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시즌 세 번째 메이저골프대회 US오픈(총상금 2150만달러)서 정상에 올랐다. 디섐보는 지난달 17일(한국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빌리지 오브 파인허스트의 파인허스트 리조트&컨트리클럽 2번코스(파70)서 열린 ‘제124회 US오픈’ 최종 4라운드서 버디 2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오버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6언더파 284타를 기록한 디섐보는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1타 차로 따돌리고 두 팔을 번쩍 치켜들었다.
2020년 US오픈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따낸 디섐보는 4년 만에 US오픈 패권을 탈환하며 통산 두 번째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PGA 투어 통산 9승째, 우승 상금으로 430만달러(약 59억7000만원)를 받았다. 매킬로이에게 3타 앞선 채 챔피언조서 출발한 디섐보는 쉽게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전반 4번 홀(파5)에서 보기가 나와 오히려 1타를 잃었다.
반면 앞 조의 매킬로이는 전반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기록했다. 경기 후반 두 선수는 실수를 연발하며 우승 향방을 알 수 없게 만들었다. 매킬로이는 15번 홀(파3)에서 7번 아이언으로 친 샷이 그린 뒤로 크게 넘어가 보기를 적어냈고, 뒷 조에서 경기하던 디섐보는 15번 홀(파3)에서 1.3m의 짧은 파 퍼트를 놓치고 말았다.
경쟁자 자멸 힘입어 정상
LIV 두 번째 메이저 우승
매킬로이는 16번 홀(파4)에서 80cm 파 퍼트가 홀 왼쪽을 돌고 나오는 바람에 보기를 기록했다. 디섐보와 공동 선두가 된 매킬로이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도 70cm 파 퍼트가 빗나가는 바람에 1타 차 2위로 경기를 마쳤다.
매킬로이가 연속해서 짧은 파 퍼트를 놓치면서 디섐보가 파만 해도 우승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18번 홀에서 디섐보는 샷 실수를 저질렀고 공은 코스 내 황무지에 빠졌다. 레이업한 두 번째 샷은 그린 앞 벙커에 빠져 위기를 맞는 듯했다. 다행히 벙커 샷을 핀 1m 거리에 붙여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파 세이브에 성공한 디섐보는 자신의 두 번째 US오픈 우승을 차지한 뒤 펄쩍펄쩍 뛰며 기뻐했다.
2016년 데뷔한 디섐보는 평균 320야드의 폭발적인 비거리를 앞세워 브룩스 켑카, 카메론 챔프(이상 미국) 등과 함께 장타 시대를 열었다. 골프채를 다양하게 변형하는 독특한 스타일로 ‘괴짜 골퍼’라는 별명도 얻었다. 디섐보는 2022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주도하는 L IV 골프 리그로 이적해 지난해 2승을 거뒀다.
그는 이번 우승으로 지난해 PGA 챔피언십서 우승한 켑카에 LIV 소속 선수의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일궈낸 동시에 통산 10승 고지에 한 걸음 다가섰다.
<webmast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