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향은 제주에 살던 어린 시절, 원인 모를 무병을 앓아 죽을 위기에 처했을 때도 며칠간 신들린 듯이 ‘추는굿’을 치러내며 영적 존재(영감신)를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영계와의 접속을 두려워하지 않는 심방(무당)이 된다. 외할머니를 여의고 낯선 경성으로 오게 된 수향은 자신의 영적 능력을 바탕으로 망령이 떠도는 나가스 저택의 비밀을 하나씩 풀어나간다.
비밀에 싸인 적산가옥이 자아내는 오컬트적인 요소가 일제강점기와 조국 해방, 뒤이은 6·25 전쟁이라는 거대 서사와 퍼즐 조각처럼 맞아떨어지는 순간 <허즈번즈>의 장르적·서사적 쾌감은 극대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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