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11일, 뉴욕증시서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를 비롯해 총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가 동시 상장해 거래됐다. 비트코인이 투기가 아닌 투자 자산으로 금융권의 인정을 받은 그야말로 ‘역사적인 날’이다. 개인들이 비트코인을 주식처럼 간편하게 사고팔 수 있을 뿐 아니라 연기금, 사모펀드 기업 등 기관투자자들이 시장에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20년 전, 금 현물 ETF가 승인된 이후 금은 어떻게 됐을까? 직접 골드바를 사지 않아도 주식처럼 금을 가질 수 있게 되면서 금 시장에는 1000억달러(약 131조원) 이상의 자금이 흘러 들어왔고, 금값은 4배 가까이 뛰었다. 스탠다드차타드(SC)서 비트코인 가격을 20만달러(약 2억6200만원)까지 전망할 만큼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이 향후 어떤 길을 걷게 될지 우리는 실물 금을 통해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
비트코인은 탄생한 날부터 수많은 규제와 억압·편견을 받아왔다. 하지만 15년에 걸쳐 기술적 완벽성, 지정학적 자산으로서의 가치, 철학적 탄생 배경으로 이를 하나씩 극복하며 스스로 가치를 증명했다. 그리고 지금은 비트코인을 대체할 자산이 세상에 없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그러나 이 책은 비트코인이 증명한 기술적, 경제학적 완벽성을 논하지 않는다. 한편으론 미국 제도권의 인정을 받은 순간, 비트코인의 가치를 심오하게 이해하려고 애쓸 필요가 없어지기도 했다.
개인투자자인 우리에게 훨씬 더 중요하게 다가오는 문제는 투자 자산으로 비트코인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다. 미국주식으로 30대에 이미 경제적 자유를 이룬 저자 처리형(신민철)은 몇 년 전부터 이미 거대한 돈의 흐름이 비트코인, 즉 암호화폐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그도 1000만원대부터 비트코인을 모아 현재 수십억원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다. 비트코인은 반감기라는 독특한 구조를 이해하는 순간 폭발적인 자산의 성장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 책은 그 사이클의 비밀을 밝혀내고 개인투자자가 다가오는 4차 반감기에 성공적인 투자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집필했다.
그러나 반감기의 개념만 알아서는 안 된다. 저자는 <비트코인 슈퍼 사이클>서 비트코인 탄생 이래 거친 3번의 반감기를 전격적으로 분석했다. 반감기를 지나면 채굴자의 보상이 줄어들고, 이는 곧 공급이 감소하므로 가격상승의 시그널이 된다.
1차 반감기를 거치며 비트코인은(저점 기준) 553배가 상승했고, 2차 반감기는 116배, 3차 반감기는 21.5배다. 이들 평균은 220배다. 그러나 모두 이후 약 1년 동안 80% 가까이 폭락했다. 3개의 반감기 그래프 모양이 모두 유사했고, 이는 단순히 비트코인을 계속 보유만 한다고 해서 돈을 벌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반증하기도 한다.
‘슈퍼 사이클’이라 부를만한 역사적인 4차 반감기가 다가온다. 누군가는 두 배, 누군가는 수십 배를 벌 테고, 누군가는 절반 이상의 손실을 겪을 수도 있다. 어떻게 공부해서 어떤 전략을 짜느냐에 따라 인생 최고의 기회가 혹은 최악의 경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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