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가 전통적인 이미지를 넘어 ‘힙한 술’로 여겨지며 ‘프리미엄 막걸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6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4 주류 음용 및 (프리미엄) 막걸리 관련 U&A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음주의 긍정적인 기능에 공감하는 태도를 보인 가운데, 가까운 지인과 가벼운 음주 문화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전체 응답자의 대다수가 술은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주고(90.4%, 동의율), 친밀감을 쌓아주는 기능을 한다(88.5%)고 평가할 만큼, ‘술’이 대화의 장벽을 허물고 관계를 돈독히 만드는 데 효과적인 역할을 해준다는 인식이 많았다.
단, 우리나라 음주 문화는 지나치게 과음하는 경향이 있고(83.4%, 동의율), 술은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61.0%)는 지적도 적지 않아, 술자리를 즐기면서도 과음에 대한 우려와 절제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태도가 공존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우려를 반영하듯 전체 응답자의 상당수가 요즘에는 마음 맞는 사람들과 술 한잔 기울이는 시간이 행복하게 느껴지고(84.9%, 동의율), 술자리서 사람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즐겁다(83.4%)는 데 높은 공감을 내비친 것으로, 좋아하는 사람들과 소소하게 즐기는 음주 문화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특히, 저연령층의 경우 집안에 홈술 하기 좋은 공간을 꾸며보고 싶다(20대 51.5%, 30대 52.5%, 40대 46.0%, 50대 40.5%, 60대 28.5 %)는 응답이 타 연령층 대비 좀 더 뚜렷한 결과를 보였다.
10명 중 8명 “마음 맞는 사람들과 행복”
저연령층 ‘홈술’ 공간에 대한 니즈 높아
한편, 전반적으로 ‘막걸리’는 전통적이고(67.9 %, 중복응답), 비가 오는 날 생각나며(61.9%), 서민들이 즐겨 마시는(38.9%) ‘대중적인 술’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편이었으나, 최근 들어 현대적이고 세련된 주류로 재조명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요즘 막걸리는 원재료가 좋고, 특별한 제품이 많은 것 같다는 응답이 74.3%에 달한 결과를 보인 데 이어, 막걸리가 힙한 술로 떠오르는 것 같다는 응답이 과반(56.5%)으로 평가되고 있었다.
다양한 맛과 스타일의 막걸리가 등장하면서 현대적인 감각과 전통적인 매력을 동시에 갖춘 주종(酒種)으로 여겨지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에 요즘 막걸리는 소위 말하는 ‘노동주(77.4%, 동의율)’나 ‘아재 술’이 아닌 것 같다(74.1%)는 의견도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올해(2024년) 장수, 지평생 등 일반 막걸리를 경험해 본 응답자(76.1%, 중복응답)가 다수를 차지한 가운데, 전체 10명 중 4명(39.4%)이 시중 막걸리 대비 좀 더 특별하고 고급스러운 ‘프리미엄 막걸리’를 음용한 경험이 있다고 밝힌 점이 주목할 만한 대목이었다.
주로 느린마을(52.5%, 중복응답), 복순도가(27.2%), 해창 막걸리(19.5%) 순으로 음용 경험이 높은 편이었고, 선호하는 막걸리에 대해서도 유사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프리미엄 막걸리는 술집/주점 등에서 즐기기보다 본인의 집(52.8%, 중복응답)에서 마시는 경우가 많은 편이었는데, 이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술집(53.5%, 동의율)에 대한 니즈가 적지 않은 점도 눈에 띄는 결과였다.
집에서 편안하게 막걸리를 즐기면서도 이와 동시에 전문적으로 제공되는 고품질 막걸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프리미엄 막걸리가 점차 일상적인 음주 문화의 중심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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