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버린 우즈의 ‘메이저 시계’

“우즈 올해 우승 확률 아주 높다”

2013년 골프시즌이 시작됐다. 세계 남자골프의 새해 화두는 타이거 우즈(38·미국)의 ‘메이저 타임 부활’이다. 우즈의 메이저대회 우승은 14승에서 멈춰 있다. 2008년 US오픈 이후 메이저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골프권력의 절반은 세계랭킹 1위인 신(新)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24·북아일랜드)에게 넘어가 있다. 그러나 우즈는 “무릎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됐다. 몸 상태가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유력지인 <USA투데이>  ‘우즈가 올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할 확률이 아주 높다’고 전망했다. 메이저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잭 니클라우스(73·미국)의 기록(18승)을 경신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부정적인 전망도 있다. 미국 골프전문지인 <골프위크>는 ‘나이가 너무 많다’ ‘전성기가 이미 지났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메이저 우승 가능성이 낮다’는 반응을 보였다.

어쨌든 골프팬들은 우즈와 매킬로이가 메이저대회 최종일 챔피언조에서 맞붙는 장면을 바라고 있다. 미국 <골프채널>은 “‘2013년 골프계에서 일어나길 바라는 일’의 첫째가 두 선수의 메이저대회 우승다툼”이라고 전망했다.

첫 무대는 그린재킷 쟁탈전인 4월 마스터스다. 지난해 메이저우승이 없었지만 시즌 3승을 올리며 부활에 성공한 우즈가 매킬로이와 맞붙게 될 4대 메이저대회의 격전지를 미리 살펴본다.

마스터스(4월12~15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올해로 77번째 대회가 개최되는 마스터스는 매년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우즈에게 이곳은 그의 홈그라운드처럼 익숙하지만 2005년 네 번째 그린재킷을 가져간 이후로 7년 동안 우승을 하지 못했다. 2006년 공동 3위, 2007년 공동 2위, 2008년 단독 2위, 2009년 공동 6위, 2010년과 2011년 공동 4위로 선전했지만 2012년에는 공동 40위로 추락했다.

우즈는 올해 이곳에서 우승 가능성을 가장 높게 평가받고 있는 매킬로이를 상대해야 한다.
매킬로이는 지난 두 해 동안 오거스타에서 성공 가능성을 봤다. 골프 팬들은 지난해 마스터스에서처럼 극적인 순간을 다시 보고 싶어 한다. 부바 왓슨(35·미국)은 연장전에서 루이 우스투이젠(31·남아공)을 꺾고 그린재킷을 입었다. 연장 2차전 나무숲에서 나온 90도로 휘어지는 52도 웨지 훅샷은 ‘2012올해의 샷’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US오픈(6월14~17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메리언 골프클럽)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오픈이 필라델피아 외곽에 위치한 메리언 골프클럽(동코스)에서 열리는 건 1981년 이후 처음이다. 미국 10대 명문 골프장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 이 코스는 1934년, 50년, 71년, 그리고 81년 네 차례 US오픈을 개최했다.

미국골프협회(USGA)가 시대를 이미 끝낸 30년 전의 장소로 돌아가는 모험을 한 것으로 볼수 있다. 옛날 코스여서 길이가 짧다. 전장은 6900야드가 조금 넘는다. 코스를 늘렸지만 2015년 대회가 개최될 예정인 체임버스 베이GC보다도 850야드나 짧다. 샷의 정확성이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우즈나 매킬로이는 물론 대부분의 참가 선수가 처음 경험하는 코스다. 우즈는 US오픈에서 2000년과 2002년, 2008년 세 차례 우승했고, 매킬로이는 2011년 정상에 올랐다. 이 코스 18번 홀 페어웨이에는 아주 유명한 기념 명판이 하나 있다. 그곳은 1950년 벤 호건이 1번 아이언 샷을 때린 지점이다.

디 오픈 챔피언십(7월 18~21일, 영국스코틀랜드 이스트로디언 뮤어필드 골프장)

2002년 이후 처음으로 디 오픈 챔피언십이 뮤어필드 골프장으로 돌아가게 된 것은 골프계의 큰 기쁨이라는 평가다. 이 코스는 1892년 이후 15차례의 디 오픈이 열렸다. 뮤어필드는 세인트 앤드루스의 올드 코스와 맞먹을 정도로 9개의 디 오픈 순회 개최지 가운데 가장 뛰어난 링크스 코스로 손꼽히고 있다. 이곳이 더 뛰어나다고 평가하는 이들도 있다.

앞으로 곧장 나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다른 해변 코스들과 달리 뮤어필드는 두 개의 원을 그리며 진행된다. 따라서 샷을 할 때 바람이 같은 방향으로 부는 경우가 거의 없다.


뮤어필드에서 열린 마지막 디 오픈에선 우즈는 그랜드 슬램을 노렸다. 마스터스와 US오픈에서 우승을 거둔 뒤여서 자신만만했다. 그러나 우즈는 3라운드에서 프로 데뷔 후 가장 높은 점수인 81타를 기록했다. 우즈는 지금까지 디 오픈에서 세 차례(2000년, 2005년, 2006년) 우승했고, 경쟁자인 매킬로이는 아직 우승이 없다. 지난해 디펜딩 챔피언은 어니 엘스(44·남아공)다. 엘스는 2002년 이곳에서 토마스 리벳, 스튜어트 애플비, 스티브 엘킹튼과 함께 펼친 연장전에서 이겨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PGA 챔피언십(8월9~12일,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의 오크 힐 골프장)

올해로 95회째 대회를 치르는 오크 힐 골프장은 전설적 건축가 도널드 로스가 설계해 1901년 개장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오크 힐에는 로스가 설계한 두 개의 18홀 코스가 있으며, 동코스가 PGA 챔피언십 개최지로 제공된다. 동코스는 두 번의 US 아마추어 대회, 세 번의 US오픈, 두 번의 PGA 챔피언십을 개최한 곳이다.

이 코스는 가혹한 곳으로 유명하다. 2003년 대회에서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한 선수가 셋뿐이었다. 우즈는 4라운드 합계 18오버파를 기록했다. 그것은 당시까지 우즈가 메이저 대회에서 기록한 최악의 점수였다. 하지만 우즈는 PGA 챔피언십과 인연이 깊다. 1999년과 2000년, 2006년과 2007년 네 차례 우승했다. 매킬로이에겐 미지의 코스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매킬로이는 이곳에서 한 번도 플레이를 해본 적이 없다. 올해 최고의 이슈 메이커인 신구 골프황제의 대결이 벌써 기다려진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