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조기 대선이 6월3일로 확정된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현역 의원 중 최초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안 의원은 이날 서울 광화문 광장의 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윤석열 전 대통령을 도와 단일화했던 사람으로서 깊은 반성과 사과를 드린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이날 대선 출마 기자회견장에선 취재진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안 의원의 입이 아닌 그의 손가락이었다. 안 의원의 왼손 검지손가락에 펜으로 쓴 듯한 6글자가 시선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안 의원의 기자회견문 발표 이후 기자들은 해당 글씨에 대해 물었고, 안 의원 측은 “손에 적힌 글씨는 ‘이효진 대변인’이었다”며 “대변인 소개를 위해 잠시 적어둔 것”이라고 해명해야 했다.
손바닥이나 손가락에 필기도구로 직접 쓴 듯한 장면이 기시감이 드는 것은 지난 20대 대선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나섰던 윤석열 전 대통령의 손바닥 ‘왕(王)’자를 적었던 전례가 있던 탓이다.
이날 안 의원은 “비상계엄은 잘못된 것이었고, 헌법재판소 판결에 명백하게 나타난 것처럼 재판관 전원의 위헌 판정을 받았다”며 “지금 우리는 과거를 회한으로 보낼 여유가 없다. 경제와 일상을 복구하고 잘못된 과거를 일소하는 ‘시대교체’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갈등에는 정쟁을 유발한 이재명 민주당의 책임도 분명히 있다”는 그는 “저만큼 민주당을 잘 아는 사람도 없다. 이재명을 넘어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인 전 선택해달라”고 당부했다.
안 의원 측이 밝힌 이효진 대변인은 누굴까?
이 대변인은 청주MBC 아나운서 출신으로 원광디지털대학교 경찰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서 국민의힘 서울시의원 비례대표로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셨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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