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이재명 기세와 국운 대예측

“날개 부러진 봉황”

[일요시사 취재1팀] = 2025년이 100일도 남지 않았다. 2024년 말 발생한 12·3 비상계엄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 검찰 및 사법부 개혁 등 한 해에 벌어졌다고 믿기 힘들 일이 연속적으로 발생했다. 국민들의 입에서는 ‘미친 거 아냐’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백운비 역리원장은 국운이 나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분석했다. <일요시사>는 추석을 앞두고 백 원장을 만나 올 하반기의 국운을 들어봤다.

입추가 지나고 을사년 하반기를 맞았다. 상반기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부터 3대 특검 출범, 이재명 대통령 당선 등으로 우리나라에는 전례 없는 혼란과 편가르기가 있었다. 이를 두고 백운비 역리원장은 “국운이 나쁘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풀이했다.

봉황상익
역주반형

2025년 상반기 대한민국은 12·3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혼란 속에 있었다. 정국 혼란으로 자본이 이탈하면서 1400원 미만이었던 미화 환율은 1460원에 달했고 코스피 지수는 계엄 직전 2500.10에서 지난해 말 2399.49로 4.02% 하락했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통과될 때까지 매일같이 극단적인 단체들의 시위가 발생했고 통과된 이후에도 국민의 갈등은 봉합되지 않았다. 게다가 대선 기간에는 대법원에서 이재명 대통령(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이 파기환송되면서 오히려 갈등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백 원장은 올해 초 국운으로 봤을 때 나라는 원래대로 돌아온다고 예측했다. 그는 “사람 개인에게도 운이 있듯이 나라에도 운이 있다”며 “국태민안으로 나라가 편해야 백성이 편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나라 상황이 어떻든 ‘운기상제’라고 운에 우선권이 있어 원래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암울한 현실에 빛이 들어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 원장은 “올해 상반기의 국운을 총평하자면 ‘암중생광 개국개운(暗中生光 改國開運)’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는 깜깜한 어둠 속에서 빛을 만나 나라의 잘못된 게 고쳐지고 전화위복으로 길이 열린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백 원장의 예측대로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국정은 안정권으로 돌아온 듯했다. 계엄 사태 당시 하락했던 지수는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코스피가 약 25%, 코스닥은 약 14% 상승했다. 코스피는 3461.3로 마감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지난 19일 기준). 이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부터 이야기했던 3대 특검도 출범했고, 검찰과 사법부 개혁 논의도 이뤄졌다.

하지만 국민들의 편 가르기는 여전했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대립뿐만 아니라 정부와 민주당의 불협화음도 계속됐다. 심지어는 한미 정상회담을 잘 마친 이후에 미국에서 한국인 근로자 구금 등의 문제도 벌어졌다.

상반기 잠깐 전화위복의 길
“아직 나라에 먹구름 껴 있어”

이 같은 현상을 두고 백 원장은 올 하반기 국운이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봤다. 백 원장은 올 하반기 국운에 대해 “‘봉황상익이며 역주반형’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는 봉황의 날개가 부러진 형태이고 원하는 것의 반대로 이뤄진다는 뜻”이라고 총평했다.

이어 “새 중의 왕이라고 불리는 봉황의 날개가 부러져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상태가 현재 우리나라의 국운”이라며 “날개가 부러진 상황에서 자유롭게 날지도 못하고 원하는 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또 잠시 회복하던 국운이 다시 나빠진 것에 대해 “역리학에서 운은 3년 주기”라며 “2024년부터 흉조였고 어려운 국운은 2026년에 이르러서야 완전한 회복기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운이 좋지 않지만, 잠깐 풀리는 시기가 상반기에 있던 것이고 하반기에는 다르게 봐야 한다”며 “역리학적으로 입추인 지난 8월7일부터 하반기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일에는 운때가 맞아야 하는데 국운이 안 좋은 시기라 어쩔 수 없다”며 “지금 정부나 여당이 하려는 일에 방해가 계속해서 들어올 수밖에 없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국운으로 봤을 때 현재 추진 중인 일들이 방해 없이 잘 풀린다고 하더라도 나중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신중한 태도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백 원장은 외국과의 유대도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현재 외국과의 유대가 운으로 뒤집혔다”며 “국운으로 봤을 때 외국에서 강한 태풍급 바람이 들어오고 있는데 봉황의 날개가 부러져 이에 맞서거나 이길 방법이 없다”고 주의를 요했다. 외국과의 교류에서 역반응을 얻어 엄청난 손실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 원장은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북한의 도발이 심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국민들 사이에서 갈등도 심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언제까지?
3년 흉조

