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하반기 유망 프랜차이즈> 1000개 브랜드 속 살아남은 이유는…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은 ‘레드오션’이라는 표현조차 약하게 들릴 만큼 경쟁이 과열된 영역이다. 2025년 현재, 국내에 등록된 치킨 관련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600여개, 업계 추산 영세 브랜드까지 포함하면 1000개가 넘는 브랜드가 매년 치킨 한 조각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2년을 넘기지 못하고 시장에서 사라진다. 높은 초기 투자비, 브랜드 인지도 부족, 마케팅 자금력의 한계, 본사의 운영 경험 부족 등이 그 이유다. 여기에 최근 고물가와 소비 위축, 인건비 상승이라는 삼중고가 겹치며 신생 브랜드가 살아남기란 사실상 기적에 가까운 환경이 되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덤브치킨은 단지 ‘버텨낸’ 브랜드가 아니라, 지방에서 탄탄한 실적을 쌓고, 수도권으로 확장 중인 ‘살아남은 브랜드’이자 ‘성장하는 브랜드’로 주목받고 있다. 왜, 어떻게 덤브치킨은 가능했을까?

구조적 가성비

▲가격이 아닌 구조로 승부= 덤브치킨은 단순 ‘저가 브랜드’가 아니다. 덤브치킨의 대표 메뉴는 9900원짜리 프라이드 치킨이다. 겉으로 보면 단순한 저가 치킨처럼 보이지만, 이 브랜드는 철저히 ‘구조적 가성비’를 기반으로 가격을 설계했다. 국내산 냉장 9호 닭을 사용하고, 하루 평균 100마리 이상을 소화할 수 있는 오퍼레이션 구조를 만들고, 불필요한 재고와 과잉 사이드를 없애 회전율을 높였다.

즉, ‘낮은 가격’이 아닌 ‘높은 수익률’을 위한 설계였던 것이다. 이는 가맹점 창업자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신호다. 단순히 싸게 파는 브랜드는 오래가지 못한다. 하지만 낮은 가격에도 남는 구조를 가진 브랜드는, 불황에도 견딜 수 있다. 덤브치킨은 바로 그런 브랜드다.


▲시장 진입 타이밍과 전략이 달랐다= 검증 없이 확장하지 않았다. 많은 신생 브랜드가 ‘언론 노출’과 ‘오픈 프로모션’으로 화제를 만든 뒤 곧바로 가맹점 확대에 들어간다. 하지만 대다수는 매뉴얼 부족, 물류 시스템 미비, 브랜드력 부재로 1년 안에 점주 불만이 쌓이고 이탈이 시작된다.

반면 덤브치킨은 ‘전략적 저속 성장’을 선택했다. 치킨의 본고장 대구를 거점 전략 지역으로 대구 수성동에 첫 직영점을 오픈한 뒤, 부산·김해·거제 등지서 20개 이상의 점포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현장 데이터와 고객 반응을 정밀히 확보했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운영 매뉴얼을 고도화하고, 수익률 모델을 검증한 뒤, 더 먼 주변 지역으로 하나 둘 확산한 뒤 비로소 5월 말 서울 한티역 인근에 수도권 1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현재 전국 30여 점포가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다.

브랜드는 크기보다 ‘깊이’로 성장해야 한다. 덤브치킨의 방식은 지금 시대에 가장 맞는 접근이다.

‘꽉 찼다’ 경쟁 과열된 영역
“잘 버텨냈고, 확 크고 있다”

▲고객은 감성으로, 점주는 시스템으로 붙잡았다= 덤브치킨의 매장은 작지만, 인상은 크다. 브랜드 이름, 메뉴판 문구, 패키지 디자인, SNS 콘텐츠까지 모두 ‘하나의 감성 세계관’을 구성하고 있다.

