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로 바캉스 떠나볼까

특급호텔 - 서머 패키지

서울 시내 특급 호텔들이 일제히 ‘서머 패키지’ 상품을 선보였다. 숙박은 기본이고 실내수영장·사우나 시설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가격대가 평소의 절반에 불과해 호텔 서머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려는 가족 단위의 여행객이 많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도심 한복판 최고급 호텔에서 최고 서비스를 받으며 여유 만만한 바캉스를 즐기면 쌓인 스트레스도 한 방에 날아가지 않을까.

야외수영장·풍성한 이벤트·웰빙 테마·할인
호텔마다 차별화되고 특색 있는 상품 선보여

인터컨티넨탈 호텔 서울

9월6일까지 ‘여름 패키지’를 선보인다. 이번 여름 패키지는 예약한 객실보다 높은 등급의 객실로 무료 업그레이드를 받을 수 있는 업그레이드 이벤트를 진행한다. 2인 기준의 객실 1박과 함께 호텔의 피트니스 클럽, 수영장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특히 피트니스 클럽에는 셔츠와 바지 그리고 골프 클럽 등을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패키지 가격도 부담 없이 10만원대로 시작한다. 가격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 수페리어 룸 16만9000원부터,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디럭스 룸 19만9000원부터.

그랜드 힐튼 호텔

6월22일부터 9월5일까지 ‘2009 썸머 패키지’와 가족 휴가로 안성맞춤인 ‘패밀리 패키지’를 선보인다. ‘2009 썸머 패키지’는 디럭스 룸 1일 숙박과 힐튼 비치 볼 1개, 쿨링 마스크, 2인 음료권 제공, 수영장과 체련장을 쓸 수 있는 ‘써프라이즈 패키지’, 써프라이즈 패키지에 뷔페 2인 조식이 포함되는 ‘딜라이트 패키지’, 호텔 귀빈 층인 이그제큐티브 플로어 객실 숙박과 이그제큐티브 플로어 라운지에서의 아침 식사, 다나한 미니어처 키트가 들어가는 ‘릴렉스 패키지’, 이그제큐티브 플로어 객실 숙박과 이그제큐티브 플로어 라운지에서의 아침 식사, 설화수 자함 패치, 와인 1병, 나초와 토마토 살사 소스, 바케트 빵과 치즈가 포함되고 라 끄리닉 드 파리에서의 1인 전신 바디 마사지가 포함된 ‘슬림 패키지’, 이그제큐티브 플로어 객실 숙박과 뷔페 레스토랑 저녁 바비큐 2인이 포함된 ‘BBQ 파티 패키지’로 이루어져 있다.

3명 이상의 가족끼리 즐거운 시간을 만끽하고 싶다면 침실 2개 혹은 3개와 거실, 키친이 있는 그랜드 힐튼 내에 위치한 레지던스 그랜드 스위트에 마련되는 ‘패밀리 패키지’가 있다. 가격 12만원부터.

그랜드 하얏트 서울

6월19일부터 8월 말까지 야외 수영장에서 무더위를 식히며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서머 어웨이큰 패키지’를 선보인다. 그랜드 룸 1박, 실내외 수영장 및 체육관 무료 이용, 로비층에 위치한 카페 레스토랑 테라스에서의 조식 뷔페 2인 혜택이 포함돼 있다. 가격 24만4000원부터.

르네상스 서울 호텔

2종류의 ‘얼리 버드 썸머 패키지’를 선보인다. 디럭스룸에서의 편안한 1박과 고급 와인 1병이 제공되고, 르네상스 레크레이션 센터와 수영장 무료 이용, 사우나 50% 할인의 혜택이 주어진다. 또한 체크아웃 시간도 오후 3시까지 연장되어 더욱 여유로운 이용이 가능하다.

6월30일까지 ‘얼리 버드 썸머 패키지’로 예약해 투숙하시는 분들 중 2분을 추첨하여 세계 최대의 호텔 체인인 메리어트 그룹의 가족인 르네상스 서울 호텔이 제공하는 하와이 와이키키의 비치 메리어트 리조트 4박5일 숙박권을 경품으로 제공한다. 가격 ‘얼리 버드 1’ 15만원, ‘얼리 버드 2’ 18만원.

리츠칼튼 서울

8월31일까지 ‘얼리 썸머 패키지’를 선보인다. 리노베이션을 끝낸 슈페리어 디럭스 객실에서 집과 같은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며 피트니스와 수영장 무료 사용은 물론 수영장에서는 웰컴 드링크 2잔을 제공한다.

