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드벤처 코스 업그레이드 ‘물놀이 마니아’ 유혹

제철 만난 워터파크

벌써 덥다. 봄꽃 피었다고 호들갑 떤 게 엊그제인데 어느새 여름이 코앞이다. 덕분에 신난 곳은 따로 있다. 워터파크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물놀이 명소들이 야외 풀을 개장하며 이른 더위에 놀란 물놀이 마니아들을 유혹한다. 날 덥겠다, 물 좋겠다 일찌감치 워터파크 나들이를 해보는 건 어떨까. ‘물 반 사람 반’인 성수기 때보다 한결 쾌적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가격도 이맘때가 훨씬 저렴하다.

어드벤처 코스 업그레이드 ‘물놀이 마니아’ 유혹
다양한 할인 행사… 가격도 이맘때가 훨씬 저렴

캐리비안 베이

용인 에버랜드 캐리비안 베이는 야외 시설을 전면 개장했다.
파도풀과 어드벤처풀만 오픈했던 예년과 달리 ‘와일드 리버’ 등의 시설도 전면 오픈해 물놀이계 ‘얼리어답터’들의 즐거움을 크게 했다.
지난해 캐리비안 베이가 개장 12년 만에 선보인 워터파크 ‘와일드 리버’도 그 파워를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워터 슬라이드 3기와 해적의 비밀 동굴을 형상화한 ‘쿨 쉘터’ 및 대규모 노천 레스토랑 등을 갖춘 워터 존으로 단일 워터파크에 버금가는 규모와 시설을 갖췄다.

‘와일드 리버’는 18세기 카리브해 연안에 출몰하던 해적들이 은신처로 삼았던 산악 지대를 테마로 지어진 워터파크다. 세계 최초로 산사면에 설치된 워터 슬라이드 ‘와일드 블라스터’는 ‘워터 롤러코스터’로 불릴 만큼 다양한 DIY 코스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12m 높이에서 튜브를 타고 하강하는 ‘타워 부메랑고’와 ‘타워 래프트’는 스릴을 즐기는 10~20대 젊은 층에게 인기가 좋다.

오션월드

국내 최대 높이의 파도풀(2.4m 서핑마운트)과 300m 유수풀(익스트림리버), 슬라이드(4인승 패밀리 레프트슬라이드, 하이스피드 슬라이드) 등 각종 시설을 순차적으로 오픈하고 있다. 오션월드는 비발디파크 내 위치하고 있는 사계절 워터파크다. 오션월드의 테마는 광활한 사막의 오아시스로 뜨겁게 작열하는 태양의 에너지와 차갑게 몸을 식혀 주는 맑은 물의 짜릿함을 추구하기 위해 이집트 사막의 오아시스 풍으로 전체를 설계했다. 거대한 스핑크스와 피라미드가 이집트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파도풀은 파도가 칠 때마다 뱃고동 소리와 함께 갈매기소리, 물놀이객의 비명소리(?) 등이 어울려 한여름의 더위를 시원하게 풀어줄 것이다. 400톤의 물이 70~75초에 한번 2.4~2.5m의 파도를 만든다. 또한 파도풀의 총 담수량은 4000톤이다. 실외 파도풀의 수용인원은 3000명이다.
파도풀 중간에는 3개의 섬이 있다. 그 중 2개의 섬에는 물놀이 피로에 지친 심신을 쉴 수 있도록 노천 스파로 만들어져 있다.
편의시설로는 카바나(원두막) 시설 34동과 600석 규모 식당, 카페, 비치체어 600석 등 다양한 편의시설로 넘실대는 파도와 함께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낸다.

설악 워터피아

설악 워터피아는 총규모 약 5만2800㎡(1만6000평), 건축연면적 2만5300㎡(7655평) 규모로 동시 5000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온천테마파크다.
가장 큰 특징은 설악산과 동해 바다라는 우리나라 최고의 관광지인 속초 지역에 위치, 사계절 언제라도 다양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곳이라는 점이다.