MZ세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 기준은 ‘재미’와 ‘공감’이다. 덤브치킨은 이 점을 정확히 읽었다. “이름이 너무 웃겨서 시켰는데, 맛도 좋아요” “사진 찍고 올리기 좋은 매장, 친구가 공유해줘서 알게 됐어요” “우리 동네서 오래오래 장사해 주세요.”


이런 후기는 돈으로 살 수 없는 마케팅이다. 고객이 브랜드의 팬이 되는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가맹점 입장에서는 인건비 절감, 1인 운영 가능, 소형 매장 중심, 본사 밀착 운영 지원이라는 현실적인 운영 장점이 있다. 즉, 고객은 감성으로, 점주는 시스템으로 만족하는 구조. 이 둘이 동시에 작동하는 브랜드는 흔치 않다.

▲하반기 수도권 시장은 덤브치킨에 ‘전략적 확장의 시간’= 2025년 하반기는 고정비 부담을 줄이는 소자본 브랜드, 비대면·테이크아웃 특화 구조, 그리고 고객 충성도가 높은 브랜드가 주목받는 시점이다. 덤브치킨은 이 세 가지를 모두 갖추고 있다.

게다가 5월 수도권 1호점을 직영으로 오픈함으로써 브랜드력 제고, 체계적 테스트 베드 구축, 초기 점주 밀착 운영 전략을 통한 성공 사례 확보, 이 3박자를 기반으로 서울 및 경기권 체인점 확산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점주가 믿고 들어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브랜드의 진심 어린 움직임이기도 하다.

▲불황에 강한 진짜 이유= 브랜드가 아니라 ‘구조’가 경쟁력이다. 불황에도 살아남는 브랜드는, 단순히 브랜드 이미지가 강해서가 아니라, 운영 구조 자체가 위기 대응형이기 때문이다. 덤브치킨은 대출 없는 창업이 가능한 33㎡(10평) 기준, 점포 구입비를 제외하고 4000만원의 소자본 창업이 가능한 모델이다.

고정비가 적고 단순한 변동비 구조, 수요 예측을 통한 테이크아웃 중심 매출 구조, 물가 변동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재료 구조 등 요소들은 겉으로 보기에 드러나지 않지만, 실제 창업을 하는 사람에게는 생존을 가르는 차이다. 그리고 지금, 창업자들은 ‘광고’보다 ‘구조’를 먼저 본다.

그런 기준서 보면, 덤브치킨은 지금의 치킨 종류 창업시장서 가장 현실적이고, 가장 실질적인 프랜차이즈다.

