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순천 묻지마 살인마’ 박대성(30·구속)이 운영했던 OO찜닭서 3개월 전, 매장 내에서 포장 아르바이트 인력을 구하려 했던 것으로 1일 확인됐다. 로컬 중고거래 플랫폼인 OO마켓에는 지난 7월25일, ‘OO찜닭’서 포장할 사람 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구인 글에 게재됐다.
해당 플랫폼 글에는 “시급 9860원, 전남 순천시 조례OOO, 근무 날짜는 토요일부터 일요일, 시간은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로 안내돼있다.
그러면서 “배달전문점이다. 포장, 재료 준비 간단하다. 일은 어려운 거 없으며 전화 주문, 포스기 사용해 보신 분 구한다”고 적었다.
기재돼있는 해당 매장 주소는 박대성이 운영했던 것으로 확인된 곳과 주소지가 정확히 일치한다. 구인글이 ‘완료’ 상태로 돼있는 걸 감안하면 포장 및 재료를 준비하는 아르바이트 인력은 채용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박대성은 경북 출신으로 3개월 전에 연고가 없는 순천으로 넘어와 찜닭 매장을 운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순천 여고생 가해자’인 박대성이 찜닭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해당 프랜차이즈 본사도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대표는 전날 홈페이지에 ‘공식 입장문’을 통해 “지난 26일에 벌어진 사건으로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특히 이번 사건으로 그 누구보다도 충격과 큰 슬픔을 겪고 계신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를 전한다”며 “이번 사건은 점주 개인의 비윤리적인 행동으로 인해 벌어진 사건이나, 저희 회사에선 큰 충격과 슬픔을 드린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해자가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경찰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 유가족분들게 다시 한번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한다”고 사과했다.
이 같은 발빠른 대응을 두고 업계 일각에선 선긋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특수관계자가 아닐 경우는 본점이나 가맹점과 무관하겠으나 브랜드 이미지 실추 면에서 타격이 클 것”이라며 “해당 프랜차이즈 점주들이 다 안 좋다는 인식이 박힐 경우 영업손실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침묵을 유지했다가 동의나 동조하는 인식이 저변에 깔리게 될 수도 있다”며 “본사 차원의 사과문 발표는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짚었다.
현재 해당 프랜차이즈 홈페이지는 트래픽 초과로 접속이 불가하며 순천점 역시 간판을 내린 채 사실상 폐업한 상태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6일 오전 0시44분께 박대성은 A(18)양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 조사 결과 박대성은 이날 매장서 흉기를 챙겨 밖으로 나와 지나가고 있던 A양의 뒤를 800m가량 쫒아가 공격했다.
특히 A양과는 그 어떤 일면식도 없는 사이인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더했다.
박대성은 “소주를 네 병 정도 마셔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경찰청은 지난달 30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박대성의 신상 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박대성의 얼굴 및 나이 등은 전남경찰청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30일까지 게시된다.
<haewoo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