠다”고 설명했다. 교수 출신 인사가 없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번 개각 명단을 보면 대부분 실무형 인사 위주로 곧바로 실전에 투입할 수 있는 실용성 있는 인재를 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인이 과기부·중기부 장관 후보자 등으로 내각에 포함된 것 역시 궤를 같이한다. 강 대변인은 “배경훈 과기부 장관 후보자는 AI 학자이자 기업가로서 초거대 AI 상용화로 은탑산업훈장을 받은 인물”이라며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과 함께 AI 국가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네이버 클라우드 AI 랩 소장, AI 미래포럼 공동의장 등을 지낸 하정우 수석을 대통령실 AI 미래기획 수석으로 지목했다. 이재명정부는 “100조를 투자해 AI 강국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만큼 하 수석과 배 후보자가 손발을 맞춰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 후보자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과 만나 “이 대통령의 1호 공약인 AI 3대 강국이 되기 위해 3강의 정의부터 해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로선) 우리가 3위를 한다고 해도 미·중과 너무 차이가 크다. 1·2위에 근접한 3위가 돼야 하며 사실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며 “AI 3강 목표를 반드시 2∼3년 이내에 달성해야겠다는 사명감이 있고, 소속됐던 기업에서 좋은 사례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기부 장관 후보자로는 한성숙 네이버 고문이 내정됐다. 한 후보자는 지난 2017년 네이버 최초로 여성 최고경영자(CEO)에 선임됐으며 같은 해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제13대 회장을 맡은 인물이다. 역대 중기부 장관을 살펴보면 통상 관료나 정치인이 낙점된 만큼 민간 기업 출신 후보자라는 점에서 신선하다는 평이 나온다. 중소기업계는 한 후보자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일꾼도 실용주의 중소기업중앙회는 논평을 내고 “중소기업계는 이재명정부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한성숙 후보자가 지명된 것을 환영한다”며 “한 후보자는 네이버 등 IT산업에 오랜 경험을 가진 기업인 출신으로 산업 대전환기에 중소기업·소상공인의 AI·디지털화를 촉진하는 등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정부와 중소기업이 한 후보자에게 기대를 걸고 있지만 과거 국정감사 이력이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등 국정감사 ‘단골’로 불릴 만큼 여러 차례 소환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21년 네이버 직장 내 괴롭힘으로 한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원들의 질책이 잇따랐다. 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당시 네이버 대표였던 한 후보자에게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를 징계했느냐”고 묻자 “네이버에서 본인이 사임을 했다”고 짧게 답했다. 노 의원이 “징계를 했느냐”고 재차 물었지만 한 후보자는 “징계가 있었다”면서도 정확히 어떤 처분이 내려졌는지 답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노동계 등에서는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 밖에도 뉴스 편집 조작과 댓글 여론 조작 방조 의혹 등으로 2017년부터 4년 연속 국감 증인으로 소환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상웅 의원은 한 후보자 지명과 관련해 “거대 포털과의 전략적 야합이라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한성숙 후보자 지명은 과거 민주당의 규제를 통한 견제가 아니라 포털과의 인사 유착을 통해 정권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시도로 비쳐질 수 있다”며 “플랫폼 권력과 정치 권력의 야합이라는 심각한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는 것이 국민적 시각”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2021년 국감을 언급하며 “직원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극단적 선택까지 했던 괴롭힘의 현장을 방치한 책임자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를 지원해야 할 부처의 수장으로 지명된 것은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국민 신뢰를 저버린 매우 전략적이고 노골적인 이번 인사는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거듭 지적했다. 성급했나? 잡힌 발목 실용과 통합을 위한 지명도 이뤄졌지만 여야 모두에게 질책을 받으면서 오히려 자충수라는 비판이 나온다. 