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에서 패배한 안호영 의원이 당의 재심 신청 기각 결정을 절차적으로 수용하면서도, 경쟁자였던 이원택 의원의 ‘식사비 대납 의혹’에 대한 재감찰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가 경선 결과를 공식화했지만, 당사자의 불복이 이어지고 친명(친 이재명)계 의원들이 가세하면서 사태가 계파 갈등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안 의원은 15일 국회 본청 앞 단식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심위원회의 결정에 아쉬움이 크지만, 절차상 더 다툴 방법이 없는 만큼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그 절차를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재심 과정에서 일관되게 요구해 온 윤리감찰단 추가 조사가 반영되지 않은 점은 매우 유감”이라며 이원택 의원 의혹에 대한 재감찰을 강력히 요구했다.
안 의원은 “이 의원에 대한 새로운 사실관계가 나타나고 있고, 당사자들의 진술서도 4개가 제출됐다”며 “윤리감찰단의 재감찰이 시작되고 그 결과를 확인할 때까지 단식을 이어가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경선 결과는 받아들이되, 이 의원의 후보 자격 논란은 끝까지 문제 삼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4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안 의원이 “경선 과정이 불공정했다”며 제기한 재심 신청을 기각했다. 이로써 식비 대납 의혹에 대해 당 윤리감찰단으로부터 ‘혐의없음’ 결론을 받은 이 의원이 민주당의 전북도지사 후보로 공식 확정됐다.
문제는 안 의원의 단식이 5일째 이어지고, 당내에서 형평성 논란이 확산되면서 사태가 계파 갈등으로 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안 의원은 '대리 기사비 대납 의혹'으로 하루 만에 제명된 김관영 전북도지사 사례를 언급하며 “전북 도민들은 이번 사안을 두고 민주당의 이중잣대라는 비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강득구 최고위원은 전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청래 대표가 얘기한 ‘4무(無) 공천’ 원칙을 공정하게 적용해야 한다”며 “안 의원이 왜 단식을 하는지에 대한 근거를 윤리감찰단에서 풀어내는 것이 맞다”고 두둔했다.
같은 날 친명계인 이건태 의원도 안 의원의 단식 농성장을 다녀온 뒤 SNS를 통해 “경선 결과에 대한 재심과 객관적 증거에 기반한 즉각적인 재감찰은 우리 당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한 절차”라며 힘을 실었다.
반면 친청(친 정청래)계로 분류되는 박규환 최고위원은 “어느 공천에서든 탈락자는 나온다”며 “억울하게 컷오프되고도 당을 위해 ‘더컷 유세단’을 이끌었던 정청래 의원의 사례를 기억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당후사 정신을 견지해주길 바란다. 사소하고 알량한 사익을 위해 당의 공천 과정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훼손한다면 당원·지지자들로부터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국민에게 버림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유념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전북도지사 후보는 이 의원으로 공식 확정됐지만, 안 의원의 단식 농성과 당내 이견이 분출하면서 경선 후폭풍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일각에선 당 지도부가 이중잣대 비판을 해소하고 분열된 전북 민심을 수습하지 못할 경우, 이번 지방선거에서 심각한 내부 진통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전날 한병도 원내대표와 이언주·박규환·박지원 최고위원 등이 농성장을 찾았으나, 정 대표의 직접적인 연락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 언론사는 지난해 11월 이 의원이 주최한 행사에서 발생한 고액의 식사비와 음주 비용 일부를 제3자가 대납했다는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전북경찰청은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날 이 의원의 사무실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jungwon933@ilyosis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