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종로구 소재 표갤러리가 작가 이준원의 온라인 개인전 ‘소환된 이미지’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준원의 작품 20여점을 감상할 수 있다. 간편한 온라인 결제로 원화를 구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표갤러리서 진행하는 이준원의 개인전 ‘소환된 이미지’는 온라인 전시다. 작품의 일부는 오프라인 공간에 동시에 전시된다. 관람객 입장에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넘나들며 밀도 높은 작업 세계를 선보이는 이준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신화
디자인, 광고업계에 종사하던 이준원은 예술에 대한 채워지지 않는 갈증을 느끼고 작가로 진로를 바꿨다. 그는 기원전 신화와 현대의 넷플릭스 사이에 본질적 차이는 없다고 봤다.
분명 기원전 신화와 오늘날 넷플릭스 사이에는 오랜 시간의 공백이 존재한다. 하지만 형태만 다를 뿐 이는 반복되는 이야기이며 보는 이의 내면을 관통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 이준원의 이번 전시는 오래전부터 반복되는 사회와 역사적 흐름이 쌓아온 인간의 보편성과 이에 머물지 않고, 벗어나려는 인간의 의지와 염원의 여정을 소개하는 자리다.
인류는 유한한 존재로서 삶과 죽음을 반복하며 수백만 년 동안 역사를 써왔다. 인간은 개인으로는 개별적 존재지만 사회나 역사라는 큰 흐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준원은 사회나 역사라는 서사 속에서 인간의 근원적이고 보편적인 면을 포착했다.
전쟁 같은 하루를 맞이하며 살아가는 개별적 존재에게 대항과 저항적 에너지를 전하고 극복의 의지가 담긴 얼룩을 화폭에 담았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즉흥적이고 직관적인
이준원은 특유의 자동기술법 드로잉으로 작가 내면에 쌓인 무의식을 반추상적 형상으로 변환한다. 그는 작업에 들어가기 전 계획이나 스케치 없이 자신의 무의식 속에 오랫동안 자리잡고 있던 무언가를 꺼내 즉흥적이고 직관적인 붓질을 통해 화면 위로 소환한다.
소환된 존재는 특정한 사물이나 뚜렷한 상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관통하는 보편적 존재다.
캔버스 위 형상은 손, 발, 장기, 근육, 눈 등을 어렴풋이 떠올리게 하는 객체다. 여기저기 엉키고 열띤 현장이 돼 극복과 저항, 미래를 향한 염원과 같은 생의 에너지를 발산한다. 그의 작품은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염원이 담긴 선사시대의 동굴벽화이자, 용기와 에너지를 상징하는 토템이 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의지가 된다.
넷플릭스
이준원은 이번 전시서 원시적 에너지가 담긴 토테미즘적 존재자를 즉흥적으로 그려내는 ‘토템 시리즈’를 선보인다. 그는 토템 시리즈를 통해 인간에게 주어진 본원적인 의지와 그것의 인과를 신화적으로 표현했다. 그의 즉흥적이고 직관적인 붓질은 오랜 존재자의 강렬한 에너지로 변환된다. 전시는 다음 달 1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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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원은?]
이준원은 중앙대학교 미술대학 시각디자인 학과를 졸업했다.
디자인, 광고 업계에 종사하다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데뷔와 함께 여러 매체에 소개되며 포르투갈 전 경제 부통령 등 여러 유명 컬렉터에게 관심을 받았다.
K현대 미술관, CICA 미술관, 아산 당림미술관, 금산갤러리, OKNP, 프랑스 국영미술관, 빌라데쟈, Western Gallery, K&P Gallery, ASP Gallery 등 국내외서 다수의 개인전을 진행했다.
KAPA 미국 뉴저지주 하원의원상 최우수상, 앙뎅팡당 2019 KOREA 미술대전 특선, 아시아프 ASYAAF 히든아티스트 등에 선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