전략적 확장

이같이 덤브치킨은 단지 ‘유쾌한 저가 치킨 브랜드’가 아니다. 고객은 그 유쾌함에 반응했고, 점주는 수익에 만족했으며, 본사는 확장의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이제 수도권이라는 격전지서, 덤브치킨은 증명할 준비를 하고 있다. 2025년 하반기, 가장 조용하게, 그러나 가장 확실하게 살아남을 소자본 창업 브랜드를 찾고 있다면 그 이름은 감히 덤브치킨이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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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우리에게 추석은 차례를 지내거나 귀향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명절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차례를 지내는 비중은 줄어들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긴 연휴를 활용한 여행, 단기 아르바이트, 자기계발 등을 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초반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차례와 제사가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된 셈이다. 알바 우선 통계청 조사에서도 명절 의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를 지내는 대신 긴 연휴를 여행으로 보내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중개 플랫폼 스카이스캐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7%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특히 해외여행 비중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 대비 명절 여행에 긍정적인 인식이 37%에서 7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는 일본(43.1%)이 1위였고, 이어 베트남(13.2%), 중국(9.6%), 태국(7.5%), 대만(6.2%) 순이었다. 도시별로는 일본 후쿠오카(20.2%)가 가장 높은 검색 비율을 기록했으며, 오사카(18.3%), 도쿄(15.4%), 방콕(8.9%), 타이베이(8.0%)가 뒤를 이었다. 여행을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일터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긴 연휴를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수요도 급증했다. 당근마켓과 같은 알바 커뮤니티와 플랫폼에는 “추석 알바 구합니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20대 청년은 “쉬는 날이 길어 잠깐이라도 일을 하려 한다”고 밝혔고, 한 대학생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물세트 포장 알바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업무강도가 높아 평균 시급의 1.5배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명절 시즌 알바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구인·구직 플랫폼들은 ‘추석 알바 채용관’을 운영하며 수요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도·소매점과 전통시장에서 단기 인력을 모집하고, 선물용 고기·과일 세트 포장, 택배 상·하차, 진열·판매 등의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절반 이상 “안 지내요” 77%가 여행 계획 세워 지난해 추석 구인 구직 사이트 알바천국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9%)이 단기 용돈 벌이를 위해, 22.2%는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 때문에, 18.2%는 여행 경비나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 명절 알바를 계획했다고 답했다. 이는 명절을 단순히 휴식 시간으로 보내지 않고, 생계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에 머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계발하며 추석 나기’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 중에는 독서나 온라인 강의, 어학 공부, 자격증 준비 등에 연휴를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터디 카페와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일부 출판사나 문화 기획사에서는 명절 연휴에 맞춰 북콘서트 같은 행사를 열기도 했다. 명절이 휴식 기간만이 아닌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양상은 가족 모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MZ세대는 가족·친척 모임을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청년은 “친척들과 모이면 취업·결혼 얘기 등으로 잔소리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친척 모임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필요한 경우에만 가족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연휴를 도심에서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유통·외식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맛집 가이드, 추석맞이 전시·공연, 집콕형 OTT·게임 프로모션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과 HMR(가정 간편식) 업체는 명절 한정 도시락·한상 차림 제품을 늘리고, 명절 기간 반값·카드 제휴 할인 등 단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 선물 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굴비·한우·고급 과일 세트 등 전통 품목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실속형·소포장 선물세트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고급 커피·차 세트, 수제 디저트처럼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소포장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과 자기계발이 더 유익해” 명절 스트레스 가족 모임 불참 온라인몰에서는 올리브 오일, 참기름, 견과류, 꿀 등 건강 지향 소품목 세트가 매출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속형·소포장 선물을 찾는 배경에는 고물가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가 있다.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고가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실용적이고 보관이 편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명절을 함께 보내는 가족 규모가 줄면서 필요한 양만큼만 담긴 선물세트가 ‘부담 없는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층도 이 같은 흐름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 판매는 전년 추석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점 앱을 통한 선물세트 매출은 연중 대비 100% 이상 신장세가 관측됐고,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선물하기 거래액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추석 기간 한시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홍삼·화장품 등 선물 품목을 확장했다. 명절 식문화 자체도 간편화 된 흐름이 뚜렷하다. 1인 가구 1012만명, 2인 가구 600만명으로 소규모 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형마트의 간편 차례상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편의점의 냉장·냉동 HMR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명절 한정 도시락은 1인 가구 밀집 상권에서 판매 비중이 높았다. 이번 추석에도 이런 흐름에 맞춰 대형 마트는 간편 차례상·냉동 밀키트 대형 할인전을, 편의점 4사는 명절 도시락 출시와 제휴 할인행사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설문에선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이 평균 7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6%가량 늘었다는 응답이 나왔다. 지출 중에는 부모 용돈·선물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고, 차례상 비용·내식 비용도 적지 않았다. 품목별로 과일·수산물·햅쌀·송편 등의 차례상 음식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 축산물 고려 비율도 늘었다. 이 때문에 “차례상 형식을 간소화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택의 시대 추석을 준비하는 한 30대 가정주부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차례를 안 지내거나 설에 한 번만 지내는 집이 많다. 고물가 시대에 음식을 다 준비하는 것은 부담되는 것 같다. 그런 형식적인 것은 간소화하더라도 차례를 지내는 행위에 의미가 있으니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