백 원장은 “국태민안으로 국가가 태평해야 백성들이 안정적인데 국가 운이 어두워 국민들이 기댈 곳이 없어 여러 방면에서 갈등이 생길 수 있다”며 “국운이 나쁜 상황이 현재 코스피 지수나 국내 주식에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국운이 흉조인 이유를 음양오행설로 설명했다. 백 원장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중심이 되는 오행은 ‘토’이다. 을사년은 초반에 ‘목’의 기운이 있고 후반에는 ‘화’의 기운이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역리학에서는 나무의 기운은 땅의 기운을 받아 성장하고, 불은 땅을 변화시킨다. 나무와 불 모두 땅과 상생하는 기운으로 알려져 있는 셈이다.

상반기에 목의 기운과 토의 기운이 만났고, 하반기에 화의 기운이 토의 기운을 만났음에도 흉조인 이유에 대해 백 원장은 “땅이 없으면 나무는 자랄 수 없고 땅은 나무가 없으면 흩어지기 마련”이라며 “우리나라는 기본적인 목기가 약한 상황에 상반기 목의 기운이 들어와 다행이었고, 하반기에 불의 기운이 들어오면서 안 그래도 약한 목의 기운을 불태워 토의 기운을 흩어지게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땅이 원래 가지고 있던 기운을 흩뜨리는 상황이라 국운이 나빠지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쌓여 있어 을사년 하반기의 화의 기운을 조금이나마 누르고 있어 나라가 망하진 않은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을사년에 양기와 음기가 강하게 부딪히는 것도 흉조의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국운이 안 좋을 때 국민들은 자신이 맡은 바 역할에 충실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백 원장은 “국운이 안 좋아 국가가 하는 일이 이해되지 않을 수 있지만, 이와 별개로 자신의 자리에서 중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자신의 재산과 몸을 스스로 지키는 ‘각자도생’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일반적으로 역리학에서 국운은 지도자의 운을 대게 따라간다고 알려져 있지만, 백 원장은 올해 하반기 국운이 나쁜 것이 이 대통령 때문은 아니라고 짚었다.

그는 “지도자의 운에 따라 국운이 달라지기도 하지만 보통은 지도자의 운이 국운을 따라간다”며 “예를 들자면 이조 시대에 국운이 안 좋았다. 이조의 운과는 상관없이 국운이 매우 나빴기에 임진왜란이 일어났던 것”이라고 말했다.

“다 운때가
안 맞아서”

이어 “옛날부터 국운이 나쁘면 좋은 임금이 될 수 없었다. 국운이 안정적인 상황에서야 지도자의 운에 따라 성군과 폭군 혹은 암군으로 평가를 받았다”며 “어느 지도자가 국민을 안 아끼고 싶고 경제도 안 살리고 싶고 그러겠나? 다 운때가 안 맞아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지금 상황에서는 어느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국운이 너무 나빠 성군으로 평가받기 어렵다”며 “오히려 현 상황을 유지하면 후대에서는 성군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오히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천운이 있어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고 다른 때와 같았으면 더 좋게 평가됐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이 대통령은 가지고 있는 천운이 커서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다”며 “운이 좋지 않았다면 3년 전 대선에 떨어진 후 재기가 불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운이 좋지 않은 날에 아무리 조심히 걸어도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듯 나쁜 국운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의 운은 엄청 맑은 물이라고 비유할 수 있다”며 “하지만 엄청 맑은 물이라고 해도 가장 큰 줄기인 국운이 흙탕물인 상황이라 이 대통령의 운으로 큰 줄기인 국운을 정화할 수 없고 오히려 이 대통령의 운도 흙탕물로 섞이게 됐다”고 평가했다.

