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한 카페 아르바이트생이 근무 중 ‘혼자 근무하고 있느냐’고 묻는 할아버지, 아저씨들 때문에 무섭다며 고통을 호소하는 글이 화제다.
자신을 ‘카페 알바생’이라고 밝힌 누리꾼 A씨는 지난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근무하다 보면 ‘혼자 있어?’ ‘혼자에요?’라고 물어보는 할아재(할아버지 아재), 아재(아저씨), 할배(할아버지)들이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한 달에 6번 이상은 같은 질문을 받아보는 것 같고 자주 오는 사람 중 2명은 유독 계속 물어본다”며 “아침 근무할 때는 절대 안 물어보고 혼자 근무하는 낮에서 저녁 시간 때만 와서 물어보고 간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너무 무섭고 소름끼친다. 방금은 어제 왔던 아저씨가 오늘 다시 와서 혼자냐고 물어보던데 갑자기 미리 나온 직원분 보고 깜짝 놀라면서 ‘어우, 아니네’ 하며 나갔다”며 “진짜 역겹다. 혼자면 뭐 어떻게 하려고요? 범죄 저지르려고요? 너무 무섭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같은 사례가 반복되면서 근무시간도 야간서 오후부터 저녁 시간대로 바꿨는데 (변경한 후에도 계속되니)너무 소름 돋는다. 전엔 친절하게 대답해준 적도 있는데 뭘 사주거나 하는 건 없었고 대답만 듣고 갔다”고 주장했다.
A씨 주장에 따르면 이들에게 ‘(혼자 있는지)왜 물어보느냐’고 묻자 아무 말도 없이 카페를 나갔다.
A씨는 “오늘 저 말 듣자마자 ‘왜 물어보느냐’고 따지려다가 할 일이 많아 그냥 보냈는데 너무 너무 소름 돋고 기분 나쁘다”며 “도대체 왜 물어보는 것이냐? 너무 소름 돋는다”고 답답해했다.
한 네이트판 회원은 “천장을 한 번 바라보고 엄근진(엄중하게 근엄하고 진지하게)하게 ‘제 곁에는 항상 주님이 계십니다’라고 하세요”라는 재치 있는 댓글을 달았고 베스트 댓글 1위에 올라 있다.
다른 회원도 “정답! 내 친구도 카페 알바하는데 웬 할배가 혼자 있냐고 해서 ‘돌아가신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항상 옆에 계신다. 보이시지 않느냐’고 말했더니 욕하면서 나갔다고 했다. 댓글보자마자 링크 보냈다”고 거들었다.
다른 회원은 “그건 왜요? 하고 물어보셔라. ‘그냥요’ 라고 하면 ‘그냥 묻지 마세요’라고 하세요”라고 댓글을 달자 다른 회원들은 “이 방법은 좋지 않다. 물건 판매나 구매할 때 필요한 최소한의 말 빼고는 아무것도 하지 마시라”고 반박했다.
이 외에도 “사장님이 근처에 계셔서 아무 때나 온다고 해라” “그냥 어른들의 오지랖이라고 보시면 된다. 모두 범죄를 저지르려고 물어본다고 단정짓기엔 오버일 수도 있고 그냥 ‘젊은 친구가 고생하네’ 라는 의미로 받아들이시는 게 좋을 것 같다” “가능하다면 2인 이상 있는 알바 자리를 구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등의 다양한 의견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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