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존재감 키우기

본격적인 대선 행보 시작?

[일요시사 차철우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가장 유명한 서울시장 중 한 명으로 분류된다. 최근 존재감을 키우기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이다. 행동에 더해 최근에는 말까지 강력해지면서 세력 확장에 몰두 중이다. 서울시장을 넘어 대권주자까지 우뚝 설 수 있을까? 

오세훈 서울시장이 광폭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둔 행동이라고 해석된다. 오 시장은 꾸준히 국민의힘 차기 대선주자로 언급돼 온 인물이다. 헌정사상 최초로 4선 서울시장이 되면서 입지를 꾸준히 다져왔다. 최근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차기 대권주자로 급부상하자 위상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꾸준히 다음 대권주자로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당의 문제에는 크게 개입하지 않으면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보폭을 넓혀나가는 중이다. 

세 넓히기

한 전 비대위원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자, 본격적으로 여권 잠룡들이 활개를 치기 시작한다. 저마다 각자의 캐릭터를 살린 행보를 통해 본격적인 세 끌어모으기를 하고 있다. 지난달, 오 시장은 세를 확장하기 방안으로 22대 총선 당선인, 낙선자들을 잇따라 만났다. 낙선자 모임서 이들과 함께 이른바 소장파 역할을 강조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23일 서울 지역 당선인 11명을 한남동 시장 공관서 만났고, 나경원(동작을)·조정훈(마포갑)·김재섭(도봉갑) 당선인 등 서울 소재 당선인 전원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총선 참패의 원인 분석과 해법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총선을 앞두고 악화된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오갔다. 

최근에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현역 의원, 당선인과 단체 오찬 자리를 갖기도 했다. 오찬 회동은 이례적으로 오 시장이 초청했고, 앞으로 정기적인 추가 만남도 가질 것임을 시사했다.


김영호(서대문갑)·오기형(도봉을) 의원을 비롯해 한민수(강북을)·김남근(성북을) 등 처음 국회에 발을 들인 당선인들도 함께 만났다. 이 자리서 경기도 K패스 호환 같은 지역 현안, 서울시 사회서비스원 폐지, 서울교통방송(TBS) 지원 문제 등에 관한 사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오 시장은 정치적인 의미 부여를 경계했지만, 정치권에서는 협치 행보를 위한 존재감을 끌어올리기라고 해석하고 있다. 오 시장은 현재 처한 상황을 개인기로 돌파해나가야 한다. 총선 경선에서는 오세훈계가 약진했으나, 성적표는 그다지 좋지 못했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인사는 조은희 의원뿐이었으며, 오신환·이창근 후보 등은 고배를 들이켰다.

오 시장 입장에선 서울시와 국회 사이서 가교 역할을 해온 원내 인사를 확보하지 못한 게 뼈아프다. 반드시 오세훈계 의원이 필요했던 그는 추후 원외서 활동 범위를 더욱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두고 차기 대통령선거를 염두에 둔 포용적 리더십 연출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당내 세력 더 키워야 
앞으로 더 민생 바짝

우선 이전까지 조용했던 메시지가 최근 확 늘었다. 총선 직후 자신의 SNS로 국민의힘에 대한 질책이 준엄했다며 고개를 숙였고, 보수당의 노선까지 바꿔야 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내놨다. 지난달 29일에는 민주당의 승리 이유에 대해서도 평가했다.

그는 “지난 대선서 정치인 이재명에게 왜 사람들이 열광했는가? 숱한 인성 논란과 범죄 혐의가 있지만 대통령이 될 뻔했다”며 “이 대표가 확 뒤집고 바꿔줄 것 같아서다. 급격한 사회변혁을 원하는 국민은 독해 보이는 지도자를 찾는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의 기반은 서울로, 실제로 당내보다는 민심서 우위다. 나 당선인과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 당시에도 100% 일반 여론조사에서 앞서 본경선에 진출했던 바 있다. 


이렇듯 오 시장은 민심 우위를 노리려는 행보를 자주 갖고 있으며, 최근엔 민생도 적극적으로 챙기려는 모습이다. 

지난달 30일, 서울시청 기획상황실서 부시장, 실·국·본부장 등과 함께 민생경제정책 점검 회의를 열었던 그는 “최근 물가 때문에 많은 시민이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며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힘겹게 지내시는 시민의 삶을 생각을 하면 시장으로서 마음이 매우 무겁다”고 말했다.

오 시장의 전략은 윤석열 대통령과 거리를 두겠다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면서 여야를 아우를 수 있는 중도, 보수 이미지를 통해 확장성을 키우겠다는 행동이라고 읽힌다. 오 시장은 해외 일정까지 불사하고 있다. UAE 출장을 통해 투자 유치 등의 모습으로 세일즈가 가능한 인물로 급부상하기도 했다. 

다만 걱정할 상황은 원내다. 사실상 당내서 지원받을만한 세력이 전무한 실정이다. 서울시장 선거에 나섰을 때도 원내 세력 부재 부분은 오 시장의 약점으로 거론됐다. 다만 긍정적인 점은 선거 패배 시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롭다는 것이다. 선거 당시 오 시장은 별다른 선거 지원에 나서지 않았던 만큼 선거 패배에 부담감이 없는 셈이다. 

지금까지 일에 집중해오면서 자신만의 활로를 찾아 나서왔다. 앞으로는 정치적 메시지도 더욱 자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대권 행보

이와 관련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오 시장은 앞으로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며 “시민과 자주 만나는 행보 자체가 일하는 인물, 대권주자로서 어필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ckdjfdo@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이번엔 한강에 호텔?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에 ‘수상 호텔’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한강 위에서 업무가 가능한 수상 오피스와 수상 푸드존을 짓겠다고 밝혔다.

이제는 강의 수면까지 적극적으로 이용하겠다는 데서 착안된 것.

오 시장은 한강서 일도 하며, 먹을 수 있고, 잠도 자고 리버버스를 타고 출퇴근하는 한강의 이용 패턴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수상 호텔은 현재 파리의 센강과 두바이의 주메이라 등에서 운영하거나 건설 중이다.


수상 오피스 역시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플로팅 오피스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오 시장은 호텔과 수상오피스 공사를 2026년에 시작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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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