국운이 나쁜 상황에도 이 대통령의 취임 이후 행보에 대해 대부분 국민들은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뉴스토마토>는 지난 11일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는 가운데, 국민 절반가량은 지난 100일간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가장 우수한 성적인 ‘A 학점’을 줬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원하는 것과 반대의 반응들 주의”
“충신이 얼마 없으니 항상 살얼음”

보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57.8%는 긍정 평가(‘매우 잘하고 있다’ 44.8%, ‘대체로 잘하고 있다’ 13.0%)를 내렸으며 부정 평가는 37.6%('매우 잘못하고 있다' 28.9%,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 8.8%)로 집계됐다(<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9%).

MBC는 같은 날 이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실시한 ‘국정 운영 평가’ 여론조사에서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63%로, ‘잘못하고 있다’ 28%를 크게 앞섰다고 보도했다. 코리아리서치가 MBC의 의뢰로 지난 9일과 10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역시 ‘매우 잘하고 있다’ 34%, ‘잘하는 편이다’ 29% 등 긍정 평가가 63%로 집계됐다.

반면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한 부정 평가는 28%였는데, 부정 평가 응답자 중 28%가 ‘독단적이고 일방적이다’, 19%가 ‘과도한 복지·민생 지원금 때문’, 14%는 ‘특별 사면 조치 부적절’을 이유로 들었다(조사는 휴대전화 가상 번호를 이용한 전화 면접 조사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4.6%,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 이는 이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천운 좋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 국정 운영 평가가 긍정적으로 계속 평가받기 위해서는 인재를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현재 국운이 나빠 자기 마음대로 풀리지 않는 상황”이라며 “막혀있는 상황에 판단이 흐려지고 오판을 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상황에는 주변 인물에 휩쓸리기 쉽다. 문제는 이렇게 국운이 나쁠 때에는 충신이 모이지 않는다”고 충고했다.

백 원장은 “옛날에 사육신 같은 경우 당시에는 역적으로 몰렸고 죽임을 당했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사육신을 역적으로 몬 사람들이 오히려 역적이었고 사육신은 충신이었지 않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인재를
조심해야”

그러면서 “그렇기에 이 대통령은 지금 본인이 가깝다고 생각하는 측근들의 말을 무조건 믿거나 휘둘리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측근들의 의견에 동조하지 않고 옳고 그름을 국민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귀가 얇아져 충신이 아닌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르게 되면 ‘자파인수’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충고했다. ‘자파인수’는 스스로 발등을 찍는다는 뜻이다. 

<kcj5121@ilyosisa.co.kr>


[백운비 원장은?]

40년 가까운 세월을 종로5가에서만 보낸 백운비 원장은 학문 연구에 몰두하며 외고집 역학 인생을 살아온 인물로 유명하다.

불혹도 안 된 나이에 (사)한국역리학회 최연소 학술 부회장을 역임한 그의 경력만 보더라도 역학에 대한 그의 학문적 깊이를 알 수 있다.

그가 역학을 처음 시작한 것은 20대 초반으로 역학을 만나기 전 사법을 전공하는 법학도의 길을 걸었다.

우연한 기회에 역학 서적을 접하고 독학으로 공부했다.

백 원장은 현재 각종 매스컴서 ‘백운비의 사주풀이’를 수십년째 연재하고 있다.