특히 여성고객의 가방을 한결 가볍게 만들기 위해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네츄라 비세의 클렌징 제품부터 토너, 영양크림, 아이크림 및 VIP 기프트 쿠폰까지 들어있는 여행용 5종 세트를 선착순 50명에게 제공한다. 이와 더불어 더 가든에서 2인 조식과 리츠바에서 한 잔을 마시면 한 잔을 무료로 증정하는 1+1 쿠폰도 제공한다. 가격 18만9000원.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   ‘르누아르 전시회’ 입장권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고객이 옵션 프로그램 선택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
‘행복을 그린 화가-르누아르전과 함께하는 서머 패키지’를 선보인다. 패키지 이용고객에겐 9월13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르누아르 전시회 입장권 2장씩을 준다. 커피, 와인과 함께 헬스장과 수영장, 골프 연습장 무료 용 기회를 제공한다. 가격 18만5000원부터 38만원.

신라호텔

6월30일까지 야외 수영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얼리 서머 패키지’를 내놓았다. 디럭스룸 1박과 실내·야외 수영장 이용권을 묶었다.

야외수영장은 체온조절용 자쿠지(온탕)와 온수가 나오는 유아용 풀을 갖춰 비가 내릴 때도 이용할 수 있다. 패키지 고객에게는 야외 수영장의 2인 음료 쿠폰을 제공한다. 호텔에서 찍은 사진을 객실에서 본 뒤 무료 인화할 수 있는 ‘뷰 앤 프린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19만9000원부터.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7월10일까지 ‘프리 서머 패키지’를 선보인다. 디럭스룸 1박과 명월관 펍 가든 또는 바&가라오케 시로코의 웰컴 드링크가 제공되며 리버파크 그린 시즌 입장도 가능하다. 야외수영장 리버파크의 프리 오픈이라고 할 수 있는 그린 시즌은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메인풀(성인풀)에 한해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체크인 선착순 100인의 고객들에게는 자연 발효 화장품 ‘숨:37’의 화이트 어워드 트래블 세트를 제공한다. 가격은 16만원부터.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오는 7월1일부터 8월31일까지 선보이는 ‘DIY 서머 패키지’는 객식 숙박료 외에 옵션 프로그램을 고객이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패키지 기본요금은 디럭스룸 15만원, 복층 또는 코너 스위트룸 32만원으로 이 요금에 피트니스 시설 및 실내수영장 이용권이 포함돼 있다.

조식(2만원), 야외 수영장 이용(성인 2만5000원, 어린이 1만2500원), 풀사이드바비큐 뷔페(성인 5만2800원, 어린이 2만6400원), 가든테라스 바텀스 업 비어파티(2만원)는 선택 사항.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

6월19일부터 8월31일까지 ‘와! 여름이다 패키지’를 선보인다. 슈페리어 객실 제공과 휘트니스 클럽 및 수영장 무료 이용 혜택이 포함된다. 또한 씨너스 영화관의 영화티켓 2장 및 영화 관람시 즐기기 좋은 베스킨 라빈스 아이스크림 콘 2개도 제공된다.

영화관람 후 당일 티켓을 가지고 이탈리안 레스토랑 올리보에서 식사를 주문하면, 수제피자 한 판을 무료로 선사한다. 가격 18만9000원. 4만원 추가하면 뷔페 레스토랑 메리어트 카페에서 2인 조식을 즐길 수 있다.

하얏트 리젠시 인천

7월1일부터 8월31일까지 ‘서머 온 더 비치’를 선보인다. 리노베이션한 야생화 정원과 연결된 수영장, 휘트니스 센터, 사우나를 갖춘 클럽 올림퍼스, 게임룸과 키즈룸 등의 다양한 레크레이션 공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레스토랑 8에서는 부모님들을 위해 무료 와인 시음회도 마련된다.

특히 성수기 기간인 7월17일부터 8월16일까지는 서머 패키지를 이용하는 고객이면 무료로 이용 가능한 클래스가 마련된다. 어린이 요리 교실, 칵테일 만들기 교실, 동화구연 교실, 트니트니 체조교실 등의 클래스 중 하나를 선택하여 무료로 참여할 수 있고, 왕산 해변에는 전문강사가 진행하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신나는 레크레이션 시간도 마련된다.
 