윤석열정부 출신인 송미령 농식품부의 장관 유임과 한나라당 권오을 전 의원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송 장관이 유임된 배경에 대해선 “첫 국무회의에서 대부분 사의를 표한 후라 소극적이고 구체적이지 않은 답변이 많았던 반면, 송 장관은 상당히 구체적으로 대통령 질문에 답하고 국정 방향에 대해 미리 준비하고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여러 안을 가지고 왔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일할 수 있는, 준비된 현직 국무위원이라고 판단한 것 아닌가 하는 짐작을 해본다”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지난 24일 유임을 발표한 뒤 첫 국무회의에서 송 장관에게 ‘사회적 충돌, 혹은 이해관계에 있어서 다른 의견이 있다면 유임된 장관으로서 적극적으로 들어보고 갈등을 조정하는 데 직접 역할을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송 장관이) 그에 대해서 수긍한 것으로 본다”며 “유임 결정까지는 대통령실에서 한 것이지만, 이후에 갈등 조정 기능도 내각에 임명 혹은 내정된 분들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송 장관의 유임을 두고 민주당, 특히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이하 농해수위) 소속 의원을 중심으로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는 분위기다. 지난 3년 동안 양곡관리법 등을 반대하고 이를 ‘농망법’이라고 부르는 사람을 기용하는 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게 주된 이유다.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 진보당도 목소리를 높였다. 혁신당 박웅두 농어민위원장은 논평을 통해 “이재명정부의 ‘국민통합정부’ 의지를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남태령 응원봉의 주역이자 이재명 대통령 당선에 뜻을 함께했던 농민들은 송 장관의 유임에 당혹감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송 장관은 윤석열 농정에 대해 공식적으로 참회와 반성, 사과와 유감의 발언도 없었고 공개적인 평가의 과정과 책임의 경중을 논의한 바가 없는데 누가 송미령을 장관으로 추천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식량주권에 대한 손톱만큼의 애정이 있다면 유임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밝혔다. 농해수위 소속인 진보당 전종덕 의원 역시 “농망 장관”이라며 지명 철회를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섰다. 통합용 지명? 여야 모두 아우성 ‘윤의 사람’ 그대로 품은 이유는? 일부 야권에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송 장관은 민주당이 추진한 양곡법과 속칭 농민3법을 농업의 미래를 망치는 농망법이라며 대통령 거부권 행사까지 건의했다”며 “그런데 이재명정부의 농림부 장관으로 지명되니 ‘새정부 철학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관을 오래하려면 송미령 같이’라는 자조가 공직사회 전반에 퍼지지 않겠느냐”며 “금번 인사를 보니 이 대통령이 말하는 실용주의의 정체를 알겠다. 그건 실용의 이름으로 포장된 기회주의이자 국익으로 덧발라진 밥그릇 챙기기”라고 꼬집었다. 논란에 대해 한 민주당 관계자도 “나름 탕평 인사로 가장 탈이 안 날 것 같은 인물을 유임시킨 것 같은데 아마 이 대통령도 뒷말은 예상했을 것”이라며 “내란 종식을 내걸고 정권을 잡은 만큼 모순된 면이 있다. 그날 밤(12월3일) 용산에 모인 국무위원을 내란 동조자, 내란 방관자라고 하더니 ‘일을 잘하니 함께 가겠다’라는 건 국민에게 조금 더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권 전 의원이 보훈부 장관으로 지목된 것 역시 탕평 인사로 분류된다는 해석이다. 권 후보자는 지난 4월 6·3 조기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캠프에 합류에 눈길을 끌었다. 친유승민계로 분류되는 권 후보자는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을 거쳐 바른정당에서 최고위원을 지냈다. 보수 인사였던 그는 이재명 캠프에 합류하면서 “대구와 경북의 정치적 발언권을 보장하기 위해 참여하게 됐다”며 “민주당의 중도 보수 지향에 대해 힘을 보탤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훈식 대변인은 권 후보자가 보훈부 장관으로 지명된 것에 대해 “경북 안동에서 3선 의원을 역임했다”면서 “지역과 이념을 넘어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이라는 보훈 의미를 살리고 국민통합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권 후보자는 보수와의 소통에 힘을 쏟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국민통합을 강조하며 “소통의 장을 자주 마련하면 광화문 태극기 부대와 촛불 부대가 서로 소통이 되고 이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국민통합이라면 소통의 장을 마련해 각자가 논리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해보고 들어봐서 반영하라고 하셨다”며 “그래도 자기 진영 논리에 충실할 수밖에 없다면, 이해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자주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유임된 송 장관을 제외한 10개 부처에 대한 개각이 이뤄지면서 국회 역시 각 상임위가 바쁘게 돌아갈 예정이다. 시기상 장관 후보자 청문회는 7월 말에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를 겪은 국민의힘은 남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해서도 ‘송곳 검증’을 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격돌의 7월 관전 포인트 다만 한 야권 관계자는 “김민석 후보자의 청문회가 이틀 동안 진행됐지만 총리로서의 자격 검증은 뒷전이고 돈 문제만 물고 늘어졌다”며 “물론 총리 후보자의 부도덕한 면을 부각시킬 수 있겠지만 총리 후보자 청문회인 만큼 더 다양한 각도에서 질문을 해야 했다. 곧 있으면 다른 장관에 대한 청문회도 진행될 텐데 지금처럼 (청문회를) 진행해서는 국민의힘도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