또 유명인들을 비롯해 상담자들에 대한 확실한 검증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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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거침없이 칼을 휘두르고 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이 공관위원장의 칼에 희생됐다. 변방의 이방인이어서 휘둘러야 했던 칼의 운명은 반복되고 있다. 그는 왜 칼을 휘두르는 걸까?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하 공관위원장)이 지난 13일 “여러 의견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제가 생각했던 방향을 더는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사퇴했다가 이틀 후 번복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사퇴했던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틀 후 또 번복 정치권 안팎에선 대체로 이 공관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퇴의 주요 원인으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갈등을 주된 원인으로 거론했다. 오 시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소극적인 지도부 혁신 ▲혁신적인 선거대책위원회 조기 출범 등을 요구하면서 지방선거 공천 기간 내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 번복에는 장 대표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퇴 번복 후 “장 대표가 지난 14일 공천 혁신을 완수해 달라면서 공천 관련 전권을 맡긴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는 대체로 ‘무력 시위’로 해석되고 있다. 결국 오 시장은 지난 17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로 등록했다. 복귀한 이 공관위원장은 ‘장 대표가 부여한 공천 관련 전권’을 거침없이 휘둘렀다. 지난 16일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박형준 부산시장 공천 컷오프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박 시장을 컷오프하고,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을 단수공천하자”고 주장한 핵심은 이 공관위원장이었다. 그러자 부산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들이 장 대표를 방문해 항의했고, 장 대표는 박 시장·주 의원 간 경선을 결정했다. 같은 날 공천이 날아간 현역 광역자치단체장은 김영환 충북도지사였다. 공관위는 김 지사를 컷오프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저 “김 지사의 공적·업적을 부정·평가절하 하기 위한 게 결코 아니”라면서 시대 교체·세대 교체를 언급했다. 정치권에선 ▲만 70세 고령 ▲수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등 사법 리스크 ▲재임 중 각종 발언 논란 등 대체로 김 지사의 약점이 컷오프의 실제 이유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돌고 있다. 김 지사는 곧바로 “특정인을 두고 면접을 진행하다니 기가 막힌다”면서 일각에서 거론됐던 ‘국민의당 김수민 전 의원 충북도지사 후보 내정설’을 암시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24년부터 1년 동안 충북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김 지사는 지난 18일엔 서울남부지법에 공천 배제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어 다음 날 진행된 심문에서 “이 공관위원장이 김 전 의원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출마 여부를 타진했다”며 “절차적 정당성이 파기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관위는 이와 상관없이 지난 20일 김 지사를 제외한 경선 구도를 확정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해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공관위는 지난 22일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과 관련해 주호영 국회부의장·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광주시장 출마 아닌 공관위원장 지방선거와 묶인 운명의 끝은?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 대해선 한동안 “국민의힘 최은석 의원 공천이 사실상 내정된 게 아니냐”는 설이 돌아다녔다. 그러자 최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공관위원장은 공천 심사 면접에서 처음 만났다”면서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주 부의장은 공천 배제에 크게 반발했다. 그는 공천 배제 가능성이 거론되던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를 공천 실험장으로 삼으면 안 된다”며 “대구시장을 더불어민주당에 상납하려는 거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 공관위원장은 대구의 자존심을 더 이상 짓밟지 말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주 부의장 공천 배제는 지난 22일 확정됐다. 그는 지난 25일 가처분 신청과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각에서 의아하게 해석하는 지점은 유튜버 고성국씨 등 강경 보수 진영에서 강하게 지지했던 이 전 위원장이 공천에서 배제됐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추 의원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돼 의원직에서 물러나면, 이 전 위원장이 추 의원의 지역구 대구 달성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게 아니냐”는 설이 나왔다. 