패키지 구성은 객실, 객실과 2인 조식 및 이브닝 드링크, 스낵 포함, 객실과 2인 야생화 가든 디너 바비큐 포함한 세 가지로 나뉘며 가격은 시기에 따라 달라진다. 가격 20만8000원부터.

하얏트 리젠시 제주

6월 한 달간 특별한 가격으로 호텔을 이용할 수 있는 ‘서머 얼리 버드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투숙일 기준 6월9일부터 30일까지 적용되는 이 프로모션은 투숙일로부터 1주 전까지 객실 예약을 완료하면 객실 요금을 20% 할인해 주는 행사이다.

단 하얏트 리젠시 제주의 영문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예약이 가능하며 객실 예약과 함께 결재를 완료해야만 한다. 패키지에 적용되지는 않으며 날짜 변경이나 예약 취소 및 환불은 불가능하다. 이 프로모션으로 예약을 하면 실내 수영장과 휘트니스 센터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며 사우나 이용 시 3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힐튼 남해 골프 & 스파 리조트

6월30일까지 ‘브레이크어웨이 패키지’와 ‘해피 패밀리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4인 기준의 가족들이 여유롭게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인 디럭스 스위트에서의 1박을 기본으로 메인 레스토랑 브리즈에서의 조식뷔페, 그리고 지친 몸과 마음을 다시 생기 있게 만들어 줄 최고급 스파인 더 스파 무료 입장권이 제공된다.

또한 ‘브레이크어웨이 패키지’는 이탈리안 3코스 디너를, ‘해피 패밀리 패키지’는 힐튼 로고 곰인형과 아이스크림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가격 브레이크어웨이 패키지 35만원부터, 해피 패밀리 패키지 34만원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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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특검 ‘북풍 공작’ 수사 시나리오