설악산 등반을 즐기거나 동해의 푸른 바다에서 해수욕을 즐기거나 겨울바다의 절경을 감상한 후 온천수를 이용한 설악 워터피아에서 피로를 푸는 것도 웰빙 여행의 일환이다. 또한 설악 워터피아의 모든 시설물은 사계절 내내 이용할 수 있다.
워터피아는 스파동과 아쿠아동으로 나뉜다. 스파동의 주요시설로는 온천사우나, 물놀이시설, 옥외레저스파 등이 있다. 온천사우나는 야외에서 설악산을 바라보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노천탕을 비롯, 낙수탕, 침탕, 원목탕, 초음파탕, 기포탕, 건식·습식 사우나 등 다양한 종류의 탕으로 구성되어 있다.

물놀이 시설로는 동해 바다에서 파도타기를 하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실내 파도풀(샤크블루)과 100m, 70m 길이에서 스릴을 만끽하며 내려오는 슬라이더가 구비돼 있다. 이외에도 4레인의 규격을 갖춘 야외수영장, 설악의 계곡을 표현하여 흐르는 물길을 따라 수영을 즐기는 유수풀, 수심 30cm, 165㎡(50평) 크기의 유아풀 등 다양한 시설들도 갖춰져 있다. 또한 옥외레저스파 시설인 스파밸리에는 용두탕, 가든스파, 동굴사우나, 맥반석 찜질방, 시즌스파, 마운틴스파, 레인스파를 비롯, 에어스파, 우드스파, 웰빙스파, 커플스파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스파와 물놀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대규모 옥외파도풀인 샤크웨이브는 전장 50m, 폭 45m의 복합 물놀이 시설이다. 파도높이 1.2m의 다양한 6가지 파도 연출로 이국적인 바다 분위기를 낼 뿐 아니라 풀 주변으로 조성한 비치는 남국의 해안을 연상하게 한다.
이밖에 뷰티 앤 슬림센터에서는 프랑스 에스테틱 명품 브랜드인 드클레어의 스파 트리트먼트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캐리비안 베이·오션월드·설악 워터피아·천천향
때 이른 무더위에 파도풀 등 야외 시설 앞 다퉈 개장

퇴촌스파그린랜드

아이들 전용 실외 물놀이 시설인 ‘스노아일랜드’는 하얀 눈 언덕에서 내려오는 길이 18m의 물미끄럼틀 등 재미난 물놀이 시설을 갖추고 있다.
물 뿜는 돌고래, 얼음섬, 암벽, 보물선, 해적선 등으로 꾸며진 아일랜드가 눈 앞에 스친다. 아쿠아존의 기존 키즈워터랜드 시설 외에 물놀이철을 맞아 추가로 1개 층을 늘린 것이다.

어른을 위한 관람석, 태닝베드, 파라솔, 정자 등도 마련돼 있어 주변의 자연을 벗삼아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특히 9m 높이의 층별로 준비된 스탠드 관람석은 아이들의 물놀이 모습을 지켜볼 수 있어 안성맞춤이다.
때 이른 물놀이에 감기가 걱정된다면 실내 스파시설을 오가는 센스를 발휘하는 것도 좋다. 웰빙 실내 스파로 버블탕, 바데풀, 팔각 히노끼탕, 봄꽃탕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천천향


덕산온천수를 사용하는 스파캐슬 천천향은 스파 분위기를 낸다. 머드스킨 스파는 진흙을 바르고 선탠을 하는 시설. 위치는 오감원 뒤쪽. 고온에서 살며 사람의 각질을 뜯어 먹는 물고기 닥터 피시도 있다. 독일에서 의료용으로 사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혜미원 히노끼탕 맞은 편 유황탕에 있다. 야외 물놀이 시설의 경우 규모는 작지만 재미는 쏠쏠한 것으로 소문 났다. 2명이 고무보트를 타고 총 길이 173m를 달리는 마스터 블라스터는 국내 워터 슬라이드 중 최장.
반면 스피드 슬라이드는 길이는 20m에 불과하지만 경사가 급해 스릴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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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