반대로 “주 부의장이 무소속으로서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면,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주 부의장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설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친한(친 한동훈)계 일원으로 거론되는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은 지난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주 부의장의 공천 배제엔 감정이 어느 정도 반영돼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하지 않고선 해석이 잘 안 된다”며 “장 대표의 생각도 분명히 들어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 부의장과 한 전 대표의 연대설에 대해서도 “한 전 대표가 보수 재건 후 당에 돌아오는 길을 찾아가는 길에 있어선 주 부의장의 선택 여하에 따라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 검토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연대설을 부정하진 않았다. 장 대표는 지난 23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을 방문해 “공천 관련 모든 것은 당 대표인 제 책임”이라면서 공천 내정설에 대한 간접적인 의견을 밝혔다. 이어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경선을 치르겠다는 말씀을 드렸고, 당 대표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광역지방자치단체장 경선 상황·흐름에 대해선 “영남권 기성 중진과 반 장동혁 성향 인사를 배제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장 대표와 이 곤공관위원장이 각각 ‘굿 캅’과 ‘배드 캅’으로 역할을 분담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의외의 연대설 이 공관위원장의 활동 방향을 놓고, 일각에선 그가 “사실상 장 대표의 칼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의 삶과 정치 활동은 국민의힘 주류 정치인과 많이 다르다. 국민의힘은 영남을 주된 지역 기반으로 두고 있지만,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곡성 출신이다. 그가 태어나 자란 곡성에서도 특히 위치가 외진 목사동면 동암리로 알려졌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정치에 관심을 둔 것으로 알려졌고, 정계 입문 계기는 그의 고향을 지역구로 두고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민주정의당 구용상 전 의원의 비서관으로 발탁된 것이었다. 구 전 의원이 지난 1988년 제13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이 공관위원장은 민주정의당의 말단 간사로 특채됐다. 영남 기반 정당의 호남 출신 당직자였던 그는 훗날 “늘 근본 없는 놈 취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로부터 26년 후 그는 고향 전남 순천·곡성에서 진행된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되는 이변을 일으켰고, 다시 2년이 지나선 새누리당 대표로 당선됐다. 당선 이후 그의 28년에 대해선 “한 편의 드라마” 혹은 “인간 승리”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 공관위원장에겐 2명의 이 위원장이 있다. 그는 재보궐선거 당시 49.43%를 득표해 40.32%를 득표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를 물리쳤다. 이 후보의 당선엔 서 후보와 노관규 전 순천시장의 갈등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정치적 흐름만을 탄 결과라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도 있다. 고향 곡성에서 이 공관위원장에 대한 지지세가 높아 70% 이상 득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그는 새누리당이 아닌 ‘곡성 출신 이정현’을 내세워 자전거를 타고 지역구를 누볐다. 당시 그는 스스로 ‘머슴’ 혹은 ‘촌놈’을 자처했다. 그러면서 “고향을 위해 미치도록 일하고 싶다”며 “죽도록 부려먹다가 못하면 그때 쓰레기통에 다시 넣으시더라도 이번 한번만큼은 제 손을 한 번 잡아달라”고 호소하는 등 지역의 호감을 얻는 발언을 이어나간 영향도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비판·조롱 낯설게하기 지난 2016년 총선에선 지역구 조정 영향으로,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순천에 출마했다. 고향이 아닌 지역구에 출마한 것은 일견 불리할 수도 있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그는 44.54%를 득표해 당선됐다. 그는 재보선 당선 이후 매주 지역구를 방문해 현장을 누빈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당시 야권이었던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에서 모두 후보를 출마시킨 구도의 영향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관위원장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 전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선거 비용 보전액 하한선 15%를 넘기는 18.81%를 득표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그는 중앙 정치에선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가 중앙 정치에서 큰 물의를 일으켰을 때 그 원인은 대체로 설화였다.