내란 특검 ‘북풍 공작’ 수사 시나리오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내란 특검이 가장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는 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외환 혐의’다. 윤 전 대통령의 지시로 군 수뇌부가 북한과의 전쟁을 유도하려 했는지를 밝혀내는 게 핵심이다. 일부는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 특검은 군이 평양에 무인기를 보낸 게 윤 전 대통령의 지시였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에게 ‘V(윤석열 전 대통령) 지시’라고 들었다.” 조은석 내란 특검팀이 확보한 군 장교 녹취록의 일부 내용이다. 조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시로 군 수뇌부가 북한과의 전쟁을 유도하려 했다고 보고 있다. 조 특검팀은 이 녹취록 외에도 외환 혐의 입증이 가능한 다수의 물적 증거를 확보한 상황이다. 잃어버린 무인기 조 특검팀은 지난해 10월과 12월 소형 정찰 드론 2대가 사라졌다는 국방부 감사관실 조사 보고서를 확보했다. 조 특검팀이 확보한 국방부 감사관실 보고서는 지난달 말 작성됐다. 드론작전사령부가 지난해 10월15일과 12월19일 각각 백령도와 속초 대대에서 소형 정찰 드론 기체 2대를 잃어버려 찾지 못했다며 그 사유를 ‘원인 미상’이라고 기록한 게 핵심이다. 드론 소실 시점은 같은 해 10월 북한 외무성이 한국 무인기가 삐라(대북 전단)를 살포했다고 발표한 시기(10월 3·9·10일)와 11월 초 북한 함경남도 차호 잠수함 기지로 드론을 보냈다는 군 내부 제보 시점과 비슷하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부승찬 의원실은 “차호 잠수함 기지까지 (드론을) 간신히 보낼 수 있었다”며 “매뉴얼 제원상 (최대 항속거리가) 500㎞지만 그 이상도 가능하다”는 군 현역 장교 증언을 확보했다. 보고서에서 국방부 산하 국립과학연구소가 드론사에 무상 증여한 소형 정찰 드론 중 고장나거나 소실된 것은 총 8대다. 이 중 2대는 2023년 10월 ‘원인 미상 엔진 정지’ ‘공기 속도 센서 결함’ 등으로 고장 사유가 기록돼있다. 지난해 1월과 6월, 10월 무인기 파손 역시 구체적인 사유가 적혀있다. 11월7일 난기류와 강풍 때문에 추락한 드론은 속초·양양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10월15일, 12월19일 잃어버린 드론은 회수하지 못했고 사유 역시 ‘원인 미상’ 처리됐다. 군수품관리법에 따라 무인기가 소실되면 그 이유 등을 정확히 기록해 국방부에 신고해야 한다. 특검팀은 드론 2기 소실 경위와 사후 조사가 부실한 이유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앞서 국방부 감사관실은 평양·연천 등에서 발견된 드론과 동일 기종을 지난 1월22일 전수조사했다. 백령도는 북한이 지난해 10월19일 평양에서 ‘추락한 드론’의 동체 사진을 공개하면서 이륙 지점이라고 발표한 곳이다. 윤 “평양에 무인기 보내라” 지시 의혹 특검 “V가 북 반응 좋아해” 녹취 확보 국방부는 드론사 예하 김포·백령도·연천·속초 가운데 백령도 대대는 방문 조사를 하지 않고 유선 조사만 했다고 한다. 장부에 기록된 내용과 재고 상황이 정확한지 현장에서 실물을 확인한 다른 부대와 달리 백령도는 보고받은 사진을 바탕으로 조사했다. 특검팀은 드론사 관계자를 소환해 ‘북풍 몰이’ 목적으로 평양 등에 드론을 보냈는지 여부와 소실 배경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경위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특검팀은 앞서 ‘평양 드론 침투’ 의혹과 관련 “김용대 사령관이 V(윤 전 대통령) 지시다. 국방부와 합참 모르게 해야 된다(고 했다)” “삐라(전단) 살포도 해야 하고, 불안감 조성을 위해 일부러 (드론을) 노출할 필요가 있었다”는 내용의 현역 장교 녹취록을 확보했다. 녹취록엔 당시 북한의 위협적 반응에 “VIP와 장관이 박수치며 좋아했다. 너무 좋아해서 사령관이 ‘또 하라’고 그랬다” “11월에도 무인기를 추가로 보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녹취록에는 “(무인기를) 의도적으로 (북한에) 노출할 생각이 있었지만 떨어뜨릴 생각은 없었다”면서도 “(무인기가 개조되면서) 기체 불안정성 때문에 추락에 대한 가능성은 항상 품고 있었다”는 내용도 담겼다. 또 “비행 자체에 대한 부담은 크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기체 성능 자체가 안 되어서 손실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도 했다. 군 측은 지금까지 평양 드론 침투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또 군은 작전에 사용된 드론 추락을 염려하기도 했다. 본래 설계와 다르게 자체 개조됐기 때문이라는 게 부 의원실의 판단이다. 외환 혐의 규명 필요 부 의원실이 지난 5월 국방과학연구소로부터 제출받은 ‘북 전단 무인기 비교 분석’ 자료는, 북한에 떨어진 무인기와 연구소가 드론작전사령부에 납품한 무인기와 유사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충격 방지를 위한 ‘랜딩폼’ 부품이 빠지고 전단 살포를 위한 전단통이 개조돼 붙어있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애초 전단 살포 목적으로 설계되지 않은 무인기 구조를 변경하면서 기체가 불안정해져, 전단 살포 시 추락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 무인기는 소음이 너무 커서 군사작전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다. 외환 혐의는 지금까지 검경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 조사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다뤄지지 않았다. 특검팀은 지난 1일 국방과학연구소 항공기술연구원 정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만큼 드론사 간부들이 줄소환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검팀은 드론 평양 침투 외에도 외환 행위 고소·고발 사건과 북한의 공격을 유도해 전쟁 또는 무력충돌을 야기하려고 했다는 혐의에 대해 수사할 수 있다. 