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으로 재직했던 2014년엔 길환영 당시 KBS 사장에게 연락해 “세월호 참사 관련 해경에 대한 비판을 지금은 자제해 달라”고 요구한 게 2년여가 흐른 후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일으켰다. 이는 방송 편성 관련 규제·간섭을 금지한 방송법 위반 행위가 될 위험이 있었는데 실제로 그는 벌금형을 확정받았다. 새누리당 최고위원이었던 지난 2015년엔 광주를 방문해 ‘광주 비하’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당시 그는 “광주 시민이 이정현이를 쓰레기통에 버렸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나 같은 쓰레기를 끄집어내서 탈탈 털어 청와대 정무수석·홍보수석을 시켜주는 배려를 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에게 과잉 충성하는 이 공관위원장의 모습이나 발언은 지금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였던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2년 9월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에서 회견문을 읽은 후 고개 숙여 인사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사진 중에 후보 공보단장이었던 이 공관위원장이 “질의 시간을 가지면 안 된다”는 의미로 손가락으로 X 표시를 만드는 사진도 있다. 새누리당 대표였던 지난 2016년 11월엔 야권이 박 전 대통령의 임기 단축 협상을 거절하고 탄핵소추를 추진하자 “그 사람들이 탄핵을 실천하면 뜨거운 장에 손을 집어넣겠다”고 반발해 한동안 이 공관위원장을 조롱하는 합성 사진이 범람했다. 정치인은 대체로 선거 현장·당내 투쟁에선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일부 정치인은 그 간극이 커서 주목받는다. 이 공관위원장의 태도는 “상대방에게 진정성 있게 몰입한다”는 장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그 진정성 있는 몰입은 정반대의 이미지를 연출한다. 지역구에선 유권자들이 전통적인 지역 구도에 따른 관성을 무시하고 그를 지지하는 이변으로 이어진다. 반대로 중앙 정치에선 지지자들의 환호와 반대파의 비판·조롱으로 나뉜다. 주호영·김영환 치니 한동훈 꿈틀…나비효과? 마구 휘두르고 장동혁이 수습…굿 캅 배드 캅? 20세기 독일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의 존재론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호남 출신 보수정당 소속’으로 던져졌다. 이는 그 스스로 선택한 것이지만, 주어진 운명이 그를 던진 측면도 있다. 던져진 상황을 극복하는 것은 그의 선택이 부여한 운명이었다. 이 때문에 이 공관위원장은 고향에선 ‘친근한 고향 사람’이 돼 선거에 임하면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보수정당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그를 발탁한 사람은 박 전 대통령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충성은 그 스스로 선택해 자신의 삶을 던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영남 출신 엘리트’ 주축으로 구성된 국민의힘 기준에서 이 공관위원장은 변방의 이방인이다. <조선일보> 양상훈 주필은 지난 2016년 8월 이 공관위원장이 새누리당 대표에 당선된 후 그에 관한 칼럼을 썼다. 양 주필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당직자 시절 자신보다 어린 당 출입기자로부터 반말을 들어가면서 그의 심부름을 했다. 변방의 이방인이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태도는 훨씬 ‘편하게’ 나왔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는 지금도 국민의힘에 있다. 러시아 문예비평가 빅토르 슈클로프스키는 시 창작과 관련해 ‘낯설게하기’란 이론을 창안했다. “익숙한 대상을 생경하게 바라보면서 그 본질을 시로 표현할 수 있다”는 취지의 이론이다. 그런데 이 공관위원장은 존재 자체가 ‘낯설게하기’였다. 고향에선 보수 정당 소속이기 때문에 낯설다. 보수 정당에선 호남 출신인 그의 존재는 낯설면서도 동시에 강렬하다.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시행하는 주요 정치인 컷오프도 그가 낯선 존재이기 때문에 더욱 부각된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그의 충성도 반대파·비판자의 관점에선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로 보일 여지가 있다. 개종자의 열정은 원래 특정 집단 소속이 아니었던 사람이 집단에 들어간 이후 기존 구성원보다 더 근본주의적인 태도로 열정을 쏟아붓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대체로 “난 원래 이 집단 사람이 아니었다”는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진행된다. 그에게는 늘 ‘근본’과 관련된 비판을 받으면 안 된다는 불안감이 있기 때문이다. 과잉 사회화도 뒤늦은 주류 문법 학습 때문에 유연성을 발휘하기보다 집단의 규범을 그대로 집행하려는 경향으로 이어지는 측면을 일컫는다.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를 상징하는 역사 속 인물로는 긍정적인 측면에선 한때 유대교 바리새파에서 촉망받았다가 예수의 가르침을 전파한 사도 바울을 언급할 수 있다. 부정적인 측면에선 20세기 소련의 공안 탄압을 상징하는 라브렌티 베리야를 언급할 수 있다. 조지아 출신인 베리야는 이오시프 스탈린에게 발탁된 후 대숙청을 진두지휘했던 니콜라이 예조프를 몰아내고 방첩기관 NKVD의 수장이 됐다. 지금도 베리야는 공안 탄압을 상징한다. 특정 집단에 기반이 없는 이방인이 그 집단에서 생존하기 위해 누군가의 ‘칼’이 되는 것은 숙명에 가깝다. 숙명적으로 묶인 운명 이 공관위원장은 원래 광주·전남통합시장 출마를 준비했다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임명된 직후 군복을 연상시키는 야전상의를 입고 다시 등장했다. 사실상 장 대표의 칼로써 공천을 진두지휘하면서 그의 정치적 운명은 지방선거에 묶였다. 그의 운명은 여전히 칼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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