결국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을 통해 꼬리가 잡힌 ‘북풍 공작’을 들여다볼 수밖에 없다. 경찰이 노 전 사령관의 주거지에서 압수한 수첩에는 비상계엄 당시 ‘수거(체포)’해야 할 명단이 적혔고 “NLL·북방한계선 인근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하거나 아예 북에서 나포 직전 격침 시키는 방안” 등이 담겼다. 또 수첩에는 북한과의 접촉 방법도 “비공식 방법, 무엇을 내어줄 것인가, 접촉 시 보안 대책은?”이라고 구체적으로 적혔다. 북한이 날려 보낸 ‘오물 풍선 원점 타격’으로 전쟁 상황을 연출해 비상계엄을 정당화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은 지난 1월 국회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증인으로 나와 “지난해 10월 정도로 기억하는데 김용현 전 장관이 ‘북한 오물 풍선 상황이 발생하면 원점을 강력하게 타격하겠다. 합동참모본부 지통실(지휘통제실)에 직접 내려가서 지휘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급박한 계획 변경 비상계엄 선포 뒤 노 전 사령관이 지휘하는 수사2단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직원 조사 임무를 맡기로 했던 김봉규 정보사 대령도 지난해 11월2일 경기 안산시의 한 카페에서 노씨가 “비상계엄 관련해서 북한 오물 풍선 얘기를 시작”했고 “언론에 특별한 보도가 날 거라고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1월 말, 당시 해외 출장 중이던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에게 북한의 오물 풍선 도발 하루 전날을 콕 집어 조기 귀국을 종용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두 인물의 검찰 수사 기록을 보면 계엄 9일 전이던 지난해 11월24일 일요일, 문 전 사령관은 노 전 사령관과 전화 통화를 했다. 이때 문 전 사령관은 노 전 사령관에게 자신이 곧 해외 출장을 간다는 사실을 알렸다. 문 전 사령관은 같은 해 11월25일부터 29일까지 대만 출장이 예정돼있던 상태였다. 그런데 노 전 사령관이 흥분하면서 화를 냈다. 그는 문 전 사령관에게 “이 중요한 시기에 무슨 해외 출장을 가느냐”며 “출장을 당장 취소하라”고 지시했다. 문 전 사령관은 황당해하며 “이미 약속된 일”이라고 맞섰다. 그러자 노 전 사령관은 “늦어도 수요일 밤까지는 귀국하라”고 말했다.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수요일 밤’은 11월27일이다. 하루 뒤인 28일은 북한이 33번째 오물 풍선을 부양한 날이었다. 문 전 사령관은 노 전 사령관의 지시에 따라 실제 귀국 비행기표를 11월27일 수요일로 변경했다. 하지만 기상 악화 등의 변수가 생기며 이날 귀국하지 못했다. 노 전 사령관은 계엄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북한 오물 풍선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무렵, 정보사 대령들에게 ‘오물 풍선 원점 타격’ 필요성을 언급한 사실도 확인된다. 김 대령은 검찰 조사에서 “노상원 전 사령관도 오물 풍선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며 “북한이 오물 풍선을 보내면 우리가 원점을 타격해야 할 수 있다, 그런 이야기를 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 방첩사, 비상계엄 당일까지 위기감 고조 합참, 북 원점 타격·대응 김 지시 거부 지난해 11월 초, 노 전 사령관은 김 대령과 문 전 사령관을 안산 상록수역으로 불러 앞서 지시한 인원 선발이 다 됐는지를 확인했다. 그는 이때도 “북한이 오물 풍선을 날리면 우리가 원점을 타격하고 지원 세력을 타격할 수 있어서 너희가 임무 수행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노 전 사령관의 이 같은 계획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도 공유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장관은 북한의 32번째 오물 풍선 부양이 있기 하루 전인 지난해 11월17일 지상작전사령부에 “오물 풍선이 군사분계선을 넘을 시 경고 사격을 하고, 북한이 화기 도발을 하면 지체 없이 원점을 타격하도록 대응 계획을 세우라”는 지시를 내렸다. 공수처는 박모 방첩사 대령의 진술로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이재학 방첩사 대령의 검찰 진술에도 “상황이 위중하니 부대에 위치해 있으라”는 얘기를 사령부로부터 들었다. 그는 “그전까지 북한 오물 풍선이 30여회 정도 떴는데, 그날따라 이상했다. 오물 풍선이 국지전으로 확대될 수 있어서 사령관이 상황을 위중하게 보고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했다.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은 지난달 군사 재판에서 북한 오물 풍선 대응과 연결된 ‘국지전 시나리오’를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13일 법원에 출석해 “그때 상황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12월 1~2일쯤 사령관 되는 군인들이 가장 걱정한 건 북한 쓰레기 풍선이었다”며 “방첩사령관으로서 쓰레기 풍선에서 삐라가 떨어지는데 그걸 수거해 분석하는 게 방첩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군들은 북한 오물 풍선 때문에 뭔 일 터지는 거 아니냐 이런 걱정이 태반이었고, 걱정스러워서 (장군들과) 통화를 했다”고도 증언했다. 그러나 당시 합참은 김 전 장관이 내린 경고 사격 지시에 소극적인 입장이었고, 오히려 다른 방식을 김 전 장관에게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내부의 이 같은 기류는 합참에 파견된 박 대령을 통해 여 전 사령관에게 보고됐다. 국지전 도발했다 반면 여 전 사령관은 북한 오물 풍선 대응 지침을 전파하는 방식으로 방첩사 내부의 위기감을 고조시켰던 것으로 전해졌다. 12·3 내란 사태 당일에는 “적 오물 풍선 도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시기”라며 주요 간부들에게 준비 태세 확립을 강조하기도 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